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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使禁猟区
1 개요
일본의 작가 유키 카오리의 대표작. 하쿠센샤의 순정만화잡지 하나토유메에서 연재되었다.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체, 소녀만화에서는 드문 과감한 액션 묘사와 처절한 스토리로 큰 인기를 모았다. 등장인물들도 모두 미형에 스타일이 뛰어나서 각종 동인행사에서 코스프레 단골 등장 작품이었으며 2010년대에도 아직 이 작품의 코스를 하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
20권 완결로 탄탄한 세계관과 적절한 떡밥 던지기 및 회수 스킬로 심한 설정 붕괴를 보여주지 않았고 적절하게 마무리되었다. 물론 '심한 설정 붕괴'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설정 구멍이 약간 있었다. 백작 카인처럼 이 작가의 설정 덧붙이기 실력은 가히 최상급. 그냥 단순한 장신구인 줄 알았던 물건이 숨겨진 무언가였다거나, 1회성 캐릭터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흑막으로 재등장하는 등. 대단한 점은 이게 처음부터 생각해두었던 것 처럼 자연스럽게 덧붙인다는 거다.
근친상간, 동성애, 살인, 천사, 악마, 피, 신 죽이기 등등의 파격적인 소재들 때문에 중2병 환자들의 바이블로 취급받았다는 단점도 있다. 일본이 아니면 시도 자체가 불가능한 문제작.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는 한참 동안 정식판이 안 나오다가, 일본에서 전 20권으로 완결된 후에야 대원씨아이에서 18금 찍고 발매되었다. 하지만 정발판 발매 당시 해적판이 꽤 퍼져있어서 대여점에서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미성년자에게는 해적판을 빌려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란티스를 통해 총 15장(!)의 드라마 CD로도 발매되었으며, 제 1부인 형성계편만 다룬 3장의 OVA도 발매되었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기전 투니버스에선 '방영불가작'이라 말했는데 이유는 근친관련 설정 때문이었다.
2 스토리
주인공 무도 세츠나는 약간 날라리 끼가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이지만, 실은 이혼하여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친여동생 무도 사라를 사랑하고 있다.
최근 길거리에는 '천사금렵구'라 불리는 PC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게임은 카탄이라 불리는 로시엘의 부관이 로시엘을 되살리고자 퍼뜨리는 게임이다. 사라의 친구 사이키 루리 역시 그 유저 중 하나. 세츠나를 좋아함에도 자신은 신경도 쓰지 않는 세츠나에게 상처받아 사라를 미워하게 되며, 사고로 눈까지 잃게 되면서 게임을 통해 로시엘에 빙의된다. 세츠나는 루리로 인해 이상한 사건에 휘말려 들면서 자신이 유기천사 알렉시엘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의 스토킹 아닌 스토킹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학교에 자신의 비밀[1]이 까발려지면서 세츠나는 친한 선배 키라 사쿠야의 패거리 카토 유에로부터 공개적으로 조롱을 당하고, 같은 날 로시엘의 인형이 된 카토가 키라를 죽이는 것을 목도함으로써 알렉시엘의 힘을 각성하게 된다. 비밀이 까발려짐으로써 사라가 받을 고통을 깨달은 세츠나는 억지로 사라를 멀리하려 하지만, 사라가 영국으로 가 결혼할 예정임을 알게 된 그는 공항으로 달려가 사라를 보쌈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키라는 그런 둘을 도와준다.
키라는 사실 알렉시엘의 신검 칠지도 어혼검으로, 로시엘의 피로 인간이 되어[2] 무수한 인생을 환생하는 알렉시엘의 옆을 지켜왔다. 11년 전 사고로 죽은 키라 사쿠야의 몸에 들어와 살고 있는 그는 카토 유에의 살인자가 자신임을 자처하며 송치되고, 찾아온 부친을 매정히 내치려 한다.[3]
한편 되살아난 로시엘은 카탄만 알아차릴 광기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려는 키리에를 이용해 세츠나를 죽이도록 조장한다. 카탄은 원래 죽을 때 단 한 번 소리를 내지르는 정령천사였으나, 자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것을 알아챈 로시엘이 천사로서의 육신을 주게 된 것[4].
키리에는 세계의 종말일인 1999년 7월 X일에 세츠나와 사라를 꾀어 공격하고, 이번 생에서도 비참한 죽음을 맞아야 했을 세츠나는 사라가 대신 죽음으로써 1) 환생의 연결고리를 끊음과 동시에 2) 알렉시엘의 힘으로 지구를 멸망하게 된다. 그 때 아담 카다몬이 나타나 신성계 에테메난키에 유폐된 자신을 해방시켜 줄 것을 요청하면서 알렉시엘의 힘을 각성한 때로 지구를 되돌려 시간을 정지시켜 준다.
세츠나는 사라의 영혼을 되찾고자 성유계로 향하지만 이미 그녀의 영혼은 지고천으로 끌려간 지 오래. 세츠나는 그곳에서 카토와 우리엘을 만나 알렉시엘의 환생에 대한 자초지종[5]을 듣게 되고, 염라왕과의 협상이 타결되면서 게헤나를 해방한 후 자신의 시신을 보관하는 사귀들의 세계로 돌아오지만, 자신의 육신은 이미 죽어 알렉시엘의 몸으로 돌아오고 만다.
한편 신성계에서는 점점 미쳐가는 로시엘이 최고 천사의 지위를 대행하게 되면서 세보프탈타와 메타트론의 권력을 조금씩 빼앗는다. 카탄은 광기 어린 로시엘을 거부하여 모습을 잃었으나 결국 로시엘의 곁으로 돌아오게 된다.
세츠나는 지고천으로 끌려갔다는 자신의 육신을 되찾기 위해 지고천 형성계로 라파엘을 찾아가기로 한다...
3 세계관
(내용 추가)
4 단점
2,3번 이상 정독을 하다보면 의외로 부실한 설정들이 우후죽순처럼 눈에 뜨인다. 카발라 계통의 대표적인 명사와 대명사들을 대충 집어다 스토리상 억지스럽게 의미를 붙인다거나, 천계대전이 진화론적 인간의 역사보다 오래지 않은 때에 발발한 듯한(로시엘이 현현한 직후 몇 천년 만이냐는 식으로 대사를 친다) 설정 등등. 너무 많은 설정들을 무리하게 집어넣어 장대한 스케일을 만들려다 제 발목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격이랄까. 특정 종교에 국한된 설정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애를 쓴 것으로 보이기도 하나, 비슷한 베이스의 설정을 쓰는 다른 작품들(굳이 예를 들자면 바스타드)에 비해 너무 우격다짐, 중구난방으로 나올 것 안 나올 것 안 가리고 무작정 다 갖다 썼다고 보인다. 거기다 더 심각한 것은 타천사와 루시퍼를 각각 다른 개체로 나눈다던가 하는 원작훼손(?) 수준의 무참한 억지 설정.
(창작이니까 작가느님의 맘대로라고 주장한다면 할 말 없다. 그러나 알렉시엘에게 '여신'의 칭호를 부여하며 숭앙한다는 설정은 정말 '구멍'이다. 그토록 창세신을 사랑해 마지않는다던 알렉시엘이 자신을 여신이라 부르는 것 자체를 가만 놔둘리가 없을텐데..? 게다가 신이 아닌 그의 수족에 불과한 천사를..?)
그림체의 선이 가느다랗고 위태로와 보여서-그림체 자체가 그렇다!! 일부러 그렇게 그려러고 해도 안되는 작가는 절대로 안되건만, 그저 선 하나만 슥 그어놓아도 그렇게 보일 지경.-저마다 꼭꼭 감춘 비밀들로 중무장한 정신병리학상 위험한 상태의 등장인물들만 대거 포진되어 있는 이 작품의 분위기에 안성맞춤. 유키 카오리의 작품들이 모두 비슷한 성격적 결함을 가진 인물들만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림을 따지고 보면 어떤 미학적인 부분에서 특히나 열광적인 매니아층을 낳을 만한 매력은 충분하다.
허나 자세히 뜯어보면 그림을 진지하게 그려본 사람들이라면 금방 이해할 정도로 뎃생이 엉망이다. 예쁜 컷들을 꽤 자주 배치해두는 센스 덕분인지, 뎃생 자체가 탄탄하지 않다는 약점이 많이 덮여지는 편. 실제로 연재원고가 부실했을지라도 일러스트집처럼 꽤 공을 들여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작가도 더욱 신경을 쓰기 마련인데 이 작가는 그냥 뎃생에 관한 센스가 부족함이 확 드러난다. 중요한 부분만 작가가 밑그림 그리고 터치나 자잘한 뒷손질은 어시스턴트가 도맡았다면 얘기가 조금 틀려지겠으나, 어색한 각도의 발과 다리가 어정쩡한 모습들이 장면마다 보인다는건 좀...
유키 카오리의 가장 취약한 부분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등장인물들의 의상이다. 의상디자인이 아니라 옷감의 종류에 상관없이 무작정 주름을 너무 과다하게 집어넣는 것이 작화 특징이자 문제점. 이런 경우,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으나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이 얇은 비닐봉투같이 보인다는게 바로 문제. 가장 유명한 일러스트로 천사와 악마의 날개가 각각 한 개씩 등에 돋은 모습으로 칠지도어혼검을 지팡이삼아 손에 쥔 채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의 세츠나 일러스트가 있는데, 세츠나가 입은 옷과 신고 있는 신발의 살벌한 주름을 깨달을 수 있다
한 때, 이 만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90년대 초중반무렵, 당시 아마추어 동호회 활동을 하던 만화가지망생들 중에서 꽤 많은 수가 이 작가의 화풍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었는데 역시나 옷감의 재질 따위 고려하지 않고 그저 여백을 모조리 주름으로 채워버릴 기세로 쓸데없는 선들을 사용하는 바보짓까지 따라했었다. 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