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로봇 논쟁

1 개요

처음에는 일본 로봇 애니메이션 내에 강력한 로봇이 뭐가 있는지 언급해 보자는 취지의 글이 많이 있었으나, 2007년 이후 천원돌파 그렌라간이 등장해 순위가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서구의 각종 SF물과 트랜스포머, 마블이나 DC코믹스에 등장하는 로봇까지 섞인 최강논쟁으로 변질되었다.

혹자의 노력노가다 검색결과 이 웃대글이 최초로 5대 사기 기체를 논한 것으로 판단된다. 더 오래된 글을 발견하면 수정바람.

그렇게 슈로대, 애니 커뮤니티에서 근 10년 동안 계속 벌어졌지만, 지금도 끝이 보이지 않는 무의미한 논쟁이다. 본디 세계관이 다른 작품끼리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거늘 말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논쟁 내용이 진실과는 멀어져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렸다.

2 전개

2.1 초기 5대 사기기체

초기에는 겟타 엠페러, 제네식 가오가이가, 건버스터, 이데온, 네오 그랑존이 군림하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다른 기체들을 언급했으나 대부분이 저 다섯을 인정하는 분위기였고, 이들 사이에서 순위 매기기 경쟁이 벌어졌다.

2.2 그렌라간의 등장

2007년 대한민국에서 천원돌파 그렌라간이 대 유행을 했고, 이미 퍼질 대로 퍼진 이 5대 사기기체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추억 돋는 옛 거대로봇물의 등장 기체, 특히 슈퍼로봇대전에 등장한 기체들을 재미로 몇 개 나열했던 것이, 어느 순간 최강이 누구냐는 논쟁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 틈을 타 레전드 모드를 발동한 그레이트 다간 GX, 다이버스터, 패계왕 제네식 등까지 합세했다.

3 문제점

3.1 오류

이 논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근거로 들먹여지는 대부분의 설정이 네이버 등에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조작된 거짓 설정 이라는 점이다. 눈앞의 논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멋대로 설정을 꾸며내고, 모르는 사람들이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탓에 잘못된 설정이 확대 재생산된 것이다.

실제로 겟타 엠페러나 패계왕 제네식 따윈 제대로 된 설정이 없는데,[1] 지식인 등에서 제멋대로 설정이 붙어 공식 설정인 양 돌아다니는 등, 갈수록 설정 왜곡은 심해져만 가고 있다.

현재는 오류로 범벅이 돼서 진짜 정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상태이며, 아직도 이런 거짓 정보를 사실로 알고 있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3.2 선정 기준 문제

이러한 논쟁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이 와중에 선정 기준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도 있다.

3.2.1 작품 내에서

다른 세계관 사이의 무리한 비교는 둘째치고, 같은 세계관 작품 사이에서조차, 우열이 설정으로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데도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톱을 노려라2!에 등장하는 다이버스터는 명백하게 1편의 건버스터보다 설정상 우위에 있음에도 최강 논쟁에서 무시되는 등, 도대체 후보 선정의 기준이 뭔지 알 수가 없다.

3.2.2 슈퍼로봇대전이 기준?

로봇의 강함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슈퍼로봇대전에서의 성능을 들먹이는 경우가 많다. 한 게임 잡지의 기자는 슈로대에서 가장 강했으니 우주세기 최강 MS는 큐베레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게임에서의 얘기지, 건담 최강논쟁 항목에도 기재되어 있듯 최강의 MS는 턴에이 건담턴 엑스다. 둘 다 혼자서 문명을 멸망시킬 정도로 말도 안 되게 강하기 때문에 비교가 못 된다.[2]

하지만 슈퍼로봇대전은 게임이라는 한계상,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임의로 성능을 책정하기 때문에, 이론 논쟁에 근거로 사용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심지어 같은 작품이라도 슈로대 작품 중에서도 성능이 극과 극으로 달라질 때가 있으며,[3] 원작의 성능이 고려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슈로대에서의 성능이 기준이라고 가정한다면, 최강의 MS는 빔 라이플 한 발이 스토너 선샤인 수준인 건담 Ez-8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정작 Ez-8은 후보 축에도 못낀다. 아니, 같은 유닛이라도 적일 때 HP가 1만이 넘는 기체가 아군으로 들어오면 능력치를 하향 조정하는 게 슈퍼로봇대전이다. 즉, 게임의 재미를 위해 조정한 것이니, 슈퍼로봇대전이 아무리 라이센스를 가지고 게임으로 제작됐다 한들 이 논쟁에 사용될 당위성이 없다.

게다가 슈퍼로봇대전 오리지널 세계관에서 최강으로 꼽히는 존재들은 케이사르 에페스페르펙티오, 칼리 유가처럼 평범한 로봇과는 한참 동떨어진, 차원이 다른 신급 존재들이다. 이들은 존재하는 우주 그 자체를 부숴버릴 정도의 힘이 있지만, 그런 엄청난 설정과는 달리 실제 능력치는 아군과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슈로대에서 측정된 능력치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4 논쟁의 끝

어쨌든 이 최강로봇 병림픽을 끝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도라에몽의 이름을 대는 것. 다들 "그게 무슨 최강 로봇... 이구나." 하면서 논쟁이 끝난다. 전투력은 거의 없지만 세계를 창조하거나[4] 시공간을 조작할 수 있고, 이를 배제하더라도 전지전능에 가까운 도구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야말로 준 전지전능.[5][6] 하지만 쥐가 출동하면 어떨까? 아무래도 더 좋은 도구에 쥐도 안 무서워하는 도라미가 최강인 듯. 근데 초천원은 그 페럴렐도 넘어서잖아 진 드래곤만으로 시공의 틈을 파괴하는데 엠페러가 뜨면?

일본 작품을 초월해 서양 SF와 로봇물 확대하면, 워해머 시리즈, 닥터후, 스타트렉, 파운데이션, 트랜스포머, 마블, DC 등에도 괴물 같은 먼치킨이 많다.[7][8] 대표적으로 다중우주보다 거대하며, 미래의 모든 위험에 적응 가능한 현실조작 능력도 가지고 있는 DC 코믹스의 코스믹 아머 슈퍼맨,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최후의 질문」에 등장하는 전지전능급 컴퓨터 AC, 트랜스포머에는 아예 전지전능으로 알려진 THE ONE도 있다.[9]

이렇게 세계관을 넓혀 보면 강하다고 할 만한 로봇이 널렸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가 최강" 이라고 주장하는 건 결국 자기가 우물 안 개구리란 걸 인증하는 셈이나 마찬가지다.[10]

4.1 관련 문서

  1. 특히 패계왕 제네식은 프로젝트가 무산되는 바람에 설정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FINAL의 영상특전에서 한 순간 등장만 했을 뿐인데, 일본 웹에서 실루엣이니 뭐니 하던 게 우리나라로 들어와 확장된 것.
  2. 덕택에 이쪽에선 창세기전과 마찬가지로 2인자 떡밥이 존재한다. 우주세기 한정이라 해도 가장 후대에 만들어진 V건담의 MS가 강하다는 것이 중론. UC가 고작 우주세기 96년, F91이 123년, V는 무려 153년이다.
  3. F & F 완결편에서의 슈퍼로봇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비교해도 극명하다. 특히 단쿠가는...
  4. 노진구라는 놈이 도라에몽의 힘을 빌려 만약의 상자로 만든 패럴렐 월드만 수십 개가 넘는다.
  5. 심지어 도라에몽은 아이 돌보미용 양산형 로봇이다. 그마저도 로봇들 중 나사가 하나 빠져 가장 성적이 나쁜 꼴찌에다, 가난에 찌들어 툭하면 도구가 고장나기 때문에, 이런 걸 민간인에게 파는 미래 세계 자체가 먼치킨. 그런데 이런 도라에몽이 벌벌 떨던 시간경찰이나 우주 연합군을 생각해보면... 흠좀무
  6. 극장판에서는 일부 도구가 나오면 데우스액스마키나급으로 종결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지 여러가지 이유로 사용가능한 도구가 제한되고는 한다. 이 때문에 극장판에서 나오는 도구는 대나무 헬리콥터처럼 스토리 진행시에 영향을 크게 주기 힘든 도구가 자주 나온다.
  7. 1985년 스콧 올슨 作 엔더의 게임만 봐도 한 방에 행성, 혹은 항성계를 파괴할 수 있는 병기쯤은 심심찮게 등장한다. 투명드래곤 같은 로봇도 찾아보면 제법 많다.
  8. 사실 일본만 해도 맵스데몬베인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 중 강한 로봇도 꽤 된다.
  9. AC나 the one을 로봇으로 볼 것인가에도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각각 컴퓨터와 로봇의 신이니 일단 넘어가자.
  10. 이 문서에 언급된 로봇들은 각자의 세계관에서는 엄청 강한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