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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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Jinnah International Airport
우르두어:جناح بین الاقوامی ہوائی اڈا

파키스탄 제1의 도시이자 옛 수도였던 카라치에 있는 국제공항이다. 파키스탄 국제항공의 허브 공항이며, 이름은 파키스탄의 국부 모하마드 알리 진나에서 따왔다.

IATA코드:KHI
ICAO코드:OPKC

파키스탄의 관문 역할을 하는 국제공항인 동시에, 한때는 세계적인 허브 공항이었으나 지금은 몰락해버린 안습하기 짝이 없는 공항.

1932년에 J.R.D.Tata라는 인도인이 봄베이의 Juhu Aerodrome에서 여기(당시에는 Drigh Road airstrip으로 불렸음.)까지 우편을 실은 비행기를 운항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연합군의 버마.중국 전선 물자.병력 수송기지로도 활약한 바 있으며,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 공항 중 하나였다.
그 당시 카라치 국제공항에 취항한 주요 항공사로는 에어 인디아, 영국항공, 인터플루그[1], 알리탈리아, 에티오피아 항공, 에어 프랑스, 콴타스, 팬암, 로얄 요르단 항공, 일본항공, 루프트한자, 스위스에어, 스칸디나비아항공, KLM 등이 있었다. 냉전으로 시베리아나 중국 영공을 통과해 유럽에서 아시아로 갈 수 없었던 당시 이 공항은 인구대국 파키스탄의 항공수요와 관광지로서의 인기[2] 덕에 유럽항로의 거점으로 높은 지위를 누렸고, 특히 1970년대까지 팬암의 세계일주 노선[3]의 기착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냉전이 끝나 러시아와 중국의 영공이 개방되었고, 보잉 747-400이나 A340, MD-11과 같이 긴 항속거리를 가진 여객기들이 등장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동을 거쳐 남회하는 유럽항로는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인근 두바이가 오일머니의 힘으로 세계적인 허브로 발돋움하였으며 여기에 파키스탄의 관료주의와 정치적, 사회적 불안이 겹쳐져[4] 항공사들은 이 공항으로의 운항을 기피하기 시작한다. 결국 루프트한자, KLM[5]가 떠난 이 공항에 남은 유일한 비중동/남아시아 회사는 스위스에어였는데, 언젠가부터 그마저도 취리히 국제공항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운항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스위스에어도 한때는 '날으는 은행'이라 불릴 정도로 수익이 좋았으나 무리하게 다른 회사를 인수하고 사업을 확장하다 9.11테러로 2001년 10월 2일 운항 중단(...) 사실상 파산해버린 스위스에어의 자산을 인수한 스위스 국제항공이 취리히-두바이-카라치 노선을 계속 운항하게 되었으나, 이전의 스위스에어의 방대한 노선에서 수익을 올릴 수 없었던 스위스 국제항공은 결국 2004년에 이 노선 운항을 중단하였고[6], 이로써 진나 국제공항은 중동과 동남아 항공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오지 않는 동네가 되어버렸다.[7] 게다가 2014년에는 탈레반의 습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여기로 안 오고 이슬라마바드 국제공항으로 오던 영국항공은 2010년에 테러 한 건 나더니 파키스탄 시장에서 아예 철수해버렸다. 원래 영국항공이 웬만한 구 대영제국 식민지라면 다 오는 걸 감안했을 때 정말 안습이다. 게다가 파키스탄이 그냥 소국도 아니고 인구만 2억인데(...)
  1. 동독의 플래그 캐리어였다.
  2. 한때는 레바논의 베이루트, 이집트의 카이로 등과 함께 중동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들 중 하나로 꼽히는 도시가 카라치였다.
  3. 뉴욕에서 유럽, 중동, 남아시아, 일본과 하와이를 지나 로스앤젤레스까지 오는 노선이었다.(당시 팬암은 항공 산업의 규제로 인해 국내선 운항 권한이 없었다.)
  4. 1986년에는 승객 360명과 승무원 19명을 태운 보잉 747 팬암 73편이 봄베이에서 카라치,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뉴욕으로 가려다 지상에서 하이재킹 당한 적도 있었다! 다만 범인들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였다.
  5. 자사의 747-400 중 하나에 City of Karachi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는데, 얄궂게도 이 비행기는 그 이름 그대로 현역으로 뛰는 중(...)
  6. 가면 갈수록 나빠지는(...) 파키스탄의 상황도 한 몫 한 듯하다.
  7. 루프트한자가 2009년경 프랑크푸르트-카라치 노선을 주 3회 운항 재개하기도 했으나 그놈의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또 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