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갑 운용 테크닉
본래는 대항해시대(게임 말고) 당시의 선박 엄폐 테크닉이었으나, 2차 대전을 기점으로 기갑 차량의 운용 테크닉으로써의 역할이 더 강해졌다.
목내놓기 빼꼼샷
기본적으로 은폐, 터렛 다운, 헐 다운으로 나뉘어지며, 은폐는 차량이 아예 보이지 않도록 숨는것. 터렛 다운은 차장의 관측창과 CPS만 내놓아 관측하고, 헐 다운은 포신까지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다. 모두 다 실 교전에서의 쓸데없는 노출을 막기 위한 테크닉이다.
헐 다운 상태의 AMX-56 르클레르
바게트수색중
사실 전술 자체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쓰인, 장갑차량간의 교전시에 은폐, 엄폐의 기본기중의 하나다.
냉전기~현대에는 포수 주포조준경과 사격통제장치의 발달과 상정 교전거리 상승으로 인해 GPS(Gunner's Primary Sight)와 포신만 내놓고 교전하는것도 가능하다. 이 덕택에 시설공병들의 임무 중에 전차용 참호를 파거나 탱크 벙커를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지형 특성상 산악전이 많이 일어날것으로 예상되는 국군의 경우 K1 전차와 K-2 흑표에 서스펜션을 낮추어 부각을 확보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를 응용하여 낮은 경사도에서도 헐 다운 상태에서의 우위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아래의 짤방 참조.)
이 테크닉에는 설계상 중요하게 고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주포가 내려가는 각도, 즉 부각이다. 이것이 딸리는 전차의 경우 결국 특정 경사에서 차체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위 그림에서 T-72의 부각은 5도지만 M1의 부각은 10도이다. 그 차이가 바로 저것. 즉, 처음부터 전차가 들어갈 수 있게 전차호를 파놓은 상태가 아니라면 단순히 언덕 뒷 사면에 차량을 숨기는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일대 지형에 대한 숙지 내지 지형을 유리하게 활용하는 테크닉까지 있어야 하는 기술이다.
역사적으로는 미군이 특히 이 헐다운을 중시해왔다. M4 셔먼만 해도 -12도의 부각을 자랑하고, M60 전차의 경우 크기는 크지만 튼튼한 대형 롱노즈 포탑을 달았다. 반대로 소련의 경우는 전차의 높이를 낮추는 것을 중요시했고 이 때문에 전차 내부에서 포가 움직일 공간이 좁아져 부각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포탑의 높이가 낮은데도 무리하게 포를 내리면 발사 후 포미가 후퇴하면서 포탑 천장을 때려 망가져버린다. 그래서 포탑 높이가 낮은 경우 부각을 제한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두 국가가 상정한 전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소련의 경우는 국토 대부분이 광활한 평야지대다. 당장 동유럽 대평원을 필두로 한 허허벌판들이 러시아를 감싸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소련의 전차는 언덕을 많이 찾을 수 없는 환경에 자주 노출되었던 것이다. 이런 데에서는 헐다운을 하고 싶어도 전차호를 파지 않으면 차체를 숨길 언덕을 찾을 수가 없어서 불가능하다. 따라서 피탄면적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차고를 낮추는 수 밖에 없었던 것.
반면 미국의 경우는 주로 전차를 태평양의 섬들이나 서유럽에서 사용하게 되었는데자국 영토 내는 아예 작전 범위에 상정하지도 않는 천조국의 위엄! 특히 서유럽의 경우는 유명할 정도로 땅이 굴곡져 있고 울퉁불퉁하다. 이런 전장에서는 언덕지형에서 포탑만 내밀고 장거리에서 교전하다가 불리하면 빠지는 식으로 유리하게 전투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
한편 국군의 K1 전차는 소련식의 낮은 높이에 유기압식 서스펜션을 채택하여 차체 자체를 기울여서 부각을 추가 확보하는 일종의 복합안을 사용한다. 이런 경우 평야에서도 언덕에서도 최소한의 피탄 면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공학적으로 복잡해진다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대규모 전차전이 벌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요즘은 보기가 힘든데, 걸프 전쟁에서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가 사막에서 전차호를 파고 들어가 이렇게 미군에 대항하긴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해도 공화국 수비대가 박살이 났는데, M1 전차의 현대적인 조준 장비 덕분에 저렇게 숨은 적 전차의 포탑을 때리는게 가능 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에는 탑어택 미사일의 존재 때문에 저렇게 하고 있어도 일단 어디 있는지만 확인하면 효율적으로 공격이 가능하다. 시대가 시대다 보니 공중정찰능력도 엄청나게 강화돼서 전차호 파고 제대로 위장안하면 즉시 발견되고 그 뒤는 공군이 쫓아오기 일쑤. 전차가 공군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는 더 이상의 설명이 必要韓紙?
게다가 날탄이 등장한 이후 전차들의 관통력이 엄청나게 향상되서 모래흙으로 구축한 간단한 전차호 정도는 쉽게 관통이 가능하다.
1.1 월드 오브 탱크
파일:Attachment/헐 다운/wot.gif
어우 징그러 5기통춤?
게임 월드 오브 탱크에서도 헐 다운과 같은 기초적인 기갑 운용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헐 다운 전술에 유리한 전차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 부각: 주포의 내림각이 좋을 것
- 돌머리: 포탑의 장갑이 튼튼할 것
이런 특징은 고증에 맞춰 미국 전차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전차인 T29, T30, T32, T34은 부각과 돌머리 둘 모두를 가진 사형제. 차체 장갑은 동 티어와 비슷하거나 더 약한 편이지만, 포탑 전면은 10티어급 두께와 공간장갑을 자랑해서[2] 헐 다운 전술에 매우 유리하다. 미국은 또한 중형전차인 퍼싱과 M4A3E8 등도 괜찮은 포탑 장갑과 좋은 부각을 가지고 있기에, 마찬가지로 이 전술을 사용하기에 유리하다.
이 때문에, 미국 전차를 몰 때는 전장의 지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다른 국가의 전차들처럼 운용하면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차체만 두들겨 맞다가 차고로 향하게 된다.
물론 헐 다운 전술은 미국 전차가 유리한 면이 많을 뿐, 미국 전차만의 것이 아니다. 소련의 10티어 중형 삼형제는 부각은 좋지 않지만 포탑 장갑이 상당히 두껍기 때문에, 얕은 구릉에서 헐 다운을 하면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본 전차들은 포탑 장갑은 약하지만 미국과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내림각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중형전차와 중전차 일부도 부각과 포탑 장갑이 쓸만하기 때문에 헐 다운을 하면 유리하며, 독일의 E50M 라인은 포탑 장갑이 약하지만 포탑의 크기 자체가 작아서 헐 다운을 하면 사격하여 맞추기가 꽤나 힘들며, 구축전차 Dicker Max와 Sturer Emil, 중형전차 Indien-Panzer는 부각이 좋다.
물론 이들은 미국 전차처럼 두가지 특징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거나, 완전히 특화되어 있지 않다. 때문에 포탑 노출시간을 더 줄이거나, 사용할 수 있는 지형이 더 제한되는 것은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어떤 전차를 운용하던간에 헐 다운 전술은 차체 전체는 노출하는 것 보다는 좋은 행동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장갑이 있거나 없거나 폭로면적을 최소화하는 것은 기본적인 테크닉이다. 언덕에 위치를 잡고 헐 다운과 완전 엄폐를 반복할 경우, 상대는 조준과 사격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 상대는 필시 허공을 조준하면서 기다릴 수 밖에 없는데, 허공에 조준을 하면 실제 포각은 필요한 것 보다 더 앙각을 주게 되고, 추후 전차의 포탑에 직접 조준 후 사격을 하는 데에 재조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 즉, 상대는 조준점이 흐트러진 상황에서 쏘거나, 내가 헐 다운하고 다시 엄폐하는 시간 동안 사격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언덕 지형에서 헐 다운을 하면 자주포의 포격을 맞지 않을 확률이 커진다. 언덕과 같은 지형에서 자주포의 에임은 평지에서보다 더 긴 타원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는 자주포의 포탄이 전차의 앞(언덕)이나 뒤(언덕 아래)편 멀리 박히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평지였다면 전차의 전면이나 후면에 떨어져 지근탄으로 대미지를 먹게 되는 경우라도, 언덕에서는 회피 확률이 더 올라간다.
게임 내 무한궤도의 물리엔진이 완벽하게 적응되지 않은 관계로 눈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조그마한 둔덕이나 돌덩이 등으로 그 좋은 부각을 깎아먹는 메룽한 상황이 몇몇 있다(...)마우스급의 초중전차를 들썩이게하는 돌덩어리의 위엄 차후 하복 물리엔진을 적용시켜 이러한 현상을 없애려고 한다는 제작진의 답변이 있지만 언제일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게 패치되면 헐다운은 커녕 주포다운도 못하는 나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