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自 | 暴 | 自 | 棄 | |||
스스로 자 | 사나울 포 | 스스로 자 | 버릴 기 |
1 내용
한마디로 꿈과 희망도 다 잃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
출전은 『맹자』 「이루」 상 10장으로, 이 장 처음인 “맹자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해치는 자는 함께 말할 수 없고 자기를 버리는 자는 함께 일할 수 없으니…(후략)'”에서 '자기를 해치는 자' 즉 자포자(自暴者)와 자기를 버리는 자 즉 자기자(自棄者)를 한데 묶어서 일컫는 것이다.
참고로 포기는 자포자기의 준말이 아니다. 자포자기의 포는 사나울 포(暴)고 포기의 포는 던질 포(抛)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자포자기도 PTSD 증상 중 하나란 거다. 주로 학교폭력 피해자에게서 나타나는데 이들은 자신을 극도로 비하하면서 자해와 우울장애에 시달리다가 최악의 경우에는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
단, 위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일상 용례에 한정되는 것으로 유래가 된 『맹자』에서 말하는 자포자기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도 알아두자. 자포자기가 언급되는 『맹자』 「이루」 상 10장의 전문은 이렇다.
孟子曰: "自暴者, 不可與有言也; 自棄者, 不可與有爲也。言非禮義, 謂之自暴也; 吾身不能居仁由義, 謂之自棄也。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曠安宅而弗居, 舍正路而不由, 哀哉!"
맹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신을 함부로 하는 자(自暴者)와는 함께 말을 섞을 수 없고, 자신을 내버리는 자(自棄者)와는 더불어 일을 행할 수 없다. 예와 의를 비난하는 자를 일컬어 자신을 함부로 한다고 하고, 이내 몸은 인에 머물고 의로써 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자를 일컬어 자신을 내버린다고 한다. 인이란 사람의 가장 편안한 집이요, 의란 사람의 가장 바른 길이니, 안락한 집을 비워두고 거기 머물지 않고, 바른 길을 놓아둔 채 그를 말미암지 못하니 아, 슬프도다!
즉 맹자가 말하는 자포자기의 기준은 도덕과 자기 발전에 대한 태도의 문제다. 간단히 말해서 자포자란 착하게 살아봤자 소용없다며 제멋대로 살아가는 인간을, 자기자란 착하게 사는 게 좋기야 한데 난 애초에 훌륭한 사람 되기는 글른 놈이니 그냥 되는대로 살란다―하는 인간을 뜻한다. 요컨대 자포자기의 원뜻은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사에 절망하여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구차한 핑계를 대며 도덕을 무시하고, 더 나은 인간이 되려는 노력을 멈추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인의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며 참된 인간다움으로 보았던 맹자는 이러한 자포자기를 인간으로서의 자해이자 직무유기로 간주하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