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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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진주성 전투
날짜
1592년 11월 9일(음력 10월 6일)
장소
조선 경상도 진주목 진주성
	교전국1	교전국2
교전국	조선 왕국	쇼쿠호 일본
지휘관	진주 목사 김시민† 초유사 김성일 곤양 군수 이광악 진주 판관 성수경 최덕량 의병장 곽재우 의병장 심대승 거제 현령 김준민 상주 판관 정기룡 조경형 의병장 최경회 의병장 임계영	우키타 히데이에 호소카와 타다오키 호소카와 겐바노조† 하세가와 히데카즈 기무라 시게코레 신조 나오사다 가스야 다케노리 오타 가즈요시 모토시마 마타사부로† 다구치 야스케†
병력	3천 8백 여명	약 3만 여명
피해 규모	김시민 포함 불명	큰 피해
결과
조선의 결정적 승리 조선군의 가장 결정적인 승리 일본 수군과 육군의 상호 지원 작전 좌절

진주성 전도

진주성 전투

삶과 죽음이 뒤엉킨 6일
목숨이 부딪쳐 피워내는 불꽃
칼끝 같은 희망
무력한 권력은 두려웠고
두려운 권력은 눈이 멀었다
ㅡ 불멸의 이순신 진주 대첩 예고, KBS

1 개요

임진왜란에 벌어진 진투. 행주 대첩과 한산도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이라고 불린다. 이후 같은 곳에서 벌어진 또 한번의 전투로 인해 제1차 진주성 전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성을 두고 벌인 전투는 모두 공성전, 즉 Siege로 부르므로 1st Siege of Jinju 라고 부른다

2 배경

1592년 음력 6월 이후 전국에서 의병들이 봉기하고 이순신의 수군에 의해 수륙 병진의도가 탈탈탈 털리고 조선이 방어전에 들어가자 기세가 꺾인 왜군은 병력을 집중하여 경상우도를 꺾으려 했으나 진주성만은 공격하지 못했다. 이에 7월 하순 육로로만 서진하여 진해 고성을 점령하고 8월초에 진주를 위협하였다.

김시민은 각지에 구원병을 요청하며 진주성 방어태세를 강화하였고 왜군은 남강 남안까지는 진출하였으나 강을 건너 진주성을 공격하기기 쉽지 않다고 판단, 사천으로 물러나 거기에 거점을 확보하려 했다. 김시민은 일천의 병력으로 사천성 왜군을 공격하여 격파하고 추격해 고성과 진해도 탈환하였으며 조정에서는 그의 공을 치하하고 목사로 승진시켰다.

빡친 연파당한 왜군은 김해에서 작전회의를 열어, “경상도 병마 주력이 진주성에 있는 듯하니 이 뿌리를 먼저 뽑아버리면 다른 방면에서 시끄럽게 움직이는 조그마한 군사들은 겁에 질려 스스로 흩어져 소멸되어버릴 것이다. 대부대를 동원해서 먼저 진주성을 함락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는 결론을 얻고 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경상우도를 장악할 수 있는 본거지이자 전라도 침입의 교두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요충지가 진주성이라 여기고 공략을 명령하자 진주성 공략에 총력전을 벌이기로 결정하였다.

왜군은 8월 중순 경부터 진주성 공격준비에 나섰다. 서울 쪽의 정예군이 김해로 집결하기 시작하여 9월 24일 왜군이 김해성을 출발하여 진주성으로 향했다. 총대장은 우키타 히데이에로 3만 명의 병력이었는데 그 왜군은 삽시간에 노현, 원, 함안 등지에서 조선군을 격파했다. 이에 조선군은 사망자가 팔천여 명에 이르러 전의를 상실했다

3 진주성의 상황

임진왜란이 일어날 때 사실 진주목사는 김시민이 아니었다. 왜군이 경상도 남부를 휩쓸자 진주목사 이경은 부하들을 데리고 지리산으로 튀었다. 때문에 상부에서 이경에게 사람을 보내어 돌아가 성을 지키라고 명령하였는데 이경이 산에서 병사(라고는 하지만 무시하고 도주했을 확률이 높다)했다. 그가 산중에서 병사하자 김시민이 목사를 대리했다. 왜군이 이순신 함대에 의해 격파당함으로써 어느 정도 진주의 위기가 해소되자 김시민은 진주성 방어를 위해 수성군을 훈련하고 화약무기를 비축했다. 그리고 거창의 일본군을 일천의 병사로 격파하였다.

진주성 공략이 시작되자 김시민은 전라 의병장 최경회, 경상 의병장 곽재우 등에게 구원을 요청하고 성을 버리고 달아날 궁리만 하는 부하장수들과 광장에 군민을 모아놓고 싸울 것을 호소하였다.

창원에서 왜군에게 패하여 퇴각하여온 경상우병사 유숭인이 성안으로 들어가 함께 방어할 것을 김시민에게 요청했으나 작전계통의 혼선 우려로 성 밖에 그대로 두었다. 유숭인은 김시민보다 계급이 위였기 때문에 그가 성안에 들어와 명령을 내리게 된다면 이제껏 김시민이 준비한 훈련과 작전이 쓸모없어질 확률이 높았다. 곽재우는 이를 듣고 '계책이 성을 온전하게 하기에 충분하니 진주 백성들의 복이다'라고 평했다.

그리고 1592년 음력 10월 4일…….

4 전투 전개

4.1 전투전야

왜군 선발대 일만여 명이 진주 동쪽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진주성 공격 이전에 주위의 지원부대를 제압할 목적으로 먼저 유숭인의 부대를 공격, 전멸시켰다. 김시민은 보고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로인해 진주성에 주둔한 조선군의 사기가 떨어졌으나 곽재우의 임기응변으로 다시 전세를 회복한다.

10월 6일 3만의 왜군 본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사실 진주성이 견고한 성이기는 하나 일본에는 더 견고한 성도 많고 공성전엔 이골이 난 일본군이기에 금방 함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왜군은 성을 포위했으나 뒷산을 거점으로 한 성 외곽의 조선 의병부대가 배후를 위협하고 있어서 바로 공격하지 못하였다. 김시민은 백성들에게 군복을 입히고 군기를 여럿 세워 심리전을 걸었고 응원하러 온 외곽의 곽재우 등의 조선군은 왜군의 배후에서 횃불을 들고 뛰어다니며 피리를 불며 또한 심리전을 걸었다.

왜군도 심리전을 구사하였다. 군사들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뿔이 있는 금색 가면을 쓰고 잡색 기를 짊어지거나 붉은 해가리개 또는 흰 칼날을 들고 성을 돌았다

4.2 10월 6일

이윽고 왜군이 성 공격을 시작했다. 조총수 일제사격과 동시에 성이 침묵하자 왜군이 돌격을 시작했으나, 성안에서 대포를 발사하자 왜군은 근처 민가를 헐어 방패막과 공성무기를 준비했다.

공방전은 해가 지고도 계속되었다. 곽재우의 군사 이백여 명이 뒷산에 올라가 호각을 불고 횃불을 흔들어 성안을 응원하자 성안 사람들도 호각을 불어 응하였다. 그러자 당황한 일본 군사들이 우왕좌왕하여, 소란을 벌였다.

4.3 10월 7일

왜군이 하루 종일 공격했으나 수비군이 잘 막아냈다.(6일에 비해 소극적이었다) 왜군은 진주성 주변 십여 리 안팎의 민가를 약탈하고 불태웠으며 날이 어두워져 전투가 일단 끝났다. 왜군은 이날은 야간공성전을 벌이지 않았다.

밤이 되자 김시민은 심리전을 구사했다. 악공(樂工)을 불러 거문고를 타고 퉁소도 불게했다.

당황한 왜군은 조선 아이들에게 성을 돌며, “서울이 이미 함락되었고 팔도가 붕괴되었습니다. 아저씨들이 새장 같은 진주성을 어떻게 지키겠어요. 빨리 성문을 열고 항복하세요”라고 외치게 시켰다. 각지에서 잡아왔기에 언어는 별 문제가 없었다. 화가 난 군사들이 호통치려고 하거나 심지어 성문을 열고 나가려 하자 김시민은 이에 대한 대응을 일체 금지하였다.

4.4 10월 8일

8일 아침 왜군은 드디어 대대적인 진주성 공격을 감행하였다. 진주성은 함락 직전까지 갔으나 막아냈다. 보급품은 떨어져 갔다. 김시민은 왜병들이 접근하면 화살을 아껴 돌을 던지게 하였다. 다시 어두워져 전투가 멈추었다. 밤이 되자 성밖 조선 의병이 남강 건너편에 나타나 횃불을 올려 수비군을 응원하였다. 왜군 지휘부는 담장 같은 진주성을 함락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진주성 외곽에 분산되어 있는 지원부대들 때문이라고 판단하였다.

4.5 10월 9일

9일 왜군은 공격군을 다수의 소부대로 나누어 편성한 다음 진주성 외곽에 있는 조선군 지원부대 공격에 나섰는데 이러한 병력 분산 작전은 전력을 약화시켜 의병부대들에게 유리한 결과만 가져다주어서 일본부대는 의병장 김준민 등의 부대에게 격퇴되어 큰 손실을 입었다. 전라도 의병장 최경회 등 부대도 도착해 성 멀리 나타나서 성안 수비군과 호응하고 왜군을 압박하였다.

왜군은 공성작전을 바꾸었다. 대나무 다발과 연결 사다리를 많이 준비한 다음, 토성을 쌓고 누대를 세워 한 부대가 그 위에서 성안으로 총을 쏘아대는 동안 나머지 부대가 대나무 다발을 방패로 하여 사다리를 들고 성으로 접근하였다. 그러나 큰 피해를 입고 후퇴했다.

공성에 계속 실패하자 계략을 써서 성안 수비군을 밖으로 유인해 내기로 하였다. 밤에 여기저기 모닥불을 피워 어둠을 환하게 밝혀놓고는 거짓 퇴각을 하는 척 했다. 그러나 왜군에게 잡혀 있던 조선 한 아이가 탈출하여 성문으로 달려갔다. 성안에서 문을 열어 들어오게 하여서 적의 실정을 물으니, “내일 새벽에 총공격을 한답니다”고 알려주었다.

4.6 전투 막바지

왜군이 총공세에 들어갔다. 성벽이 일시적으로 점령되어 수비진이 뚫렸다. 마침 악천후에 밤이라서 난전이 벌어졌다. 이때 김시민은 시체 속에 숨어있던 왜군의 총탄을 맞아 쓰러졌고, 곤양군수 이광악이 김시민을 대신해 남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10일 오전 열한시 쯤 일본군이 퇴각하였으나 이미 조선군의 피해가 컸고 김시민이 의식이 없었기에 추격하지 못하였다. 김시민은 결국 전사했다.

5 의의

진주전 당시 일본군의 사망자는 지휘관급이 3백 명, 병사가 1만여 명이 넘었고 일본군은 후퇴할 당시에 사망자가 많음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모든 시신을 불태워 화장하고 후퇴했다. 또한 병력 손실 외에도 패배가 주는 여파는 대단했다. 이 전투로 인해 일본 수군과 육군의 상호 지원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다. 장기적으로 볼때 한산도 대첩과 더불어 임진왜란을 사실상 조선의 승리로 결정지은 매우 중요한 전투였다.

지도를 펴보면 알겠지만,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따라 소백산맥이 이어져 있다. 현대에는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교통수단이 발전해 대수롭지 않을 수 있지만, 좁은 산길을 따라 대규모 군대를 이동시키고 그에 필요한 보급품을 조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소백산맥은 소위 백두대간 이라 불리는 1차 산맥에 해당하는 험한 지형이다. 때문에 왜군이 전라도로 진격하기 위해서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교두보인 진주성을 반드시 점령해야 했으며, 곡창지대를 점령하여 보급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이 전투로 계획이 산산조각나게 된다. 따라서 해군이 재해권을 장악하고 상륙전을 벌이지 않는 한 전라도를 점령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고, 그나마 그 해군들은 이미 3개월 전에... 나아가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본영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고 해전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전라도를 중심으로 일어난 의병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전투가 가져온 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일본은 진주전 참패에 분노하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2차전을 지시하고, 진주 대첩 승리의 주역인 김시민 목사의 목을 베어 오도록 명령하였고 제2차 진주성 전투의 보복전으로 이어진다. 이 2차 전투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강화협상중의 심리전의 일환 및 보복의 성격이 강했으며, 전투에 참여한 일본군의 배치로 보건대 이것은 전라도 재진출이 목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진주성에 몰빵을 한 전투였다. 2차 전투에서 비록 함락되기는 했어도 10만의 군대를 상대로 열흘을 버텼기에, 일본군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피해가 났을거라는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 일본 문학 중에 모쿠소 라는 괴물이 등장하는데 이는 김시민을 의미한다. 그 이유는 당시 일본군은 김시민의 이름은 몰랐고 직책인 목사만 알았다는 것과 2차 진주성 전투 때도 살아있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

그리고 현재 진주시의 대표 행사인 진주남강유등축제의 기원이기도 하다. 진주 대첩 당시에 왜군에게 진주성으로 지원군이 모이고 있다고 교란을 하는 목적과 의병들에게 진주성으로의 지원을 요청, 가족들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남강에 종이등을 띄워 보낸 것이 그 유래라고. 이후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된 이후에는 순국한 이들을 기리면서 띄웠고 이 전통이 지금은 유등축제로 이어지고 있다.

6 대중매체에서의 모습

국립진주박물관에서는 1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진주대첩을 일정 시간대마다 상영하고 있다. 자세한 상영일정은 진주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

조선왕조 오백년 임진왜란편에서는 25~26화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 조선군은 민중의 분투를 집중 조명해서 그런지 관군보다 의병, 민간인들이 더 많이 등장하며 비격진천뢰 등 화기와 왜군에게서 노획한 조총을 사용하는 모습도 묘사된다. 참전한 왜군 지휘관들인 가토 미츠야스, 호소카와 다다오키, 하세가와 히데카츠가 모두 등장하는데 불멸의 이순신에서 30세였던 호소카와 다다오키를 너무 늙게 묘사했다면 이쪽에서는 56세 노인인 가토 미츠야스를 너무 젊게 묘사하는 오류를 내기도 했다. 김시민의 전사장면은 실제 장면과 유사하게 전투에서 승리해 다들 기뻐하는 와중에 갑툭튀한 왜군의 총격에 이마를 맞는걸로 묘사했다.

불멸의 이순신 79회~80회에서 진주 대첩을 다루었다. 79회는 전투의 서막 정도 되고, 본격적인 전투는 80회에서 등장한다. 예고편 문구에서는 이 전투를 삶과 죽음이 뒤엉킨 6일, 목숨이 부딪혀 피워내는 불꽃, 칼끝 같은 희망으로 묘사했다. 배우들의 열연이나 전투 연출도 인상적인 편. 불멸의 이순신에서 등장한 지상전 중에선 웅치-이치 전투와 더불어 가장 상세하게 묘사했다. 다만, 김시민의 최후가 실제 역사와는 약간 다르게 나온다. 작중에서는 김시민이 전투 도중 총상을 입고 전투 종료 후 곤양군수 이광악으로부터 승리했다는 보고를 들은 직후 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는 일본군이 퇴각하기 직전 숨어있던 왜군에게 머리에 총격을 입었고, 그 후유증으로 며칠간 사경을 헤매다가 세상을 떠났다. 호소카와 다다오키 또한 실제 나이보다 지나치게 늙게 나오며 전투에 참전한 적이 없는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총사령관인 것처럼 묘사되는 오류도 나왔다. 실제로는 와키자카 야스하루는 한산에서의 대패로 인해 전력이 와해되어 이듬해까지 본래 가진 전력의 절반도 제대로 복구하지 못해 사실상 전선에서 소외당했고 다른 전투에 참전할 여력이 없었다. 또한 일본군이 물러난 계기가 마지막날 밤에 대규모 의병부대의 공격을 받아 패퇴한 것으로 나오는데, 의병 부대가 일본군의 배후를 공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군은 그 뒤에도 몇차례 더 진주성을 공격하다가 퇴각하였다.

징비록에서는 28회에 나왔다. 진주목사 김시민은 일본군의 공격에 대비해 전투태세를 갖춘다. 일본군의 진주성 공격 사실을 안 곽재우와 최경희와 임계영등의 의병장들도 진주성에 합류한다. 이후 일본군의 공격이 시작되고 진주성의 관민들은 힘을 합쳐 처절하게 저항한다. 일본군이 공격하는 동안 성밖에서 대기하던 의병들은 일본군의 후방을 공격하여 일본군의 전열을 흐트려 놓는다. 마침내 진주성 전투는 조선군의 승리로 끝나지만 김시민은 전투중 치명상을 입고 전사하고 만다.

방영 전 제작진이 가장 중요하게 다룰 4대 전투 중 하나라고 말했다.(다른 3개는 평양성 전투, 행주대첩, 노량 해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고작 9분 남짓이라는 짧은 전투 시간에 규모도 빈약했다. 관민의 처절한 항쟁을 조명하려 노력한 점은 인정받았으나 스케일이 빈약했다는 것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 게다가 김성일의 존재가 통째로 삭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