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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모나미153.
1 개요
볼포인트 펜(ballpoint pen)의 약자. 수성, 겔 잉크를 사용하는 볼펜의 경우 구분 없이 모두 rollerball pen이라고 한다.
내부에 점성 잉크가 들어 있고, 이 잉크가 펜 끝의 원형 금속 볼을 통해 흘러나와 글씨가 써지게 된다. 잉크의 성분과 점도에 따라 글씨가 마르는 정도가 달라지며, 보통은 글씨를 쓴 직후 쉽게 마른다. 만년필에 비해 저렴하고, 유지가 간편하고, 고장나는 경우가 적어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필기도구 중 하나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또한 가격 역시 1000원 이하일 정도로 매우 저렴하고 문방구, 편의점, 마트 등 어지간한 상점에서는 다 팔기 때문에 누구나 갖고 있으며 손에 넣기도 매우 쉽다. 심지어는 전단지배포 및 기념품 등의 용도로 공짜로 나눠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도입 초기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여 기자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볼펜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1963년 모나미153 볼펜의 출시 이후. 이 볼펜의 단순·저렴하다는 특성[1][2]은 볼펜이 널리 퍼지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현재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가장 대중화된 필기도구. 개당 천 원 미만의 모나미 볼펜부터 수십만 원짜리 몽블랑 볼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펜이 사용된다.
그리고 묘하게, 잉크를 다 쓰기 전에 잃어버린다.[3] ...요즘은 부숴먹는 경우가 더 많은듯 하다 반대로 잉크가 있지만 나오지 않아 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은데, 대체로 잉크가 속에서 굳어져 버렸거나 볼에 금이 간 경우다. 글 쓸 때 펜에 힘을 주면서 쓰는 경우, 볼이 촉으로 쑥 들어가버려 안 굴러가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참고로 잉크가 안나온다고 촉 부분을 불로 지지지 말자. 잉크가 녹으면 나오다가 다시 식으면 굳어서 안 나온다. 그러나 방금 산 물건이 잉크가 안나올 때 문방구 주인이 서비스로 불로 지져준다면... 보통 잉크가 안 나오는 경우엔 되도록 A/S나 환불을 하고, 억지로 고치는 건 그 다음이다. 하지만 필기구류는 환불이 되지 않는 문구점이 많다 또한 만약 노크식 볼펜을 샀을 때 당장 쓸 일이 없다면 처음 살 때 촉 끝에 붙어있는 실리콘 캡을 떼지 마라. 오래 쓰지 않았을 때 볼펜에서 잉크가 안 나오는 사고를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주로 일본산 볼펜한정. 주로 제브라 사라사계열을 보면 꼭 앞에 빨간 캡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은 빨간 볼펜의 잉크가 샌줄 알아서 놀란다 카더라.
동양에서는 주로 검은색 펜을 쓰는데, 이상하게 서양에서는 주로 파란색링크 아니다 누르지 말자 이미 눌렀어요.. 펜을 쓴다. 그 이유는 파란색 펜은 흑백복사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요즘은 그런 거 없다. 또 획이 많은 글자를 주로 쓰는 동양에서는 가는 심이 선호되어 1.0은 간혹가다 속기용 등에서만 쓰이고, 0.7은 물론 0.5, 젤펜에서는 0.38, 0.28 등도 볼 수 있지만 서양은 글자가 하도 단순하다 보니 유성펜의 경우 1.0이나 1.2 정도는 기본 필기용이고, 1.4나 1.6도 볼 수 있을 정도다. 중성펜도 0.7, 1.0이 자주 쓰인다.
2 역사
1938년 헝가리[4]의 신문기자 비로 라슬로(Bíró László)[5][6]는 잉크가 종종 새고 뭉치고 번지는 만년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빨리 마르는 윤전기용 잉크를 넣어 사용해 봤다. 그러나 농도가 너무 진해 잉크가 잘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에 닙(Nib)을 대신할 만한 것을 찾다가, 금속 볼 베어링이 달린 펜을 고안했다. 볼이 종이와의 마찰로 회전하면서 잉크가 조금씩 흘러나오도록 한 것. 이후 비로는 헝가리의 반 유대인 법을 피해 서방세계로 탈출한 뒤 1943년 아르헨티나에서 볼펜 발명으로 특허를 취득했다[7]. 그 후 영국의 사업가 마틴이 이들로부터 특허권을 사들여 제2차 세계대전때 공군용으로 볼펜을 생산했고, 1946년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볼펜의 또다른 장점인 유성잉크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출신 미국인 프란츠 제이크는 잉크가 물에 번지지 않는 필기구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되던 펜과 만년필은 수성잉크의 모세관 현상을 활용했기 때문에 유성잉크의 사용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볼펜은 모세관 현상을 이용하지 않고, 볼이 회전하며 잉크를 흘려보내는 식이기 때문에 유성잉크의 사용이 가능하다. 그는 이 점을 이용해 제2차 세계 대전 직후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볼펜 개발에 성공한다. 그는 자신이 만든 볼펜의 판촉을 위해 물이 가득 찬 수조 속에 들어가 볼펜으로 나무판자에 글을 쓰는 모습으로 광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볼펜은 만년필보다 많이 부족한 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가격이 만년필에 비해 싸지 않았음에도 잉크가 가끔씩 줄줄 새어나와 와이셔츠를 잉크 범벅으로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 때 이탈리아의 마르셀 빅(Marcel Bich)이 특허를 인수하여 프랑스에 Bic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볼펜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8]. Bic은 기존의 볼펜의 잉크가 줄줄 새어나오던 문제를 보완하고, 기존의 당시 약 14만 원을 호가하던 볼펜의 가격대를 부순 약 1000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으로 볼펜을 출시하었다. 이렇게 단점이 보완되고 더 값이 싸진 볼펜은 서민들에게 큰 어필을 하여 필기도구 시장을 급속도로 점유해 갔다. 그러나 이질적인 펜의 모양새 때문에 만년필을 사용하던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그리고 동년인 1950년, 영국의 Platignum절대 Platinum이 아니다![9]이라는 회사가 최초의 클릭형 볼펜을 내놓으며 기존에 캡을 이용해 여닫아야 했던 펜 세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볼펜이 본격적으로 만년필과 차별화되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그리고 1954년, 만년필로 유명한 회사인 파커사에서 조터(Jotter)볼펜을 출시했다. 이 조터 볼펜은 말 그대로 대성공을 하였고, 조터의 심(즉 파커사의 심)은 국제규격의 기준이 되었다. 이것이 웬만한 고급형 볼펜의 심이 전부 파커사의 것과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10] 이유다.
3 볼펜과 우주에 관한 루머
중력 때문에 우주에서는 제대로 사용할 수가 없어서 나사에서 거금을 들여 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을 개발하였지만, 러시아에서는 그냥 보통 연필을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유머로 인터넷에 나돌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다. 미국이건 러시아건 원래는 우주선 안에서 연필을 썼었다. 러시아는 플라스틱 판에 왁스로 글을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우주선 안에서는 연필로 글을 쓸 때 날리는 미세한 흑연가루가 전자기기를 망가뜨릴 우려가 있고, 또 극심한 추위나 열기에 노출되는 우주선 밖에서는 일반 연필이 버티기 어려웠다. 이때 미국의 Fisher라는 업체에서 자체 비용을 들여 AG-7이라는 볼펜을 개발해[11] 1969년부터 NASA에 납품하였으며 러시아에도 팔았다. 이후 Fisher사는 대중에게 이 AG-7과 그 후속 모델들을 판매하기 시작하는데[12], 이 모델들을 통틀어 피셔 스페이스펜이라고 부른다.
다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도 일반 볼펜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중력 상황맨 마지막 짤의 표정이 예술에서도 잉크의 점성으로 인해 잉크가 관을 따라가기 때문에 사용이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스페이스펜은 반중력에서도 쓸 수 있으며 또한 극한의 기온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가 되어있어 지금도 우주작업에선 스페이스펜이 주로 쓰인다.
스페이스펜의 심은 따로 구매할때 파커형 심을 사용하는 고급형 볼펜들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플라스틱 캡을 증정해주니, 비싸게 구할 필요 없이 심만 사서 원래 있던 고급형 펜에 끼워넣어 스페이스펜을 즐길 수 있다.
4 문서가 개설된 볼펜
- 모나미153 - 국산 모나미제 유성잉크 볼펜.
- Bic 볼펜 시리즈 - 프랑스 기업 Bic에서 생산하는 볼펜들. 세계 볼펜계의 영원한 베스트 셀러.
- 유니볼 - 정확히는 미쓰비시 연필 주식회사(미쓰비시 그룹이 절대 아니다!)에서 생산하는 볼펜 시리즈.
- ○ 제트스트림
5 다양한 기종 사례
- ↑ 단, 발매 당시에 모나미 볼펜은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처음 출시 당시 모나미 153의 가격은 15원이었는데, 그때 공무원 월급은 5천원 안팎이었다. 오히려 초기에는 조금 비싸지만 고품질이라는 이미지로 승부했을 정도였다.
- ↑ 현재의 공무원 월급으로 계산하면 한 자루에 4천원 정도다.
- ↑ 모나미 153을 기준으로 8~10시간 정도 빽빽히 무언가를 계속 쓰면 잉크를 다 쓸 수 있다. (모나미 공식 답변으론 필기거리가 600m 정도 된다고 한다.)
- ↑ 헝가리와 아르헨티나의 이중국적자인데 헝가리의 반 유대인 법을 피해 일단 서방세계로 탈출했는데 절대로 잡히지 않기 위해 다시 아르헨티나로 도망쳐서 그렇게 된 것이다. 1940년대에 접어들어 서방세계인 프랑스조차 자유 프랑스와 비시 프랑스로 나뉠 지경이기 때문이었다.
- ↑ 헝가리 이름에선 성이 앞에 오고 이름이 뒤에 온다. 다만 영어로 표기할 땐 "Laszlo Biro" 이런 식으로 순서를 고쳐서 쓰는 경우가 많다.
- ↑ 그래서 유럽 국가들 중 볼펜을 속어로 "바이로"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다.
- ↑ 역사를 바꾼 발명품 덕분인지, 아르헨티나에서 비로의 생일은 발명의 날로 기념된다.
- ↑ 그 볼펜은 Bic Cristal이라는 모델로, 현대 볼펜의 원형이 되었다.
- ↑ 실제로 두 회사 사명의 영문 철자가 비슷해서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 ↑ 그래서 이런 고급형 대용량 볼펜심을 '파커 타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 볼펜 심이 내부가 압축 질소 충전이 된 상태로 밀폐가 되어있어 질소가 항상 잉크를 촉 방향으로 밀어준다. 그래서 무중력은 물론 반(反)중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 ↑ 대중에게 판다고 해도 터무니 없이 비쌀 것 같지만 의외로 값이 그리 비싸지 않다. 국내에선 평균적으로 3~4만 원에 판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