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

1 원형/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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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티탄 신족이자, 동시에 그 어떤 신보다도 인간을 사랑한 신.

이름은 '먼저 보는/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접두사인 'Pro-(먼저, 앞서)'는 다른 단어에도 많이 쓰인다. 프롤로그, 예언자란 뜻의 prophet 등.

대지모신 가이아를 제외한다면 '완벽한' 예지능력이 있는 유일한 신이다. 세상 모든 것을 지켜본 가이아의 속성을 이어받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이아페토스와 클리메네의 아들로 흔히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이소퀼로스의 비극 '결박당한 프로메테우스'에서는 그의 어머니가 테미스라고 나온다.

티탄과 올림푸스 신족이 벌인 티타노마키아에서 티탄의 패배를 예지하고, 동생에피메테우스(과 반대로 나중에 보는/생각하는 사람을 의미)와 함께 올림푸스 신족에게 투항하였다. 그 덕분에 전쟁 종료 이후에도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정확히 말하면 12주신 바로 아래 등급의 신으로 존재).

이 이야기로 끝났으면 별 다른 일이 없는 신으로 남았겠지만, 이후의 두 가지 사건 때문에 제우스에게 벌을 받아 그 후의 영웅 시대에까지 얼굴을 비추게 된다.

티탄 시대가 끝나고, 인간과 신들이 갈라서게 되었을 때 신들과 인간이 각각 소의 어떤 부위를 먹을지 선택하는 일이 있었다. 이때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지방으로 쓸모없는 를 두르고, 가죽으로 살코기를 덮도록 한다. 그리고 이를 제우스에게 바치며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 정하라고 한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있었지만, 화를 내면서도 뼈가 들어있는 쪽을 선택한다.[1][2] 다른 전승에서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속아 지방으로 싼 뼈를 골랐다고도 한다. 이 이후로 그리스 시대의 사람들은 신들에게 제를 올릴 때 뼈를 지방으로 싸서 태우게 되었다.[3]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만큼 제우스가 성격이 좋은 신도 아니라서, 인간들에게서 을 빼앗아 버린다. 이에 프로메테우스는 다시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서 불을 훔쳐[4][5] 속이 빈 풀 속에 불씨를 넣은 후 인간들에게 전해준다. 제우스 입장에선 프로메테우스가 도둑질을 한 셈. 결국 이 사건때문에 제우스는 크라토스를 시켜서 프로메테우스는 코카서스의 바위산에 묶고, 매일 독수리[6]에게 쪼이는 벌을 받게 된다. 프로메테우스는 불사신이기에 매일 간이 재생되어 계속 고통을 받아야 했다.[7] 그리고 인간들은 인간들대로 제우스가 에피메테우스에게 보낸 판도라에 의하여 질병을 비롯한 재앙에 고통받게 된다. 또한 몇몇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는 이런 상황에서 제우스를 언젠가는 몰락할 것이라며 조롱하고 그의 시대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겨서 제우스에게 언젠가는 자신도 아버지 크로노스처럼 몰락할지 모른다는 공포를 안겨준다.

자식들 또한 인간들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프로메테우스의 아들 데우칼리온과 사촌이기도 한 그의 아내 퓌라는 대홍수 이후 인간들을 돌로 다시 창조했으며 그리스 대부분 지역의 왕가의 선조가 되었다. 네메시스와 함께 다니는 염치와 미덕의 여신 아이도스도 프로메테우스의 자식인데 아이도스와 네메시스가 지상을 떠나면 인류는 피할 길 없이 멸망한다.

결국 프로메테우스가 해방된 것은 대영웅 헤라클레스가 프로메테우스의 을 쪼는 독수리들을 처치하고 사슬을 풀어줄 때에 이르러서였다. 프로메테우스는 헤라클레스를 위해 아틀라스의 딸들로부터 황금사과를 얻는 방법을 알려주며, 헤라클레스를 도와주었기 때문에 제우스도 프로메테우스를 용서한다. 그리고 이 대가로 프로메테우스는 여태까지 비밀로 해두던 당시 포세이돈과 제우스가 동시에 구애를 하고 있었던 테티스가 아버지를 넘어서는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아들이 바로 그가 예언했던 제우스를 몰락시키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에 두 신은 결국 테티스를 포기한 후 적당히 못난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시키고, 둘의 사이에서 아킬레우스가 태어난다. 다만 제우스에게 있어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넘어서는 운명만 아니라면 아들, 그것도 헤라클레스같은 반신이 아니라 진짜 신이 될 존재였으므로 트로이 전쟁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하고 화려하게 퇴장하도록 호의를 베풀어 준다.[8]

티탄 신족임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인간을 비호한 프로메테우스의 특이한 성격은 신통기 이후에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재해석된다. 어떤 예로서는 아예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했고, 과거의 인간들을 싹 쓸어버린 후 새로운 종들을 만들려는 제우스를 막기 위해 불을 전해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1.1 작품 속 모습

그리스 비극 3대 작가 중 하나인 아이스킬로스가 쓴 프로메테우스 3부작도 프로메테우스를 다룬 대표적인 예로, 현재에는 그 중 첫번째인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만이 전해진다. 여기에서 프로메테우스는 가혹한 폭군인 제우스에게 맞서는 당당한 지식인으로 나타나며, 헤르메스나 '폭력' 등을 보낸 제우스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히 타르타로스로 떨어진다.

이렇게 '인간에게 지혜를 주기 위해 주신에게 거역한 신'은 이후의 다른 전설에도 꽤나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기독교 문화권에서 사탄의 반역이 인간을 타락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인간에게 지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는 전승도 있다. 그리고 그런 관점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신이 의도적으로 인간을 무지하게 만들고, 이를 다른 선한 존재가 막고자 했다는 사상인 영지주의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들은 훗날 예술작품들에는 영향을 주었을지언정, 교리로서는 살아남지 못했다.

인간에게 지혜를 준 대가로 자신의 고통을 감내하였기에 거룩한 희생의 이미지로 원용될 때가 많다.

사실상 이미 신화로 격하되었기 때문에 프로메테우스가 보여준 희생에 감동이 일지는 않겠지만, 그 희생은 희생은 했지만 신을 통해 구원을 이룬 성인의 그것보다도 신을 반대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한층 더 거룩하고, 지속적인 고통을 요한다. 혼자 도움을 준데다가 절대자에게 대항하기 때문.

음악계의 먼치킨이 그의 창조를 소재로 음악을 작곡하였다.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중 하나인 "간"이 바로 이러한 희생자로서의 프로메테우스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여기서는 토끼전의 토끼와 엮여서 등장한다.

김성한의 희곡인 <오분간>은 프로메테우스와 신의 협상을 다루고 있다...지만 작가인 김성한이 시사풍자적인 희곡을 여럿 쓴 사람인 탓인지 중간에 당시 일본 총리인 요시다 시게루와 하토야마 이치로의 갈등이 언급되기도 한다(...).

갓 오브 워 2편에도 나왔다. 여기서는 인간을 위해 희생한 이미지보다는 고문의 고통스러움을 호소하며 자신을 좀 풀어달라는 캐릭터로 나왔다. 화끈한 그리스 영웅인 크레토스는 프로메테우스를 화끈하게 태워 죽여버림으로써 고문으로부터 영원히 해방시켜줬다(...). 아이러니한 사실은 실제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를 산에 묶어논 것도 크라토스(영어로 크레토스)라는 점이다 성우는 앨런 오펜하이머.

모비 딕에서는 에이해브 선장이 선원들에게 모비 딕에 대한 증오를 부추키는 광란을 일으킨 뒤 주인공인 이슈마엘은 에이해브 선장을 이렇게 평가한다. '자신의 치열한 생각 때문에 스스로 프로메테우스가 된 인간, 당신의 심장을 영원히 쪼아 먹는 독수리, 그 독수리야말로 당신이 창조한 생명체인 것이오.'

1.2 관련 문서

2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 나오는 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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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명칭은 CVS-101 Prometheus
원래는 통합군에서 운용하던 항공모함으로, 통상적인 수상함이었다. 그런데 마크로스가 진우식 도중 젠트라디의 습격을 받아 어쩔 수 없이 긴급히 강제 폴드를 함에 따라, 폴드 배리어 범위 안에있던 그 일대의 모든 것들이 같이 명왕성 근처까지 워프했는데, 마침 인근에 있던 항모 프로메테우스도 거기에 끼어있었다. 우주전함인 마크로스와 달리 애초부터 일반적인 항공모함으로 건조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우주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고, 마크로스의 강제 폴드에 휘말려 갑작스럽게 무중력 무산소 우주공간 한복판에 내팽개쳐진(...) 덕분에 프로메테우스 함 내 승조원들은 전원 사망하고 말았다. 이는 같이 폴드에 휘말려 날아온 강습양륙함 다이달로스도 마찬가지.

더 이상 함선으로써 운용하기 힘들었던 프로메테우스는 함께 강제 폴드에 휘말려 명왕성 부근까지 날아온 강습양륙함 다이달로스와 함께 수복되어 우주공간에 맞게 재개장 후 마크로스의 양 팔 블록으로써 이용되었다.[9] TVA에선 다이달로스 어택으로 쏠쏠하게 활약했던 오른 팔의 다이달로스와는 달리, 왼 팔의 프로메테우스는 그냥 발키리가 출격하는 곳 정도의 활약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이달로스는 강습양륙함이므로 다이달로스 어택 전술의 핵심 전력인 화력덕후데스트로이드 시리즈들을 대량으로 탑재하고 있어서 VF-1 발키리를 주로 탑재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보다는 다이달로스 쪽이 화력 집중에 더 적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극장판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서는 암드급 우주전함이 제대로 도킹되어 있기에 중요하게 나오지 않고, 초토화된 지구에 있던 함선의 잔해를 표류한 하야세 미사이치죠 히카루가 발견한다. 일종의 팬 서비스 차원 등장인 듯 하다.

3 PSP의 6.xx 관련 모듈을 대체하는 플러그인의 명칭

커스텀 펌웨어 항목 참고.

4 영화 프로메테우스

항목 참조.

5 신기동전기 건담 W 프로즌 티어드롭의 등장 모빌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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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즌 티어드롭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차세대 건담 타입 모빌슈트이다. 자세한것은 항목 참조.

6 에이지 오브 미쏠로지 캠페인의 프로메테우스 티탄

티탄 4번 목차 참조.

7 별이 되어라!의 강림급 동료

프로메테우스(별이 되어라!) 문서 참조.
  1. 이 행동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로, 정작 제대로 된 쪽을 택하면 프로메테우스에게 자신을 기만한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고, 둘째로 제우스는 어찌되었든 표면적으로는 당시의 인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 뼈는 생물의 핵심이며 단단한 것이기 때문에 불멸자인 신의 몫이 된 것이라는 해석도 한다.
  3. 여담이지만 이 의식이 훗날 비누의 시초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지방을 태운 재를 이용했더니 때가 빠지더라는 것.
  4. 프로메테우스가 본래 최고의 장인신이기도 했던 탓에 후배격인 헤파이스토스가 알면서도 눈을 감아주었다고 한다.
  5. 이것도 버전에 따라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헤스티아의 화로에서 훔쳤다, 헤라의 부엌에서 훔쳤다, 헬리오스 또는 아폴론의 태양 수레에서 훔쳤다, 제우스의 벼락에서 훔쳤다 등 여러가지 버전이 존재한다. 이윤기의 해석에 의하면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것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겠다는 반골정신을 가지고 있었으니 틀림없이 제우스의 벼락에서 훔쳤을 거라고.
  6. 까마귀라고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독수리가 제우스를 상징하는 새이므로 독수리 쪽이 더 자연스럽긴 하다.
  7. 굳이 불사신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간은 중심 핵만 멀쩡하면 도려내도 살아난다. 간암 말기가 아닌이상 암이 있는 곳만 도려내도 문제가 없는 이유. 여튼 간이 계속 재생하는 것 때문에 고대 그리스인들도 간이 재생하는 것을 알았다는 주장도 있지만, 대체로 학자들은 간의 등장은 단순한 상징이고 시기적으로도 신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간의 재생을 알 수 없었다고 보고 있다.
  8. 이때 프로메테우스는 지금의 일을 잊지 않기 위하여 코카서스의 바위를 깎아서 반지를 만들었으며, 이때부터 반지를 끼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 다른 책에서는 바위가 아닌 사슬을 반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9. 원래 마크로스는 두 척의 암즈급 우주전함 ARMD-01, ARMD-02이 도킹해서 마크로스의 양 팔 블록이 될 계획이었지만, TVA에서는 진우식 도중 젠트라디 침공에 암즈급 전함들은 모두 일찌감치 격침되어버렸다. 모든 각각의 작품들이 극중극에 패러랠 월드인 마크로스 시리즈의 특성상 극장판에서는 제대로 도킹했다는 설정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