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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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Paris syndrome
프랑스어: Syndrome de Paris
일본어: パリ症候群[1]

외지인이 파리에 대한 환상과 실상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 해 겪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주로 일본인이 이 병을 앓는다고 알려져있다. 불일관계에 나와있듯이 일본인의 프랑스에 대한 사랑은 거의 광적이라고까지 할 만하고, 프랑스에 관련된 것들이라면 고상하고 낭만적인 이미지로 통용되는데 막상 그러한 동경과는 전혀 다른 현실을 보고는 괴리를 받아들이지 못 하는 사람이 꽤 많기 때문이다.

파리는 일반적으로 낭만의 수도로 여겨지는 곳으로 센 강,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패션과 향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런 아름답고 고상한 도시 파리를 기대하고 관광을 갔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는 골목, 노숙자들, 길거리에 널브러진 개똥[2]과 쓰레기들, 일부 몰지각한 백인들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으로 인해 환상이 팍 깨지고, 식당에 가면 "프랑스어도 못 하면서 왜 프랑스 왔냐?"고 시종일관 불친절하게 구는 웨이터[3]에 충격을 받아 파리 신드롬을 겪는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도시전설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이 없는, 실존하는 사실이 아닌 그저 웃긴 유머 정도로 생각되겠지만 해마다 평균 10명 이상 발병하는 엄연한 정신질환으로 프랑스 주재 일본 대사관은 24시간 핫라인을 열어두고 의료진을 대기시킨다고 한다. 이 질환을 겪은 사람 중 어떤 여자전자파 공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고, 어떤 남자는 자기를 태양왕 루이 14세로 착각했다고 하는 등 여러모로 지랄맞게 무섭다.

자국에선 가게에서 왕 같이 대접받고 청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일본인들이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정신질환까지 걸릴 정도라니 이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여러 모로 유연치 못 한 듯. (...) 물론 굳이 일본인이 아니라도 프랑스에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어디 사람이건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충격받기 싫으면 괜한 환상을 가지지 말자. 유럽의 유명 선진국이라 해도 프랑스도 엄연히 사람 사는 곳이지, 환상 속의 예의 바르고 세련되고 친절한 귀족들의 나라가 아니다. 그리고 이젠 귀족 없다

본국으로 돌아가 정신치료를 받는 사람들까지 보태면 파리 신드롬을 겪은 사람은 더 많이 집계될 듯. 치료 방법은 파리를 떠나 다시는 가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예방하려면 애초에 파리에 관한 환상을 가지지 않아야 하고, 정 환상을 간직하고 싶으면 그대로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직접 파리에 가지는 말자.

비교적 솔직한 일본의 여행작가들이 쓴 여행기를 보면 파리에 가보면 프랑스 사람인 척하는 프랑스빠 일본인들이 많다고 일본식으로 부드럽게 디스한다. 만화 맛의 달인에서도 같은 내용이 다루어진 적 있다. 당장 오소마츠 군, 오소마츠 상이야미부터가 전형적인 프랑스빠 일본인이다. 이런 인간이 100% 파리 신드롬 걸리지

이민자와 관광객, 소매치기, 노숙자가 넘쳐나는 파리보다는 안시스트라스부르, 액상프로방스 같은 다른 중소도시들이 상상 속의 프랑스에 더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도 파리 신드롬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4월 10일자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파리 증후군에 대해 다루었다. 뭔가 나무위키에 나온 내용이 많다는 건 덤이다
  1. 영어, 프랑스어 위키백과에 파리 신드롬을 검색하면 친절하게(?) 일본어 명칭도 같이 적혀있는 걸 볼 수 있다.
  2. 파리는 유럽 도시 중에서도 개똥천국(...)으로 특히 유명하다. 이런 불명예스러운 호칭 때문에 프랑스 정부도 노력 중이다.
  3. 먼나라 이웃나라에도 언급될 정도로 프랑스인들은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기로 유명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반만 맞고 반은 틀리다. 파리 같은 대도시에서는 영어가 꽤나 잘 통한다. 영어보다 자국어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이유는 단순히 영어를 못 해서(...). 21세기 들어 프랑스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젊은 층이 늘고 영어 교육 비용 지출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반대로 자국어 교육 비용 지출은 급하락, 2000년대 후반에는 유명 프랑스어 퀴즈 TV 프로그램이 시청률 저하로 20여년만에 폐지될 정도다. 그러나 프랑스가 유달리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높은 건 사실. 프랑스인들 중에는 비(非)불어권 나라에 가서도 왜 이 동네에선 자국어가 안 통하는지 이해조차 못 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