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현대건축

1 개요

2013년 동아일보와 건축전문잡지 SPACE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건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해방이후 한국 현대건축물중 최고의 건축물을 뽑아달라고 부탁하여 나온 결과다. 월간SPACE 2013년 3월호에 '한국 현대건축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해방이후 최악의 건물들과 함께 실었다.(...)

대체로 이 조사에서 나온 건물들은 대중적으론 잘 알려지지 않은 건물들이지만 디자인적인 면에서 우수하고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했으며 기존의 건물들을 무조건 파괴하지 않고 기존 건물을 살리면서 새로운 건물을 만들어내는 대안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건물들이 많았다. 또한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들로 꼽히는 김수근김중업의 설계 건물들이 여럿 포함되어 있는 점도 이 조사의 특징이어서 비판적 시각도 필요하다.[1]

취향이라는 것은 원래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이기에 만인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 주류전문가들의 생각은 이렇구나 정도로 받아들이자.

2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 리스트

  • 1위 공간 사옥: 총 55표를 받아 1위[2]. 김수근의 작품. 건축가들의 평 "시간의 결이 있는 건축물" "한국 전통의 공간감과 재질감을 현대적 어휘로 재해석해냈다" 오래된 한옥과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 김수근의 제자인 장세양이 설계한 유리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근데 이 리스트 나오기 약 1달 전에 공간이 망했어요... 2015년 5월 현재 이 건물은 미술관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사의 품격 등 각종 드라마에 등장하기도 했다.


  • 3위 선유도공원: 총 31표. 건축가 조성룡, 조경가 정영선의 작품. 쓸모를 다한 산업유산을 보전·활용했다는 역사성과 파괴된 도심생태계를 복원했다는 자연친화성, 그리고 한강 중간에 떠 있다는 드라마틱한 장소성까지 좀처럼 이루기 힘든 3박자를 고루 갖춘 최고의 공공건축물로 꼽힌다. 조성룡은 이 리스트에서 가장 이름을 많이 올린 건축가이기도 하다(3위, 14위, 17위).

  • 5위 쌈지길: 총 24표. 현재 연세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최문규의 작품. 가운데 중정을 둔 연속적인 아케이드가 특징이다. 인사동의 길게 이어진 길과 갤러리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최문규는 이 작품을 통해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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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위 절두산순교기념관: 총 18표. 엄앤드이 건축(엄이건축)의 이희태 작품



  • 8위 다음 스페이스닷원: 총 14표. 제주도에 위치한 Daum의 본사 건물.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자인 조민석의 작품,


  • 9위 환기미술관: 총 12표. 우규승 의 작품


  • 10위 웰콤시티: 총 10표. 승효상의 작품 그는 이 리스트 1위의 공간 사옥의 주인공인 김수근의 휘하에서 12년간 일하고 이 공간사옥에서 공간건축을 3년간 이끌고 89년에 독립해 승효상 건축연구소를 세웠다. 훗날 이로제로 이름을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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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위 리움미술관: 총 10표. 마리오 보타 장 누벨 렘 쿨하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세명의 건축가를 불러 삼성이 이룩한 돈지랄 끝판왕, 내부의 전시물들도 대단하지만, 건축물의 수준도 높은편. 다만 건축가들의 명성이 너무 지나쳤는지 각 건물 간의 조화가 부족하다는 평이 좀 있다.


  • 12위 삼일빌딩: 총 9표. 김중업의 작품.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시그램 빌딩과 거의 유사하다. 31층 지상 110m 높이로 우리나라 최초의 마천루, 초고층빌딩이었다(지금의 초고층 빌딩의 기준은 달라졌지만). 1971년 완공 이후 1985년 63빌딩이 들어설 때까지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었다. 주변 다른 건물들을 압도하는 높이의 고층빌딩임에도 압도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단순한 반복의 미학, 적절한 비례감으로 모더니즘의 정수로 꼽힌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17위 의재미술관: 총 7표.이 항목 3위의 조성룡 설계


  • 18위 윤동주문학관: 총 6표. 이소진



  1. 평가를 한 100명의 전문가 중 다수가 과거 김수근에게 가르침을 받았거나, 공간에서 일한 적이 있는 등 사적인 인간관계가 다분히 개입되었다는 평가가 있다. 사실 대한민국의 건축가 집단이 현재도 김수근과 김중업의 영향력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조사의 주체인 동아일보의 성향을 보면 이 조사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2. 그러나 실제로 공간사옥 자체는 사옥으로서 쾌적성이 좋지 못하고, 에너지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건축물이다.
  3. 교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약칭은 기장). 한국의 개신교 교파들 중에서 기장과 성공회는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4. Ewha Campus Complex
  5. ECC가 애초부터 소유를 초월한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는 사실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이라 한다.#동시에 시행한 해방이후 최악의 건물들 조사에도 2표를 얻었다. 최악의 건물 쪽에 투표한 사람들의 의견은 "기존의 역사성과 캠퍼스의 맥락을 커다란 회칼로 크게 썰어놓은 듯하다"라고.
  6. 실제 입주자중에서는 창밖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외벽은 콘크리트이지만 내부는 유리궁전이나 다름없는 구조라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