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잠자리

장수잠자리
Jumbo Dragonfly이명 :
Anotogaster sieboldii Selys, 1854
분류
동물계
절지동물문(Arthropoda)
곤충강(Insecta)
잠자리목(Odonata)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
장수잠자리속(Anotogaster)
장수잠자리(A. sieboldii)


장수잠자리의 비행 모습 폭격기[1]

일본어: オニヤンマ(오니얀마)
중국어: 無勾蜓[2]

1 개요

국내 서식하는 잠자리 중 최대종. 학명은 해당 학명을 명명한 필립 폰 지볼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배길이는 70-80mm내외이며, 체장은 암컷이 더 크며, 80mm에서 최대 110mm까지 달한다.[3] 검은 몸체에 노란색 줄무늬가 선명하며, 눈은 아종에 따라 에메랄드 빛의 밝은 초록색에서 진한 초록색이다.


왕잠자리와의 비교. 왕잠자리도 여타 고추잠자리나 된장잠자리보다 한 체급 위지만 장수잠자리는 확실하게 왕잠자리보다도 한 체급 차이가 난다. 정말 크고 아름답다.

2 분포

넓게 보면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에는 4개의 속이 있으며,[4] 우리나라 및 일본에 분포하는 속은 Anotogaster속이다.[5] 전세계적으로 보면 Cordulegaster속이 메이저하다. Cordulegaster속에 속하는 종은 30종에 가까우며,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장수잠자리(Anotogaster sieboldii)는 한반도 전체 및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일본열도 전체, 중국 일부 지방에 분포하며 주로 일본에서 많이 연구되고 있다.

3 생태

성충이 주로 산란하기 위해 출몰하는 곳은 산지의 수질이 좋은 개울가이다. 다른 잠자리들과 마찬가지로 영역을 수호한다. 낮은 산지나 개울을 오가며 먹이 활동을 하며, 가끔 도시 지역에도 출몰한다.

유충인 수채 상태로 3-4년을 보내며, 유충도 체장이 50mm가량으로 흠좀무하게 크다. 적극적으로 사냥하면서 급속하게 성장하는 왕잠자리 수채와는 달리 장수잠자리 수채는 흙 속에 몸을 숨기고 옆새우강도래 유충을 포식하면서 천천히 자라는 편이다. 수채의 서식조건[6]이 은근히 까다롭기 때문에 개발 등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서 수채가 성장할 서식지가 많이 파괴되어 옛날보다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서울의 청계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청계산 서울방향 등산로의 특정 개울가에서는 영역비행하는 수컷과 산란하는 암컷을 정말 쉽게 볼 수 있었다. 충청도와 경지도 지역 야산 개울가에도 산란기 암컷이 자주 발견된다.

잠자리답게 강한 포식성 곤충으로 하루살이홀롤롤로부터 소형 매미나 중소형 말벌이나 풍뎅이류까지 대형 갑충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비행하는 곤충을 공중에서 붙잡아서 포식한다. 호전적인 기질, 올가미처럼 감싸는 다리, 빠른 비행속도, 잠자리 특유의 비행술과, 씹어부수는데 특화된 턱까지, 모든 면에서 장수잠자리는 잠자리목의 최대종답다. 괜히 장수가 아닌셈.

앉아서 쉴 때에는 다른 잠자리처럼 배를 수평으로 해서 앉지 않고 왕잠자리과와 같이 수직으로 축 늘어뜨려 매달리듯이 앉는다. 된장잠자리도 이런 식으로 앉는다.

4 유사종[7]

  • 어리장수잠자리(Sieboldius albardae)

의외로 장수잠자리과(Cordulegastridae)가 아닌 측범잠자리과(Gomphidae)에 속한다. 일본어로는 '꼬마'(또는 '애') 장수잠자리라는 의미의 코오니얀마(コオニヤンマ). 체장은 80-90mm로 장수잠자리보다는 약간 작으며 몸에 비해 머리가 작고 다리가 긴 편이다. 계곡의 중류쪽에서 주로 볼 수 있다.

  • 부채장수잠자리(Sinictinogomphus clavatus)


영어: Golden Flangetale
일본어: ウチワヤンマ(우치와얀마)

이 녀석도 어쩐지 장수잠자리과가 아닌 측범잠자리과에 속한다. 영역활동 중에는 상당히 호전적이라 침입자(경쟁자 수컷)가 있으면 단순히 쫓아내는 것도 모자라서 자기 영역을 벗어나 한참 더 멀리 쫓아낸다고 한다. 전장 70-87mm.

5 천적

천적 곤충 중에서는 잠자리거미, 사마귀, 말벌을 최대의 천적으로 두고 있고 장수잠자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말벌이 장수잠자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수잠자리도 작은 말벌들을 잡아먹기도 하는 상호 포식 관계다. 하지만 장수말벌에게는 상대가 어렵다. 파리매도 장수잠자리를 잡은 기록이 있기는 하다.

비곤충류에서는 잠자리를 잡는 조류, 박쥐, 인간(자동차 포함) 등이 천적이다. 땅에 앉는 경우가 드물고 계속 비행중이어서 초딩들이 잡기에는 쉬운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장수잠자리의 서식지인 계곡이나 하천을 개발하는 서식지의 파괴 주범인 인간이 가장 강한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설명에 앞서서 장수잠자리, 장수말벌, 파리매 모두 포식성 곤충이며 알맞게 진화했다. 3종이 서로 잡아먹거나 잡아먹힐 수는 있어도 동물서열로 비교하는건 옳지못한 행위이다. 자연은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거다.

5.1 VS 장수말벌?

유럽의 네덜란드, 스웨덴, 스페인 학계에서 2001년에 공동연구 결과로 나온 말벌(Vespa crabro)과 잠자리의 천적 관계 논문을 읽어보면 천적 관계에 대해 알 수 있다.

"Species of the genera Vespa and Vespula have often been reported as predators of single, emerging and ovipositing odonates, taking prey as big as large Aeshna species."
"Vespa속 말벌과 Vespula속 땅벌은 별박이왕잠자리속과 같은 대형 잠자리를 포함하여 단독으로 움직이거나 갓 우화하였거나 교미중인 잠자리목 전체에 대한 천적임이 보고되었다."[8]

"Odonata may form an important source of protein for V. crabro in parts of its range. Such predation may contribute strongly to odonate mortality locally. The disturbing effect may also disrupt opportunity for reproductive behaviour."
"잠자리목은 말벌(Vespa crabro)의 서식 지역 내에서 중요한 단백질원단백질 공급원을 구성한다. 말벌의 잠자리 포식행위는 지역적으로 잠자리들의 생존률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그 지역에 서식하는) 잠자리의 번식 행동에 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9]

일본말벌 전문가인 마츠우라 박사의 연구에서는 중형 말벌들이 장수잠자리를 포함한 모든 일본산 대형 잠자리가 장수말벌의 먹이 대상이라고 정리하였으며 일본 산림 연구소 연구에서는 장수잠자리의 먹이 범위에는 중형 말벌(좀말벌, 털보말벌 등)까지는 포함이 되어 중형 말벌과 장수잠자리는 상호 포식 관계지만 대형 말벌인 장수말벌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한다.

흔히 잠자리류의 현란한 공중기동은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적극적으로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는 잠자리의 주식인 날벌레를 사냥할 때이며, 특히 몸집이 큰 대형 잠자리들일수록 영역 방어 본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침입자에게 그대로 직선 돌격을 감행한다. 말인 즉슨 잠자리들이 공격하는 경우는 말벌과 동일하게 속도와 돌격에 의존하는 단순한 비행궤적을 그린다는 뜻이다. 그리고 잠자리류의 공중기동은 천적의 기습 때 도망가기 위해 사용되고는 하나, 나 말벌과 같은 날짐승그리고 인간에게는 생존에 엄청난 영향을 주진 못한다.

혹시라도 '장수잠자리가 장수말벌보다 몸길이가 더 크니 장수잠자리가 이기지 않겠느냐'라고 질문을 할텐데, 대부분의 잠자리류의 크기는 전투와 전혀 상관이 없는 배 부분이 차지한다. 머리 크기 또한 장수말벌과 비슷해 보이지만 그건 잠자리류 특유의 거대한크고 아름다운 겹눈에서 나오는 것이다. 또한 장수잠자리와 육덕진장수말벌의 머리를 정면에서 비교해보면 턱 크기 등이 상대가 되기 어렵다는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흔히 범하는 오류중 하나는 장수잠자리가 사람 손을 물면 피가 난다는것과 장수말벌이 물면 피가 안난다는것을 주관적으로 단순 비교하여 장수잠자리가 장수말벌보다 턱 힘이 더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실 이는 장수잠자리의 턱이 더 뾰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지, 장수잠자리가 장수말벌보다 강하다고 생기는 일이 아니다. 장수말벌의 두꺼운 턱힘은 얇은 망이나 비닐, 거미줄도 간단히 끊어 재낄 정도이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펜치와 가위의 차이이다. 곤충을 좀더 세심하게 관찰해본 이라면 장수잠자리와 장수말벌의 몸길이나 머리크기만으로 키재기를 하는건 무모한 짓임을 알아챌 것이다. 장수잠자리는 날벌레를 찿기좋게 겹눈이 발달했고 장수말벌은 먹잇감을 다지기위해 큰턱이 발달했다. 둘다 포식자라 하더라도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했으니 사냥법이나 전투에도 차이가 나는것이다. 턱힘과 크기 차이만이 문제가 아니다. 고속비행에 최적화된 잠자리의 근육으로만 채워진 가볍고 얇은 외골격은 장수말벌의 강력한 큰턱에 일체의 방어효과도 기대할 수 없이 바스라지지만, 비행보다 백병전의 굇수인 장수말벌의 무지막지한 외피는 부드럽고 연약한 날벌레들을 씹기 위한 잠자리의 턱힘 따위로는 상처가 나지 않는다. 장수말벌의 힘에는 그 강한 턱과 민첩한 지상기동, 독침 뿐만이 아니라 튼튼한 방어도도 한몫 한다. 장수말벌과 장수잠자리가 뒤엉켜 지상으로 떨어지면 장수잠자리는 그냥 죽었다고 보면 된다.

또한 장수말벌은 자신보다 작은 말벌류에게 털리는 일은 거의 없다. 인터넷 웹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장수잠자리가 장수말벌을 사냥했다는 사진들을 보면 장수잠자리를 손으로 잡고 말벌을 입에 물려놓은 사진이며[10] 사냥당한 말벌이 장수말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장수말벌의 생김새에 대한 부족한 지식으로 인해 성급하게 발생한 일으로 보이며, 보통은 유사한 좀말벌이 사냥당한 사진이 많다. 또 대부분이 일본 웹 사진으로 우리나라 내에서의 정확한 근거는 없다.

요약하자면 장수잠자리는 장수말벌에게 이기는 것은 어렵고, 주식으로 말벌을 사냥하지도 않는다.

위 글은 해당 포스트를 참조하여 쓰여졌다.


여담으로 말벌이 잠자리를 사냥할 때는 고기가 별로 없는 대가리는 떼어버리고 주로 고기가 많은 몸통을 씹어서 가져간다. 죽었거나 거미줄에 걸린 잠자리도 말벌의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5.2 파리매

파리매[11]는 공중에서 기습하지만 장수말벌처럼 정면 육박전은 구조상 불가능하고 주로 짧은 거리에서 유유히 날라가는 잠자리의 뒤를 쫒아가다가 갑자기 기습공격을 하는식으로 공격한다.

파리매와 장수잠자리는 사냥습성이 비슷하지만 장수잠자리가 시력, 비행술, 몸길이 등에서는 유리하다. 파리매는 몸이 작고 비행술이 떨어지지만 공중기습을 하는 만큼 먼저 기습에 성공하는 쪽이 유리하다. 물론 가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오오 파리매 오오[12] 또 찌르는 입인 파리매는 씹어부수는 입인 장수잠자리에게는 비효율적이다.

6 대중 매체

만화 테라포마스의 버그 수술의 케이스로 등장. 원소유자는 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사망.안습 이후, 화성 바퀴벌레가 흡수. 이 능력을 탈취한 바퀴벌레는 승무원들을 해치우고 그 몸을 빼았는다. 후에는 아넥스에 잡입하여 청자고둥형과 라텔형을 아넥스에 잔입시킨 다음 케이지와 전투를 벌이고 패배한다. 죽어가는 도중에도 홍(박테리아의 능력)의 위치를 동료 바퀴벌레들에게 알렸다. 후에는 아넥스 강탈에 선공.
  1. 여담으로 윈도우 98시절 만들어진 스웜 어설트라는 외산 인디 RTS게임의 경우, 잠자리가 적대적 중립 몹으로 나타나는데 융단 폭격을 가한다. 참고로 이 게임은 전갈이 꼬리에서 표창을 날리고 하늘소가 등에 대포를 메고 쏘는 게임이다.(...)
  2. 패왕(覇王)할 때 그 覇자와 같은 자다. 두 글자는 霸로 통합되었다.
  3. 세계 최대의 잠자리로 잘못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가장 커다란 잠자리는 남미에 서식하는 메갈로프레푸스 카이룰라투스라는 물잠자리다. 위키피디아 참조 날개를 펼친 길이가 190mm에 달한다. 하지만 물잠자리인 특성상 호리호리해서 약해 보인다.
  4. 참조
  5. 처음에는Cordulegaster sieboldiiCordulegaster속으로 분류되었으나 나중에 Anotogaster속으로 재분류되었다.
  6. 1급수에 가까운 맑은 물이 1년 내내 흐르고 부엽토가 깔려 있는 개울가.
  7. 장수잠자리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과 단위에서 다르므로 근연종이 아니라 유사종이라 칭한다.
  8. 갓 우화했거나 교미중인 잠자리는 말벌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곤충 길러본사람은 다들 알겠지만 갓 우화한 곤충은 몸이 말랑말랑해서 잘못 건드렸다간 불구가 되기때문. 잠자리도 마찬가지라 갓 우화했을때는 몸이 말랑말랑해 말벌은 물론이요 개미한테도 털린다. 또 교미중일 때도 공격을 쉽게받는다.
  9. 이것은 말벌이 잠자리의 천적임을 정의 및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적이란 어느 생물을 공격하여 죽이든지 번식능력을 저하시키는 다른 종의 생물을 일컽는데 생존률과 번식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것은 그 정의와 일치한다.
  10. 잠자리를 잡고서 말벌을 입에 물려놓은걸로 보인다. 잠자리가 직접 말벌을 사냥했다면 인간의 손에 붙들려있지않아야 한다.
  11.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왕파리매(체장 20~28mm)기준, 흔히 보이는 중소형 잠자리는 파리매를 상대하기 어렵다.
  12. 다만 장수잠자리가 물에 빠져있는 걸로 보아 파리매가 공격하면서 물 위에 떨어졌거나, 물에 빠진 장수잠자리를 파리매가 얼씨구나 운좋게 먹는 모습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