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바바

레슬링 옵저버 명예의 전당 헌액자

ジャイアント馬場
(1938년 1월 23일 ~ 1999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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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왕도는 죽지않을 것이다. 설령 죽더라도 왕도는 진흙 속 연꽃처럼 다시 필 것이다."

- "훈련생도 힘들어해서 박차고 나오는 이런 스타일의 레슬링은 빨리 망하지 않을까요?" 라고 물은 기자에게

"프로레슬링 이야말로 진검승부를 뛰어넘는 것이다"

일본프로레슬러. 본명은 바바 쇼헤이(馬場 正平)

자이언트 바바란 링네임은, 1961년 미국 원정시합을 벌일 때 프로모터였던 빈스 맥마흔 Sr[1]가 붙여준 '바바 더 자이언트'에서 유래했다.

앙드레 더 자이언트(일본 활동 당시의 닉네임은 몬스터 로시모프)와 함께 거인 레슬러의 정석을 다진 존재이다. 거인병 때문에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거구(209cm) 프로레슬러였으며, 특징적인 외모와 더불어 거구를 확실히 어필하는 기술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계최초 헤비급 복면 레슬러인 더 디스트로이어와 라이벌로서 명승부를 벌였으며, 그밖에 루 테즈, 프리츠 폰 에릭, 도리 펑크 Jr, 브루노 삼마르티노 등 당대를 호령하던 강자들과 시합을 벌이며 일본에서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굳히는 데 공헌했다. 한마디로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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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야구선수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투수로 입단했다. 그의 본명으로 구글링할 경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시절 모습을 꽤 많이 볼 수 있는데, 투구는 사이드암 스타일로 했던 것으로 보인다. 1군 출장 기록은 3경기 출전 1선발 출전 1패가 전부이다. 일본 위키에 따르면 경기 중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는 일이 발생해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뇌종양이 발견되었다는 흠좀무한 내용도 있다[2].

요미우리이 일본 내 별칭이기도 한 '거인군'에서도 진짜 거인 선수가 있었다는 점 때문에 미디어의 관심이 적잖았지만 신통찮은 커리어만 누적한 채 5시즌을 보낸 뒤 1960년 초 방출. 이후 요미우리 시절 친분이 있던 코치가 새로 옮겨간 다이요 웨일스에 추천을 받아 입단테스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숙소 욕실에서 넘어져 몸 여러 군데(특히나 투구를 해야 할 오른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로 더이상 야구를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모든 것을 관두게 된다.

위의 여러 사정으로 야구를 그만두고 1960년 프로레슬러로 전향했다. 이후 역도산의 제자로 안토니오 이노키, 김일과 함께 3대 기대주였다. 사실상 수제자라 해도 좋은 인물. 단순히 덩치만 큰 장식품이 아니라, 힘도 좋았고 훈련도 열심이었다. 땀이 바닥에 흥건이 고이도록 힌두 스쿼트를 했다는 일화[3]도 있고, 신인 시절 안토니오 이노키와 16회 싸웠는데... 16전 전승.

2 전일본의 아버지

역도산이 사망한 후 역도산의 단체였던 일본 프로레슬링의 에이스가 되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 당시 일본 프로레슬링은 니혼TV와 TV아사히에서 중계를 하고 있었는데, 니혼TV가 먼저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니혼TV쪽에 좀 더 공을 기울여 바바는 니혼TV에서만 나오고 TV아사히 쪽에는 안토니오 이노키 등이 출연했다. 하지만 1971년 경영진과 대립한 안토니오 이노키가 일본 프로레슬링에서 제명당해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개양하면서 이탈. 간판 스타가 없어져 곤란해진 TV아사히 측은 바바의 출연을 요구하고 일본 프로레슬링 측은 이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바바를 자사의 스타로 여기고 있던 니혼TV측은 일본 프로레슬링의 이 조치에 분노한다. 보복 수단에 가까운 형태로 니혼TV는 바바에게 접근하여 1972년 바바는 일본 프로레슬링을 탈퇴하여 전일본(全日本) 프로레슬링을 개양해서 대성공을 거둔다.

안토니오 이노키가 격투기와 프로레슬링의 접목을 모색한 반면 자이언트 바바는 순수한 프로레슬링을 고집했는데, 전일본 프로레슬링의 색깔을 흔히 왕도(王道) 스타일이라 부른다.

선수로서도 유명하지만 전일본을 운영하며 프로모터로서도 상당한 명성을 쌓았는데, 특히 외국인 레슬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비지니스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바바를 좋아한 외국인 레슬러가 많았다고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앙드레 더 자이언트. 같은 거인끼리 이런저런 공감대가 많았는지 사적으로도 꽤 잘 어울리곤 했다고. 그 외에도 압둘라 더 부쳐나 스턴 한센등이 그와 친해서 오랫동안 전일본에 출연하였다. 전일본 선수 이탈사건문서에도 나와있지만 이 인망은 이후 故 미사와 미츠하루, 코바시 켄타등 전일본에서 성장한 그의 제자들이 신일본보다 심각하게 낮은 월급을 받으면서도 전일본을 지킬만큼 높았다.

1998년까지 시합에 뛰었으며, 1999년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간부전으로 사망했다. 여담이지만, 앙드레보다는 20년 정도 오래 살았다. 사망시기는 비슷하지만 말이다.

3 오마쥬

혹시 사진을 보고 어? 하는 분이 계시다면, 지금 떠올린 그 캐릭터가 맞다. 국민 프로레슬러나 다름없는 인물이라 그래플러 바키괴짜가족 등 각종 대중매체에서 바바를 본딴 캐릭터가 자주 등장한다.

여담으로 최홍만 역시 일본에서는 외모가 비슷해서 자이언트 바바의 재래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

여담으로 공상과학독본 2권에서는 여러가지 특촬물 속 인물들의 힘을 비교하기위해서 그의 일률, 마력, 힘 이용해서 강함을 비교하는 측정치의 단위를 자이언트 바바, 줄여서 자바바라고 명명했다.

4 현역시절 그의 기술들

워낙 거인이라 키 빼면 시체일 것 같지만, 무척 다양한 기술을 구사했다. 또한 거물에 인기가 좋았기 때문에, 팬들도 평범한 기술도 이름 앞에 '자이언트'만 붙여서 신기술(?) 취급할 정도. 그래도 자이언트 바바 하면 팬들이 떠올리는 대표적인 기술은 다음과 같다.

  • 16문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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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붓. 잘 아시는 헐크 호건의 밥줄 기술.

이건 뭥미 싶겠지만, 실제 바바가 쓰는 장면을 보면 임팩트가 굉장하다. 로프 반동으로 튕겨오는 상대를 209cm가 뻥 걷어차는데... 이런 특이한 이름이 붙은 데는 오역 작은 해프닝이 있다. 이 기술은 바바가 미국 원정에 다녀온 뒤부터 썼는데, 한 신문기자가 바바의 레슬링 슈즈 사이즈가 16인 데 착안해서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16은 미국 신발 사이즈인데, 기자는 일본 신발 사이즈 문(文)으로 착각했다. 16문을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380mm(...)가 넘는다. 사실 미국 사이즈 16은 340mm 정도고, 바바는 320mm 좀 넘었다고. 어쨋든 바바의 거구와 더불어 16문이면 '존내크다'는 느낌을 확실히 줬기 때문에, 이 명칭은 바바의 상징처럼 굳어버렸다. 여느 선수와 다르게 왼발로 차는데, 투수 출신이라 오른발을 축으로 서는 자세가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 32문 인간로켓포
드롭킥. 평범한 드롭킥이지만 209cm 거구가 공중으로 붕떠서 드롭킥을 사용하면 그것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임팩트. 유래는 당연히 두 발로 차니까 16문+16문 해서 32문. 바바는 "프로레슬러라면 당연히 드롭킥을 쓸 줄 알아야 된다!"라는 신조가 있었다.[4] 다만 상단 사진처럼 젊은 시절에는 두 다리가 모아져서 가지런히 머리 쪽을 향하는 정석적인 드롭킥이었으나 후반부로 가면 날아차기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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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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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문 킥과 더불어 바바의 양대 피니쉬 기술. 그러나 이 기술은 어지간히 큰 시합이 아니면 좀처럼 쓰지 않았다. 요즘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기술로, 달려가다 몸을 날려 상대 머리를 걸고 넘어진다. 과거 WWE에서 제프 하디가 간간히 보여줬다. 고전게임 WWF 슈퍼스타즈에서 마초맨 랜디 새비지의 '개목걸이' 기술을 떠올리시길.
  • 카와즈오토시(河津落と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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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러시안 레그스윕. 원래 스모 기술인데 바바가 프로레슬링 기술로 개량했다. 과거 역도산이 루 테즈와 싸울 때 백드롭을 봉쇄하기 위해 썼던 데서 유래했다.
  • 노텐(脳天)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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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리를 수직으로 때리는 챱. 바바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식 명칭은 뇌천당죽가르기. 이 기술은 역도산에게 을 배우던 시절 "사부님, 사부님은 왜 정수리에 챱을 쓰지 않습니까?"하고 질문했더니 갑자기 잔뜩 열받아서 바바를 마구 두들겨패고는 "바보자식아. 그럼 상대가 죽잖냐!"하고 일갈했다는 일화가 있다.[5]
  • 코코넛 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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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철권시리즈의 아머 킹의 기본 잡기 때문에 상대의 머리를 한발을 앞으로 크게 내딛으면서 무릎에 찍어 버리는 모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상대방의 얼굴을 무릎에 대고 갈아버리는 것에 가깝다. 기술 이름에서 보듯이 남미 원주민들이 코코넛 껍질 까는 기구를 무릎위에 올려 놓고 코코넛을 까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기술이다. 바바의 사용 장면을 보면 상대방의 면상을 무릎에 찍기보다는 비비는 모션이다[6]. WWF 슈퍼스타즈에서 안드레 더 자이언트가 사용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그밖에 아토믹 드롭, 코브라 트위스트[7], 다이빙 보디 어택 등이 있다.
  1. 현 WWE 회장 빈스 맥마흔의 부친. WWF 시절 회사의 근본을 닦은 업적이 있다.
  2. 거인병의 원인 중 하나인 뇌하수체 종양은 커질 경우 시각교차로를 눌러 시력의 저하를 유발한다.
  3. 그래플러 바키에 이 장면이 나온다
  4. 지금도 북미는 거인 선수에게 드롭킥을 자제시킨다. 부상 위험이 크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바바는 그 신조때문에 샌드백을 세워놓고 열심히 드롭킥을 연습했다고.
  5. 역도산은 춉으로 야자수열매를 깬 적이 있을 정도로 힘이 세다.
  6. 상단 영상을 자세히 보면 먼저 머리가 무릎에 닿고, 그 다으메 머리를 축으로 몸이 회전한다.
  7. 이는 이노키의 기술을 빌려온 것으로, 이노키가 이걸 보고 더 독하게 개발한 것이 만자 굳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