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瓜亭
1 개요
고려시대의 고려가요. 신라가 아닌 고려 중기 작품이지만 향가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다만 전형적인 향가 스타일에서는 약간 변형되었다. 작가는 고려 의종대의 문인 정서. 고려가요 중에 작자가 명확하게 알려진 유일한 고려가요다.
노래의 배경이 되는 정자 이름이기도 하며, 정서 본인의 호가 되었다. [1]
2 배경
고려 의종 때의 척신[2] 정서는 개성에서 벼슬살이를 하다가 모함을 당해 동래로 유배됐는데[3], 당시 의종은 죄가 없음을 알지만 여론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잠시 내려가서 쉬고 있으면 다시 부를 것이다라고 뻥안심시켜 정서를 내려보내는데, 이 때 정서는 오늘날의 부산광역시 수영구 망미동 배산 자락에 과정(瓜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오이를 재배하며 자숙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불러 주겠다던 왕의 소식은 돌아오지 않고 무신정변 직전임을 감안하면(...) 기다림에 지친 정서가 지어 불렀다는 노래가 바로 이것.
왼쪽에서부터 읽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해도 정과정
정과정 정자가 있던 자리는 지금의 부산 수영구 망미동 온천천과 수영강이 만나는 지점 근처에 있다. 본래는 배산의 북동쪽 사면에 해당했으나, 지금은 도시개발로 배산이 두 조각나는 바람에 현재의 과정은 지금의 배산과는 관련이 없어졌다.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54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편 일설에는 거제도로 유배지가 옮겨진 후에 그 참담한 심정을 읊은 노래라고도 하는데, 이 시점에는 의종도 정중부에 의해 거제도로 쫓겨났을 때라... 큰 힘을 얻지는 못하는 학설이며, 거제 향토사학계에서나 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최초 유배지인 동래에서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3 내용
원문[4]
해석
내 님을 그리워하여 울고 있으니산 접동새와 내 신세가 비슷합니다.
(모함들이 사실이) 아니며 거짓인 줄을
잔월효성(지는 달 뜨는 별)이 아실 것입니다.
넋이라도 님과 함께하고 싶구나 아아
(내가 죄가 있다고) 우기시는 이가 누구입니까
잘못도 허물도 천만 없습니다.
모함에 지나지 않는 것을[5]
서럽구나 아아
님이 나를 벌써 잊으셨습니까
아소 님아, 다시 들으시어 사랑해 주소서
한 줄로 요약하면 왕에게 '날 잊지 말고 이제 그만 다시 궁으로 불러 주세요' 하고 비는 내용이다. 연군가(충신연주지사)의 효시로, 수백 년 뒤 정철의 사미인곡과 속미인곡의 원조격쯤 되는 작품. 이 놈이 원흉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