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문법

1 인칭대명사

1.1 주어

Je(주): 나,나는 1인칭 단수
Tu(뛰): 너,너는 2인칭 단수
Il, Elle(일,엘): 그,그녀 3인칭 단수
Nous(누): 우리 1인칭 복수
Vous(부): 당신,당신들 2인칭 단수,복수[1]
Ils, Elles(일,엘레): 그들,그녀들 3인칭 복수

프랑스어는 한국어나 일본어와는 달리 주어를 생략하는 경우가 없다시피하고 동사변화가 심한 프랑스어 특성상 무조건 주어는 기본적으로 숙지해야한다.

2 명사형용사

프랑스어의 모든 명사에는 이 있다. 이는 라틴어를 모어로 하는 로망스어의 특성인 동시에 인도유럽어족의 공통된 현상이다. 물론,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영어아프리칸스어와 같은 경우 단어의 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영어에 익숙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배울 때 명사의 성을 따지는 데에서 좌절한다. 물론, 명사의 성을 결정하는데 몇 가지 규칙[2]이 있다고 하지만 현지 프랑스인의 증언에 의하면 그딴 거 없다고 한다 심지어 본인들도 잘 안쓰는 단어는 까먹는다고 하니 그냥 외우는 수밖에.

명사의 성은 다소 애매한 경우가 있다. 대부분 지칭하는 사람의 생물학적 성과 일치하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professeur(선생님)같은 경우 남자나 여자 모두 un professeur로 통일한다. 즉 남성형 밖에 없다.[3][4]미녀와 야수의 원제가 'La belle et la bête'인데 미녀, 야수 둘 다 여성명사다! 물건의 경우는 어느 정도 규칙을 정해 외우는 것이 가장 편하다. 자동차(voiture)는 의외로 여성형이다.

복수로 표현할 때에는 집단에 단 한 명이라도 남자가 있으면 남성형이다. Coréen(한국인)이라는 명사로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한국인 남자: le coréen(남성단수)
한국인 여자: la coréenne(여성단수)
한국인 남자 10명: les coréens(남성복수)
한국인 여자 10명: les coréennes(여성복수)
한국인 남자 5명, 한국인 여자 5명: les coréens(남성복수)
한국인 남자 1명, 한국인 여자 9999명: les coréens(남성복수)(...)

대명사의 경우에도, 여자가 100%인 경우만 elles(그녀들) 이라 표현하고, 여자가 1조 명이 있어도 남자가 한 명만 있으면 ils(그들) 이 된다(...)

형용사에도 남성형과 여성형이 존재한다. 명사는 남/녀 중 딱 하나만 갖는 경우가 꽤 있지만, 형용사는 100% 남성형과 여성형을 각각 따로 갖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부분의 형용사 기본형인 남성형에 e를 붙이면 여성형이 된다. 단편적인 예로, grand-grande(커다란), international-internationale(국제적인) 등이 있다. 기본형이 남성형이고, 여성형의 경우 e가 붙으면서 거기에서 마지막 자음까지 발음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애초에 모음으로 끝나는 형용사의 경우 남, 여성형 형용사가 서로 발음까지 같다.

물론 예외도 존재한다. blanc-blanche(하얀)처럼 발음으로 인해 철자가 달라지는 경우부터 fou-folle(미친)처럼 완전히 변화하는 형용사도 있다. 또한 규칙변화도 저 -e가 붙는 것만 있는게 아니라, vieux-vieille(늙은) 등 -eux는 -eille로 변하기도 하고, -if는 -ive로, -eux는 -euse로, -en과 -on은 -enne, -onne로 바뀌는 등 다양한 규칙(?)이 있기도 하다. 뭐 하다 보면 다 익숙해지긴 한다. 건투를 빈다(?) 참고로 복수형도 따로 있다.

3 관사

프랑스어의 관사 역시 매우 복잡한데, 영어를 기본 외국어로 배운 한국인에게는 더욱 그렇다[5]. 영어는 기껏해야 정관사(the)와 부정관사(a, an) 두가지 밖에 없지만 불어는 각각 남성형과 여성형, 복수형까지 존재해 8가지나 된다 정관사는 남성단수(le), 여성단수(la), 복수(les). 부정관사는 남성단수(un), 여성단수(une), 복수(des[6]). 부분관사는[7] 여자(de la), 남자(du[8])[9] 처음 불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겐 이것들이 매우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이 형태변화는 매우 중요하다. 단어 끝 자음이 변하지 않는 불어의 특성상, 명사가 복수인지 단수인지 알기 위해서 관사의 발음을 들어야 하기 때문.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생략가능한 영어의 관사와는 다르게 불어는 관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이다. 명사에는 90% 무조건 관사를 붙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관사를 안 쓰는 경우를 예외로 해서 외우면 된다. 참고로 유럽어족에서 프랑스어와 스페인어가 관사가 제일 쉽다! 정 모르겠으면 단수에는 (un,une) 복수에는 (des)를 쓰면 된다. (un,une)는 부정관사로도, 정관사로도 해석되며, (des)는 부분관사와 부정관사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분관사는 부정관사와 정관사를 같이쓰니 가능한 스킬이다.하지만 중요한건 걔가 남자인지 여성인지를 알아야지...

4 성수일치

성수일치란 말 그대로 성과 수를 일치시킨다는 개념이다. 즉, 명사에 관사와 형용사가 붙을 때 명사의 성에 맞게 관사와 형용사의 성을 바꾸어 준다. 간단한 예로 un coréen gentil(한 친절한 한국인 남자)이라는 말을 여성으로 바꾸면 une coréenne gentille가 된다. 복수형은 남성과 여성 각각 des coréens gentils, des coréennes gentilles.

앞서 설명했듯 불어는 마지막 자음이 발음되지 않기 때문에 복수형과 단수형의 발음이 대부분 똑같다. 따라서 관사로 단수인지 복수인지 구별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J'aime les chiens(저는 개를 좋아합니다)과 J'aime le chien(저는 '그' 개가 좋습니다) 또는 (저는 개고기를 좋아합니다) 이 두 문장이 정관사의 발음으로만 구분이 된다.

명사의 성수일치 이외에도 동사의 성수일치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J'ai un ami français. Je l'ai rencontré hier. (난 남자 프랑스인 친구가 있다. 난 그를 어제 만났다.)
J'ai une amie française. Je l'ai rencontrée hier. (난 여자 프랑스인 친구가 있다. 난 그녀를 어제 만났다.)

와 같은 식이다.

불문학도를 위해 설명을 덧붙이자면 위 두 문장의 뒷쪽 문장은 복합과거시제로서, 조동사 avoir나 etre를 취하는데, avoir를 취할 때는 원래 과거분사의 성수일치를 시키지 않지만, COD(윗 문장에서는 l'로 축약된 le와 la)가 조동사의 앞에 위치하면 그 COD에 과거분사를 성수일치시킨다.

5 대명사

문법적으로 형용사인 대명사는, 프랑스어에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 분류하자면 직접목적보어인칭대명사(me, te, le, la, nous, vous, les)와 간접목적보어인칭대명사(me, te, lui, nous, vous, leur) , 중성대명사(en, le, y)의 세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프랑스어는 대명사로 문장이 끝나는 것을 회피해서 이 것들을 동사 앞에다 옮기는데, 극단적으로 보면 정말 희한한 모양이 되곤 한다.

J'ai un ami qui s'appelle Jon. (나는 Jon이라는 친구가 있다.)
et, J'ai deux morceaux de chocolat.(그리고 나는 두 개의 초콜릿이 있다.)
J'ai donné un morceau à Jon.(나는 한 개(의 초콜릿)을/를 Jon에게 주었다.)

다음은 각 목적어를 대명사화 한 문장이다.
먼저, 'à Jon'(Jon에게)를 3인칭 단수 간접목적보어인 'lui'로 대체할 수 있다.
Je lui ai donné un morceau.(나는 그에게 한 개의 초콜릿을 주었다.)
또한, 직접목적보어로 사용된 'un morceau de chocolat'가 수형용사 un의 수식을 받고 있으므로 이를 중성대명사 en으로 대체할 수 있다.
J'en ai donné un à Jon .(나는 Jon에게 그것을 하나 주었다.)

두 가지 항목을 모두 대명사화 한 문장은 다음과 같다. 대명사는 동사 앞에(예문과 같이 복합과거 시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조동사 앞에) 위치해야 하며, 여러 개의 대명사가 동사 앞에 올 경우에는 나열하는 규칙이 별도로 존재한다.
Je lui en ai donné un.

문법적인 원칙에 따르면 다수의 대명사를 동사 앞에 배열할 수 있겠으나, 실생활에서는 2개 이상의 대명사를 한 문장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잘 없다. 특히 구어에서는 대부분 수차례 반복하여 등장하는 명사 하나 정도를 대명사로 치환하며 2개도 잘 쓰지 않는다. 시험에만 출제될 뿐이다.

6 시제변화

프랑스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배우고 싶은 사람도 순식간에 의욕을 꺾어버리게 만드는 극강의 흉기이다. 사실 라틴어를 조상으로 삼고 있는 모든 언어가 마찬가지인데, 주어와 시제에 따라 동사가 무궁무진하게 변하게 된다. 문법적인 측면을 강조한 라틴어답게 문법의 체계성은 끔찍할 정도지만, 의외로 발음은 대부분 비슷하다. 즉, 외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어의 괴랄한 발음을 떠올려보자면...

동사변화는 프랑스어로 Conjugaison, 굳이 한국어로 발음을 표기하자면 꽁주게종 쯤 된다. 이는 프랑스 문법을 배우는 데 있어 정말로 정말로 중요하다. 이걸 못 떼면 프랑스어는 평생에 걸쳐 배워도 소득이 없으니 당장에 때려치고 새 길 찾아 나서는 것이 좋다.

Conjugaison FAIRE[10][11]
Jefais
Tufais
Il(Elle, On)[12]fait
Nousfaisons
Vousfaites
Ils(Elles)font

한 동사에 인칭에 변화만 여섯개인데, 발음은 죄다 엇비슷하다. 프랑스어 특성상 단어 끝글자는 묵음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떄문에 3인칭 단수까지는 모두 발음이 다.(...) 다음부터는 순서대로 쁘종[13] 뻬뜨, 뽕. 이게 끝이 아니다. 아주 기초적인 직설법 현재(Indicatif présent) 변화만 담은 표다. 시작은 지금부터다.

Passé Récent
Jeviens de faire
Tuviens de faire
Il(Elle, On)vient de faire
Nousvenons de faire
Vousvenez de faire
Ils(Elles)viennent de faire

위 변화는 근접과거(Passé Récent)로, 바로 직전에 일어난 일을 서술하는 데 쓰인다. '오다'라는 뜻의 venir에 전치사 de를 결합한 형태로, 뒤따라오는 본동사 faire는 절대로 동사변화 시키지 않는다. 오직 venir만 시킨다.

Passé Simple
Jefis
Tufis
Il(Elle, On)fit
Nousfîmes
Vousfîtes
Ils(Elles)firent

위 변화는 단순과거(Passé Simple)로, 복합과거와 비슷한 맥락이지만 단순과거는 절대로 회화에서 쓰이지 않는다.

Imparfait
Jefaisais
Tufaisais
Il(Elle, On)faisait
Nousfaisions
Vousfaisiez
Ils(Elles)faisaient

위 변화는 반과거(Imparfait)로, 과거의 지속되는 상황을 앞서 제시할 때 주로 사용된다. 복합과거와 함께 사용될 때는 반과거가 앞으로 나온다. 이게 뭔 얘기냐면은, "어제 비가 오는데 나는 학교에 갔다."라는 표현에서 '비'는 문장의 배경상황에서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므로 반과거를 써야하고, 학교에 간 것은 과거의 일이면서 그 과거동안 주야장천 학교만 가진 않았을 일시적인 일이기 때문에(?????) 복합과거를 쓴다는 것이다. 발음은 3인칭 단수까지 모두 쁘제, 이후 쁘지옹 쁘지에 쁘제.

Passé Composé
J'ai fait
Tuas fait
Il(Elle, On)a fait / faite
Nousavons fait
Vousavez fait
Ils(Elles)ont fait

위 변화는 복합과거(Passé Composé). 빠쎄 꽁뽀제라고 하며 프랑스어 과거형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표현이다. 문제는 조동사가 붙는다는 것인데, 다행이도 프랑스는 영어와 다르게 조동사가 2개(Avoir, Etre)밖에 없다.하지만 마찬가지로 인칭에 맞게 변화를 다 주어야 한다. 따지고 보면 조동사가 12개인 셈. 대신 Etre는 왕래발착 동사에만 조동사로 작용하고 그 이외엔 작용하지 않는다. 뒤따라오는 Faire는 과거분사형으로 써져있다. 하지만 이 과거분사도 성별과 수량에 따라 또 변화가 생긴다(...)

Passé Antérieur
J'eus fait
Tueus fait
Il(Elle, On)eut fait / faite
Nouseûmus fait
Vouseûtes fait
Ils(Elles)eurent fait

위 변화는 전과거(Passé Antérieur), 빠쎄 앙떼히외ㅎ[14]라고 하며 가장 앞선 과거를 글에서 나타낼 때 쓰는 시제이다. 화법에서는 절대로 쓰이지 않는다. 복합과거와 마찬가지로 조동사와 본동사를 같이 쓰는데, 여기서 조동사는 단순과거를 취한다. 여기서부터는 슬슬 엘리지옹까지 들어가서 발음이 교묘해지는데, 1인칭 단수부터 쥐 뻬 / 뚜 이 뻬 / 일 리 뻬 / 누 쥐뮈 뻬 / 부 쥐뜨 뻬 / 일 쥐ㅎ 뻬. eus의 발음부호는 [y]다.[15]

Plus-que-Parfait
J'avais fait
Tuavais fait
Il(Elle, On)avait fait / faite
Nousavions fait
Vousaviez fait
Ils(Elles)avaient fait

위 변화는 대과거. '쁠뤼끄빠흐뻬라고 하며 프랑스어 시제에서 쓸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일을 나타내는 데 쓰인다. 조동사는 단순과거를 취한다. 1인칭 단수부터 쟈베 뻬 / 뚜 아베 뻬 / 일라베 뻬 / 누자비옹 뻬 / 부자비에 뻬 / 일자베 뻬.

7 동사

프랑스어에서는 동사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굴절의 형태에 따라 1군 동사(규칙)와 2군 동사(규칙), 3군 동사(불규칙)로 부른다. 1군 동사가 불어의 90%정도를 차지할 만큼 대다수이며, 2군동사가 나머지 중 5~6%, 그리고 불규칙적인 3군동사가 나머지를 차지한다. 3군동사 몇 개만 외우면 웬만한 동사변화는 다 되니 너무 무서워하지 말자. 3군동사들도 완전불규칙적인 동사는 별로 없고, 대부분 짬뽕규칙적(?)이다.[16]

프랑스어라틴어를 모어로 하는 만큼 동사가 굴절하는 굴절어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사실 불어의 악명은 거의 여기서 유래되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어에 관심을 가지다가 이 단계에서 혀를 내두르고 포기한다.....물론 옆나라 언어들도 악명이 자자하다

가령 동사변화가 가장 악랄한 être동사(영어의 be동사에 해당)를 보면

je suis
tu es
il est/elle est
nous sommes
vous êtes
ils sont/elles sont

과 같다. 이건 영어도 복잡하니까 명령형에서는 2인칭에서는 Sois, 1인칭 복수(우리)에서는 Soyons, 2인칭 복수에서(너희 ~해라, 당신 ~해라)에서는 Soyez가 된다. 참고로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 조건법 현재/과거, 단순미래, 전미래, 대과거, 접속법 현재/과거 등도 있으니 너무 적은데? 하고 실망할 필요 없다. 이 시제들도 인칭변화 6가지 다 한다. 복합시제를 빼먹으면 뭐하는 짓이야!

영어의 have동사에 해당되며 과거분사와 함께 할 경우 복합과거가 되는 avoir(가지다)동사 역시

j'ai (je ai가 모음충돌되므로 축약되어 '주 에'가 아닌 '줴'라고 읽는다.)
tu as
il a/elle a
nous avons (연음되어 '누자봉')
vous avez (연음되어 '부자베')
ils ont/elles ont (연음되어 '일종', '엘종')

이렇게 변한다. 명령형에서는 2인칭 단수 Aie, 1인칭 복수(우리) Ayons, 2인칭 복수(너희, 당신) Ayez가 된다. 마찬가지로 얘도 너무 적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근접미래를 나타낼 때 조동사로 쓰일 수 있는 aller(가다/지내다) 동사는 아래와 같이 변한다.[17]

je vais
tu vas
il va/elle va
nous allons (연음되어 '누잘롱')
vous allez (연음되어 '부잘레')
ils vont/elles vont

하지만 이렇게 심하게 바뀌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몇 가지 규칙이 있다.

7.1 1군 동사

1군 동사에 속하는 모든 동사는 -er의 형태를 가지며, 거의 모두가 똑같은 형태로 변한다.

Je -e
Tu -es
Il/Elle -e
Nous -ons
Vous -ez
Ils/Elles -ent

동사의 어간, 즉 -er을 뺀 부분에 위와 같은 어미를 덧붙여 쓴다.

예를 들어, 1군에 속하는 대표적인 동사인 parler(말하다)동사는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je parle
tu parles
il parle
nous parlons
vous parlez
ils parl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빠흘르/빠를르')

비록 철자는 다르지만 1, 2, 3인칭 단수형과 3인칭 복수형은 발음이 같다.

7.1.1 예외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는 존재한다.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 철자가 조금씩 달라지는 경우이다. 이를 문법 용어로는 '1군 변칙동사'라 부른다. 보통은 어간 + e + 단자음 + er의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는 nous/vous를 제외한 다른 인칭에서 단자음을 쌍자음으로 쓰거나, 앞선 e에 악상을 첨가해 준다. appeler('아쁠레', 부르다), lever('르베', 들다)의 경우를 보자.

j'appelle
tu appelles
il appelle
nous appelons
vous appelez
ils appell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아뻴르')

이 경우는 1, 2, 3인칭 단수형과 3인칭 복수형에서 마지막 음절이 자음으로 끝났을 때, 발음하기가 편하도록 바로 전 음절을 '으'에서 '에'로 바꿔주기 위해 변한 경우이다. nous와 vous의 경우엔 뒤에 붙는 어미에 강세모음이 있으므로 굳이 바꿀 필요가 없어 바꾸지 않는다. 1인칭 단수는 발음이 '자뻴르'가 되지만, 1인칭 복수는 '누 자쁠롱'이 된다. lever동사 역시 같은 이유로 다음과 같이 변한다.

je lève
tu lèves
il lève
nous levons
vous levez
ils lèv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레브')

마찬가지로 1인칭 단수는 '주 레브', 1인칭 복수는 '누 르봉'으로 발음한다.

단, lever동사는 대명동사(일종의 수동태)가 되면 "내가 일어나다"가 된다. 이를 재귀대명사 se(그것을)를 써서 'se lever'라고 한다. ( 자신을 일으키다 = 일어나다 )

je me lève
tu te lèves
il se lève
nous nous levons
vous vous levez
ils lèvent

한편 특수 케이스로 manger(먹다), commencer(시작하다)를 보면,

je mange
tu manges
il mange
nous mangeons (멍종)
vous mangez
ils mang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멍주')

je commence
tu commences
il commence
nous commençons (꼬멍송)
vous commencez
ils commenc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꼬멍스')

이 두 동사에서는 1인칭 단수에서 g와 c가 o와 결합해 본래 음가를 상실하고 '누 멍공', '누 꼬멍꽁'으로 발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위와 같이 변화한다. g는 e를 첨가해서 원래 'ㅈ'음가를 유지하고 c는 ç로 변화하여 원래 'ㅆ' 음가를 유지한다. con이 욕이기 때문에 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비슷한 경우로 second의 경우 '쓰꽁-'가 아닌 '쓰공-'이라고 읽는다. 하나의 농담거리일 뿐 사실은 아니다. 동사변화 하다가 뜬금없이 지 혼자 ㄱ/ㄲ발음이 나는 것을 방지하고자 첨가할 뿐이다. 틀린 말도 아니다. 프랑스어로 된 논문이나 학술적 글을 보다보면 que l'on이라는 표현이 계속 보이는데 이는 qu'on이 비속어처럼 들리기 때문에 중간에 발음을 끼워넣는 것. 그래서 교수 엿먹이려고 일부러 qu'on으로 다 적어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국의 '18'을 읽을 때 발음을 조심하는 것과 맥락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위의 second를 [쓰공]으로 발음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

일반적인 예외들은 (위의 두 경우를 제외하고) 1, 2인칭 복수를 제외한 나머지(단수와 3인칭 복수)가 변하는 편이다. 두번째 강세가 변하는 préférer('프레페레', 더 좋아하다 - je préfère 등)가 있고, 첫번째 e에 강세가 들어가는 acheter('아슈떼', 사다 - j'achète 등), 그리고 envoyer('엉부아예', 보내다 - j'envoie 등 / 이 경우 nous, vous에서는 envoyons / -yez)가 있다. envoyer와 비슷한 변화를 하는 동사인 payer('빼이에', 돈을 내다)의 경우엔 je paie로 변하는데, je paye도 허용된다! 다만 이게 예외적인 경우고 원래는 i로 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경우에도 nous, vous의 인칭에서는 무조건 y로 한다. 발음은 '주 빼'와 '주 빼이'로 다르다.

끝으로 1군 동사들은 2인칭 명령형일 때 s를 떼어야 한다. 즉, 말해! 라고 할 경우 Parles!가 아니라 Parle!다.

7.2 2군 동사

2군 동사는 모두 -ir로 끝난다[18].

Je -is
Tu -is
Il -it
Nous -issons
Vous -issez
Ils -issent

비슷한 것이 느껴지는가? 여기서 1 2 3인칭 단수가 s, s, t로 끝난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 두면 나중에 3군동사 변화 시에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동사로 finir('피니르', 끝내다)가 있으며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

je finis
tu finis
il finit
nous finissons
vous finissez
ils finiss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피니스')

이 경우 1, 2, 3인칭 단수의 발음은 '피니'로 서로 같으며 나머지는 다르다.

이런 유형의 동사는 대부분은 과거 분사도 보통 fini 식으로 쉬운 편이다. 단순미래형도 그냥 finir에다가 ai/as/a/ons/ez/ont 붙여주면 된다. 물론 다 그런건 아니니 이거 보고 욕하지 말자.

7.3 3군 동사

안 그래도 어려운 프랑스어를 더 어렵게 하는 주범. 일정한 규칙이 없이 다 외워야 한다. 앞의 être, avoir 동사를 비롯해 dormir(자다), attendre(기다리다) 등이 있다.
네이버 사전의 고마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

Dormir동사(자다)를 보면
Je dors
Tu dors
Il dort
Nous dormons
Vous dormez
Ils dorment

앞서 말한 짬뽕변화가 이것이다. 단수들은 앞서 2군동사처럼 -s, -s, -t로 변하는데 복수들은 1군동사처럼 -ons, -ez, -ent로 변한다. 물론 모든 3군동사들이 다 이런 식으로 변하는 건 아니고, 죄다 외워야 한다.


faire 동사(영어의 do)는 엔간한 대부분의 표현에 사용할 수 있으니 알아두면 편하다.

je fais
tu fais
il fait/elle fait (발음은 셋 모두 'fㅐ'로 같다.)
nous faisons (발음이 특이한데, '프종'이라고 발음한다.)
vous faites ('패뜨')
ils font/elles font

오다(come)라는 뜻을 가진 venir동사에 de+동사원형을 넣어주면 근접과거 시제가 된다.[19]

je viens
tu viens
il vient/elle vient (셋 모두 '비앙')
nous venons (브농)
vous venez
ils viennent/elles viennent (비엔느)


devoir(필요로 하다, 해야 한다, 헌신하다. 영어의 have to) 조동사의 경우는

je dois
tu dois
il doit/elle doit (셋 모두 '드와')
nous devons
vous devez
ils doivent/elles doivent (드와브)

비슷한 의미의 falloir동사는 쉽다. "그것은 필요하다(It's necessary to~)"라는 의미이므로 영어의 가주어 (의미 없는 주어) it처럼

il faut(일 포) 하나만 외우면 된다. 여기에 덤으로
il faudra(포드라) (필요할 것이다. 해야 할 것이다)라는 미래형도 외워두자.

물론 불규칙 동사라고 해도 그나마 pouvoir ('뿌봐흐'. 할 수 있다. 영어의 can) 동사처럼

je peux[20]
tu peux
il peut
nous pouvons
vous pouvez
ils peuvent (nt 발음을 하지 않아 '뾔브')

와 같이 나름대로의 패턴이 있어서 패턴만 외우면 활용하기 쉬운 동사들도 있다. 3군 동사들 중에서도 나름 규칙이 있다는 증거. 하지만 가장 사용빈도가 높다고 볼 수 있는 être 동사나 avoir 동사의 경우는 완전히 불규칙적이고 유사형도 없다!

특히 현재형을 지나 복합과거, 단순과거, 대과거, 반과거, 단순미래, 전미래, 조건법[21] 접속법 등의 변화까지 외워야하는 상황이라면...(참고로 '시제'와 '법'은 다른 것이다, 조건법 과거시제 / 조건법 현재시제 / 접속법 현재시제 / 접속법 과거시제가 있는 것.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래도 다른 외국어와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사용하면 금방 익숙해진다.
  1. 우리나라처럼 프랑스도 나름 예의를 중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예의를 갖추어 말해야 할 사람,대상들이면 반드시 vous를 사용해야 한다.(대체적으로 단수로 많이 사용된다)
  2. 끝이 -aison, -tion, -sion, -eur 으로 끝나면 거의 무조건 여성, -e, -teur, -ment 로 끝나는 경우는 흔히 남성. 물론 당연히 100%는 아니다
  3. 물론 최근 페미니스트들의 항의로 professeur의 여성형인 professeure도 생겼지만 아직 보편화지는 않았다. 학생 입장에서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다.
  4. 이는 원래 선생님이란 직업이 대부분 전부다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현대에 들어 여자가 더 많아진건 제2차 세계대전이후로 100년도 안된다.
  5. 하지만 라틴어독일어를 이전에 배웠다면 정말 매우 쉽다고 느낄 것이다.
  6. 영어의some 정도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7. 셀 수 없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에 복수는 없다.
  8. de+le 로 합쳐짐.
  9. 그리고 관사라고 보기엔 어렵지만 à+le 로 합쳐지면 au, à+les로 합쳐지면 aux로 변한다.
  10. 변화는 2군동사 비스무리하지만 3군동사가 맞다.
  11. 프랑스어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동사로 '하다'의 의미가 있다.
  12. 그(Il)와 그녀(Elle)는 마찬가지로 3인칭 단수, 우리(On)는 아래 Nous와 뜻이 거의 비슷한게 아니라 똑같지만, 사용 형태가 꽤 다르다. 그래서 동사변화도 다르게 쓴다.
  13. vous형과 마찬가지로 fai- 형을 취하지만 발음은 다름에 유의.
  14. 프랑스의 특유의 r 발음으로 발음부호는 (ʀ). 목젖을 가볍게 부르르 떨거나 혀끝을 엷게 떨어서 여운을 주면 된다.
  15. 한국 노년층들이 말하는 위랑 같다.
  16. 너무 어려우면 네이버 사전을 쓰자 왜냐하면 다른 사전과 달리 변화된 동사도 전부 찾아주어 원형도 같이 나오므로 특히 악랄한 3군동사에서 큰 도움을 주니 불어를 공부하는 위키러들은 반드시 스마트폰에 깔아놓자.
  17. 보통 '~에'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도시나 섬나라는 à를 쓴다. (예: à Paris) 국가의 경우 대개 여성명사로 en을 쓰지만 몇몇 남성명사 국가도 있어서 이 경우에는 au - 일본(le Japon), 멕시코(le Mexique), 브라질(le Brésil), 캐나다(le Canada), 포르투갈(le Portugal) - 를 쓴다. 즉 국가에는 여성명사나 남성명사의 개념이 존재한다는 의미. 그렇다고 여성명사를 쓰는 나라가 남성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국가의 성별은 해당 국가가 여성성을 가졌느냐, 남성성을 가졌느냐의 여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발음 체계에 의한 것이다 à(~에) + le(남성형 정관사) = au의 원리이다. 남성 복수명사 국가, 즉 미합중국 (Les États-Unis - '레제타쥐니'. United States의 직역이다)와 네덜란드(les Pays-Bas - '뻬이바', 낮은(Bas) 나라들(Pays)라는 의미), 필리핀(les Philippines)는 연합국가나 군도국가이므로 앞서 설명한 남성 단수명사 국가와 같은 원리에 '복수'의 의미를 추가하여 à + les(복수형 정관사) = aux를 사용한다. 예외적으로 남성명사 국가지만 모음으로 시작하는 이란(l'Iran), 이라크(l'Iraq) 등은 모음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여성명사 국가와 같이 en을 쓴다. 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캘리포니아 (La Californie)는 여성명사이지만 퀘벡 (Le Quebec)은 남성명사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전형적인 여성명사 국가이므로, La France(프ㅎ랑스), La Corée(꼬ㅎ레)가 된다. 따라서 '나는 프랑스에 간다', '나는 한국에 간다'는 불어로 'Je vais en France', 'Je vais en Corée'이다.
  18. 2군 동사는 대부분 -ir로 끝나지만 avoir (3군) 처럼 예외도 좀 있다.
  19. 역시 aller 동사처럼 여성명사 국가는 de, 모음으로 시작되는 국가는 d'(de 뒤에 모음이 올 때의 축약형), 일반 남성명사 국가는 du(de+le), 복수국가는 des(de+les 축약).
  20. 의문문에서는 Puis-je(쀠 쥬)로 사용된다.
  21. 주로 공손하게 부탁할 때 쓴다. 보통 Je voudrais('쥬 부드헤' - 저는 원합니다) 정도로 퉁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