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델프

개요

이아나 로베르슈타인블랙폭시의 특급노예경매장에서 만난 드워프. 142살. 흙의 정령 타마탄, 불의 정령 헬게티를 부린다.

드워프 장인들 중에도 손꼽히는 실력자로, 드래곤의 분신인 용아병의 호위도 없이 광물사냥을 떠나는 겁없는 드워프였다. 그러다 인간들에게 발견돼 납치당하고 블랙폭시에 끌려와 노예상 보스인 브루스에게 고문당했다. 드워프 마을에 신성시대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그것이 판데모니엄으로 향할 단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 것. 성물을 더러운 인간들에게 더럽힐 수 없다며 끝까지 입을 다물다 양손이 잘렸다. 물건제작 장인인 드워프에게 있어서 손=목숨이라서, 이아나를 만났을 당시에는 반쯤 미쳐선 인간들을 저주하고 있었다.

자살하고 싶지만 드워프들은 카란켈 바위산맥의 성물 근처에서 죽어야만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는 신앙이 있었기에, 이아나에게 고향에서 자살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자포자기 모드의 그에게 이아나가 손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넌지시 말하고 일단 희망을 가져보라며 무르시네 집에 맡긴다. 이후 신력이 다 충전되자(...) 정령왕을 불러 손을 재구성해 주었다. 감격한 첸델프는 은인인 이아나에게 최고의 검을 만들어주겠노라 약속한다.

방학 때 약속대로 첸델프를 고향에 데려다주러 무르시의 상단과 함께 드워프의 마을로 간다. 뜬금없이 상단호위 알바도 뛰고 심부름도 한다며 온 아르하드 로이긴과 동행하는데, 첸델프는 아르하드만 보면 오금이 저릴 만큼 두려워한다. 아르하드가 첸델프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에도 마치 상위 포식자를 만난 듯한 기분이라는 것. 아르하드가 이아나 고생시키기 싫어서 자기가 첸델프를 들고 달릴 때도 속도&공포로 핼쓱하게 질리면서도 싫단소리 한마디 못한다. 아르하드가 관심을 안 보일 때만 해도 그런데, 아르하드가 첸델프의 양손이 멀쩡한걸 보고는 어째선지 살기마저 풀풀 풍기기 시작하자[1] 첸델프로선 아주 죽을맛.

상단과 갈라선 이후에는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아르하드 로이긴과 함께 불의 마탑에 거주하는 대마법사 마이마예와 절친한 드워프 친구인 하니델프를 찾아간다. 하니델프와의 회포를 풀고 카락켈 바위산맥에 가자는 시점에서 아르하드는 헤어질 의사를 표한다. 근데 여기서 의외로 첸델프가 아르하드를 붙잡고 싶어한다. 여전히 아르하드가 두렵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분상의 문제고, 아르하드 없이는 몬스터들이 달려들거라는 실질적 위험을 더 꺼린 것. 아르하드는 드워프 마을까지 들어가진 않지만 이아나는 따라 들어가 마을의 드워프들과 대화한다.

이아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드워프들의 성지인 공동묘지로 안내해 주는데, 여기서 성물을 접한 이아나가 불의 정령왕과 흙의 정령왕을 부른다. 정령왕들이 과거 로베르슈타인에게 해 줬듯이 이아나만을 위한 전용 금속을 만들어주는데, 이 금속을 만질 수 있는 게 이아나의 신력으로 만들어진 손을 지닌 첸델프뿐. 신의 금속을 다룰 수 있다니 드워프로서의 최고의 영광이라며 검 만들기에 착수한다.

7권에서 완성되었다고 연락, 아르하드 로이긴과 이아나가 신혼여행검을 받으러 함께 여행을 떠난다. 마을에 도착해 받은 것은 태양이 떠오르는 듯한 모습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검으로, 아르하드가 온 힘을 다해 내리쳐도 부서지지 않았다. 아르하드의 마나의 여파로 엉망진창인 꼴이 되어 데굴데굴 구르면서도 '저 악마같은 놈도 못 깨는 검을 만들었다'며 미친듯이 웃었다. 이 때 자신은 주인이 정해진 아이템을 만드는 기쁨을 알아버렸다며 이아나와 그녀의 동료들의 전속 대장장이가 되겠다고 선언한다.
  1. 이아나가 드워프 따위를 위해 생명력인 신력을 소모했다는 데에 열받은 거지만, '카마트로스의 보스'라면 몰라도 '학술원 선배 아르하드 로이긴'은 드워프가 양손이 없었단 걸 모르니 티낼수도 없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