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의 노래

(니벨룽겐의 노래에서 넘어옴)

Das Nibelungenlied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파일:Attachment/unesco-memoryoftheworld.gif
이름니벨룽의 노래
The Song of the Nibelungs
국가·소장독일 / 뮌헨 바이에른 국립도서관 외 2곳
등재유형기록유산
등재연도2009년
제작시기1200년경

1 설명

독일의 영웅 서사시.
게르만 족의 영웅 지크프리트주인공으로 삼은 중세 기사도 문학의 대표작이다. 롤랑의 노래와 더불어 그 당시 기사도기독교 신앙에 대해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2부작 구성으로, 1부는 지크프리트의 영광과 비극적인 죽음을, 2부는 그 부인인 크림힐트의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대한민국에선 왕왕 니벨룽겐의 노래[1], 니벨룽겐리드라고도 표기한다. 리하르트 바그너오페라니벨룽의 반지》의 원전.

교훈은 책임지지 못할 말은 하지 말자. 말 하나로 여러 사람 망한다.

2 시구르드 전설과의 관계

영웅 지크프리트는 에다와 뵐숭 사가에 나오는 시구르드를 원전으로 하는 캐릭터다. 본래 시구르드를 독일에서 지크프리트로 부를 뿐 본래의 북유럽 신화에선 이명동인인 셈이다. 어째서 이런지는 시구르드 참고.

니벨룽의 노래는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시구르드를 기독교 기사도 문학으로 다시 풀이한 작품이라 차이가 많다. 기독교 가치관이 삽입되면서 기존에 나오던 신화적인 요소가 크게 줄어들어 오딘을 비롯한 북유럽의 신들이 언급되지 않는다. 발퀴레로 유명한 브륀힐트(노르드어 식으로는 브륜힐데)도 《니벨룽의 노래》에선 신적인 존재가 아닌 아이슬란드의 용맹한 전사 여왕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
이러다보니 북유럽 신화 특유의 폭력과 잔인함도 사라지고 기사도의 명예와 정의, 신앙의 순결 등이 중요시되어 나온다.

간혹 문헌의 제작년도만 보고 지크프리트가 시구르드보다 오래된 작품이라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구르드의 전설은 문헌으로 작성되기 전, 고대부터 구전으로 전해져 오던 전설임을 알아두면 착각할 일이 없을 것이다.

또한 시구르드의 가문인 뵐숭 가는 오딘의 자손이지만 지크프리트에 관해서 그런 묘사는 배제되어 있다. 본작에서 지크프리트는 네덜란드왕자이며 명검 발뭉도 오딘 신이 내린 뵐숭 가의 가보 그람과는 달리 니벨룽족을 토벌하고 얻은 보물 중 하나라는 위치다.

3 성립

《니벨룽의 노래》는 1200년 경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게르만 족 사이에 전해지던 영웅 시구르드의 전설은 독일에선 지구르트란 이름으로 바뀌었고, 여기서 지크프리트란 이름으로 한번 더 바뀌어 독일 민중들 사이에 구전되어 오고 있었다. 본작의 저자는 그런 게르만 족의 영웅 전설을 당시 유럽을 지배하다시피 한 기독교의 윤리와 기사도 정신을 넣어서 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보여진다.
발표된 《니벨룽의 노래》는 당시 호평을 받았는지 다수의 사본·이본을 남겼는데 정작 원작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본작의 내용 중 오스트리아 인근의 묘사가 정확한 까닭에 이 지역 출신의 기사가 쓴 것이 아닌가 유추되고 있을 뿐이다.

아무튼 원작의 저자는 지크프리트 전설을 참고로 1부를 집필하고, 2부는 부르군트족의 멸망에 관련된 다른 작품을 참고로 집필한 듯하다. 같은 작품으로 묶여 있지만 사실 1부와 2부의 인물상이 다른 점이 많고 분위기도 많이 다르다.

4 줄거리

4.1 1부

군터 왕의 여동생 크림힐트가 지크프리트와의 만남과 비극을 예언하는 꿈을 꾸면서 시작된다.

어느날 지크프리트 왕자가 크림힐트에게 구혼하기 위하여 군터 왕에게 찾아온다. 군터 왕은 여왕 브륀힐트에게 구혼하는데 지크프리트의 힘을 빌리고자 하며, 마법의 도구를 사용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가 된 지크프리트가 군터 왕을 도와준 덕분에 군터 왕은 브륀힐트에게 승리를 거둔다. 브륀힐트는 첫날밤에 군터 왕을 쫓아내지만, 지크프리트가 군터 왕 대신에 그의 모습을 하고 브륀힐트를 제압하고 관계를 가진 탓에 얌전해진다.

어느날, 크림힐트는 브륀힐트와 말다툼을 벌이게 된다. 말다툼의 주제는 누구의 남편이 더 훌륭한 용사인가 하는 점인데, 브륀힐트가 지크프리트는 대단한 영웅이지만 군터 왕의 부하이니 군터 왕이 더 위대하다고 주장하자, 여기에 빡돌아버린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가 알려준 승부의 비밀을 알려주고 지크프리트가 전리품으로 얻어 자신에게 선물로 준 브륀힐트의 허리띠까지 보여주면서 브륀힐트를 도발한다. 브륀힐트는 모욕을 당한 수치심에 지크프리트에 대한 복수를 결심한다.

브륀힐트는 하겐을 사주하여 지크프리트를 죽여달라고 한다. 하겐은 군주 군터 왕의 아내이자 자신의 여왕인 브륀힐트가 모욕을 당했으므로 마땅히 복수를 하고자 하지만, 용의 피를 뒤집어 써 불사신이 된 지크프리트는 전신이 무적과 같아 주저한다. 하겐은 크림힐트에게 가서 자신이 전장에서 지크프리트의 약점을 보호해주고자 하니 그의 약점이 있는 곳을 옷에 표시해달라고 부탁하고, 크림힐트는 하겐의 말을 믿어 옷에다가 눈에 뛰는 하얀 실로 표식을 수놓아서 약점을 알려준다.

그리고 하겐은 물을 마시는 지크프리트를 암습, 크림힐트가 붙인 표식에 정확하게 창을 찔러서 살해한다.

지크프리트의 장례식에서 크림힐트는 하겐이 지크프리트의 시체 앞에 서자 상처가 벌어져 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하겐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하겐을 비난한다. 하겐도 이를 순순히 인정하지만 군터 왕을 위하여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명한다.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의 복수를 하려고, 지크프리트의 유산인 막대한 황금을 이용하여 전사들을 모은다. 이런 크림힐트의 행동을 위험시한 하겐은 군터 왕의 허가를 얻어 크림힐트로부터 지크프리트의 유산을 모두 강탈하여 라인강 어디엔가 숨긴다. 하겐은 이 때 지크프리트의 검인 발뭉을 얻게 된다.

4.2 2부

원통한 크림힐트에게 훈족의 왕 에첼이 구혼해온다. 크림힐트는 복수를 위하여 에첼의 구혼을 받아들인다.

에첼이 부르군트의 용사들을 초청하자 그들은 죽음을 직감했지만 도망칠 수 없었으므로 어쩔 수 없이 훈족의 영토로 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하겐이 앞장서서 기어이 이를 헤치고 훈족 에첼왕의 궁궐에 도착한다.

궁궐에서는 환영 연회가 개최되지만, 크림힐트의 사주를 받은 훈족의 전사들이 부르군트의 전사들과 충돌하여 혈전이 벌어진다. 부르군트의 전사들은 매우 용맹하였기 때문에 훈족 전사들이 무수히 많이 죽어나갔다. 본래 크림힐트의 사주로 벌어진 사소한 충돌이었지만 서로의 자존심과 복수심 때문에 물러나지 못하다보니 전투가 점점 커지고, 마침내 훈족은 숙소에 불을 지르기까지 하여 폐허가 된다. 하지만 부르군트 인들은 훈족의 피를 마시고 살아남았다.

많은 부르군트의 전사들이 죽었지만 최강의 용사인 하겐폴커, 군터 왕 등은 살아남는다. 결국 이 때 훈족의 에첼에 의지하고 있던 디트리히 폰 베른과 그 부하 힐데브란트가 나서게 된다. 마지막까지 싸우던 하겐의 친구 폴커가 살해당하고, 하겐과 군터 왕은 디트리히와 힐데브란트에게 붙잡히게 된다.

크림힐트는 붙잡힌 하겐에게 자신에게 빼앗아간 지크프리트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한다. 하겐이 그 보물은 군터 왕의 것이라며 거절하자, 크림힐트는 자신의 오빠이기도 한 군터 왕을 살해하고 그 목을 하겐에게 보여준다. 하겐이 분노하여 절대로 보물의 소재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크림힐트는 분통이 터진 나머지 발뭉으로 하겐의 목을 베어버린다.

그 모습을 보고 용사 하겐이 크림힐트 같은 여성의 손에 죽었다는 것에 분통이 터진 힐데브란트가 크림힐트의 목을 베어버린다. 이로서 부르군트의 왕족이 모두 죽고 이야기는 끝난다.

5 등장인물

6 등장기물

7 기타

지크프리드에게 영광과 몰락을 준 보물의 원 소유주였던 니벨룽겐의 가문은 의외로 실존했던 가문. 물론 그 전설속의 가문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정확히는 카롤루스 마르텔의 친동생, 칠데브란드(childebrand)의 아들 니벨룽 1세를 시조로 하는 카롤링거 가의 방계가문이다. 칠데브란드의 혈통이 확실한 이상 전설과는 별 관련이 없을 듯 하지만 의외로 여기저기 의심가는 구석이 있다.

실제 칠데브란드가 상속한 영지 중에 니벨룽겐 전설이 짙게 남아있는 브루군디 지역이 포함되어있는데다가 <프레데가르 연대기>[2]에서도 칠데브란드가 니벨룽겐의 혈통이라는 주장이 담겨져 있다. 게다가, 칠데브란드의 아내인 아우스트라지아[3]의 엠마의 존재 자체에서 알 수 있듯, 기존에 존재하던 전설에 살을 붙여 의도적으로 영웅의 혈통을 포함시킨 흔적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옛 시절 혈통 조작으로 신 혹은 영웅의 후예임을 주장하는 예가 드문 것도 아니지만. 주작할거면 지크프리드 가계로 할 것이 왜 하필 니벨룽겐 혈통을 그땐 그게 최고였을껄?

이를 한 영화인 "니벨룽의 반지"라는 영화가 나왔다. 2004년 제작되었도, 2005년 10월 28일에 개봉했다. 영화는 발퀴레(2부)와 지크프리트(3부)가 나오고, 스토리도 비슷하다. 저예산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평을 받았다. 하긴 특수효과, 배우, 파프니르의 CG등 단연히 좋은 평을 받을수있다.

8 관련 항목

  1. 독일어에서 -en은 중성 명사 소유격 어미로, 굳이 바교하자면 한국어의 소유격 조사 '~의'쯤 된다. 따라서 니벨룽겐이 아닌 니벨룽의 노래가 올바른 번역. 그러나 한국어 번역판은 죄다 니벨룽겐의 노래다. 니벨룽의 노래라는 제목은 Karl Lachmann의 분류에 따른 3가지 가장 오래된 완전한 판본 중 C판의 마지막 구절 (hie hât daz mære ein ende: daz ist der Nibelunge liet :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것이 니벨룽의 노래이다) 에서 유래하였다. 여기서 중세독일어 Liet는 현대 독일어로 노래를 뜻하는 Lied로 번역되는 것이 아니라 구절을 뜻하는 Stophen 이나 서사시를 뜻하는 Epos로 번역된다. 하지만 원문에 가장 가깝다고 알려진 B판의 마지막 구절은 diz ist der Nibelunge not(=Untergang)이다. 이를 번역하면 "이것이 니벨룽의 몰락이다" 인데 B판이 유명세를 탔다면 니벨룽의 노래는 니벨룽의 몰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을지도 모른다. 덧붙여 이 전설을 차용해서 쓰인 소설이 니벨룽'엔'의 반지로 발매되기도 했다.
  2. 초기 프랑크족의 전승이 기록된 서적. 다만 이런 류의 전승이 그렇듯 소실된 부분도 많고, 남아있는 판본에도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
  3. 니벨룽겐의 반지의 주요 무대로, 메로빙거 왕조 시절 네덜란드,벨기에,오스트리아,독일의 일부 지역 포함된 옛 지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