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제

航空管制.

한마디로 관제탑에서 하는 일을 말한다. 항공교통관제(Air Traffic Control)라고 하기도 한다.

1 개요

비행중인 항공기와 교신을 하고 공항으로 유도, 통제하여 사고를 막는 교통정리를 하는 일이다. 조종사에게 지시를 내리며 모든 용어는 영어이다. 단 긴급상황 때는 조종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관제사의 지시를 어길 수도 있다.

2 상습적인 중국영공

한국, 일본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베이징 통과 항로는 항공교통량이 증가하면서 늘 혼잡하고 바쁘다. 여타 교통수단 처럼 중간에 길 막힌다고 쉬어 갈 수 없는 것이 항공기이기 때문에 애초에 출발지 공항에서 출발할 때 이런 상황을 고려해 출발 시각을 조절한다. 우리나라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항공편들이 상습적으로 지연되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하곤 한다. (조종사가 관제탑 핑계대며 출발하질 않아요)

3 군에서

공군에서 관제 특기를 선발할 때 중시하는 것이 영어이다. 모든 용어가 영어이기 때문. 보통 스케줄 근무로 돌아가기 때문에 휴가제도가 다른 특기와는 다르다. 전체적으로 엘리트란 느낌이 강하다.

4 우주산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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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존슨 우주센터의 오리온 EFT-1 연습 중 사진.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사람이 관제팀장 Mike Sarafin이다.)

우주비행의 진 주인공으로, 일명 flight controller라 불린다.
아닌게 아니라 이들의 활약에 비하면 우주인들은 기니피그 수준이다!

우주개발 분야에서는 이들의 임무가 막중하다. 이들이 우주선 직접 움직이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이것은 우주인이 탑승해있는 유인 우주선이라도 마찬가지인데, 우주에 올라가 있는 우주인들도 처리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한계가 있으므로 지상에서 불러주는대로 해야 하기 때문.

이들은 우주선 운용에 관한 한 우주인들보다도 더 오랜기간 훈련을 거친다. 처음에 입문한 뒤에는 어리버리한 뉴비들은 웬만하면 자기 전문 분야(유도, 전기전자, 엔진 등)만 들이파지만 경험을 쌓다보면 자기가 하기 싫어도 다른 분야 역시 공부해야 한다. 우주인들은 이 관제사들이 시시각각 읊어대는 정보를 종합하여 판단한 관제팀장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의견다툼이 도를 넘을 경우 귀환 후 차기 미션 선발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 관제사들에게 깝쳤다가 훅 간(...) 우주인만 해도 예로부터 제미니 4호, 아폴로 7호, 스카이랩 4 미션 등 매우 많았으며, 반대로 아폴로 13호처럼 우주인들이 고생할 때 가장 큰 조력자가 된 이들도 관제사들이었다.

이들의 두목(?)이 Flight Director(불리기로는 그냥 Flight)라고 불리는 관제팀장이며, 오랜기간 관제사로 많은 경험을 쌓고 많은 공부를 하여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소수의 베테랑만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다. 아폴로 13호 미션을 담당했던 진 크랜츠(Gene Kranz)가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급 인물로 꼽히는 Flight Director의 좋은 예.

이들의 Go/No Go, Negative 등 극단적으로 간결하고 명쾌한 의사표현이 우주덕들의 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원래는 우주비행 관제팀의 원조인 공군, 특히 시험비행 관제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이제 와서는 그 필요성에 있어서만큼은 공군보다도 훨씬 더하다. 양웹에서 you are (no) go for *** 같은 말버릇이 보인다면 적잖은 확률로 우주덕이라 의심해볼 수 있다. 다만... 듣다보면 간지만 느껴질 뿐 도저히 못 알아먹을 내용들이라는게 문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며 장기간의 영어 강의로 단련된 역전의 공돌이조차도 약어를 비롯한 많은 부분을 사전에 숙지하지 않는다면 알아듣기 힘들고, 이는 본토인들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영어가 아니라 프랑스어러시아어, 일본어, 한국어[1] 등 전혀 다른 언어를 쓰는 경우에는...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다만 이런 극단적으로 간결한 말투도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서는 한가지 목소리로만 들려오는데, 이는 관제팀에 배속된 캡슐 커뮤니케이터(일명 캡콤)의 목소리다. 관제사들이 하도 많이 현란하게 떠들어대니까 우주인들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를 모를테니 아예 관제팀장의 지시를 따르는 연락자 한명만 지정해서 교신을 하는 것. 이 캡콤은 우주인들과 함께 여러 미션에서 동료, 백업으로 호흡을 맞춰온 현직 우주인이다. 찬드라 엑스선 관측선 문서의 STS-93 Ascent 음성 기록을 보면 관제사들이 얼마나 현기증나도록 떠들어대는지 알 수 있다.

당연히 NASA로스코스모스, JAXA, ESA,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같은 연구기관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ULA, 아리안스페이스, 스페이스X 같은 발사체 업체들부터 인텔샛, 인마샛, 유텔샛 등 인공위성 운용 업체, 관제소에서도 상당한 인원을 굴려먹고 있다. 업계마다 약어나 일처리 목적, 일처리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다보니 이직을 하거나 협동 미션을 뛸 경우 애로사항이 꽃피지만 이 바닥에서 구르면 외국어는 좋든 싫든 익힐 수밖에 없고 일하다보면 다 적응되니까 사실 적응 못하면 미션이 통째로 파토나고 밥줄이 끊기니까 상관 없다는 듯.
  1. 한국어는 그래도 한자어의 특성상 적은 음절에도 많은 내용이 압축되기 때문에 약어로 인해 고생할 일은 적으므로 관련 내용을 섭렵한 우주덕이라면 그럭저럭 알아들을 수 있다. 문제는 알아들을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영상/음성 자료)조차 너무 없다. 가령 KSLV-1 나로 발사 실황을 찾아보면 그냥 공중파 방송의 뉴스특보밖에 없을 정도. 너무한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