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

1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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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cumber
학명: Cucumis sativus L.

인도를 원산지로 하여 전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채소. 크게 일반 조리용으로 쓰이는 길쭉한 오이와, 피클용으로 쓰이는 짧고 통통한 오이로 분류가 가능하다.

1.1 생태

박과식물의 특성인 단성화 자웅동주를 따르고 있지만 참외나 호박, 수박과 달리 오이는 수분이 되지 않아도 열매가 열린다. 대신 수분되지 않은 열매는 씨앗이 없다.

가지에 매달려 있는 상태에서는 오이 내부 온도를 외부 기온보다 훨씬 차가운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유명하다.

1.2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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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줄이 핵심
수분을 제외하면 거의 함유하고 있는 영양분이 없다시피하고,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있는 비타민 C도 오이가 가지고 있는 효소가 파괴하는(...) 괴이한 구성을 하고 있다. 만약 해당 효소를 파괴하기 위해 익히거나 식초에 담가 피클을 만든다 하더라도 비타민 C는 연약하기 그지없기 때문에 덩달아 구조가 박살이 난다. 그나마 이 글의 리플에서 보다시피 비타민 C을 파괴하는 해당 성분은 껍질에 많기 때문에 생으로 껍질을 벗겨서 장에 찍어 먹으면 되기는 하지만, 애당초 무언가를 섭취하기 위해서 이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줘야 하고, 그나마도 얻는 것이 비타민 C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냥 영양분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1]

당분이 거의 없는 수분과 섬유질 덩어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이가 없을 정도로 낮은 열량을 보여준다. 100g당 9kcal.[2] 따라서 간혹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들이 포만감을 얻기 위해 먹기도 한다. 식이조절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과 대사 과정에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은 덤.

1.3 맛과 향

칼로리가 적고 수분 함량이 95%일 정도로[3] 수분이 많고 식감에 청량한 맛이 있다. 영어 관용적 표현 중에 'as cool as cucumber'(오이처럼 시원한)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4] 아무런 조리를 하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채소로써, 등산할 때 챙기면 좋다.

씹으면 호불호가 심한 은은한 향이 난다. 이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오이를 극도로 혐오한다. 심하면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을 하고 김밥에 넣은 오이만을 골라내기도 한다. 민감한 사람은 오이를 빼도 김밥에서 오이 냄새를 인지할 정도라 주문할때 아예 오이를 빼달라고 하거나 오이 대신 시금치를 넣은 김밥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되어 있으니 누가 오이 못먹는다면 그냥 그러려니 하자. 특정 유전자가 발현되어 있다면 역한 냄새를 느끼게 되는 것이니 그 사람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서는 오이향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 오이향을 이용한 비누나 보습제, 향수 등 여러 미용용품들이 많이 나와있다.[5]

이 향을 내는 주 성분은 '오이 알코올'이라고도 불리는 알코올의 일종인 2,6-노나디엔올[6]이다. 이러한 알코올 성분 때문에 피부 마사지용으로도 쓰인 적이 있으며(얇게 썰어 얼굴에 붙이는 방식), 지금도 화상을 입었을 때 오이즙을 바르는 민간요법을 쓰기도 한다.

간혹 나는 오이의 쓴맛은 큐커바이타신이라는 오이 특유의 성분 때문이다. 품종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발육이 불완전 할 때 쓴맛이 나며, 오이가 익을 수록 줄어든다. 보통 조리할 때에는 이 쓴맛을 제거하기 위해 쓴맛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오이의 양쪽 꼭지 부분을 잘라내고 쓴다. 이 큐커바이타신 성분은 항암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꼭 몸에 좋은건 맛없더라

1.4 오이 요리

조리할 경우 식초와의 궁합이 좋은 편이라 오이피클이나 오이냉국, 지금은 잘 안보이는 전통요리인 오이선 같은 식초를 이용한 요리가 많다. 편수라는 개성식 이북 만두에도 들어가는데, 오이의 물기를 짜낸 뒤 살짝 볶아서 다른 볶은 재료들과 함께 만두피에 싸서 쪄먹는다. 일본의 관광지에서는 통오이를 설탕 등을 첨가한 식초에 통으로 절여 나무젓가락 한짝을 꽂아 팔기도 한다. 전통 요리법에 따르면 늙어서 노랗게 된 오이(노각)도 요리로 쓴다. 오히려 냉국에는 노각을 쓰는게 더 맛이 좋다. 대신 노각으로 만들면 수확량이 확 줄어들게 되니 타산은 안 맞다. 요즘은 대부분 날 것으로 먹지만 이전에는 오히려 익혀 먹는게 더 많았다고 한다.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이 의외로 오이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러시아 요리에 오이가 아주 많이 들어간다. 보드카 안주로 생오이를 곁들여 먹는등 생오이도 많이 먹거니와 한국에서 김치를 해먹는 만큼이나 여기서도 오이 절임을 많이 해 먹는다. 터키에서도 오이는 아예 샐러드감(Salatalık) 이라고 불리며 샐러드의 단골재료로 쓰이며, [7] 여름철에는 오이를 수레에 싣고 다니며 즉석에서 칼로 껍질을 벗기고 십자모양으로 칼집을 낸 다음에 살짝 소금을 뿌린 것을 파는 사람들이 있다. 목마를때 먹으면 시원하고, 맛도 좋다.

1.5 재배

병충해가 매우 많아 키우는데 농약이 많이 드는데, 순수 유기농으로 키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잔류농약이 많이 남으니 날로 먹을 때는 꼭 물에 담가두었다가 다시 흐르는 물에 스펀지 등으로 충분히 씻어서 먹자. 소금물이나 식초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헌데 이건 일부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으니 알아서 선택하도록. 돌기 부분에 많이 남으니 웬만하면 껍질을 벗기는 것이 좋다.

참고로 아프리카에 우리나라 오이를 심으면 선인장이 된다 카더라(...)
...사실 사진의 열매는 오이와 같은 속의 작물인 키와노 멜론(Cucumis metuliferus)이다.

1.6 알러지

싫어하는 것과는 별개로 오이 냄새만 맡아도 구토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적 차이로 인해 오이 냄새에 구토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마치 브로콜리에 쓴맛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안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그렇다고 오이 먹기 싫다고 엄마한테 이런 걸로 거짓말하지 말자. 들키면 등짝에 불난다.

오이 냄새에 반응하는 가벼운 증상인 사람도 있지만 오이 썬 도마에서 손질한 다른 재료에 반응하거나 비누, 피클 등 2차 가공 상품에까지 반응할 정도로 예민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오이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고 수박이나 참외도 못먹는다고 하는데, 극단적으로는 같은 박목 박과의 식물인 멜론, 참외, 수박, 애호박을 세트로 묶어 싫어할 가능성이 높다. 소녀시대 前 멤버인 제시카헬로비너스 前 멤버 유아라, EXO 멤버 백현, 샤이니 멤버 온유, TWICE 멤버 모모 등이 오이를 못먹는다. 심지어 유명 프로레슬러인 언더테이커, 요리연구가 홍신애도 있다.

위의 유전적 차이를 설명하는 링크에 따르면, 오이의 쓴 맛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만큼 혀가 민감해, 오히려 오이를 아무렇지 않게 먹는 사람들보다 훨씬 미각이 뛰어난 사람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제 누가 맛알못이지? 그런 미각 싫어요;

1.7 에피소드

2012 F1 말레이시아 GP 경기후 세바스찬 베텔이 나레인 카티케얀을 오이라고 부르며 악평했다. 자세한 것은 세바스찬 베텔 참조.

향이 여성의 체취와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잘 안 씻는 여자에게 '오이썩는 냄새가 난다'고 얘기하는 것처럼. 하지만 남성들은 대개 이 향을 불쾌하게 여기지는 않는다. 이건 남자들이 죄다 발정난 변태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원래 동물은 이성의 체취에 끌리도록 되어 있다. 다수의 여성들이 밤꽃냄새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

크기만 크고 맵지않은 풋고추를 오이고추라고 부르기도 한다.

길고 굵으며 우둘투둘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위험한 말이 돌기도 한다. 여중생이 이것으로 검열삭제를 하다가 오이가 안에서 부러져서 119를 부른 일도 존재. 실제로 성교육 매체에서까지 언급되기까지 한 에피소드다. 쓸꺼면 콘돔을 애용하자 그러니까 당근을 쓰자영화 몽정기에서도 묘사되...려다 말았다.

중국에서는 오이의 신선도를 높인답시고 피임약을 발라서 문제가 된적이 있다고 한다(...) 내가 고자라니

고양이가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 영상들의 공통점을 보면 고양이가 식사 중이라는 것이다. 고양이는 안전하다고 느꼈을 때 식사를 하는데, 식사를 하다가 돌아보니까 처음보는 물체가 있으면 저렇게 놀란다고 한다.

한때 문희준이 인터넷상에서 까이던 시절 락커의 주식으로 각광받았다. 사람들이 문희준을 오이와 관련해 까서 그렇게 좋아하던 오이를 지금은 싫어하게 됐다고 한다(...) 어머니도 식탁에서 오이 요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는다고 언급.

두산 베어스 야구선수 김재호의 별명이 노각(늙은 오이)[8] 배번이 52번인데다 외모가 늙은 오이처럼 생겼다고.

1.8 관련 문서

2 영국의 노동자 계급에서 사용하는 인사말 Oi!

또한 여기서 유래한 하위클래스나 스킨헤드들이 즐기는 펑크 록의 하위장르이다. 다만 음악적 장르는 아니고 쇼크 록처럼 문화적인 장르이다. Warhammer 40,000옼스들도 사용하는 표현.

사실 옼스들의 이미지는 영국의 노동자 계층에서 따왔다고 한다. 옼스 특유의 브로큰 잉글리시도 이 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방언을 좀 더 심화시킨 형태. 사실 맥밀란 대위가 이 말을 하면 듣는 사람은 이미 죽어있다고 한다.

닥터후도나 노블의 말버릇이기도 하다.

TJR의 곡 Ode to Oi[9]의 그 오이이기도 하다.

3 기타 동음이의어

  1. 이건 오이가 동물에게 먹혀서 씨앗을 번식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즉, 영양가가 없게 함으로써 다른 동물들이 먹어서 씨앗 번식을 못하게 하는 것을 막는 것.
  2. 참고로 포카리 스웨트가 100g에 25kcal이다.
  3. 우유보다 많다! 우유는 약 87%.
  4. 여담으로, 어노잉 오렌지에서 오이가 나오는 편이 있는데, 거기서 성격이 쿨하다고 계속 언급 된다. 아마 이 관용 표현에서 따온 듯.
  5. 여담으로 군대에서 오이비누라는 것이 보급품으로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훈련병 중에는 이걸 도저히 못 쓰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만 그 경우에는 알러지와는 좀 다른게 비누의 질이 너무 나빴다. 방산비리? 물론 저질 + 알러지로 제곱두배로 고역을 겪은 사람도 있었지만.(...)
  6. 화학식 C9H16O, 구조식 CH3CH2CH=CH(CH2)2CH=CHCH2OH
  7. 사실 터키어로 오이는 Hıyar (흐야르) 이지만 이게 욕설로도 쓰이기때문에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8. 링크 참조
  9. 기아 타이거즈의 풀카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