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생 대추

말린 대추

학명 : Zizyphus jujuba Mill var. inermis Rehder
한국어 : 대추
중국어 : 大枣(dàzǎo, 따자오)
영어 : date, jujube
한자 : 棗(조)[1]
일본어 : なつめ
에스페란토 : jujubo, zizifo

1 소개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장석주. 대추 한 알.

대추나무에서 열리는 과일의 일종. 갈매나무과에 속한다.

예전부터 조, 홍조, 대조, 목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과실로 남유럽, 서아시아가 원산지로 추정되고 있다. 한반도에 언제 들어왔는지 정확한 시점은 불명이나, 고려 명종 때 재배를 권장한 기록이 있어서 대체적으로 고려시대 이전 교역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참고로 대추는 과실에 속하지만 원예산물에 속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국내에서 대추를 원예산물이 아닌 임산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는 , 도토리도 마찬가지인데, 이 세 과일은 다른 원예작물이나 농산물과 달리 산림청의 관할인지라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원예학이 아닌 임학에서 다루어진다.

2 특징

크기는 다른 과일에 비하면 작은 편으로 일반적으로 2~3cm 정도이며 갓 수확한 햇과일의 무게는 10~13g 정도이다. 시중에 나온 생대추는 색깔이 갈색인데, 그런 생대추는 모두 초록색 대추를 미리 따서 익혀서 출하시킨 것이다.

대추는 과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2] 강한 단맛[3]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당분이 많은 음식이라 100g (8~10개)정도만 먹어도 100kcal 이상의 열량을 내니 다이어트시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맛은 사과와 비슷하지만 살짝 풋내가 나고 물기가 상대적으로 적어 푸석한 느낌을 준다. 안에 든 씨앗은 과일 크기에 비해 의외로 크고 단단하다.크고 아름다워! 설익어도 단맛이 나기 시작해 모르고 막 따먹는 경우가 있는데, 설익은 걸 함부로 먹으면 발열과 복통, 설사를 동반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아니다, 적당히 익은 연한 노란빛을 띄는 연두색 엄지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 크기의 대추는 먹어도 된다. 그것도 서걱서걱하니 맛있다! 설익었을 때는 흰색이나 연한 노란색을 띄며 단단하지만 익으면 적갈색을 띄며 약간 물렁해진다. 대추를 살 때는 껍질이 깨끗하며 윤이 많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게 좋고 보관시엔 밀봉하여 냉동보관한다.

대체로 약재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감초와 더불어 한약에서 단맛을 내기 위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여러 생약 성분을 조화시켜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약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한방에서는 맛이 달고 그 성질이 따뜻하며 위를 편하게 하여 배가 차갑거나 설사를 할 때 유용하며설익은건 설사를 일으키지만 익은건 설사를 막아주는 이중성 자양강장, 이뇨제, 피를 맑게하고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불면증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추를 보고도 안 먹으면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 그래서인지 삼계탕같은 여름철 보양음식에 인삼과 더불어 자주 들어가는 과일이며 명절, 결혼식, 제사등에 웬만해선 꼭 올라가는 과일이기도 하다. '조율이시' '홍동백서' 같은 얘기는 많이 들어 봤을것이다. 제상이나 잔칫상에 과실을 그대로 놓거나 조란·대추초 등의 과정류로 만들어놓으며, 이나 음식의 고명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말린 대추는 식용, 요리용, 과자용, 건과, 약용 등으로 널리 쓰이며, 대추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꿀대추, 삼계탕, 대추죽, 대추인절미, 대추전병, 대추차, 과자 등이 있고, 소주 등에 넣어서 대추주를 만들기도 한다. 심지어 볶아서 커피 대용품으로 쓰인 경우도 있었다고, 최근에는 대량 생산에 힘입어서 이나 설탕절임의 원료로도 쓰이고 꿀대추의 경우 중국, 일본, 유럽에서도 호평인것으로 알려져 있다.

3 해외에서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지만 일본에서는 의외로 마이너인 듯.

중국에서는 각종 요리에 대추가 들어가는 것 외에도 단독으로도 蜜枣 (꿀대추) 라는 명칭으로 반건조 상태에서 씨를 빼내고 설탕에 졸인 물건이 대중적인 간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대추의 담백한 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차 등을 마실 때 곁들여 먹으면 잘 어울리는 듯. 차 뿐만 아니라 맥주(달콤한 맛이 나는 흑맥주 계열과 궁합이 특히 좋다. 코젤이라든가)와의 궁합도 훌륭하고 우유에 곁들여 야금야금 먹으면 멈출 수가 없다! 단 개당 열량이 상당하므로(100g당 344kcal, 평균적으로 꿀대추 1개에 20g 내외이다!) 다이어트 중이라면 요주의. 국내에서도 대추 당절임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다만 이 경우 당절임 자체를 수입해오는 것인지 대추도 전부 중국산인게 대부분. 국산 대추로 해먹으려면 직접 졸여먹는 수 밖에 없다.

4 유명한 지역

한국에서 품질로 알아주는 대추는 주로 충청북도 보은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적으로도 대추를 상징으로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예로부터 보은 처녀는 입술이 뾰족한 것으로 유명했다는데, 그 이유가 하도 대추를 먹고 씨는 툭툭 뱉어내서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 과거엔 혼인비용과 의식문제까지도 대추로 해결되어 '삼복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는 말이 전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대추의 꽃은 대략 6~7월에 피기 시작해서 삼복과 개화 시기가 겹치는데, 이 때 비가 오면 제대로 수분을 맺지 못해 결국 대추 흉년이 들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경상북도 경산도 대추로 유명한 지역이다. 경산은 2010년 이전까진 전국 생산량의 45%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대추 생산지였지만 대추농가에 대한 지원 미비,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대추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있다. 결국 2013년엔 40% 이하로 떨어졌다(38%). 그래도 전국 2위 생산지인 군위의 생산량이 2013년 23%인지라 당분간은 1위 자리를 유지할것 같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경산, 보은 대추가 등록되어 있다.


주술적으로도 대추는 꽤 많이 이용되었다. 혼인식 날 새 며느리의 첫 절을 받을 시어머니가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속은, 대추가 남자아이를 상징하여 아들을 낳기 기원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4] 또 벼락에 맞아 그을린 대추나무(벽조목)로 만든 물건을 소지하면 액운을 막아준다는 얘기는 한번 쯤 들어본바 있을것이다. 도장집 가보면 벽조목으로 만든 도장은 엄청나게 비싼 것을 볼 수 있다. 퇴마록장준후가 들고다니던 벽조선벽조목으로 만든 부채.

수호지에서 조개오용 일당이 스스로를 대추 장수, 술 장수로 속이고 일단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술을 그냥 마시게 하여 안심시킨 후 곧바로 수면제를 술에 몰래 타서 양지가 수송하던 물자를 강탈한 사건이 유명하다. 무더운 여름날 갈증에 찌들은 점을 이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꾸덕꾸덕하게 말린 건대추가 아니라 푸른색의 물기가 많아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생대추였을 것이다.

5 트리비아

  • 대추야자와는 과일이 비슷하게 생겼으나 다른 종이다. 항목 참조.
  • 대추와 관련된 루머로 삼계탕에 있는 대추를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의 나쁜 성분을 대추가 흡수한다고 믿어서 먹지 않는 것인데, 과학적 근거가 없고 오히려 도움이 되므로 먹어두자. 물론 대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꼭 먹을 필요는 없다. 특히 학교 급식으로 삼계탕이 나오면 호불호가 극히 갈린다. 불은 건대추의 맛과 식감이 특이한것도 한 몫 하는 둣. 물론 좋아하는 사람은 삼계탕에 몇 개 들어가지도 않은 대추를 골라먹기도 한다.
  1. 월남어로는 táo라고 읽으며, 사과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2. 탄수화물이 약 35%에 나머지는 식이섬유과 60% 정도 되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3. 대추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은 이 단맛 때문이다. 과일이나 꿀의 단맛과는 다른 들척지근한 맛이 나는데 이것에 거부감을 가지는 것.
  4. 또한 대추나무에 열매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다산의 상징이라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