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에 등장하는 종족<사진상으로 길 갈라드, 키르단, 갈라드리엘>.
목차
1 개요
고대 영어의 elf, aelf를 발굴하여 쓴 단어로, 게르만 제어권에서 폭넓게 전해지는 '장난꾸러기 작은 정령'이 본디 사전적 의미이다. 북구 신화를 그 기원으로 하여 작은 장난꾸러기 정령과 알프하임에 사는 인간형 종족, 두 개의 이미지가 병립하여 내려오고 있었는데, 이를 존 로널드 루엘 톨킨이 정립하여 많은 지식을 갖추고 높은 수준의 문명을 이룩한 고귀한 종족으로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과 실마릴리온을 비롯한 아르다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존재들로, 이상주의적이고 예술적인 기독교인을 모티프로 삼아 제작되었다. 반지의 제왕 이후 대중 매체에서 등장하는 요정 중에서 무언가 고귀한 분위기로 묘사되는 부류는 전부 톨킨이 창작한 요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정을 일컫는 영단어 Elf는 요정어 엘다르 혹은 퀜디의 영어 번역으로, 여기서의 엘프는 말 그대로 정령, 요정이라는 "영어 그대로"를 의미한다. 이는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에서 알 수 있는데, 호빗은 본래 동화로 저작되었기 때문에 모든 고유명사가 번역되어 오르크 대신 고블린, 엘다르 대신 엘프로 번역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에서는 고유명사를 좀 더 활용하여 오르크, 엘다르가 폭넓게 사용된다.[1] 톨킨은 자신의 책이 외국에 번역될 때, 가급적 모든 단어를 그 나라에서 쓰는 단어로(종족 포함) 번역하길 원했다고 한다. 이러한 톨킨 번역지침에 따라 엘프는 요정이 맞고, 요정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중의적인 의미 역시 톨킨의 의도한 바에 걸맞게 되는 것이다.
요정은 인간보다 고귀하고 우월한 종족으로 묘사되며, 그 모티프는 기독교의 천사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님프와 같은 고귀함과 아름다움에서 따오게 된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묘사를 생략하는 톨킨의 저작 특성상 그 외모에 대해서는 고귀한 이미지 이상으로는 자세하게 알 수 없지만 귀가 뾰족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것은 아마도 신화나 전승의 요정이 귀가 뾰족하게 묘사되었기 때문에 톨킨의 요정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되어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러나, 톨킨은 그 어디에서도 '귀가 뾰족하다'는 묘사를 한 적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호빗의 외모에 대해서 묘사하면서 '요정처럼 뾰족한 귀'가 있다고 했지만 여기의 요정이 이 세계관에서의 요정인지 이전의 신화와 전승들의 요정인지 확실치 않다.
또한 요정들은 눈에 발이 빠지지 않으며, 질병에 면역이며 어디에서든지 균형을 잡을 수 있으며,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된다. 후세 판타지에서는 드워프들이 대장장이 기술이라든지 제련술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톨킨의 요정들은 이러한 면에서도 오히려 난쟁이들을 능가했다. 아르다 역사상 최고의 대장장이 역시 요정이었다.
톨킨 세계관에서 사악하거나 타락한 요정의 종족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른 판타지 세계관에서는 다크엘프가 그런 엘프인 경우가 많은데 톨킨 세계관에서도 어둠의 요정(다크 엘프 Dark Elf)는 있지만 이들은 사악하다거나 타락한 요정이 아니다. 자세한 것은 다크 엘프 항목 참고. 개개인이 나쁘다거나 어둠요정/검은요정이라 불리우는 개인은 등장하지만 이들도 종족단위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모르고스에게 납치된 아바리가 오르크의 기원이라고 믿고 있는 요정들이 있다는 서술이 있어서 톨킨 세계관에서의 다크엘프는 오르크라고 여기는 시각도 있으나 톨킨 세계관에서 오르크의 기원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 작중에서 그렇게 단언된 부분도 없거니와 톨킨 교수가 남긴 아르다 관련 저술 중에 오르크의 기원을 인간으로 상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영원에 가까운 긴 수명을 가졌지만 결혼은 한번만 하고, 핀웨처럼 재혼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배우자가 죽더라도 아만에서 부활해 재회할수 있기 때문인듯. 그리고 한번 결혼하면 영원히 함께 해야 하니 사랑 없는 결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또 손님을 맞이할 때는 일어서서 맞이해야 하는 관습이 있는데, 지위가 높은 군주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관습이라고 한다.
독극물에 대한 면역력이 있기 때문에 술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질 않는다. 술의 반통 정도 마셔야 겨우 살짝 알딸딸하다는 느낌이 올 정도이다. 김리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레골라스랑 술 내기를 하다가 떡실신(...) 하지만 너른골에서 만든 술은 엘프를 취하게 만들 정도로 독하다. 그리고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나오는 깊은골 장면을 보면 요정들이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톨킨 세계관에 등장하는 요정들은 특제식인 렘바스 같은 사례를 생각하면 그들이 육식을 즐겨하는 모습은 아닐 테지만 채식주의자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사냥을 한다는 묘사도 실마릴리온에서 자주 나오는 편이다. 엘론드가 난쟁이들한테 고기를 안 줬다비건 엘프는 톨킨이 아니라 일본식 판타지에서 등장하는 엘프에 가깝다.
이후 매체들의 엘프들은 경갑, 세검과 활 등 경무장을 하고 유격전을 하는 것으로 묘사되거나[2] 중무장을 하더라도 둔중한 무게감 보다는 가벼운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것에 비하여[3] 톨킨의 요정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거운 갑옷에 장창,장검,방패등으로 중무장했다. 이것은 그들이 전쟁에 굶주린 존재였다기 보다는 그들이 대항해왔던 거대한 악들이 너무나도 위협적이었었기 때문이다.[4] 또한 그 전투력도 가운데땅 종족 중에서는 탑을 달리는 수준으로, 그들은 필요하다면 다양한 병종을 조합한 대규모 부대를 편성해 개활지에서 전면적인 야전도 벌이곤 했다. 실마릴리온에 묘사된 1세대 요정들의 활약상은 엄청나며, 특히나 이러한 활약상의 주역인 놀도르의 경우 아예 참나무처럼 기골이 장대하다는 묘사가 뒤따르니 호리호리한 테크니션으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후대의 요정들과 비교하면 괴리감이 느껴진다. 판타지에서 흔히 등장하는 자연을 사랑하지만 연약한 종족은 톨킨의 요정의 많은 특성 중 하나로 신다르와 난도르의 특성만을 극대화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나무의 빛을 보지 못했다던가 혹은 신다르 계파가 아니었던 등의 이유로 인하여 강력한 행정력을 가진 국가로 발전하지 못했던 라이퀜디, 난도르 계열 요정들의 경우는 경무장을 하고 숲 속에서 게릴라를 하는 식으로 모르고스나 사우론에 대항했었다.
또한 요정들에겐 마법의 힘이 있는데, 정확히 어떤 힘인지, 그리고 모든 요정들에게 보편적인 것인지는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가 않다. 원래 톨킨 세계관에서 마법에 대한 묘사를 절제한다는 것도 있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몇몇 요정들은 무척이나 강대한 마법을 행사한 바가 있다. 핀로드는 그 사우론과 마법을 노래에 담아 부르며 힘을 겨루었고, 멜리안, 엘론드, 갈라드리엘, 그리고 키르단 등은 자신의 마법으로 영지를 수호하였다. 또 수많은 요정 장인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마법을 깃들였다.[5] 하지만 가장 위대한 마법을 펼친 이는 루시엔으로, 마법을 부려 감금 장소에서 탈출하고, 적으로부터 모습을 숨기고, 적으로 변장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무엇보다 모르고스와 카르카로스를 포함하여 앙그반드 전체를 잠재웠다.
2 아르다에서의 요정
아르다에서의 요정들은 본래 일루바타르의 첫 번째 자식으로, 최초로 창조되었다. 요정들은 노화하지 않으며, 또한 노화하여 죽지도 않는다. 이들은 오직 살해당하거나 슬픔에 완전히 잠식당했을 때 죽게 되지만, 이 조차 완전한 죽음이 아니며 아만의 만도스의 궁전에서 다시금 그 육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는 일루바타르의 두 번째 자식들인 인간들이 받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만약 가운데땅에서 죽는다면 다시 살아나도 가운데땅으로는 가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었다[6].
하지만 이러한 위대함에도 요정들은 그 역할이 정해져있었으니 이들은 이후 두번째 자손인 인간들이 도래할 경우 그들에게 가운데땅에서의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주고 그들에게 약속받은 땅, 저 멀리 신들의 땅 아만으로 이주하게 될 운명이었다. 그들은 이 운명이 지어지기 전까지 가운데땅을 향유하였으며, 또한 모르고스에 대항하여 거대한 벨레리안드에서 전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요정들이 주로 활약하는 실마릴리온의 이야기이다. 실마릴리온으로 벨레리안드가 침몰한 이후 요정들의 시간은 지나 그들은 아만으로 떠나야했지만 몇몇 요정들은 다양한 이유로 인하여 이것을 거부하고 힘의 반지 중 요정들의 세 반지로 가운데땅에서 그 세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마침내 반지전쟁이 끝나고 태양의 제 4시대가 밝았고, 아라고른 2세가 즉위하여 인간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모든 요정들의 반지가 그 빛을 잃게 된다. 요정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운명에 따라 배를 타고 톨 에렛세아로 떠나갔다. 이후 가운데땅이 다시금 둥글어져 지구가 될 때 남은 요정들은 점점 숲과 자연 속으로 숨어들어갔고, 마침내 인간들에게 잊혀졌다.
3 인간과 요정
일루바타르의 두 자식들인 인간과 요정은 수천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계속된 관계를 맺어왔다. 사실 실마릴리온과 반지의 제왕이라는 거대한 서사적 저작물은 결국 신들의 기록이 요정에게 넘어가고, 이것이 다시 인간에게 흐르는 거대한 흐름을 보여준다. 톨킨은 요정은 인간을 계도하고, 가운데땅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뒤 서쪽으로 사라지는 역할의 민족으로 설정했다. 이를 이해하면 제 3시대에 힘의 반지 제작이 왜 잘못된 것이었는 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요정들은 발라들의 말에 의하여 이미 인간들이 도래할 것을 알고 있었다. 요정과 인간은 가운데땅에서 조우하게 되고 핀로드는 처음 조우한 인간들을 아타니(에다인)이라고 불렀다. 요정들이 처음으로 조우한 인간들은 선량했지만[7] 인간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모르고스의 전횡으로 인하여 인간들은 상당수가 악으로 타락하였고, 요정에 대적하였다. 오직 에다인의 세 가문만이 이러한 타락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들은 요정들의 가신으로서, 혹은 친구이자 동료로서 다양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요정들과 협력하고 악의 세력에 대항하였다.
이러한 인간과 요정의 기나긴 우정에도 오직 세 쌍만이 그 결합을 하였는데[8][9], 첫째는 루시엔과 베렌이요, 둘째는 이드릴과 투오르였고, 마지막이 바로 아라고른과 아르웬이었다. 요정과 인간의 혼혈들은 페레딜, 반요정(Half Elf, 하프엘프)이라 불렸다. 자세한 것은 하프엘프 항목 참고.
4 요정의 계보
요정들의 계보는 그들이 깨어날 때와, 또한 발라 오로메가 이끈 대여정에서 갈라지게 되었다.
요정들, 그들 자신의 말로는 "말하는 자"라는 뜻인 퀜디들이 깨어남의 호수 쿠이비에넨에서 깨어났을 때, 그들은 세 일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세 일족은 각각 첫 사람들이라는 뜻의 미냐르, 둘째 사람들이라는 뜻의 타탸르, 셋째 사람들이라는 뜻의 넬랴르라고 불렀으며 이후 발라들의 부름에 따라 대여정을 시작할 때까지 쿠이비에넨 호숫가에서 모여 살았다.
발라들은 요정들이 자신들의 땅으로 와서 같이 살기를 원하여 요정들을 부르지만 요정들은 망설였다. 그리하여 각각 미냐르, 타탸르, 넬랴르를 대표해서 잉웨, 핀웨, 엘웨는 이주를 거부한 동족을 위해 오로메의 인도 아래 먼저 아만을 방문한 뒤 동족들을 설득하게 된다.
미냐르들은 잉웨의 설득에 전부 떠날 것을 결심하니, 이들은 후에 바냐르, 즉 빛요정이라 불리우게 된다. 황금빛 머리칼을 지녔으며 자연과 친한 이들은 다른 요정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이들로 여겨졌지만 전부 떠나고 다시는 가운데땅으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의 가운데땅의 기록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금발 머리를 가진 상당수의 요정은 바냐르이거나 그 후손이다.[10] 호빗에서 이들은 높은요정(하이 엘프 High Elf)이라 일컬어진다. 높은요정은 아만에 도착한 요정을 칭하기도 해서 아만에 도착한 놀도르나 텔레리를 칭하는 데도 사용된다.
타탸르는 핀웨의 설득에 대다수가 떠날 것을 결심하니, 이들은 후에 놀도르, 즉 지식요정이라 불리우게 된다. 이들은 손재주가 빼어났으며, 대체로 검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주 드물게 적발이나 은발 머리칼을 가진 요정들도 있었다. 호빗에서 이들은 계곡요정(딥 엘프, Deep Elf)이라고 일컬어진다.
넬랴르는 엘웨의 설득에 대부분이 떠날 것을 결심하니 이들은 린다르, 즉 가수요정이라 불리우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떠나는 데 가장 거부감에 심해 후에 늦은 자, 즉 텔레리라고 불리우게 된다. 이들 역시 대체로 검은 머리칼을 가지고 있었지만 왕족을 중심으로 은발의 요정도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바다를 좋아하여 뛰어난 항해술을 가지고 있었다. 호빗에서 이들을 바다요정(시 엘프, Sea Elf)이라고 일컫는다.
이렇게, 퀜디중에서 아만으로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한 미냐르, 타탸르, 넬랴르 요정들은 엘다르[11]라고 불리우게 되고, 떠나지 않기로 결정한 일부 타탸르와 넬랴르들은 여정을 거부한 자, 아바리라고 불리우게 된다. 아바리는 후에 암흑요정이라고도 불리우게 되며 이들은 이후 역사에서 배제되어 어떤 생활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모르웨, 누르웨라는 요정이 각각 타탸르계 아바리와 넬랴르계 아바리를 이끌었다고는 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없다. 일설에 의하면 이들 가운데 일부가 모르고스에게 잡혀 고문받아 오르크가 되었다고 하지만 오크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기에 정설은 아니다. 하여튼 이에 따라 아바리는 딱히 생각하지 않고 '엘다르 = 요정(엘프, Elf)'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이렇게 요정들의 대여정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여정 끝에 바냐르와 놀도르는 차례대로 모두 아만에 도착하게 되었고 바냐르와 놀도르는 더 이상 계보가 갈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숫자가 많은데다가 가장 긴 여정을 겪었던 텔레리는 대여정 도중에 더 자세하게 계보가 갈라지게 된다.
일단, 대여정 도중 거대한 안개산맥이 나타난다. 이에 다른 요정들과 달리 텔레리들 중 일부는 안개산맥을 넘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서서 안두인 강을 따라 근처 숲에 잔류하기로 결정한다.[12] 이에 따라 텔레리의 계보가 갈리게 되었고 이들을 가리켜 돌아선 자들, 난도르라 부르게 된다. 그리고 후에 이러한 난도르들 중에서 또 일부가 안개산맥을 넘어 벨레리안드의 옷시리안드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이들은 따로 분리하여 초록요정(그린 엘프, Green Elf), 라이퀜디라 불리게 되었다. 초록요정은 보통 난도르의 일부로 본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뒤 초록요정 외에 난도르들도 벨레리안드에 유입되었다. 또한 난도르와 라이퀜디들은 둘 다 주로 숲에 거주했기 때문에 숲의 요정(실반 엘프, Sylvan Elf 혹은 우드랜드 엘프, Woodland Elf)으로도 불린다.
그리고 안개산맥을 넘어 여정을 계속하던 텔레리들에게 또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텔레리들의 지도자인 엘웨가 멜리안에게 반하여 실종된 것이다. 이에 텔레리들은 그를 찾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었고 한참을 기다려도 그가 돌아오지 않자, 텔레리들은 계속 그를 기다리기로 결정한 텔레리들과 더 기다리지 않고 다시 여정을 시작한 텔레리들로 나뉘게 된다. 전자가 바로 엘웨(엘루 싱골)을 따르는 요정, 후에 회색요정(그레이 엘프, Grey Elf), 신다르로 불리게 되는 이들이다. 그들은 이렇게 그들의 지도자를 기다리느라 벨레리안드에 잔류되게 되었고 세월이 흘러서 이후 마법이 풀린 엘웨가 멜리안과 함께 드디어 귀환하였을 때 이들은 대부분 그를 따라 도리아스로 갔다.
한편 후자의 나머지 텔레리들은 엘웨의 동생 올웨의 인도에 따라 다시금 길을 떠나 해안가에 도착했지만 텔레리들의 여행이 너무 늦어졌기 때문에 다른 요정들은 이미 섬을 타고 아만으로 떠나간 상태였고, 섬을 놓친 텔레리들은 벨레리안드 서쪽 해안가에서 머물게 되었다. 그러던 중 텔레리들은 바다의 마이아 옷세와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놀도르의 핀웨의 간청에 의해 드디어 발라 울모가 텔레리들을 아만으로 데려가기위해 섬을 가지고 오게 된다. 하지만 바다의 마이아 옷세의 설득에 의하여 일부가 바다를 건너지 않고 히더랜드에 남게 되는데 이들은 팔라스림이라고 한다. 이들은 보통 신다르의 일부로 본다. 하지만 가운데 땅에 남은 이유가 서로 조금 달랐기 때문에 이들은 신다르처럼 후에 돌아온 엘웨를 따라 도리아스 숲으로 가지 않았고 바닷가에서 살았다. 팔라스림들은 이후 배직공 키르단을 따르게 된다.[13]
올웨는 이러한 팔라스림과 신다르를 남기고 울모가 준비해준 섬에 타서 나머지 텔레리들을 이끌고 발리노르로 가게 된다. 이 집단은 팔마리라고 하는데, 보통 텔레리라 하면 이들을 가리킨다. 하지만 팔마리들은 발리노르로 가는 도중 그들을 부르는 옷세의 목소리를 듣고 울모에게 섬을 멈춰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그렇게 팔마리들이 타고 온 섬은 완전히 아만에 도달하지 않고 바다를 사랑하는 그들의 특성과, 그들과 옷세간의 우정에 의하여 아만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멈추게 되는데, 이 섬이 외톨이 섬 톨 에렛세아이다. 팔마리들은 이 톨 에렛세아에서 한참을 살다가 결국 아만에 대한 갈망을 이기지 못한 그들은 옷세에게 조선기술을 배워서 배를 만들게 된다. 결국 텔레리들은 아주 긴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가장 마지막으로 옷세의 선물인 백조들의 인도를 따라 스스로가 만든 배를 타고 드디어 아만에 도착하게 된다. 바다를 사랑하는 텔레리들은 다른 엘다르들과 달리 아만대륙 해변가에 알쿠알론데라는 도시를 건설하고 거주했다.
퀜디(요정) 중에서 아만의 땅에서 두 나무의 빛을 보지 못한 아바리, 난도르, 신다르를 일컬어 모리퀜디, 어둠의 요정(Dark Elf 다크엘프)라고 한다. 모리퀜디 중에서 아예 대여정을 시작하지도 않은 아바리를 제외하고 대여정을 시작했지만 아만에 도착하지 못한 텔레리 중에 신다르, 난도르를 일컬어 아만에 가지 않은 자들 이라는 뜻의 우마냐르라 부른다. 또한, 아만에 도착해 빛을 본 바냐르, 놀도르, 팔마리(텔레리)를 빛의요정 칼라퀜디라 부른다.
5 요정의 역사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은 사실상 발라에게서 요정으로, 그리고 다시 요정에서 인간으로 흘러가는 거대한 흐름을 다루고 있으며, 요정이 완전히 발리노르로 떠나면서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약 7천년간 가운데땅과 벨레리안드에서 머물렀다.
5.1 나무의 시대
5.1.1 요정들의 깨어남
나무의 시대 1050년, 별빛만이 비치는 깨어남의 호수 쿠이비에넨에서 최초의 요정 3명이 깨어났다.[14] 이들의 이름은 각각 이민, 타탸, 에넬이었다. 그들은 각각 선택된 배우자가 있었고, 그녀들의 이름은 이민예, 타티에, 에넬예였다.
3쌍의 요정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자신과 같은 존재들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요정들을 깨워 자신의 무리로 삼고자 했다. 이민은 12명의 요정을 휘하에 넣었고, 타탸는 54명, 에넬은 72명을 거느렸다. 최초의 요정은 이렇게 144명이었고, 이민의 무리는 "미냐르", 타탸의 무리는 "타탸르", 에넬의 무리는 "넬냐르"라 불렸다.
5.1.2 대장정
요정들이 깨어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요정의 무리는 수효가 크게 불어나 있었다. 당연히 멜코르도 요정들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멜코르는 부하들을 보내 요정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몇몇은 납치해서 고문을 하기도 했다.[15]
하지만 마침 지나가던 발라 오로메가 요정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들을 멜코르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고 아만으로 데려갈 계획을 세운다. 권능들의 전쟁에서 패배한 멜코르는 만도스의 궁정에 300년동안 갇히는 신세가 되었고, 발라들은 본격적으로 요정 이주 작업에 착수한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존재를 따라서 고향을 떠나기는 쉽지 않은 일. 요정의 세 부족은 각각 대표를 내세워 발리노르를 견학하고 오도록 한다. 그렇게 뽑힌 이들이 잉궤, 핀웨, 그리고 엘웨(싱골)이었다.[16] 이들은 발리노르를 휘감은 두 나무의 빛을 보았고, 그 전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되어 동족들에게 돌아갔다.
대표들의 설득 끝에 대다수의 요정들은 발리노르로 이주할 것을 결정했다.
5.1.3 나무의 파괴와 페아노르의 맹세
5.2 태양의 시대
5.2.1 태양의 제 1시대
5.2.2 태양의 제 2시대
5.2.3 태양의 제 3시대
5.2.4 태양의 제 4시대
3시대 말 반지전쟁이 끝난 후 모든 요정들은 발리노르로 떠나게 되었고, 그렇게 가운데땅에서 요정은 잊혀지게 된다.
6 참고 항목
- ↑ 일례로 호빗 역시 하플링으로 번역이 된다. 소설 호빗에서는 주인공이라 그런지 번역되지 않았다.
- ↑ 일본식 판타지거나, 혹은 흔히 말하는 "우드 엘프" 계열
- ↑ 흔히 말하는 "하이 엘프" 계열. 워해머 판타지의 엘프나 던전 앤 드래곤즈의 엘프들은 중무장을 했어도 굉장히 가볍고 빠르다는 묘사가 많다.
- ↑ 안전한 발리노르에만 살아왔던 바냐르에 대해서는 어떠한 군대, 군사 시설, 훈련에 대한 묘사가 없음에도, 분노의 전쟁에서의 바냐르의 전투력은 무지막지한 수준이었다.
- ↑ 대표적인 사례가 글람드링, 오르크리스트, 그리고 스팅 등의 곤돌린 산 검들이었는데, 오크가 접근하면 차가운 빛을 발해서 그 주인은 기습을 당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 ↑ 이 설정 역시 논란이 있다. 왜냐하면 곤돌린의 황금꽃 가문 영수인 글로르핀델과 마술사 왕에 대한 예언을 하고 프로도 일행을 리븐델로 데리고 간 그 글로르핀델이 동일 인물인지 아니면 그저 동명이인지를 지금은 세상에 안계신 톨킨 옹을 제외한 그 누구도 확언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설정도 발로그에게 날개가 달려있는냐 아니냐와 비슷하게 미제의 떡밥일듯…
- ↑ 이들이 나중에 엘로스의 백성으로서 두네다인이 되는 인간(에다인)들이다.
- ↑ 세 쌍 모두 남성은 인간이고 여성은 요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 ↑ 하지만 아이그노르와 안드레스의 경우를 보아 이뤄지지 못했을 뿐 요정과 인간 사이의 커플은 더 있었을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또한 놀도르나 신다르 같이 높은 요정이 아닌 엘프와 인간과의 결합은 세지 않은 듯하다. 돌 암로스의 초대 제후가 숲요정과 결혼했다고 한다. 다만 이렇게 수가 적은 것은 작중 언급에 따르면 첫번째 자손과 두번째 자손의 결합이 그리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 ↑ 다만 바냐르나 그 후손이 아닌 요정도 금발머리 자체는 존재하는 듯 '예외'가 있다. 이게 문제가 된 것이 스란두일. 바냐르와의 혼혈도 아닌 텔레리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럼에도 금발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아들인 레골라스의 머리칼 색깔이 금발인지 아니면 흑발인지는 발록의 날개, 글로르핀델의 진실과 더불어 언제나 가열찬 떡밥이다.
- ↑ 발라들이 요정을 일컫는 말로 '별의 민족'이라는 뜻이다.
- ↑ 이는 다른 요정들은 충분히 휴식하며 여행했지만, 텔레리들은 엘웨가 핀웨와 떨어지기 싫어서 서둘렀기 때문에 이들이 지쳤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텔레리가 그 수가 세 부족 중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 ↑ 키르단은 엘웨와 올웨의 친척이었는데, 엘웨를 찾다 배(섬)을 놓치자 스스로 배를 만들어 대양을 건너려고 시도했었다. 하지만 이는 너무 위험하다는 발라들의 만류로 인하여 결국 중간 대륙에 남게된다.
- ↑ 이때는 아직 태양도 달도 없었고, 두 나무의 빛 역시 발리노르만을 비추어 가운데땅에는 아무런 빛이 없었기 때문에 발라들이 손수 별을 심어서 세계를 비추었다.
- ↑ 이렇게 해서 오크가 생겨났다는 말도 있지만, 하나의 설일 뿐이다.
- ↑ 이들이 최초의 144명 요정들 중 한 명이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엘웨의 경우에는 올웨라는 동생이 있었고 핀웨 또한 배우자를 아만에서 얻은 것으로 보아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잉궤도 여동생 또는 조카딸로 추정되는 인디스가 존재하기에 아닐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