حسن صباح
Hassan-i Sabbah
(1048년 ~ 1124년 5월 23일)
아사신파의 창시자인 아사신으로 유명한 암살자 집단 '하샤신'을 만든 장본인이자 페르시아 아사신의 초대 수장이며, 하산 이븐 알 사바흐(Hasan ibn al Sabbah)라고도 불린다.
산상노인(山上老人)이라고도 알려져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에 나오는 그 산중장로가 이 사람을 지칭하거나, Fate 시리즈에서는 하산 사바흐라는 이름 자체를 계승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Fate/Zero에서는 마지막 하산 사바흐라는 표현을 한다. 역사상 최초의 산중장로는 시리아의 아사신 지도자였던 라시드 앗 딘 시난이며, 하산 사바흐 본인은 산중장로라고 불린 적이 없다.
1048년에 이란의 콤 지방에서 시아파의 일파인 12이맘파를 신봉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하지만 그가 어릴 때 일가가 레이(Rayy, 현대의 테헤란 근처)로 이사한 뒤 이스마일파와 접촉한 것을 계기로 이스마일파로 개종했다. 하산은 젊어서부터 카리스마가 있고 철학과 신학, 형이상학적인 문제 등에 능통했기 때문에 교단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급변한 당시 정세가 하산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하산이 젊었을 당시 이란은 수니파 아바스 왕조의 권위가 무너지고 부와이 왕조와 같이 시아파를 신봉하는 이란계 왕조들이 득세하고 있었다. 하지만 순니파를 신봉하는 튀르크인들이 주축이 된 셀주크 튀르크가 중동을 석권한 뒤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셀주크 왕조는 시아파를 이단으로 탄압했고, 신변의 위협을 느낀 하산은 이란을 떠나 각지를 전전하다가 시아파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파티마 왕조의 땅 이집트로 갔다. 하지만 시아파의 최고 지도자인 파티마의 이맘-칼리프조차 실권을 잃고 수상(와지르)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다. 대신 파티마 왕조 내의 시아파 교조주의, 급진주의 세력과 접촉할 수 있었고 셀주크 튀르크 치하의 시아파 부흥을 위해 페르시아 지방으로 돌아왔다.
이후 이란 북동부의 다일람 지방에 위치한 난공불락의 산중요새 알라무트를 차지하고, 그곳을 거점으로 추종자들을 모아 큰 세력을 이루었다. 하산은 이 알라무트에서 광신적인 암살자들과 설교자들을 양성해 셀주크 왕조를 공격하기로 했다. 그 결과 '제국의 질서'라 불리던 위대한 재상 니잠 알 물크를 암살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지만, 하산이 지지하던 파티마 왕조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해 이집트와의 관계도 끊게 된다.
그 후에는 더 큰 거점을 차지해 세력을 불리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 목표로써 수많은 소국으로 분열된 데다 십자군 크리를 제대로 맞은 시리아를 선택했다. 하산의 추종자들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암살을 무차별적으로 자행했고, 때에 따라서는 십자군 세력과 손을 잡는 것도 서슴지 않았기 때문에 동시대인들, 심지어 시아파로부터도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때문에 시아파 내부의 그의 잔존 추종 세력들은 대부분 처형되거나, 성지순례 금지의 처벌을 받았다.
하산은 높은 학식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로써 수학, 천문학, 약학, 연금술, 건축 등 방대한 교양을 지녔고, 당대의 학문적 성과에 왕성한 관심을 보였으며 시작(詩作)에도 능했다고 한다. 비록 하산 본인은 남은 평생을 알라무트에서 머물며 연구 활동에만 주력하다가 죽기 직전에 부주르구미드를 후계자로 임명하면서 아르디스탄의 디흐다르 아부 알리(Dihdar Abu-Ali)와 아들인 카스란(Qasran)의 아담(Adam), 키아 바 자파르(Kya Ba-‘Ja far) 등에게 네 명이 서로 협력하도록 하면서 5월 23일에 사망했다.
그 후계자들이 계속 '산상노인'의 이름을 계승해 활동했으며, 심지어 1164년 부활했다는 기록도 있다. 하산 사바흐 이외에 아사신들 중에 이름이 알려진 인물로는 살라흐 앗 딘과의 일화로 유명한 라시드 앗 딘 시난 등이 있다.
Fate 시리즈에서는 하산 사바흐의 이름을 계승한 자들이 어새신(Fate 시리즈) 클래스로 나온다. 하산 사바흐(Fate 시리즈) 문서 참조.
놀랍게도 중국 무협소설 의천도룡기에도 나오셨다. 여기선 산중노인 카산이라는 이름으로 등장. 성화령에 적힌 무공을 처음 창안한 사람이며, 산중노인과 명교의 관계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으나 어쨌든 그 무공이 성화령에 적혀있고, 성화령은 명교의 보물이라는 점이 작중 설정으로 등장한다. 성화령이 중원으로 넘어간 후에는 무공이 소실 되었으나, 후에 성화령이 페르시아로 돌아간 후, 적힌 무공을 해석해내어 페르시아 명교에서 그 무공을 쓸 줄 아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본교의 사자들이 왔을 때, 성화령의 무공 때문에 장무기 일행이 위험에 처하나, 페르시아어를 할 줄 아는 소소의 도움으로 장무기가 성화령의 무공을 익히고, 페르시아 명교 사람들을 격퇴한다. 암살과 관계있다는 인물인 만큼, 비겁하거나 괴상망칙한 초수가 특징으로 보통의 무공을 익힌 사람이 상대하기 어렵다. 또한 반쯤 마도에 빠진 무공으로 완전히 익힐 수록 정신도 마도에 물들게 된다. 장무기도 위기가 왔으나 사손이 외우는 금강경을 듣고 위험에서 벗어났다. 언급은 없지만, 후에는 성화령 무공을 폐하고 다시 쓰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한국에서 만화를 번역하고 있댄다 똑바로 서라 어새신! 실제로 해당 항목의 핫산은 이 하산(Hassan) 사바흐와 같은 단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