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포르쉐가 만들어낸 Carrera GT는 르망에서부터 F1에서까지의 그동안 포르쉐가 축적한 모터스포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어느 하나 흠잡힐 곳 없는 최고의 성능을 양산차에 담아내기 위해 탄생된 슈퍼카이다.
이 카레라 GT는 2004년에 첫 선을 보인, 포르쉐 911 같은 RR의 형태가 아닌 1960년대 말 등장했던 RS스파이더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오고 1940년대 말에 등장했던 356시리즈의 수많은 파생형 중 하나였던 원조 카레라 GT에서 이름을, 기술적으로는 르망에서 검증받은 MR 레이아웃인 포르쉐 911 GT1의 차체와 1992년 풋워크 F1 팀에 납품하려고 비공개적으로 개발되던 V10 엔진이[1] 융합되어 탄생되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엔초나 기타 스포츠카들처럼 개발에 지속적인 순풍을 받지 못하고 프로젝트 자체가 번복되었다는 점이다[2] 되풀이하기를 반복하며 우여곡절 끝에 포르쉐 카이엔의 대성공으로 자금이 확보되어 처음 기획되었던 년도보다 훨씬 뒤에 비로소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점을 상기해보면, 카이엔이 카레라GT의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병 주고 약 주냐
2004년 출시 당시 2002년에 출시된 엔초 페라리가 수퍼카의 최고봉으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2년 뒤 카레라 GT가 출시되면서 언론의 라이벌 구도 형성으로 엔초 킬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실제로 여러 서킷에서 엔초의 기록을 갱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작 포르쉐가 제일 사랑하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엔초에게 털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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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엔진룸이야 미술작품이야
날렵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카레라 GT는 성능을 최대한으로 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려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해내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었다. 차량의 리어에는 가변형 스포일러가 120km/h를 넘게되면 자동으로 올라와 다운포스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로드스터 형태이며 직접 손으로 떼고 달아야 하는 루프의 무게는 카본 파이버 덕분에 2.4kg밖에 나가지가 않는다. 이 루프는 전동식이 아니라서 일일히 손으로 장착해야 하긴 하지만 장착이 매우 간단하며 앞 트렁크에 수납이 가능하다. 또한 내부에 정말 아무것도 없는 엔초 페라리와 달리 내부 곳곳도 가죽으로 덮여있고 심지어 오디오도 달려있다!
포르쉐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RR 구동방식이 아닌 엄연한 911의 염가판인 박스터와 동일한미드십 계열의 차량이다. 변속기는 6단 수동변속기 단 하나만이 존재하며[3] 클러치는 세상에서 가장 견고한 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있는 탄화규소(silicon carbide) 재질이다. 휠은 센터락 방식의 초경량 마그네슘 단조 휠을 차용하였다.[4]
세계 최초로 차체 뿐만 아니라 곳곳에 CFRP, 즉 카본파이버 강화 플라스틱이란 소재를 채택하고 새시를 카본파이버로 제작하여 무게를 상당히 경감시켰다. 그래서 건조중량은 1380kg에 불과하며 이를 바탕으로 엔진에서 발생되는 출력은 무려 612마력에 달하여 0-100km 가속은 3.9s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330km이란 폭발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이에 따른 제동성 역시 뒷받침해주기 위해 PCCB(Porsche Ceramic Composite Brake)란 세라믹 복합소재 브레이크란 양산차로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시스템까지 장착되었다. 바퀴 내부에 보이는 노란 캘리퍼가 PCCB의 상징. 911에도 PCCB를 달면 기본형인 빨간 캘리퍼에서 노란 캘리퍼로 변경된다.
카레라 GT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911 GT2 RS가 등장하기 전까지 포르쉐 라인업중 최고 기록인 7분 28초 71을 기록하였다.
카레라 GT는 06년 단종이 되었고 총 1200대가 생산이 되었으며[5] 국내 가격은 8억8천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적잖은 수가 수입되었고 세월이 지난 지금도 높은 가격대로 슈퍼카 중고시장에서 그 위용을 떨치고 있다.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큰 폭으로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카레라GT가 지니는 매력과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그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스포츠카란 반증이기도.
유튜브
전통적으로 911의 박서 방식의 부드러운 포르쉐의 배기음과 달리, 카레라 GT는 혹자 왈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에 버금갈 정도로 거의 비명에 가까운 애애애애앵 하이캠 사운드를 내어준다. 워낙 페라리만큼 소리의 아이덴디티가 확실하기 때문에 멀리서 들어보아도 카레라 GT 특유의 배기음인줄 대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색이 짙은 편이다.배기음 갖고 판별을 잘 하는 나인뮤지스 은지가 턱하니 알아들을꺼다
유일한 단점은 오버스티어가 너무 심해 운전하기 상당히 어렵다는 점이다. 이유는 차체를 제어하는 전자장비가 전혀 존재하지 않기 때문. 다시 말하면 다른 슈퍼카에 달려있는 트랙모드가 카레라 GT에서는 기본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600마력이 넘는 엔진과 초경량 차체가 합쳐져서 말 그대로 날뛰는 차를 컨트롤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 몰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 실제로 탑기어 카레라 GT 편에서도 제레미 클락슨이 카레라 GT를 몰며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차, 반드시 똑바로 정신을 차리고 운전해야 하는 차라고 평했으며, 스티그도 제대로 감을 잡을 때까지 여러 번 리타이어를 거듭한 후에야 트랙에서 GT를 제대로 몰 수 있었다. 밑의 폴 워커가 당한 교통사고도 카레라 GT의 지나친 오버스티어가 원인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2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2.1 게임
-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 카트라이더
- 로디 인페르날
- 버닌러버 2,3,5
3 기타
2013년 11월 30일 분노의 질주에 출연하여 유명해진 폴 워커가 필리핀 자선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붉은색 카레라 GT로 지인인 로저스 로다스와 함께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화재가 발생하여 숨지고 말았다. 당시 폴 워커는 조수석에 탑승했다. 사진은 사고 전 출발하는 장면이며, 이 사진이 사후 공개되어 안타까움을 자아 냈다. 덧붙여서 이 사건때문에 카레라 GT가 싫어졌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 한창 세나로 혼다 엔진이 명성을 날리던 시절이었던 터라 결국 이 포르쉐의 V10 엔진은 혼다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채 베일에 싸인 채로 훗날을 기약하게 된다. 지못미
- ↑ 1999년 중반에 카레라GT의 모태가 되는 머신의 최초 테스트 바로 직후에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가 SUV 공동 제작을 희망하여 카레라GT의 프로젝트는 급작스럽게 취소되었다.
- ↑ 그 당시 짧은 변속 타이밍으로 주목받았던 세미 AT는 옵션으로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도 퍽하면 클러치가 깨지거나 내구성이 낮아 고장이 빈번했던 세미 AT는 평소 인식하고 있던 포르쉐의 아이덴티티와 맞지 않아서 충분한 내구성과 신뢰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채택을 미루었을 확률이 높다.
- ↑ 가볍긴 한데 문제는 가격이다. 한 짝당 대략 1,000만 원이 넘어가는 가격.
- ↑ 원래는 1000대만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너무나도 인기가 좋아서 200대 추가 생산을 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