Η ελληνική κουζίνα (이 엘리니키 쿠지나)[1]
그리스식 상차림의 좋은 예
목차
그리스에서 주로 먹는 음식들의 통칭.
그리스 요리는 터키 요리에 비해 아직까지 한국에 잘 알려져있지 않은 분야이다. 현재 서울에 그리스 음식 전문점은 불과 세 개 뿐이며 (이태원, 홍대 놀이터 앞, 이대 앞에 있다.)그나마도 상당히 비싸다.[2] 가장 원조에 가깝다는 이태원의 '산토리니' 레스토랑의 경우 제대로 먹으려면 1인당 5만원은 챙겨가야 한다[3](!).
1 특징
1.1 건강식?
한동안 건강식이라는 떡밥이 있었지만 약간 과장된 점이 없지는 않다. 실제로 그리스의 건강수명 등은 OECD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OECD/보건의료 항목 참고. 그리고 그리스의 비만율은 22.4%로 OECD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물론 식생활 외의 다른 많은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비슷하게 지중해 식단으로 묶이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가 대부분의 사회 개발 지표에서 북유럽에 밀리는 반면(...) 건강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북유럽을 넘어 OECD TOP을 찍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요리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미국이나 중부유럽 나라들보다는 훨씬 괜찮은 지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 요리도 건강식이란 말은 과장일지라도 정반대로 건강에 아주 나쁜 요리는 또 아닌듯 하다.
사실 미국의 건강 연구지 health 에서 2008년 3월 24일에 게재한 기사에서 언급한 것은 요리가 아니라 각각의 음식이다. 한국의 김치, 스페인의 올리브유, 그리스식 요구르트[4], 인도의 렌즈콩(혹은 렌틸콩), 일본의 낫토. 콩이 2번이나 들어간다. 콩까지마! 한식과 비교해봤을때 탄수화물 분량이 적은 대신 단백질과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 한국인과 미국인, 그리스인이 섭취하는 하루 칼로리를 비교해보면 그리스인이 섭취하는 하루 칼로리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제일 높음에도 불구하고[5] 그리스 일부 음식이 건강식에 들어가니 아이러니 하지만, 푸성귀만 가득한 식단이라고 건강한건 결코 아니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고기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어느정도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또한 필요하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할 필요가 있다.
1.2 무엇이 들어가는가
그리스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식품을 들자면 올리브와 올리브유, 레몬, 오레가노, 요구르트, 토마토, 페타 치즈를 들 수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그리스요리가 아니다.
이 많은 요리재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올리브가 아닐까 싶다.[6] 그리스인들은 올리브를 따서 소금에 절여서 장아찌처럼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기도 하고 그대로 짜서 기름으로도 쓴다. 그리고 그리스의 올리브유는 정제된 올리브유가 아니라서 향이 엄청나게 강렬하다. 한국에서 시판되는 올리브유를 떠올리면 안된다. 그래서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역할 수가 있으니 주의. (시골풍 올리브유 한정. 그냥 사먹는 대량생산 올리브유는 한국에 들어오는 것과 비슷비슷하다. 한국으로 치면 집된장과 시판된장이 다르듯.)
이 올리브유 때문에 그리스 요리가 차지하는 지방함량이 확 늘게 되는데, 전형적인 그리스식 생선구이 요리법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그리스인들은 주로 함시라는 정어리 비스무리한 생선을 먹지만 고등어나 청어도 이렇게 요리할 수 있다.
1. 생선의 내장을 빼고 잘 손질한다.
2. 생선을 통째로 석쇠를 이용해 잘 굽는다.
3. 생선이 구워지면 접시에 담고 소금과 오레가노, 레몬즙을 잘 뿌려 간을 맞춘 다음
4. 올리브유 한 컵을 듬뿍 끼얹어서 먹는다(...).
고대부터 그리스인들은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왔는데, 때문에 그리스요리에는 다양한 해산물 또한 사용된다. 특히나 그리스하면 떠오르는 오징어는 먹물까지 다 먹는데, 때문에 오징어라면 질색하는 독일에서 그리스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오징어를 먹느냐 먹지 않느냐에 달렸다고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외에도 다른 유럽인들은 잘 먹지 않는 새우나 고등어, 멍게같은 다양한 해산물을 먹는다.
그리스 요리는 지중해의 따스한 기후에서 생산된 제철야채를 많이 사용한다. 이는 터키 요리도 마찬가지인데, 고기가 주가 되는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어마어마한 양의 야채를 곁들인다. 그리스 요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야채는 양파와 마늘, 가지, 토마토, 감자, 양배추가 있으며 터키사람들과 달리 고추는 잘 먹지 않는 듯.[7]
육류로는 돼지고기와 양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닭고기는 양고기나 돼지고기보다 하위로 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고기가 귀해서 그런지 고기는 갈아서 맛을 내는데 사용하거나 아니면 부활절날 먹는 새끼양 통구이처럼 잔칫날에나 나왔다. 오늘날에도 그리스인의 평균 육류섭취량은 미국인의 1/10에 불과하다고 한다. 고기 외에도 다양한 먹을거리가 풍부해서 그런지도... 실제로 그리스인들이 최고로 치는 음식은 생선이다. 하지만 지중해의 생선은 대부분 씨가 말랐기 때문에 삼면이 바다인 나라에서 생선값이 고기값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사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생선을 값싸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나라는 의외로 드물다.[8]
흔히 일본 요리가 프랑스 요리에 비교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이쪽과 더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웃나라에 비해 향신료를 잘 안쓰고, 해산물 비중이 더 높으며, 맛 자체는 담백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페이크다엄청 기름진 요리라는 점에서.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에 등록된 품목들은 지리적 표시제/유럽연합/그리스 참조.
1.3 터키 요리와의 유사성
조금전에 자지키 소스를 예를 들었지만, 그리스 요리와 터키 요리는 무척이나 비슷하다. 과거 터키가 그리스를 400여년간 지배하면서 양국간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았기 때문. 가령 그리스인들은 터키를 통해 피스타치오나 헤즐넛, 커피, 수박 같은 식재료를 알게 되었으며 터키인들은 그리스인의 풍부한 요리법의 영향을 받았다. 때문에 서로 겹치는 음식 종류도 많으며 김치와 기무치처럼 비슷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전혀 다른 음식들도 있다. [9]
전통적으로 그리스인들은 과자를 만드는데 젬병이었다 한다. 도처에 맛난 과일이 깔려있는데 과자를 만들 이유가 뭔가 싶기도 하고(...) 덕분에 그리스인들이 좋아하는 전통 과자류는 모두 터키 요리와 중복된다. 전통적으로 이슬람계 요리들의 후식류가 유명하기도 하고... 가령 '터키인의 즐거움'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로쿰은 '루쿠미(Λουκούμι)', 터키에서 거의 컬트급 인기를 얻고있는 바클라와는 '바클라바스(Μπακλαβάς)', 튀긴 도넛에 꿀에 담가서 호두 등을 곁들이는 '로크마(Lokma)'는 '루쿠마데스(Λουκουμάδες)', 얇은 페스트리 반죽 사이에 고기, 치즈, 시금치등의 필링을 넣고 구운 '뵈렉(Börek)'은 '부레키(Μπουρέκι)'로 알려져 있으며 터키 사람들이 간단한 아침식사용 혹은 간식으로 즐겨먹는 '시밋(Simit)'이란 빵도 '쿨루리(Κουλούρι)'라는 이름으로 쉽게 만날 수 있다. 자지키와 같이 그리스이름이 세계에서 더 유명한 경우가 있고 터키의 이름이 더유명한 경우가 있다. 터키의 전통과자들은 영어까지도 터키쉬 딜라이트라고 알아줄 정도이니. 이 과자들을 두고 그리스인들과 터키는 서로 자기가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굳이 터키와 그리스 뿐 아니라, 위에 이야기한 바클라와같은 경우는 아랍권, 이스라엘에서도 많이 먹는데, 식문화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바클라와의 기원은 현재까지도 모호하지만, 적어도 오스만 제국 시기의 가지안텝에서 그 형태가 완성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전 문서에서는 바클라바의 기원이 그리스라고 되어있었는데, 애초에 이 단어의 어원부터가 터키어다(...) 그리고 EU의 전통 식제품 목록에도 가지안텝의 바클라와가 올라가 있다.
2 그리스의 식탁
그리스식 정찬코스의 시작은 '메제스'(Μέζες)로 시작한다. 터키어인 'meze'에서 비롯된 단어로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허기를 달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한 맛보기 음식으로 주로 페타 치즈나 절인 올리브, 요구르트같은 새콤하고 짭짤한 음식들이 주로 나온다. 여기에 오레가노라는 매콤쌉쌀한 향기가 나는 향신료와 올리브유를 곁들인다. 애초에 그리스의 '메제스'는 유럽식 식단의 그것과 달리 식사 내내 테이블 위에 놓고 먹는데, 이렇게 모든 음식들을 한 상 가득 차려놓고 푸짐하게 먹는다는 점은 한국 요리의 상차림과 비슷한 면모라 할 수 있다.
평범한 그리스인의 식사모습 깨알같은 독일 요리디스는 덤이다
3 그리스 음식의 종류
3.1 메제스 (ΟΙ ΜΕΖΈΔΕΣ, 전채 음식)
- 페타 치즈 & 절인 올리브 - 호리아티키 살라타(Χωριάτικη σαλάτα)
밑반찬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음식. 이것에 토마토와 오이, 피망등이 들어가면 가정식 샐러드인 호리아티키 살라타가 된다. 참고로 양상추가 들어가는 것은 미국으로 한 차례 건너간 이후. 그리스어로 '호리아티키'는 '시골풍' 이라는 뜻인데, 터키에서도 똑같은 샐러드를 양치기들의 샐러드 라는 뜻으로 Çoban Salatası (초반 살라타스)라고 부른다. 어느쪽에서 건너갔든 둘다 촌스러운것으로 여기는건 같은듯.
- 자지키 (Τζατζίκι)
타라모살라타와 함께 그리스를 대표하는 2대 소스 중 하나. 요구르트와 마늘, 오이, 오레가노 등을 다져넣은 것으로, 터키의 자즉(Cacık)에서 비롯된 소스이자 메제로 거의 모든 음식에 찍어먹는 만능 소스의 역할이다. 특히 기로스나 수블라끼 피타에 이것이 빠지면 엄청 허전한 맛이 난다. 뭣하면 그냥 퍼먹거나 꿀을 넣어서 수프로 끓여먹기도 한다니 흠좀무(...) 자지키는 요구르트에 마늘과 오이 다진것과 딜이라는 미나리 비슷한 향초 다진것을 섞은다음 마지막으로 올리브유를 뿌려서 만드는데, 기름진 그리스 음식의 맛을 부드럽게 하는데 매우 좋다. 그리스 뿐 아니라 남유럽(프랑스까지)의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자지키를 취급하고 있으며,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여담으로 그리스어를 라틴문자로 대강 옮기면 Tzatziki가 되는데 이걸 타지키, 타즈키 등으로 잘못 읽는 사례도 흔하다. 터키의 자즉은 가볍게 배를 채우기 위한 일종의 수프 용도지만, 그리스에서는 만능소스가 된 점이 특이하다.
- 타라모살라타 (Ταραμοσαλάτα)
자지키와 함께 그리스를 대표하는 2대 소스 중 하나이며, 이것은 그리스 태생이다. 타라모라는 생선알을 식빵과 감자등의 재료와 함께 으깬다음 올리브유에 섞은 요리 그놈의 올리브유는 허구헌날 들어간다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생선알의 맛이 특이한 요리로 그리스사람들은 주로 빵에 이것을 찍어서 먹는다.[10] 터키에서도 'Tarama salatası'라는 똑같은 요리를 먹지만 원래 그리스에서 터키로 건너간 것이고, 애당초 터키는 생선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인기가 없는 편이다. 한편 여기에 생선알 대신에 마늘을 넣으면 스코르달리아(Σκορδαλιά)라는 소스가 되는데, 이것도 맛있다.
- 돌마데스 (Ντολμάδες)
동로마 제국 때부터 만들어 먹었다는 유서깊은 음식이다. 다만 당시의 돌마데스는 일종의 메인요리처럼 먹었던 반면에 현재는 식전에 가볍게 먹거나 다른 음식과 곁들여 먹는 반찬이 되었다. 색깔이 푸르딩딩해서 별로 감흥은 들지 않지만, 한입 물면 상큼한 포도향과 박하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돌마데스는 포도잎에 쌀을 싼 일종의 쌈밥으로 가끔 여기에 고기를 섞기도 한다. 돌마데스는 포도잎 뿐만 아니라 양배추잎이나 호박잎으로도 만들 수 있는데, 각 지방마다 맛이 다르다 한다. 그리스에서는 정찬을 시작하기 이전에 에피타이저로 보통 먹는데, 우조라는 그리스 전통 술 안주로 정말 잘 어울린다. 터키에서는 포도잎으로 만든건 일반적으로 사르마(sarma - 쌈)라고 부르지만, 에게 사투리로는 돌마라고 부른다. 이 용법이 그리스로 넘어가서 그리스에서도 '돌마데스'라고 부르는 것이다. 돌마의 어원은 터키어의 dolmak (채우다)의 명사형인 dolma(채운것)이다. 한편 자잘한 크기의 돌마데스도 있는데, 이것은 지소사를 붙여서 돌마다끼(Ντολμάδακι)라고 부르며, 보스니아와 세르비아에서는 터키어로 잎을 의미하는 yaprak을 가져와서 똑같은 음식을 Japrak(야프락)이라고 부른다.
- 예미스따 (Γεμιστά)
토마토, 가지, 호박 등의 속을 판 다음에 속에 쌀과 고기를 주 재료로한 속을 채워서 구운 음식. 원래 지금의 아제르바이잔, 그루지아지방의 음식이었지만 오스만 제국 시기에 그리스에까지 건너갔다. 터키에서는 그리스의 돌마데스나 예미스따 모두 'dolma'라고 통칭된다. 그리스어 이름이나 터키어 이름이나 무언가를 '채웠'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는데, 터키의 경우 주로 삶는형태로 조리하는 반면 그리스에서는 오븐에 구워서 나오는게 보통이다.
- 스빠나꼬삐따 (Σπανακόπιτα)
그리스어로 '유프카' 혹은 '필로'라고 부르는 종잇장처럼 얇은 반죽들을 겹겹이 쌓고 그 사이에 시금치와 페타 체즈로 된 속을 넣어서 구운 페이스트리. 터키의 괴즐레메와도 관련이 있는 요리로 바삭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속의 맛이 일품. 같은 방식으로 만들지만 속에 페타치즈만 넣는 띠로삐따(Τυρόπιτα)라는 요리도 있다.
3.2 메인 요리(ΟΙ ΚΎΡΙΑ ΠΙΆΤΑ)
- 기로스 (Γύρος)
언뜻 보면 터키의 '되네르 케밥'이랑 닮았는데 정말로 케밥이랑 기원이 같은 음식이다. 쇠기둥에 고기를 썰어붙여 한쪽에서 열을 가하여 구운 것을 다시 잘라내는 식으로 조리한다. 음식의 이름 뜻도 터키어의 'döner' 처럼 '빙빙 돌린'이라는 뜻이다. 미트스핀은 아니다
하지만 기로스는 돼지고기를 쓴다는 것과 감자튀김을 넣는 다는 점에서 케밥과 전혀 다르다...영국권에서는 대개 중동이민자들이 많아 케밥이라는 많이 알려져있지만 그리스 음식점이 많은 미국에선 기로스로도 잘알려져있다...) 실제로 그리스 가서 케밥 주슈~영어로 말한 한국인에게 "그런 거 없어! 나가!" 화낸 수블라키집 주인도 있다고 한다. 또한 이슬람교를 믿는 터키인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대신 불가리아도 돼지고기 케밥류와 같은 게 발전되어서 돼지고기 종류에 대하여 터키는 별로 원조라고 하지 않는 반면에 불가리아와 그리스가 서로 원조 논쟁을 벌인다고...] 참고로 기로스는 빵에 넣어 야채와 함께 둘둘 만 것과, 접시에 담아서 나오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그냥 '기로스'라고 하면 후자의 경우이다. 만약 처음 사진속의 기로스를 맛보고 싶다면 '기로삐따(γυρόπιτα)'라고 말하자.
미국에서는 보통 Halal Cart에서 자이로(Gyro)라고 팔린다. 그리스문자 Γύρος를 라틴문자로 바꾸면 Gyros가 되는데, 워크래프트3에 등장하는 유닛인 '자이로콥터'처럼 접두어 gyro~ 는 무언가가 회전하는 모양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접미사다. 결국 같은 말인 셈.
- 수블라키 (Σουβλάκι)
터키와 그리스,불가리아 및 여러 나라에서 누가 원조인지 격한 병림픽 논쟁[11]이 벌어지고 있는 음식이다. 그리스측에서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먹어온 '오벨리스코스' (일종의 "돼지꼬치구이"인데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에도 자주 나온다.) 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터키측에서는 자국의 '쉬쉬케밥'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국제적으론 터키 케밥으로 더 알아주는 게 보편적이다. 유럽 많은 기독교 나라들조차도 수블라키 보고 케밥 아니면 그리스 케밥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꽤 많다. 그나마 수블라키는 좀 알려지기라도 했지 불가리아 자국 케밥류는...
수블라키는 별것 없고, 통돼지고기를 나무꼬치에 꿴 다음 소금과 오레가노를 뿌려가며 숯불에 구운 음식이다. 이것도 기로스처럼 싸먹거나 접시에 올려서 야채와 자지키 소스를 곁들여 먹는데, 수블라키를 빵에 넣어 먹고 싶다면 '수블라키 삐따(σουβλάκι πίτα)'를 주문하면 된다. 그리스표 길거리 음식 가운데 가장 싸기 때문에 기로삐따와 함께 많이 먹게 될 것이다.
참고로 그리스에도 케밥이 있다. 케밥(κεμπάπ)이라고 껨밥 아니다. 쓰며, 그리스인들도 이 음식은 터키에서 기원했다고 인정한다. 다만 케밥과 기로스, 수블라키를 모두 같은 케밥종류라고 보는 터키와 달리, 각각의 요리를 별개 요리라고 볼 뿐이다.[12]그리스의 케밥은 터키의 아다나 케밥이나 우르파 케밥 종류같이 양념된 다진 고기를 꼬치에 붙여서 숯불에 구운 것으로, 터키에 갔다가 이 케밥을 맛보면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 것이다.
그리스식 케밥의 모습. 터키식 케밥과 다른 점은, 옆에 항상 자지키를 곁들인다는 것으로, 수블라키와 마찬가지로 숯불에 굽기때문에 보통은 수블라키집에서 케밥도 같이 파는 것을 볼 수 있다.
- 무사카 (Μουσακά)
가지와 감자, 다진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로 가지와 감자, 다진 고기가 층을 이루는 독특한 요리이다. 위에는 치즈와 밀가루, 계란을 이용한 베샤멜 소스를 듬뿍 끼얹어서 오븐에 구워 만드는데 재료 하나 하나를 일일이 볶고 튀기고 다져야 하기때문에 무척 손이 많이 들어가는 요리이다. 때문에 그리스 가정에서는 잔칫날에나 주로 해 먹는다. 터키에도 똑같은 이름에 같은 재료로 만드는 음식이 있으나,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 파스티찌오 (Παστίτσιο)
피스타치오가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요리로 다진 고기, 감자, 가지, 호박 등의 재료위에 마카로니같은 종류의 삶은 파스타를 쌓고 그 위에 베샤멜 소스를 듬뿍 끼얹고 오븐에 구운 요리. 무사카와 비슷하지만 보다 단순해서 많이들 먹는다. 각 가정마다 파스티찌오 만드는 법이 서로 다 다른데, 어떤 지방에서는 아예 라자냐를 사용하기도 한다.
- 사가나끼 (Σαγανάκι)
그리스판 구운 치즈. 터키어로 sahan이라고 하는 구리로 만든 프라이팬 이름에서 비롯된 요리로, 프라이팬에 올리브유와 재료[13]를 넣고 볶다가 와인과 토마토등으로 볶아 소스를 만들어 밀가루 묻혀 지져낸 치즈위에 끼얹어 먹는 요리. 그냥 "사가나끼"라고 하면 소스가 없는 버전이 나온다. (왼쪽사진) 그리스인들은 본격적인 식사가 나오기 전에 사가나끼를 먹으며 혹은 간단한 술안주거리로 빵에다 찍어먹기도 한다.
- 칼라마라키아 (Καλαμαράκια)
오징어를 튀긴 요리. 그리스어로 오징어를 칼라마리(καλαμάρι)라고 부르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 오징어(Καλαμαράκι)에 튀김옷을 얇게 입힌 다음 올리브유에 튀긴 것을[14] 소금과 레몬즙을 쳐서 먹는다. 튀김옷이 얇으며 바삭바삭하고, 어린 오징어를 쓰므로 육질이 굉장히 연해서 한국의 술안주용 오징어 튀김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기도 하다. 달짝한 그리스의 화이트 와인 안주로 먹으면 가히 최고. 터키에서도 먹을 수야 있지만, 해산물은 그다지 즐겨먹지 않은 관계로 이스탄불과 몇몇 바다에 접한 도시에서만 힘겹게 먹을 수 있다.
- 반건조 문어 (Χταπόδι)
그리스 남부 해안가와 군도지방에서 주로 먹는 음식으로, 유럽에서 그리스 말고 문어를 먹는 나라는 스페인밖에 없다. 이것을 그릴에 구운 다음 올리브유에 적셔먹거나 올리브유+레몬 마리네이드 처리로 해서 먹기도 하는데 전자는 메인, 후자는 메제스에 해당한다.
- 케프테데스 (Κεφτέδες)
터키의 '쾨프테'(Köfte)에서 비롯된 요리로, 양고기나 쇠고기를 갈아서 쿠민등의 다양한 양념과 함께 반죽하고 그것을 숯불에 구워서 만든다.
- 수주카키아 스미르니카 (Σουτζουκάκια σμυρνέικα)
양고기로 만든 케프테데스에 토마토등의 야채를 넣고 한번 푹 끓인 요리, 원래 터키요리로 번역하면 '스미르나식 수주카키' 라는 뜻이다. 여기서 수주카키는 터키에서 주로 먹는 양고기로 만든 소시지(sucuk = 수죽)를 의미하는데, 처음엔 이 수죽을 이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케프테데스를 쓴다는 점이 다르다. 터키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는데, 터키어로는 İzmir köfte (이즈미르 쾨프테)라고 한다. 현 터키의 이즈미르의 그리스어 명칭이 스미르나이다.
- 파솔라다 (Φασολάδα)
렌즈콩과 다양한 야채를 넣고 끓인 수프인데, 이름이 음계랑 비슷해서 그런지 그리스어로 언어유희가 있다. 그리스어로 "파솔라다 먹지 마, 쫌!" 을 'Μη φάς φασολάδα ρέ!' 라고 하는데, 빨리 발음하면 미파파솔라레 처럼 들린다.
3.3 후식(ΟΙ ΕΠΙΔΌΡΠΙΑ)
- 쿨루리 (Κουλούρι)
쫄깃쫄깃한 간식용 빵으로 겉에는 볶은 참깨가 잔뜩 붙어있어서 향긋하다. 터키에서는 '시미트'(Simit)라고 부르는데, 오스만 제국 시기에 터키에서 그리스로 전해진 빵이다. 터키에서와 같이 아침이면 거리에서 이 쿨루리를 파는 행상인들을 자주 볼수 있는데, 아침밥 먹을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쿨루리로 아침식사를 때우기도 한다.
- 루쿠마데스 (Λουκουμάδες)
튀긴 도넛이다. 근데 튀긴 도넛 위에 꿀을 잔뜩 뿌렸다. 혹은 꿀에 아예 도넛을 담갔다가 꺼내기도 한다 (...) 무지막지하게 달지만 은근히 중독성있는 과자로 원래 터키의 'lokma'에서 비롯된 요리다. 하지만 그리스에서는 루쿠마데스 위에 호두같은 견과류를 뿌리거나, 계피가루를 뿌려서 먹기도 한다.
- 갈락토부레코 (Γαλακτομπούρεκο)
- ↑ 그리스어. 영어로 치면 The Greek Cuisine 이라고 쓴 것.
- ↑ 합정역에 "그릭조이" 라는 음식점이 있다. 앞서 편집자가 언급한 가격보다는 싼 편이다.
- ↑ 기로스, 수블라키, 무사카, 사가나키, 양갈비 등의 많은 메뉴가 있다. 구내가 다소 좁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 ↑ 근데 터키나 불가리아도 거의 똑같은 걸 먹는다(...)
- ↑ 한식은 1일 평균 섭취 칼로리가 1,976㎉로 그리스식 1,815㎉와 미국식 2,146㎉의 중간 정도. 한국식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분포가 각각 65대15대20인 반면 그리스식은 45대20대35, 미국식은 52대15대33으로 한국식의 지방 비율이 상당히 낮다.
- ↑ 그리스의 올리브는 특히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데, '칼라마타'산 올리브가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하고, 비싸다.
- ↑ 단적인 예로, 터키 음식점에는 항상 고춧가루가 구비되어있지만 그리스 음식점에는 없다.
- ↑ 사실 한국과 일본도 이젠 자국 근해 바다에서 잡는 생선으로는 몇 종류 빼곤 자급자족하기 어려워 원양어선이 가서 잡아오거나 (물론 이런 경우도 돈을 타국 해역에 들어가자면 당연히 돈을 내야한다.)상당수를 수입해오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나마도 동일본 대지진 후에는 일본도 자국 동해안의 해산물은 봉인되고 한국 남해안의 수산물을 수입해오는 처지. 한국도 수산물 소비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 ↑ 터키나 그리스 웹사이트나 유튜브에선 터키 음식 관련 동영상을 두고 가끔 누가 원조인지 논쟁도 벌어진다. 거기에 불가리아인들까지 터키 음식이나 그리스 음식을 두고 자국음식이라고 주장하면서 3파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 ↑ 그런데 생선알을 완전히 갈기때문에 생선알의 감촉은 거의 없으니 날치알이나 연어알 같은 식감의 기대는 하지 말 것.
- ↑ 이를 두고 이집트에선 자국 고기꼬치구이인 샤와르마가 원조라면서 그리스도 이집트에서 배워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란에서도 페르시아 시절 자기들이 원조라고 맞선다... 거기에 샤슬릭을 비롯한 고기 꼬치구이를 내세우는 유라시아 여러 나라들까지 우리가 원조라면서 서로가 자기들이 원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먼나라 이야기도 아닌 게 고추장 국제 규격 등록 당시 중국이나 일본이 그건 우리도 있고 한국만이 원조가 아니라고 반발하듯이 나라마다 음식원조를 두고 싸우는 거 허다하다. 프렌치 프라이 항목만 봐도 알만하다.
- ↑ 단 터키의 영향이 가장 오랫동안 남아있던 북부 그리스지방의 경우 케밥이 터키와 동일하게 모든 종류의 구운 고기요리를 의미한다. 때문에 테살로니키나 메테오라의 관광지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그리스문자를 로마자로 전환시켜 kembap 혹은 kembab(...) 이라고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껨밥 아니다 케밥이다! - ↑ 주로 새우를 넣지만,
쿨하게안 넣는 경우도 많다. - ↑ 물론 그리스인들은 포마스라는 튀김용 올리브유를 쓰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튀김에 쓰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