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집편

1 에피소드의 일종

일본 TV 프로그램 등에서 지금까지 전개되었던 이야기를 요약해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말한다.

주로 일본에서 쓰이는 말이지 대한민국에서는 쓰이는 말이 아니며, 대신 총결산이라는 말을 쓴다. 예전에도 자주 써오진 않은듯 하다

TV판의 경우 도중에 보는 사람이나 몇몇 이야기를 놓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중간에 총집편을 넣어서 지금까지의 전개를 설명한다.

그러나 정작 주 시청자층이라 할 수 있는 본방사수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총집편은 한 화를 그냥 땜빵해서 날려버린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다. 때문에 과거와 같은 단순 편집을 통해 총집편을 만든 것과는 달리 특수한 연출등을 섞거나 완전한 총집편이 아닌, 한 화 안에서 절반 정도의 분량만을 총집편으로 만들어 본방사수하는 사람들이 완전히 손해보는 느낌을 줄이도록 방영되기도 한다. 갑자기 주인공이 회상 모드로 들어간다거나 재판이 벌어져서 여태껏 한 일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거나 하는 식이지만, 그래도 보통은 보다 보면 이전 화들을 열심히 재활용 중이라는 게 티가 난다.

물론 은혼의 일부 팬들처럼 본편(단편)보다 총집편이 더 재밌어요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 기본적으로 개그센스가 매우 비범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뒷사정을 알려주자면, 애니메이션의 총집편은 순수하게 이야기를 다시 설명하기 위한 용도보다는, 제작 스케줄에 여유를 만들기 위해서 넣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제작진의 사정상 도저히 한 화를 만들지 못할 만큼 스케줄에 압박이 올 때 들어가는 경우도 있어서 총집편이 많은 작품은 제작 스케줄 상황을 의심해봐야 한다. 총집편은 결국 지금까지 만들어둔 장면들을 이어붙여서 만드는 것이므로, 간단히 한 화를 땜빵할 수 있어서 1주일 분의 시간을 벌 수 있다. 그 동안 후딱후딱 다음 화를 만드는 것.이것도 은혼에서 까발린적 있다

가끔 극장판으로 총집편이 나올때도 있는데, 1970년대에 나온 극장판 총집편은 TV판 편집본이 대부분이었다. 요즘 나오는 극장판 애니는 당연히 새로 만든다. 러닝타임 안에 수 시즌을 우겨넣어야 하기 때문에 전개가 상당히 급한경우가 많다.

대략 1쿨에 총집편 1편이고, 양심적이라도 2쿨에 총집편 1편은 기본이었던 것이 2000년대 초중반까지의 환경이었지만, 현재는 1쿨 총집편은 찾아보기 어렵고, 2쿨도 거의 없다. 총집편은 쉬운 말로 땜빵이고, 누구도 환영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극심해진 현재의 체제에서는 그런 식으로 김 빼는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 차라리 회수를 한번 줄일지언정 총집편은 만들지 않는 것이 현재의 대세인 것이다. 뱅크신과 더불어 구시대의 유물이 될 날이 멀지 않다.

한편 미국 드라마의 경우는 시즌제 사전제작이 활성화되어 있으므로 시간은 여유가 많으나, 여타 긴급 사정이나 혹은 제작비를 다른 에피소드에 다 써버려서 저렴하게 때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filler epiosode라고 하기도 한다. 다만 최근에는 보기 힘들다. 아예 없어지지는 않았고, 인기작들에 한해서 새로운 시즌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프리미어 전에 지난 시즌의 총집편을 방영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긴 하다.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TV드라마에서 주로 볼 수 있는데, 기대작의 경우 방영전에,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 초인기 시리즈의 경우 방영후에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방영을 해주며 방영전 스페셜은 주로 스토리나 캐릭터설명을 중점적으로하고 특수효과를 자랑하는 부분도 나온다. 방영후에 하는 스페셜의 경우에는 자화자찬을 하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나 제작진의 인터뷰 그리고 후일담을 다룬다.

버라이어티 쇼에서는 명절 때마다 지금까지의 명장면을 모아서 스페셜 편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도 결국 총집편과 같은 것이다. 뭐 스텝진들도 명절에는 좀 쉬고 싶을 테니 이해해 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스페셜을 내보내면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기 때문에 쉴 수가 없다고 무한도전팀이 불평하기도 했다. ...그런주제에 인도편은 2주간 질질 끌었다. 무한도전의 무한도展 TV 방영분도 일종의 총집편.

1.1 예시

  •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경우는 황정음신종플루 크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총집편으로 때웠다.
  • 제작 스케줄이 어려웠던 애니메이션은 총집편이 자주 들어가게 된다. 너무 빨리 시작했기에 시간이 매우 촉박했던 테카맨 블레이드의 경우 무려 4개편의 총집편이 존재한다.
  •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의 경우, 전체 50화중 무려 6화가 총집편이었다. 이 애니메이션 탓에 총집편의 이미지가 더욱 나빠졌다. 총집편이 아닌 에피소드도 상태가 그리 양호하지는 않다.
  • 신기동전기 건담 W의 경우엔 아예 27화,28화 2주 연속으로 총집편을 내버리기도 했다. 당시 건담 W의 열악한 사정을 잘 보여주는 부분.
  • 기동전사 건담 00의 경우 퍼스트시즌 17화가 총집편이었는데 총집편 설명은 전반부로 끝내버리고 후반 부분은 다 스토리 전개로 돌려버렸다. 총집편은 총집편인데 뭔가 총집편 같지 않은 기묘한 경우.
  • 라이어 게임(드라마)에서 마지막 회에서 얼마 안남은 결말을 앞두고 역대 에피소드들을 총집편 해서 3시간 짜리로 방영했다.
  • 코드 기아스 반역의 를르슈의 경우,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총집편인 8.5화와 17.5화가 방영되었는데 이때문에 스케줄에 문제가 생겨 24화, 25화는 나중에 따로 방영하게 되었다. 타니구치 고로감독은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R2는 8화와 9화 사이의 특집방송을 제외하곤 총집편 방영이 없었다.
  • 코라의 전설에서는 예산이 부족한 나머지 직원들을 해고할 것인가 총집편을 만들 것인가의 기로에서 총집편을 하나 방영하게 되었다. 다만 후반부에 무자비한 개그를 보여준 덕분에 그리 나쁜 평을 받지는 않았다.
  •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스폰서가 방영횟수를 1회 늘릴 것을 요청, 예정에 없던 총집편을 멋진 방식으로 방영했다. 6화의 경우도 약간은 총집편적인 성격이 있는데 이쪽은 검열삭제로 인한 미방영분 분량을 때우기 위한 임시방편인듯.
  • 울프스 레인의 경우는 15화부터 18화까지 주역 4명당 한 편씩, 4편 연속으로 총집편을 방영하는 엄청난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스폰서가 떨어져나가서 제작비에 차질이 생겨서라고 한다.
  • 은하철도 999는 본편 방영이 모두 끝난 후 다음 한 회를 총집편으로 방영했다. 중간에 총집편이 하나도 없었고[1] 엔딩 이후에 총집편을 방영한 몇 안되는 사례.
  • 애니메이션 은혼은 총집편도 매우 비범하다. 가구라의 말에 따르면 총집편에 신컷 몇장을 끼워넣으면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분명히 총집편이긴 한데 더빙을 이상한 놈이 하거나 영상만 총집편이고 음성은 캐릭터들이 "아, 나 저땐 꽤 멋있었는데" "와 나 처음 나오는 씬이다" 같은 식으로 옛날얘기 하면서 노가리를 까는 경우도 있다(…). 총집편이 나와도 오히려 더 재밌어서, 비난을 안받는 신기한 케이스.
  • WWE의 경우는 1년에 총집편을 한번 내보내는데, 그 주는 유일하게 프로레슬러가 쉬는 날이다.(대개 쇼가 끝나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때문에, 그다지 쉴 틈이 없다.
  • 키스덤의 경우는 4화만에 총집편을 내보내는 병크를 터뜨렸다. 이유는 스케줄 문제가 꼬여서라고...
  • 너에게 닿기를의 총집편인 16화는 국내 방영시 통편집되었다.
  • 톰과 제리1949년 에피소드인 '제리의 일기'가 총집편으로 제작되었다. 이전 4개 에피소드를 회상하는 형식.
  • 유희왕 5D's에서는 이야기의 초 중요인물인 브루노를 내보내 총집편마저 방심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 걸즈 & 판처의 경우도 사정상 제작 일정이 여의치 않아 1쿨짜리 애니 치곤 총집편을 2편이나 냈는데...[2] 이때 좋은 의미로 덕력을 폭발시키는 바람에 배경설정과 관련 밀리터리 정보를 빼곡하게 밀어넣어 속칭 '본편보다 자막 만들기 힘든 총집편'이 되버렸다.이걸 총집편이라고 해야하나?
  • 킬라킬에서는 16화에 총집편을 시작하나 했더니만 오프닝 나오기 전 1분 20초 정도(일명 아방)에 1~15화까지의 내용을 랩 수준의 속사포 나레이션 으로 설명해서 끝냈다! 덕택에 수많은 팬들의 호평을 들었고 내용전개가 잘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이로인해 마지막화에 가서는 방영분을 방송전날 완성할 정도로 빡빡한 제작일정에 시달리게 된다. 총집편의 중요성이 여기서 밝혀진다.
  • 닌자 슬레이어 프롬 아니메이시욘의 총집편인 25화는 총집편이긴 한데 이제까지 애니화 되지 않은 에피소드의 총집편이다. 즉 총집편을 빙자한 단편 모음집 레벨. 아이에에에 트리거=상은 미친놈! 13분이라는 특유의 짧은 방영시간과 에피소드 과다(...)로 인해 각 에피소드의 내용 자체는 원작팬을 위한 팬서비스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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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인지

동인서클과거에 발행했었던 동인지들을 한권으로 묶어놓은 작품집을 뜻하는 단어. 재록본이라고도 한다. 수요가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인기가 있는 중견 이상의 서클이 아니면 내지 않는다.
동인지라는 것 자체가 많아야 5000권 이하로 발행되는데다 재판되는 경우도 거의 없으니 과거 작품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찬스인 셈. 이것마저 놓치면 더이상의 희망은 없다. 옥션에서 웃돈 주고 살 수 밖에 없다.

팬서비스적인 의미에서 총집편은 당연히 만들어야한다는 작가도 있는 반면 그거 만들 짬이 있으면 신작을 하나라도 더 내겠다는 작가도 있다. 과거 작품을 흑역사로 여기는 작가도 많을뿐더러, 여러 작품들을 모아놓은 책이기 때문에 페이지 수가 꽤 되는지라 당연히 제작단가라든가 작가가 느끼는 리스크도 큰 편. 일반적으로는 책 한권 분량인 180페이지에 1500엔 정도다. 신규 장면을 싣는 작가도 있다.
  1. 스페셜판을 3회 방영했지만 에피소드 하나에 추가적인 영상과 스토리를 집어넣은 확장판 개념이었고 총집편은 아니었다.
  2. 이렇게 하고도 결국 11, 12화는 방영일이 몇달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