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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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국방부에서 제작한 초괴작. 핑클이 나오는 프로파간다 만화다. 소속사에 출연료도 지불했다고 한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제작되어서인지 반공적인 내용이다. 제목에 핑클이 언급되어 있지만, 표지만 봐서는 누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다. 만화 본내용에 각 멤버의 이름이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납득이 가지는 않는다.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각 군에서 선발된 4명의 병사들과 수병, 해병이 선발된다. 계급은 각 군의 영향력을 나타낸 것인지는 몰라도 육군은 병장, 해군은 상병, 공군은 일병, 해병대는 이병이다. 이 4명의 들이 국군 위문 프로그램(신고합니다 비슷)에 출연한 핑클과 함께 데이트도 하고 방송 출연도 하면서 우리 국군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더 깨닫는 내용이다.

각 군별로 차출되어 이 만화에 출연하는 병사의 이름이 참 깬다.

국군 기본정훈교육 교재의 정의를 따르자면 북한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북한 독재정권과 북한군, 준군사조직,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국내의 지원•동조세력, 해외의 북한정권 지원세력이다.

맨 앞에서 악수를 청하는 사람이 성유리, 맨 왼쪽 성유리 뒤에 숨어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사람이 이효리, 성유리의 오른쪽에 있는 오렌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이진, 이진 뒤에서 붉은 모피코트를 입고 서 있는 사람이 옥주현이라고 한다. TV에서 입은 옷 그대로 입고 만화 끝날 때까지 똑같이 나온다.

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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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운 국방부 만화라는 점이 특이했기 때문에 스펀지있다없다 등의 지식 소개 프로그램에도 소개 된 바 있으며, 거기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핑클 소속사에 국방부로부터 협조공문이 전달되어 소속사의 허락을 받은 상태에서 제작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핑클 매니저핑클 멤버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계급이 낮을 때 군대에서 이걸 보고 있으면 굉장히 우울해진다. 옛날 극화 그림체에 60, 70년대 배달의 기수에서나 볼 법한 상황, 유치한 대사들이 이어지며 정말 온갖 부정적인 생각은 다 끌어올린다.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이등병, 일병 계급이 손댈 수 있는 출판물은 국방일보와 국방부에서 배포한 만화가 전부였다. 따라서 고참이 "야 멍하니 각잡고 있지 말고 뭐라도 봐라" 라고 하면 국방일보 혹은 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을 보고 앉아 있어야 했던 것. 그것도 다 읽으면 그만 보는 게 아니라 고참이 그만 보라고 할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어야 했다.

제목과 기획에 대해서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1995년 국방부가 발간하는 국방백서에서 '우리의 주적은 북한'이라는 내용을 기입했다가 야당과 진보언론으로부터 시대착오적이라 거센 비난을 받은 적 있다. 국방부도 국방부 나름대로 '북한이 아니면 누가 주적이란 말인가'는 식으로 방어를 했고 이 책의 제목과 기획은 그런 논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해군, 공군, 해병대는 경례구호필승이 아니라 충성이라 붙인다. 국방부에서 고증도 제대로 안 했는지, 육군은 전투복 주머니에 병 포제 약장이 없고, 해군은 정모에 웬 앵커를 달고 있고, 공군은 특기마크가 실종된데다 당시 이미 사병에겐 지급되지 않고 있던 정모를 쓰고 있다.

내용 중간에 故 정주영김정일, 그리고 정 회장의 아들 故 정몽헌이 같이 찍힌 사진이 있다. 2014년 현재 이들은 모두 고인이 되었다.

사실 위 내용과 별도로 2000년대 후반 인터넷에서 다시 한 번 더 유명해졌다. 아래 짤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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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갸날픈이 아니라 가냘픈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