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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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高尊嚴

1 원래 의미

1.1 개요

존엄이란 본디 '감히 못 범접할 만큼 높고 엄숙한 것'을 뜻하는데, 최고존엄은 여기다가 '최고'를 붙인 것이다. 여기서 최고 존엄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당연히 바로 이것이다.

1.2 용례

북한의 선전문구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 가운데서 '최고존엄'은 오래 전부터 쓰여왔던 단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북한에서도 '공화국의 존엄', '체제의 존엄' 같은 표현은 나왔어도 '최고존엄'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이 단어는 2009년 5월 3일에 발표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처음 썼다. 2008년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 월터 샤프 대장이 "김정일의 급환에 대비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응한 대비책을 마련해두었다"는 말을 하자, 조평통은 "남조선을 강점하고 있는 침략군의 사령관이라는 자가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걸고 들며 호전적인 망발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를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적대행위"라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개소리의 진화

2009년 11월 통일신보에서도 마찬가지 발언이 나타났고, 2010년 1월에는 북한의 국방위원회에서 직접 대변인 성명으로 남한과의 모든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며 이 표현을 썼다. 천안함 피격사건에서도 김정일 책임론이 나오자, "최고존엄 모욕"이라는 말을 하며 세게 반발했다. 이후 김정일, 김정은에게 비판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최고존엄 모욕'이라며 반발한다.

1.3 해석

'최고존엄'이란 단어의 뜻이야 말 그대로 '최고로 존엄한 존재' 즉 '여러 존엄한 존재 중 가장 존엄한 존재'라는 뜻 같다. 이 단어를 창안한 곳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 김정은 우상화에 정신없는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계열인 듯하다. 실제로 충성심이 대단한 사람들인지 아니면 충성 경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김정일, 김정은에게 날아오는 비난에 반박하다 보면 '최고 지도자'나 실명을 거론하다가 자칫 꼬투리를 잡히거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존엄'이라는 말로 돌려서 했다는 의견도 있다. 대내외적으로는 '세계의 최고존엄' 정도로 높여서 선전하는 효과를 의도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인정해서는 안 되는 단어이다. 원래 인간이란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한 존재인데, 누군가를 최고존엄이라고 부르면 곧 최고존엄이 아닌 다른 사람은 덜 존엄하다는 뜻이라서다. 이러한 인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1945년에 나온 조지 오웰풍자 소설 <동물농장>이다. 작품 초반부에서 확립된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는 표어가 후반부에는 인간들과 같이 농장에서 독재를 펴는 돼지들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로 변질시킨 것이다. 작품의 발표 수십 년 뒤에 현실의 북한이 똑같은 짓을 하니, 오웰 선생의 선견지명에 소름이 돋을 만하다.

사실 현실은 시궁창이라 북한 밖에서도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존엄한 대접을 받는다고는 못하지만, 북한에서 저렇게 대놓고 최고존엄이라는 단어를 공공연히 말한다는 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막장집단임을 다시금 확인시키는 것이다.

1.4 반응

  • 당연히 대한민국에서는 이 용어 자체에 매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애초에 김정은을 평균적인 인격조차 없다고 보는 데다가, 그런 인물을 추켜세운답시고 택도 없는 단어를 쓰니 모순이라 느껴서이다.
  •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아예 최고존엄(웃음), 체고조넘, 최고, 최저존엄, 체고조넘, 체고저놈, 최고엄, 돼지존엄, 체조고넘 같은 식으로 비꼬아서 욕처럼 부르는 때가 많다.
  • 북한 주민들도 왠지 대한민국과 비슷하게 쓰는 듯하다. # 역시 한민족
  •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지만, 이집트에서 스페인까지 종횡무진하며 중세와 근세 지중해 무역을 지배했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정식 국호 또한 최고로 존귀한 베네치아 공화국(Serenissima Repubblica di Venezia)이고, 베네치아 공화국의 국가원수였던 도제 또한 칭호를 존귀한(Sua Serenità)이라고 불렀다. 즉, 최고존엄... 물론 베네치아 공화국과 한반도 북쪽의 막장집단을 비교하는 건 매우 곤란하다. 게다가 베네치아 공화국에 붙여진 이 단어의 본래 뜻은 '고요한, 평화로운' 등이며 개인에게 붙였을 경우 그냥 '전하'에 해당하는 경칭일 뿐이다.

1.5 출처

자유북한방송보도

2 인터넷 속어

무언가 애착이 가는 것을 찬양할 때 쓰인다. 최애캐와 비슷한 용례로 쓰이곤 하지만 그 대상이 캐릭터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옷이라던가, 음식이라던가, 연예인이라던가...

반대로 무분별한 빠들과 그들이 숭상하는 대상을 깔때 쓰기도 한다. 예를들면 이런 .

게임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냥 가장 센 캐릭터나 무기 등에 재미로 저 칭호(?)를 주기도 한다. 킹왕짱과 비슷한 의미.

정치에 관련해서는 그분을 비판 할 때 많이 애용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국을 남조선이라고 부르며 자학풍자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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