1 개요
1985년 3월 20일에 일본TV의 수요일 로드쇼에서 방영된 장편 애니메이션. 1억 5천만엔이란 거금을 들여 영상화된 애니메이션이다. 1986년 3월에 재방송했으며 속편으로 삼국지II 하늘을 달리는 영웅들(天翔ける英雄たち)이 1986년 8월 22일에 방영되었으며(이때는 금요일 로드쇼) 2014년까지 DVD화 되어있진 않으며, 일본의 동영상 사이트인 GyaO!에서 서비스되는 것이 유일하다. 아쉽게도 국내에선 시청이 불가능하다.# #
2 삼국지이면서도 다르다
스탭롤에 원작으로서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가 크레딧되어있지만, 원작하곤 내용도 캐릭터 디자인도 완전히 다른 작품이며 같다고 할 수 있는건 2편의 유비의 투구 디자인 정도. 지금의 코에이 삼국지 못지 않은 수준으로 각 인물들에 대한 대담한 어레인지가 가해져있는데, 우금이 조조를 사모하는 여장군으로 나오고 조조가 금발벽안 백인[1][2]으로 나오며 요코야마 미츠테루 삼국지의 전위처럼 화살 세례로 전사하는 관우와 관우의 죽음 이후 조조군과 싸우다가 피범벅이 된 상태로 조조에게 달려들다가 조조한테 칼맞아 죽는 장비가 나오는 삼국지다라고 말하면 아 이 물건이구나! 하고 알아듣는다(…) 또한 아이섀도우를 하고 주군의 이 말은 불길한 말이니 미워하는 자에게 선물로 주십시오라는 대사를 하는 서서 대사 도용이잖아 공명이라든가, 삼고초려 중인 유비 일행을 눈이 가득한 산에서 급습하는 닌자부대와 닌자부대를 이끄는 하이퍼 해머 든 허저[3]라든가, 손부인과 대응되며 손부인이 모티브가 된 오리지널 캐릭터 여화공주가 나오고 이 여화공주가 장판파에서 유비군을 돕기 위해 행글라이더 타고 날아와선 단검 비슷한 냉병기를 던지는데 그 장면에서 팬티가 보인다거나, 조운이 산적같은 복장을 하고선 현상군 사냥꾼 노릇[4]을 한다거나, 황충이 조인의 부하로 나왔다가 나중에 같은 편이 되어 관우와 같이 전사한다든지 지금 봐도 충분히 개성넘치는 어레인지가 가해져 있다.
작품의 감독인 이마사와 테츠오는 이 삼국지 애니메이션을 역사물이 아니라 액션물로 생각하고 만들었으며, 그래서 자신만의 색다른 해석을 여기 저기 덧붙여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에선 80년대 로봇/히어로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표현을 많이 볼 수 있다.(하긴 당시 존재하지도 않던 화약이 난무하고 산이 폭발해 무너지는 것도 그렇고)
1편은 조조의 남정을 시행하는 부분에서 시작해 적벽대전까지의 스토리를 다이제스트한 내용인데, 2편의 하늘을 달리는 영웅편은 1편의 평가가 너무 좋아서 급히 제작이 결정되었기에 원작에선 적벽대전 이전의 내용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들도 들어가있다.
허나 2편인 하늘을 달리는 영웅편의 스토리는 유비가 여화공주를 관우와 함께 형주에 남기고 입촉하는 걸로 시작. 그뒤 오로 돌아갈걸 거부하며 불타는 성안에서 최후를 맞이한 여화공주를 시작으로 관우는 황충과 함께 오나라의 형주 침공 때 수십개의 화살을 맞고 선채로 죽고
장비는 유장을 도우러 왔다가 관우의 비보를 듣고 광분해 조조군과 싸우다가 피범벅이 되었다가 조조의 칼에 죽으며 최후엔 유비마저 조조와 결투하며 끝나는 정지컷에서 나오는 텍스트에서 사망했다고 언급되는데다가(국내에선 해당 텍스트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거나 자막 자체가 생략되어 있어서 그렇지 일본 원판의 경우 자막으로 "서기 220년 위왕 조조 죽다", "서기 223년 유비 백제성에서 죽다"로 나온다. 그런데 실제 연도를 넣는 바람에 싸우는 건 지금인데 유비는 한참뒤에 죽는걸로 나온다.)
엔딩곡 miss dreamer의 슬픈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한국 내에서 아는 사람은 적지만 알게 된 사람은 잊지 못하는 작품이 되었다.
제리드 메사 유비에, 양 웬리 공명에, 샤아 아즈나블 주유에, 기렌 자비 허저, 아라미스 우금, 라무 여화, 등등, 성우덕이자 삼국지 팬인 사람들 입장에선 참 묘한 맛을 주는 성우 캐스팅을 자랑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엔딩곡은 가사 번안으로 한국 비드콤 비디오판에서도 그대로 쓰였다.
가만히 보면 엔딩 동영상이 제법 의미심장하다. 배 타고 떠나는 유관장 삼형제와 홀로 그걸 쳐다보는 제갈량은 제갈량 홀로 촉의 운명을 이끄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고 동영상 말미에서 유비의 깃발이 황무지에 꺾여 있고 제갈량까지 사라지는 것도 뭔가 노린 장면인 듯.
3 국내판
3.1 방영판
이 작품이 처음 한국에 소개된 건 MBC에서 1989년 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새해 특집으로 방송된 것이다. 관우는 김기현, 유비는 김용식, 장비는 신성호, 주유는 권혁수가 맡았다.(84부작 삼국지 더빙판에서도 역시 관우는 이 작품을 따랐다.)놀랍게도 거의 무삭제로 방영했기에, 적벽대전에서 패하여 우금과 같이 피하던 조조가 앞길을 막던 오나라 군사들을 베어버릴때,오군 장군 목[5]이 싹둑 베어지는 장면(피가 안 흘리지만)이나 유비가 뛰어올라 조인의 얼굴을 반으로 베어죽이면서 투구가 반으로 잘라지면서 피와 같이 떨어지는 장면이 잘리지 않고 나온다.(비드콤 비디오 더빙판에선 이 장면들은 죄다 잘려나갔다.) 지금이라면 검열 때문에 어림도 없는 일이다.
더불어! 정말 기억하실 분이 적은데,1993년 MBC에서 하던 토크쇼 가요프로그램인 (이수만이 진행하던) 화요일에 만나요에서 2중 화면을 한동안 시범적으로 보여줄때,바로 이 애니를 이 프로그램 밑에 작은 화면으로 2중 음성으로 방영했던 바 있다...워낙에 화면이 작아서 잘 알아보기 어려워서인지 몇 달 안가서 없어졌지만, 분명히 이 애니 MBC 더빙판을 틀어주던 적도 있다.
3.2 비디오판
그후 ,1989년 10월에 D&S 비디오(동양비디오와 삼원비디오가 통합된 이름)로 MBC판이 그대로 나왔고 이후에 비드콤에서 "신만화 삼국지"란 이름으로 3부짜리 비디오로 재출시했다.
파일:Attachment/일본TV 삼국지/e6.jpg
이 버전은 본편에 나온 인물들을 그대로 사용하여 헷갈리는 일이 없었으나 후기에 어떤 듣보잡회사를 통해 발매된 버전은 패키지 그림에 요코야마 삼국지의 애니판이 붙어있는 페이크를 친 탓에 요코야마 삼국지인줄 알고 샀던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선사했다.
그 페이크(...) 비디오 표지
D&S 비디오판은 MBC 버젼을 그대로 냈기에 더 볼만한 게 많지만(무삭제에 성우들도 탄탄한 편) 워낙에 비디오가 드물어서 찾아보기 굉장히 어렵다. 반대로 비드콤 비디오는 아직도 어찌 찾으면 구할 수 있긴 하지만...충격적이게도(!) 투입된 국내성우는 잘 들어보면 3명이다(!)[6] 정말 1인 다역의 진수[7]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삭제도 꽤 심하다. 그리고 ......무단으로 야니의 음악 Reflections Of Passion중간 부분(1분 44초부터)우리나라에선 눈높이 교육 광고 음악으로 나오기도 했다.)을 여화공주가 불길 속에서 죽는 장면에 넣어버렸다. 링크된 야니의 연주 뮤직비디오를 보면 희망이 들어간 밝은 내용을 담은 음악인지라 불길 속에 사라져 죽는 여화공주 음악과 전혀 안 맞는다! 음악 선정부터 엉망인 셈. (원래는 일어판 주제가가 나온다.)
삭제된 부분 때문에 장면전환이 괴상하게 된 부분도 존재한다. 형주 전투 도중 관우가 황충과 일기토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비드콤 비디오판은 여기서 황충이 관우에게 일격을 날리는 장면에서 갑자기 장비가 "역시 우리 관우 형님이 최고인데?" 라는 대사를 날린다. 관우가 한 방 먹는 장면인데 이러고 앉아있으니... 이렇게 된건 비드콤 비디오판에서 제갈량이 조인이 출격한 틈을 타서 형주를 점거하고 뒤이어 달려온 유비가 조인을 일격사 시키는 장면을 삭제하는 바람에 자기딴에는 장면연결을 매끄럽게 만든다고 장비의 대사를 수정한게 더 상황을 이상하게 만든 것이다. 본래 원본에서는 장비가 유비가 조인을 해치운 후 이겼다는 대사를 한것이고 애초에 유비와 장비 모두 관우와 황충의 1:1 장면은 전혀 목격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관우가 독이 묻은 표창을 어깨에 맞을때 표창을 던진 위군 장수가 "손쓰지 않으면 죽을거다. 헤헤헤."라고 대사를 하는데 이것만 보면 상처가 심해 죽는다는 건가? 하는데 원판에서는 "그 표창에는 독이 묻혀져 있다. 관우, 넌 이제 죽은 목숨이다."라고 말하기에 독이 퍼져 서서히 죽어가는 게 이해가 가도록 나온 걸 비드콤 비디오판만 보면 왜 관우가 천천히 눈이 흐려지며 독이 퍼지는 건가? 라는 말을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게 했다.
4 이야깃거리
여담으로 그 남자 그 여자의 작가인 츠다 마사미가 이 작품의 제갈량과 그의 아이 섀도우를 보면서 컬쳐 쇼크를 받았었다고, 자신의 후기에 적고 있다. 하긴, 그 시대에 아이 섀도우라니 그것도 남자가.... 상당한 충격이었긴 하겠다.
그리고 위나라에서는 TS한 우금, 관우에게 쓰러지는 하후돈이나 전위 등은 비록 죽더라도 활약은 많이 하는 것과 달리 조인, 이전 등은 안습. 조인은 주유와의 전투에서만 잠깐 출연했으며, 장판파를 막아선 장비에게 이름대고 달려들다가 5초도 안가 순살당하는 이전은 눈물겹다.
코에이가 어느정도 이 애니에 영향을 받은 점도 보인다.가령 젊디 젊은 사마의는 95년 영걸전에 나타나고 조조의 갑옷은 PS2삼국전기에 조조의 갑옷과 상당히 비슷하다.
- ↑ 금발에 퍼런 눈을 하고 나와서 유비에게 일갈한다. "난 서역인에게 범해진 어머니에게 태어나 이런 외모를 하고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가 중원 천하를 차지하는 것을 뭐라고 할 자는 없다!"
- ↑ 작중에서 조조가 금발벽안 백인으로 나온 것은 중국의 북부지역을 침략한 이민족에 의한 강간으로 조조가 태어났다는 의미이며 실제 역사와 삼국지 원작에서 중국 한족에 해당하는 조조와 달리 이민족의 강간으로 태어난 혼혈아이자 사생아가 되는 셈이다.
- ↑ 허저는 적벽대전에 해당되는 장면에서 장비와 일기토를 뜨다가 장비에게 죽는다.
- ↑ 한국 비디오 더빙판에서는 조운이 처음 등장할 때 이름을 '조운'이라고 대지 않고 번쾌라고 댄다. 시대가 다르잖아!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유비가 조조와 결투를 벌이러 가기 직전에는 제대로 제갈량에게 '조자룡과 힘을 합쳐 촉을 부탁한다'라는 말을 한다.
- ↑ 바로 이 장수가 감녕이다!
- ↑ 그나마 그 3명도 이젠 활동을 안하는 성우이다.제갈량 및 다역 성우는 이성씨가 연기했는데, 개구장이 태즈란 제목으로 방영한 태즈매니아에서 태즈,말괄량이 뱁스(타이니 툰)에서 팅팅이(디지 데블)를 연기한 바 있다. 주로 외화 및 드라마 더빙에 참여하여 애니 쪽으로는 그다지 활동한 게 없다.
- ↑ 그러다 보니까 군사들이 와아아아 하는 음성이나, 적벽대전에서 유비의 칼에 투구가 벗겨진 채로 바다에 빠질 때 조조가 지르는 비명소리 목소리까지 일본 성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