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일치

혹시 종교 국가을(를) 찾아오셨나요?

祭政一致
Unity of Church and State

1 개요

신을 받드는 신관 등이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 방식이다. 가장 오래된 정치방식의 하나로, 세계 4대 문명이 시작하기 이전의 씨족 사회에서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추측되는 정치 방식이다.

사실 정치와 종교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라는 측면에서 그 뿌리가 같다. 고대에는 자연은 신비로 가득했으며 특히 자연재해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이에 저항하거나 피할 수 있다고 여겨진 인물이 자연스럽게 권위를 갖게 되면서 지도자도 겸직하였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연이라는 힘(神)을 아는 자, 신관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신관과 지도자는 같은 사람이 맡게 되었을 것이다.

시대가 지나면서 제정일치의 불합리성이 드러나는데, 이는 사회의 변화, 인구의 증대, 기술과 학문의 발전에 기인한다. 서서히 인간의 힘으로 자연의 이치와 자연을 관리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고, 저항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극복할 힘이 주어지면서, 제정일치는 점차 지양되기 시작했다. 초기의 제정일치 시대에는 기본적인 법률만 있어도 되었지만(십계명 등에서 말하는 살인과 도둑질을 금하는 항목 등) 사회가 크게 확대되면서 그런 기본적인 것으로는 정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법이 종교에 묶여 성장이 더딘데, 정치가 다스려야 할 내용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러하니 정치가 종교에 묶여 있을 수는 없었다.

다만 진정한 의미에서 제정분립은 꽤 늦었다. 제정일치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유럽 근대에도 복고주의의 근거로 왕권신수설을 신봉하는 왕들은 꽤 많았고, 그 중 영국은 헨리 8세 시절부터 종교 때문에 나라에 피바람이 분 적이 한 둘이 아니다. 헨리 8세(영국 성공회)-메리 1세(가톨릭)-엘리자베스 1세-제임스 1세(가톨릭 -> 영국 성공회)-찰스 1세(가톨릭)-올리버 크롬웰-(청교도)-찰스 2세(신앙의 자유)-제임스 2세(가톨릭). 이런 종교적 혼란이 정치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이 시기에 진정으로 제정분립이 일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일부 시기에는 종교의 문제는 그냥 구실이고 실상은 다른 이유로 피바람이 분 적도 있다고 한다. 찰스 1세 시기에도 종교 문제는 구실이고 실상은 왕과 의회의 대립이 가장 큰 이유였다.) 지금도 아랍에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바탕을 두는 신정국가가 존재하며, 20세기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해당 정당의 정치적 성향이 어느 종교에 있는지가 중시되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로 타파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제정일치는 한국 현대사에 관한 블랙 코미디로 언급되기도 한다. 사이비 종교 수준인 주체사상으로 통치되는 북한을 보고서 제정일치 사회라 하고, 각종 사이비 종교 행각을 벌인 최태민최순실 등 그 일가에 의해 대통령조종당하는 대한민국을 보고 제정일치 사회라 하는 식으로 사용된다.

2 가상매체에서의 제정일치

  1. 젤나가 아몬을 섬기는 프로토스 분파.
  2. 고대 종족 선조를 신으로 섬기는 우주 다종족 연합이다.
  3. 아예 국가원수가 여신인 신정국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기관 자체가 교회라고 지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