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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루게로 데오다토 감독의 1980년 이탈리아 호러 영화.[1] 식인종 트릴로지의 두번째 작품이다.[2]
《블레어 위치》에 앞서 영화의 일부분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발상의 시초가 된 영화라 할 수 있다. 극중극 구조이며 영화의 절반은 아마존 오지에서 식인풍습을 지닌 원주민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으러 갔다가 실종된 기록영화팀의 필름을 인류학자 먼로 교수가 회수해오는 과정과 이전에 그 팀이 찍었다는 다른 엽기 다큐[3]를 다루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그 필름에 녹화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2 줄거리
이 영화는 크게 두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도입부에 해당하는 먼로 교수의 모험과, 이후에 극중극 형식으로 등장하는 다큐멘터리 팀의 모험이다.
2.1 먼로 교수의 모험
뉴욕대학 인류학 교수 먼로는 현지 군인의 협조를 얻어 아마존 오지의 정글에서 실종된 다큐멘터리 팀을 찾아 여러 모험 끝에 원주민 부족인 야노마모족의 마을을 찾아간다. 부족들에게서 백인들에 대한 적의를 느낀 먼로의 팀은 그들의 부족 전쟁을 도우면서 신임을 사게 되고 끝내 그 곳에서 뼈와 살이 분리된 뼈만 남아 제물처럼 전시되어 있는 다큐멘터리 팀의 시체와 필름[4]을 테이프 레코더와 교환해서 가지고 온다.
작중 등장하는 야노마모족은 먼로 교수 일행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기본적으로는 이방인에게 친절하며 식인을 밥먹듯하지는 않는다. 다만 적대하는 부족을 전쟁 중 죽이면 시체를 가져와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한다. 먼로 교수 일행은 야노마모족에게 접근하기 위해 여러 물건을 조공으로 바치거나 전쟁을 돕는 등 상당히 공을 들였으며, 한 가지 시련이 있었다면 족장이 내준 타 부족의 인육을 먹는 것이었다. 결국 필름에서 비쳐진 모습에 따르면 다큐멘터리팀의 학살, 방화, 강간 등으로 열받은 야노마모족이 일을 저지른 것.
2.2 다큐멘터리 팀의 최후
방송국에서는 먼로 교수가 회수해온 필름을 편집해서 방영하려했지만 교수는 편집 전 필름을 먼저 보고 그들이 벌인 충격적인 행각과 그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된다.
아마존 밀림지대에 들어간 다큐멘터리 팀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영상을 얻기 위해, 식인종이 아닌 원주민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강간하고 살해하는 짓을 벌였다. 이 영화의 상징인 여자를 꼬치로 만들어 진열하는 게 바로 이 장면이다. 다큐 필름에서는 원주민들이 부정한 성행위를 한 여성에게 징벌을 내리는 의식이라고 설명 하는데 실제로는 다큐 촬영팀이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원주민 여자를 납치한 후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다는 암시가 있으며 (촬영팀의 대화에서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주민을 야만적이라면서 능청스럽게 구는 촬영팀이 충격적이다.[5]
이런 만행을 서슴없이 저지르던 이 다큐멘터리 팀 일행은 결국 분노한 원주민들에게 습격당하게 된다. 총을 쏘면서 대항하지만 분노한 원주민들은 끝도 없이 몰려들고, 하나 둘 씩 원주민들에게 붙잡힌다. 남자 대원들은 거세 당하고, 여자 대원은 윤간당한 뒤 참수되는 컷이 나온 다음 결국 식인종에게 희생당하게 된다.
결국 방송국 고위 간부들만이 모인 시사회 끝에 필름은 소각하기로 결정되고, 방송국을 나서던 먼로 교수가 '누가 진짜 식인종인지...'라는 독백을 남기며 영화는 끝난다. 참고로 스탭롤 이전에 뜨는 자막에 따르면 영사기사가 필름을 밀반출하면서 댓가로 25만 달러(2015년 기준 약 2억원)를 챙겼으며, 결국 2개월 징역 및 만달러(2015년 기준 약 1100만원) 벌금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3 영향
전체적으로 고어한 연출이 넘쳐나는 편이며 영상적 충격이 만만찮다. 특히 거북 등껍질을 뜯어내서 분해한 다음 잡아먹는 장면이 압권.[6] 이는 실제 장면으로 이 거북이를 포함해 극중 총 7마리의 동물들이 실제로 희생됐다. 원주민이 원숭이를 잡아 칼로 머리를 잘라버리는 것도 실제 상황이다. 조련된 동물을 출연시키는게 아니라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장면이니 동물학대와는 뭔가 다른 관점으로 보긴 해야겠다만, 어쨌든 감독 스스로는 진짜 동물을 희생시키면서 영화를 찍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이외에도 필름을 구해서 재생했을 때 타이틀과 함께 나오는 총살 장면들도 실제 장면이다. 원래는 사형참극의 장면을 사용하려 했으나, 너무 가짜 티가 나서 나이지리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촬영된 실제 총살 장면을 가져왔다고 감독이 밝혔다.
분노한 원주민들이 기록영화팀을 토막내고 여성 대원을 윤간하는 장면 등은 심히 쇼킹하다. 덕분에 자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상영금지 처분을 먹었으며, 감독은 배우들을 실제로 살해한 것으로 오해를 사서 종신형을 받을 뻔한 사건도 있었다. 일본에선 1983년 개봉해 130만이 넘는 관객이 보며 그 해 흥행 8위까지 차지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성기노출씬이나 성기절단(…)씬 등을 비롯한 여러 장면들이 칼질되어 1994년에서야 들어왔다. 포스터에서는 흐릿하게 언급은 된다.
식인풍습을 지닌 원주민이라든가 동물을 분해해서 잡아먹는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낸다는 것 등등은 감독의 전작인 77년작 정글 홀로코스트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경향이 크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영상적인 충격만으로 어필하는 영화가 아니며, 현대문명의 잔인함과 상업성을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현대의 언론 매체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영화 중반부 기록영화팀 가족들과의 인터뷰라든가[7], 먼로 교수가 영화 마지막에 읆조리는 대사인 '누가 진짜 식인종인지' 등은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가 제작된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먹혀드는 메시지라는 게 놀라울 따름.
세르조 레오네는 이 영화를 사실적인 면에서 칭찬했지만 너무 사실적이라서 전 세계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한다.
4 기타
미국 합작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영어권 배우들을 섭외했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그들은 그만두었고 미국 포르노 배우가 대신 출연했다(…). 먼로 교수역의 로버트 커맨이 바로 그 배우. 포르노업계에서는 R. 볼라라는 예명으로 유명하신 분으로, 2006년 실버스타 스탤론의 아들인 故 세이지 스탤론이 감독을 맡은 30분짜리 단편 'VIC'에서는 먼로 의사 역으로 짤막하게 등장하신다.
무삭제판 말고도 감독 확장판이 있다는 말이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확장판은 극중에서 기록영화팀이 만들었던 전작 지옥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확장판이라든가, 혹은 피라냐 장면 추가라든가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미확인된 상태이다. 그러나 적 부족을 피라냐에게 먹이로 주는 장면은 감독이 원했지만 수중 카메라가 없어서 스틸샷으로만 남아있다고 한다.
음악은 이탈리아 영화 음악의 거장 리츠 오톨라니(1926~2014, 몬도가네 음악도 그가 맡았다.)가 맡았는데, 사운드트랙은 좋은 평가를 받아 1995년 1000장 한정판으로 발매된 OST가 금방 소진되고 2005년에 다시 발매된 바가 있다. 간혹 처참한 장면과 함께 흘러나오는 평화로운 음악은 묘한 괴리감을 안겨준다.
콜롬비아 밀림에서 촬영 당시, 원주민들에게 통역하던 사람이 농담삼아 감독이나 제작진들이 진짜 원주민들을 죽이며 영화 만든다고 했다가 이걸 진담으로 알아들은 사람들이 제작진들을 정말로 죽일 뻔했단다. 정확히는 감독이 원흉이라고 감독을 창으로 찔러 죽이려고 하자 뭔가 이상한 걸 알아차린 감독은 걸음아 나 살려라 달아나고 원주민들이 창을 던지는 통에 그야말로 감독이 이 영화를 몸으로 재현할 뻔했다. 당연히 통역은 원주민들을 따라다니면서 농담이라고 말하면서 다급하게 막느라고 진땀을 빼야 했다는 이야기가 지금은 사라진 영화 주간지 《필름 2.0》에 연재되던 김지환(영화 전설의 고향 감독)의 고어마니아에 실렸었다.
이 영화가 이슈로 떠오른 이후 이탈리아에서 수많은 아류작들이 파생됐는데 '산채로 먹히다', '카니발 페록스', '공룡계곡의 대학살' 등이 그것이며 이 영화들은 국내 수입업체들의 횡포에 의해 줄줄이 홀로코스트 2, 3, 4라는 타이틀을 달고 국내에 들어왔다. 물론 이렇게 쏟아져나온 아류작들은 카니발 홀로코스트처럼 뭔가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찢어발기고 강간하고 뼈와 살을 분리하는 B급 영화들. 비공식 후속작만 6편이나 나왔다고 한다.
B급 포르노 영화 전문감독(겸 저예산 호러 전문 제작자,감독이기도 하다.)인 조 다마토(트롤2 제작과 각본을 맡은 인물이다!) 이 영화의 제목과 설정을 상당부분 차용해온 '포르노 홀로코스트'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 쪽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엄청난 대물을 가지게 된 원주민이 남자들은 끔살시키고 여자들을 닥치는대로 강간하고 다니면서 그 대물로 입과 자궁을 찢어놓는다는 내용.(…)
정식 후속작은 2009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계속 연기되더니 어느 때부턴가 IMDB에서 정보가 사라졌다.
대신에 왼편 마지막 집(1972)의 컬트 아류작이며 데오다토가 감독했던 공원 가장자리의 집(house on the edge of the park ,1980)[8]의 후속작을 찍는다고 한다. 그러나 공원 가장자리의 집의 악당 역할이었던 데이빗 헤스가 2011년 심장 마비로 별세하면서 엎어진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 로스가 비행기 추락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식인종들과 사투를 벌이는 영화 그린 인페르노를 찍으러 아마존으로 가서, 영화에 나올 원주민들에게 '영화'가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이 영화를 보여주고서 무슨 지거리야 얼마나 견딜수 있는지 보려 했는데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웃기는 것이라고 했단다.(...)
- ↑ 국내개봉명은 홀로코스트.
- ↑ 첫 번째는 정글 홀로코스트, 세 번째는 컷 앤 런이긴 한데 컷 앤 런은 식인종보단 주로 액션물 성격이 강하고 식인종이라고 할 장면도 없다.
- ↑ '지옥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라는 제목이다. 소설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에서 따온 것?
- ↑ 원주민들은 녹화된 테이프에 사악한 백인의 영혼이 들어가있다고 믿었다.
- ↑ 참고로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로 해당 장면은 원주민 여자를 자전거 의자에 앉힌 뒤 나뭇가지를 입에 물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루게로 데오다토 감독의 희고에 따르면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이 장면을 찍을 때 원주민 여자는 침착하게 쵤영에 임했다고.
- ↑ 이 거북은 아마존 강 노란점거북이이며, 잭 역의 페리 퍼카넨은 이 장면을 찍은 뒤 울었다고 한다.
- ↑ 앞부분에 기록영화팀 동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은 평소에도 언론조작을 특기로 했다고 한다. 게다가 충격적 영상을 얻겠답시고 후진 독재국가에 가서 돈을 주고 총살을 지시하는 등 완전히 천하의 개쌍놈들로 그들의 가족들조차 "뭐 죽었다고? 잘 죽었다 망할놈들"하고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긴커녕 오히려 고소해한다.
- ↑ 특이하게도 여기서도 데이빗 헤스(1936. 9. 19 ~ 2011. 10. 7)는 악랄한 악당 역할을 맡았다.더불어 카니발 홀로코스트 영화음악을 맡은 리즈 오즈톨라니가 음악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