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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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Foeniculum vulgare Mill.
한자: 회향(茴香)
영명: Fennel

미나리목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향신료허브티로 사용한다.

영어로는 펜넬(fennel)이라 하는데 이쪽으로 알고있는 사람도 많다. 혹은 회향과 펜넬이 다른 식물인 줄 알거나. 판넬이 아니다
회향을 산미나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산지는 지중해 인근으로, 2 m까지 자란다. 한반도 전역에서 자라지만 습한 곳을 좋아한다. 7월이면 노란 꽃이 피며 독특한 향내가 강하게 난다.

향신료의 다양성이 매우 좁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사실 동아시아에서도 오래 전부터 사용한 허브한자 이름인 회향이 있다. 상해가는 육류나 생선류에 쓰면 원래 맛으로 돌아온다고 해서 회향이라고. 서양에서는 로마시대로부터 사용되어 온 유서 깊은 향신료/향신채소이다. 그 이유인지 이탈리아 요리에는 펜넬씨앗이나 펜넬잎을 사용한 것이 많으며, 이탈리아샐러드에는 신선한 펜넬잎이 첨가되는 경우가 많다. 바질과 함께 이탈리아인들의 소울푸드-향신료로 꼽힌다. 그리스 요리에서도 사용하는데, 시럽으로 만들어 감기약처럼 쓰기도 하고, 소화불량 치료제료도 쓰인다. 다만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이 향신료가 유산을 유발한다고 해서 여성이 먹는 것을 금기 시 하기도 했었다. 그리스어로 이 풀을 μάραθο(maratho) 라고 하는데, 유명한 마라톤 전투가 벌어진 이 곳 지명이 이 풀에서 유래되었다. 실제로 봄철에 마라톤 전장을 가보면 들판 여기저기에 노란 회향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줄 때 이 펜넬의 줄기에 불을 붙여 전해주었다고 한다.

씨앗을 사용하며, 향신료로서는 잎을 말린 것과 씨앗을 많이 사용한다. 잎의 경우 샐러드로 먹거나 데쳐서 먹는다. 잎을 말려서 음식에 첨가하기도 하는데, 특히 국물 요리에 향을 내는 용도로 많이 사용한다. 생선이나 고기요리의 경우 잎을 말린 것이나 아예 생으로 넣어서 향을 내기도 한다.

회향 씨앗은 아니스(팔각)과 같이 아니톨 성분이 들어있어 강한 향을 내며 향신료로 사용된다. 로마시대부터 귀중하고 비싼 향신료로 취급되었다고 한다. 인도식 껌이라고 하는 물건에 섞여있는 씨앗 같은 게 회향 씨앗이며, 또한 서양의 리큐르 종류 중 펜넬이 함유된 것들도 있다.

약용으로도 사용되는데, 회향 씨앗을 뜨거운 물에 우려낸 펜넬 허브티의 경우 소화 촉진 및 가스 제거 효과가 있다고 하며,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한때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기도 했다.[1] 또한 소화불량, 기침, 치통 등에는 펜넬을 진하게 우린 것에 설탕 등을 넣고 끓여서 시럽처럼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펜넬의 품종 중 잎자루의 기부가 비대해지는 플로렌스 펜넬(Azoricum 품종군)은 채소로 사용된다. 생긴 것만 보면 양파와 비슷하다. [2]

하지만 향이 상당히 미묘하다. 톡 쏘는 듯한 특유의 향은 향신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 입장에서는 상당히 버거운 모양. 다만 향신료를 즐겨먹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다. 코리앤더정향과 함께 대표적으로 한국인이 혐오하는 향신료로 꼽힌다.
  1. '고소영 다이어트 허브티'라고 모 업체에서 자사에서 내놓은 펜넬 허브티를 홍보했는데, 실은 배우 고소영과는 전혀 무관하다. 소속사에서 명의 도용으로 법적 대응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후 업체에서 사과문을 보내는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 낚이지 말자.
  2. 다만 맛과 향은 아래 서술하지만 전혀 달라 용도가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