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기수

1 정의

대한민국 국군의 홍보 프로그램.

원래는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홍보원에서 제작한 매편 30분짜리 시리즈 프로그램이었는데, 이게 군부대에서 정훈시간에만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공중파까지 탔다. 주로 토요일 오후에 KBS, MBC에서 방영해주곤 했다. 즉, MBC와 KBS가 똑같은 내용을 방영하는 거의 유일한 프로였다.

1987년까지는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중에 반드시 앞에 끼워서 방영하도록 되어 있었다. 마치 80년대까지 모든 음반의 마지막곡은 건전가요를 넣었던 것과 같은 맥락.

가끔은 의미가 확대되어 7~80년대에 집중적으로 제작된 반공 영화나 반공 드라마를 묶어서 이르는 말로 쓰인다. 물론 선우휘의 원작 영화 '깃발없는 기수'와는 관계없겠지만, 배달의 기수류 영화에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다.

개그 소재로 오토바이로 거리를 열심히 누비고 계신 배달원 여러분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출발 드림팀에서 상대팀으로 배달원 팀이 나왔을 때 이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선보이기도(...).[1]

...미국에서는 전시 선전영화가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물론 현실은

난 겁이 났다. 절대 존 웨인이 나오는 전쟁영화가 아니었다. 전쟁터는 지옥이었다.

라는 말처럼 헬게이트 그 자체였지만.

2 내용

대체로 부대방문 홍보 다큐멘터리[2] 또는 군출신 전역자가 사회에서 군대에서 배운 기술이나 도덕관념으로 성공했는지.. 그러니까 사람되려면 꼭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을 은근히 주장하는 스토리 위주였다. 또 대민 관련 미담, 예를 들어 수해때 군부대가 인근 민간인을 돕는 내용등을 다루었고 가끔 6.25 때 유명한 전투들을 다루었다.

아주 가끔은 운동권에서 정신 못차린 후배들을 질타하는 군 선배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3]

3 형식, 특징

실제 인물들이 출연하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서 방영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시트콤이나 재밌는 극화 또는 전쟁 영화로 극화한 것들이 주종을 이뤘다. 근데 이 극화의 내용이 너무나 뻔해서... 어쨌든 한국군은 100대 1의 병력차가 있어도 무조건 승리한다...다만 실제 군부대의 협력을 얻어 제작하였기 때문에 '때깔'은 의외로 괜찮았다.

아무래도 공통점이라면 때려잡자 공산당군인은 무조건 좋은 사람이 주된 테마다. 그래서 지금도 과도한 애국심을 강조하는 연출이나 이야기 전개를 보이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 등을 비꼬는 말로도 사용된다. [4]

4 현재와 군홍보성 영상물의 진화

요새는 국군홍보 영화 "우리의 국군"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이전까지만 해도 케이블 TV 국정채널(KTV)에서 방영되었는데 이후로는 방영되지 않고 주로 군부대에서만 돈다. 아주 일부지만 차인표가 나온 김백일 전기 영화 <임의 침묵>같은 경우는 공중파를 타기도 했다.

탑건(영화) 같은 경우는 일부 친미 밀덕들은 "노골적인 미군 찬양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며" 배달의 기수성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주장. 모든 영화 평론가들이 톰 크루즈가 주연한 탑건은 애국주의-군홍보성 영화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작품이다. 즉, 선진국에서는 한국에서 방영했던 것과 같은 수준낮은 직설적인 미화가 들어가는 영화는 만들지 않고, 청춘영화로 포장하면서 이미지나 분위기로 군홍보성을 입히는 것이고, 이것은 현대에 들어와서는 노골적인 홍보물보다는 훨씬 더 효과가 있다.

5 여담

연기자들은 대부분 연극배우나 B급 영화배우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일용이 박은수와 용식이 유인촌도 무명연극배우 시절일때 나온 적이 있다.[5] 현재는 주로 군 입대한 연기자들이나 계약을 맺은 연기자들과 인기 성우들이 나온다.[6]

관객층이 관객층인지라 19금 수준의 이야기들이 자주 나왔다. 80년대판 배달의 기수에서는 전투 장면에서 대검으로 배를 그대로 찌르는 장면이나 피투성이가 된 얼굴이 그대로 클로즈업되기도 했고. 태극단[7] 관련 극화에서는 손가락으로 눈알을 파는 장면이 그대로 나오기도 했다.

90년대 이후에는 탈영이나 기타 장면에서 가슴 노출이나 검열삭제 장면이 그대로 묘사되기도 했다.

배달의 기수를 스케일 키워서 영화로 만든 작품이 바로 알바트로스이다. 크레파스 든가... 핑클도 아는 국군의 주적은 만화 버전. 중국에는 광영사명이라는 온라인 게임판 유사품(?)이 있다.(특히 코옵...)
  1. 80년대 개그에서는 '배달의 기수 최배달입니다.'라고 어느 무술가가 소개하기도 했다
  2. 심지어 80년대는 삼청교육대 탐방도 틀어주었다...
  3. 실지로 운동권에서 인생 망친 선배가 감방에 갔다 나와보니 운동권에서 찌질이 왕따 당하던 후배는 건실하게 잘먹고 잘사는 걸 보고 회한에 잠긴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4.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개봉했을 때 평론가들이 '드디어 <배달의 기수>에서 벗어났다'라고 평을 내린 것은 이 때문이다.
  5. 일용이는 동네 개망나니 자식이었다가 군대가서 사람되는 역, 유인촌은 삼청교육대 갔다가 장관사람되는 역...
  6. 전역한지 오래된 윤다훈도 가끔 구타 예방 관련 영화에 나왔다. 목소리를 이규화, 옆에 있던 여자는 목소리는 서혜정 노렸구나
  7. 한국전쟁 당시 고양시에서 활약한 반공단체, 전쟁중 열심히 레지스탕스 활동을 폈는데, 서울수복 이후 보복조치로 소위 금정굴 학살사건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