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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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번지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의 2005년 개봉 작품. 동명의 소설과는 관계가 없다.

차승원씨의 인터뷰기사

영화배우 차승원박용우가 주연을 맡았는데, 차승원은 이 영화 촬영 도중에 말에서 떨어져 큰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답게 응급처치만 받고 바로 그날 촬영 분량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았다. 물론 여전히 대사를 어리버리하게 치는 인상을 줘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오히려 저런 모습이 한편으로는 부임지에서 노회한 은퇴관료에게 총애를 받는, 부친의 후광을 입고 출세한 부잣집 도령 느낌과 어울려서 극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편 데뷔는 오래 됐지만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졌던 박용우는 이 영화에서 절륜한 연기를 선보여 춘사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높였다.

영화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었고,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불구하고 300만에 가까운 관객이 들어 흥행 성적도 좋았다. 해외에서도 수출되어 평가도 좋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바로 인간의 이중성과 이기심인데 극을 이끌어가는 주, 조연 캐릭터 전원이 동전의 양면처럼 이중성과 이기심을 지니고 있다.

2 스토리

1808년, 제지업에 능해 나라에 진상까지 할 정도로 성장한 외딴 섬 마을 동화도에서 나라에 진상해야 하는 종이가 수송선과 함께 싸그리 불타버리는 사건이 터지고 사건을 조사하고자 한양에서 조사관인 최차사와 수행관인 원규가 섬에 파견된다.

원규가 그 섬에서 도착한 날부터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이 모든 사건이 몇 년전 처형당한 제지소 주인 강객주 일가와 관련이 있다는 것, 섬 사람들이 강객주의 저주라며 두려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제지소를 조사하면서 살해 위협을 당하자 원규의 수사의지는 더욱 확고해진다. 이 중 제지소를 운영하는 섬의 유지 김치성 대감의 외아들인 인권은 저주를 두려워 하는 섬 사람들을 강압적인 태도로 진압하며 원규와 갈등을 빚게 된다.

원규는 독기를 취조하던 중 강객주 일가가 반역죄로 닷새동안 5가지 형벌로 처형당했고 연쇄 살인사건이 그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난 것을 알게 된다. 섬에 머물면서 여러 일을 겪게되는 원규는 한 걸음씩 7년 전 섬에서 벌어진 핏빛 진실에 한 걸음씩 다가가게 된다.

강객주는 동화도의 실질적인 관리인으로 섬 사람들에게 많은 은혜를 베풀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섬 사람들에게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집과 땅을 빌려주는 등 대인배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더 나아가 상하귀천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신망을 얻는다. 하지만 그 섬이 제지업으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 관리가 신유박해[1]로 죽음을 당하게 되고, 그 관리의 뒤를 캐던 조정은 동화도 사람들에게도 강한 의심울 품게 된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게 되자, 희생양을 만들어 화를 피해가기 위해서 객주에 불만이 있던 일꾼 장학수, 독기, 조달영과 관청의 장호방, 그리고 강객주의 하인 두호 등 다섯 명의 발고자가 조정에 강객주 일가가 천주교 신자들과 한패라고 모함했고 이에 대해 죄를 묻고자 조정에서는 토포사를 동화도에 파견했다.

토포사는 강객주에 대한 밀고가 모함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위해 강객주 일가를 조정을 능멸한 천주쟁이로 몰아넣고는, 5가지 형벌인 효시, 육장, 도모지, 석형, 거열형으로 처형하게 된다.

첫날 아들을 나무 꼬챙이에 항문부터 식도까지 몸이 꿰뚫려 죽었고, 둘째 날에는 강객주의 딸인 소연은 죽여야 했으나 인권이 빼돌려서 그녀는 살게 된다. 셋째 날 강객주의 처를 질식시켜 죽이고, 넷째 날 강객주의 팔순 노모의 머리를 깨트려 죽였으며, 마지막 날에는 강객주도 거열형으로 사지가 뜯겨서 죽게 되고, 결국 밀고자들은 모두 인권에 의해 똑같은 수법으로 죽임을 당한다.

이 와중에 그에게 많은 은혜를 입었던 동화도의 사람들은 강객주의 처형을 방관하고, 도리어 부추기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생계 때문에 강객주에게 얼마간의 빚을 지고 있는 이들이 많았는데 강객주의 억울함을 알면서도 그 빚을 면하려는 알량한 마인드 때문에, 또한 강객주를 변호했다가 자칫 불이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다들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 사람들을 더럽고 치사하게 만든 게 비열하고 치사한 공권력인 걸 모르냐? 그리고 강객주는 동화도 사람들의 배신에 치를 떨며 섬 사람들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거열을 당했던 것이다. 그리고 강객주 일가를 처형했던 토포사는 바로 "원규의 아버지"인 이지상이었다.

나흘 동안 계속해서 밀고자들이 살해당하게되자, 원규는 마지막 밀고자를 찾기 위해 섬을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한다. 원규는 마지막 밀고자가 누구인지 백방으로 찾았으나 이미 다른 밀고자들이 죽은 지라 알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무당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부적이 강객주 초상화에 붙어있는 것에 힌트를 얻었고, 섬에 온 첫날에 두호가 역적으로 죽은 강객주의 영정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영정 뒷면에 부적이 붙은 걸 발견하게 된다. 즉 두호는 자신이 밀고했기에, 수수께끼같은 사건이 터지자 원혼의 보복이 두려워서 나온 행동이였다.

그리고 연쇄 살인사건의 진범은 바로 인권이었다. 소연과 연인관계였던 인권은 강객주 일가가 참살 당하던 그 시기에 역병이 돌아 시신이 나돌자 다른 시신을 구해 소연을 바꿔치기 한 후 그녀를 빼돌려 섬 밖으로 내보내 주었다. 같이 나갈 수 없었던 이유는 심한 공해증 때문이었다. 작중에는 '심허로'라고 표현된다. 극장판에는 잘렸지만, DVD에서는 원규가 인권 보고 같이 바닷가에 가서 소연의 시체를 보지 않겠느냐고 묻자 인권이 벌컥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그 후 소연은 남장을 한 채 이성식이라는 가명으로 조공으로 바칠 종이를 실어나르는 배의 일꾼으로 자원해서 1년에 한 번씩 가족의 제사를 지내고 인권을 만날 목적으로 섬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인권과 함께 섬에서 탈출하기 위해 마비산을 준비해왔지만, 이 둘을 우연히 발견한 두호에 의해 발각되어 소연은 결국 밀고자들에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공해증 때문에 바닷가 절벽에서 에 맞아 살해당하는 소연을 끝내 지킬 수 없었던 인권은 이에 깊은 원한을 품고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소연의 시신은 섬 무당인 만신의 증언대로[2] 썩지 않고 섬의 해안 동굴에서 발견된다. 그 때문인지 섬에 있는 물도 비린내가 점점 심해져서 끓여도 마실 수 없을 정도가 되어갔다.

모든 진상을 알게된 원규는 강객주의 은혜를 입었던 하인 두호가 마지막 밀고자임을 알게되고 두호를 살리기 위해 찾아가지만, 이미 두호는 범인을 죽이려다가 역으로 당해 납치된 후였고 제지소에는 이미 두호를 거열하기 위해 준비중이던 인권이 있었다. 인권은 원규에게 그의 아버지 일을 언급하며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이에 원규는 결국 인권의 등 뒤에서 총으로 인권을 죽이고 두호를 살려 데리고 나온다. 그러나 제지소 바깥에는 강객주의 저주가 두려워 두호를 죽이려는 섬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원규가 제대로 말릴 틈도 없이 두호는 섬 사람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가 낫과 칼 등의 흉기로 난도질당하여 처참히 죽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는 강객주의 저주대로 진짜 핏빛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두호를 둘러싸고 린치를 가할 때 두호 뒤에 있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비가 피로 바뀌어서 옷이 점점 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의도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의 색은 피가 물드는 걸 보기 쉬운 흰색 계통이다. 어쨌든 이 광경을 본 마을사람들은 강객주의 저주가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다가 심지어는 미쳐버린채로 날뛰기도 하고, 혹은 들고 있는 흉기로 몸을 자해하기까지 한다. 결국 온 섬이 핏빛의 비와 광기로 물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한편 남은 마을 사람들은 아직 밀고자들 중 한 명이 죽지 않았다며, 그의 집에 죽이려고 몰려가지만 그는 이미 목을 매고 자살한 뒤였다. 바로 김인권의 아버지이며 섬의 실질적 지배자였던 김치성 영감. 양반이 상것들과 겸상하면서 허물없이 지낸다는 이유로 강객주 집안이 처형당했을 때 방관하던 인물이다. 사족으로 김치성이 목을 매어 자살했을때 지붕에서 피 비가 새어 김치성을 목을 맨 천을 타고 피가 흐르고 있는 장면이 있다.

사건이 종결되고 섬이 절단 난 뒤, 원규는 배를 타고 가며 소연의 유품이자 일종의 암호 편지인 직금도를 의미를 알 수 없는 애매한 얼굴과 함께 바닷물에 슬쩍 흘리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인권이 말했던 것처럼 "평생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살아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애초에 영화가 관통하고 있는 주제 자체가 "인간의 이중성"이고 무엇보다 진상을 알리려면 그 직금도가 필수조건일텐데 그것을 버리는 의도야 뻔하다.

3 등장인물

  • 이원규(차승원) : 조사관으로 파견 된 최차사의 수행관으로 동화도에 방문했다. 부친의 엄한 가르침 덕에 강직한 인물이지만 사건과 자신의 아버지가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크게 고뇌하며 결국 자신도 아버지처럼 칼로 부끄러움을 덮고 사는 길을 선택한다.
  • 김인권(박용우) : 김치성의 아들. 수사를 두고 이원규와 갈등을 빚는다.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강객주의 복수를 위함이라고 한다. 근데 생각해보면 강객주와 대립 관계였던 아버지의 뜻과는 반하는 행동인데, 결국 진상이 말해주듯 연정이 있는 여자에 대한 복수에 불과했을 뿐이다. 결국 인권이 쏜 총에 죽는다. 양반 자제였지만 이에 걸맞지 않게 산학에 능한데, 이지상이 원규에게 내줬다는 산학 문제를 암산으로 손쉽게 맞추는가 하면 정작 이지상은 아들에게 덕치를 빌미로 오답을 정답이라고 우겼다. 5명의 밀고자들을 차례로 살해하는데 있어 철저하게 수학적으로 각도, 밧줄 길이 및 굵기, 타이밍까지 계산해서 범행을 저질렀다. 참고로 조선시대에 산학은 주로 서얼 또는 양인들이나 배우는 잡학 취급을 받았고 실제로 과거시험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호조에서 별도로 교육 이후 자체적으로 시험을 치루었다.
  • 두호(지성) : 어렸을 적에 부모를 잃고 떠돌이로 비참하게 살다 강객주에게 거둬진 두호는 그의 딸 소연을 오래 전부터 짝사랑했다. 미천한 신분이었지만 화공으로 인정받았고 강객주로부터 "신분차가 뭐가 대수냐?"는 격려를 들으며 살았다. 하지만 어느날 바닷가에서 산책하던 소연을 모델 삼아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때 소연이 높은 파도에 휩쓸리자 그녀를 구하면서 은인으로 섬기던 강객주를 원망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소연을 간신히 건져 올리긴 했으나 찬 바닷물 때문에 의식 불명인 그녀가 저체온증에 시달리자 그녀를 자신의 체온으로 데워 주고 인공호흡을 하다가 강객주에게 딸을 겁탈하려는 것으로 오해를 받았던 것. 억울하게 심한 폭행을 당하고 감금된 것도 모자라 강객주로부터 "내가 귀천을 가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도 딸을 가진 아비다"라며 "내 딸을 근본도 모르는 미천한 자에게 줄 수는 없다"는 얘기까지 들어야 했다. 이에 두호는 심한 배신감을 느껴 밀고에 동참했다. 이후 인권에게 납치되나 원규가 구출해 줘서 일단은 산다. 그러나 강객주의 복수를 하겠다는 마을 주민들에게 결국 죽는다.
  • 강승률(천호진) : 일명 강객주. 김치성 이전의 동화도 지배자. 나름대로 대인배 기질도 있고, 일종의 선구자적인 시각을 지녀 신분제의 폐단을 주장하지만 정작 두호가 자신의 딸을 연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두호를 심하게 두들겨 팬 뒤, 면전에다가 "나도 딸 자식 가진 애비다. 차마 너같은 노비에게 시집보내긴 껄끄럽다"며 그를 거부하는 모순적인 면을 보였다. 이후 자신의 뒤를 봐주는 관료가 신유박해로 실각하자 누명을 쓰고 죽는다. 죽을 때 유언은 "내 피가 비가 되어 내리는 날, 내가 너희들의 피를 말리고 뼈를 발라낼 것이야!"
  • 김치성(오현경) : 현직 동화도 지배자. 제지소가 돈이 된다는 걸 알고 이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강객주를 모함한다. 이후 운영권을 따내 떵떵거리며 잘 살다가 연쇄 살인 사건을 맞게 된다. 수사에 비협조적이었으나 점점 원규가 진실을 캐내는 행보를 보이고 아들놈이 강객주의 저주를 현실화 시키기 시작하자 불안감에 못이겨 자살한다.
  • 최차사(최종원) : 동화도에 파견된 조사관으로 원규의 상관이다. 시작과 끝 부분에 배멀미로 토사물을 분출하는 장면 외에는 작중 비중이 낮지만, 뭍에 나갔던 관원이 돌아오고 난 다음에야 토포사의 정체가 원규의 아버지임을 알고서 원규에게 부친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조언[3]을 했다. 또한 원규의 수사가 막히자 원규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원규가 강객주의 뒷조사를 해달라고 하자 이를 해주는 등의 원규가 사건을 해결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는 인물.
  • 이지상(최동준) :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원규의 아버지인 토포사. 원규에게는 백성에게 덕의 정치를 역설하고 있었으나 정작 자신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죄 없는 일가를 쓸어버리는 잔혹한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단순 천주쟁이는 우선적으로 배교를 먼저 요구해야 하며 역적일 경우 정식으로 압송해야 하는 정식 절차를 죄다 무시하고, 동화도에서 멋대로 재판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위법 행위를 저질렀다.
  • 장학수(박충선) : 연쇄 살인 사건의 첫 번째 희생자. 김인권이 죽이기 전에 이미 독기에게 살해당한 상태였다. 원인은 그가 자꾸 독기에게 협박을 하면서 돈을 뜯어가자 마음이 불안해져 죽였다고 한다. 이후 인권이 그 시신을 효시했다.
  • 장호방(정규수) : 연쇄 살인 사건의 두 번째 희생자. 장학수 살인 건으로 독기를 추궁하고 오는 길에 인권에게 팽형으로 살해당한다.
  • 독기(유해진) : 연쇄 살인 사건의 세 번째 희생자. 장호방 살해 건으로 조사를 받다가 인권에게 도모지로 살해당한다.
  • 조달영(박철민) : 연쇄 살인 사건의 네 번째 희생자. 수발총을 소유했으며 소연을 총으로 살해했다. 이후 천둥소리에 힌트를 얻은 인규가 소연의 시신을 찾자 수발총을 소유한 인물이라는 게 밝혀진다. 이후 수발총을 감추려 하지만 이미 인권에게 도난당했고 결국 원규에게 끌려가 문초를 당하다가 인권에게 석형을 당해 죽는다.
  • 강소연(윤세아) : 강객주의 딸. 인권의 도움으로 섬에서 탈출한 덕택에 죽지 않았다. 이후 인권을 만나러 1년마다 동화도에 들렀다가 인권과 동화도를 떠나려 했으나 두호에게 발각되어 살해 당하고 이후 그 시신이 원규에게 발견된다.
  • 만신(최지나) : 동화도의 무당. 출항 전 용신굿을 하는 도중 강객주의 귀신이 씌워져 저주를 퍼붓다 쓰러진다. 이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준 부적을 단서 삼은 원규가 찾아오자 원규에게 여러가지 단서를 제공한다.

4 트리비아

사지가 찢겨져나가는 장면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개봉작에서 나온다. 이전에 반공 홍보영화 알바트로스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다만 분장이 워낙에 엉망이라서 마네킹을 가지고 찢어버리는 게 드러나서 보면 되려 웃음이 나오는 어설픈 장면이었으나 그마저도 당시 심의로 잘렸다. 그밖에도 시체에 낫이 꽂혀 있는 게 버젓이 나오고 육장이라든지 종이로 얼굴을 덮어 질식사를 가하는 도모지 같은 옛 처형법 장면이 끝까지 나올 정도로 고어 수위가 높다. 덕분에 완성도 높은 스릴러가 고어에 묻혀버리기도 했다.

원래 초기 구상에서는 천주교 박해 때 행해지던 사람을 그대로 들어올려 돌에 찍어 죽이는 등 본편보다 더 잔인한 장면을 집어넣으려고 했지만 지나치게 잔인하다라는 이유로 잘렸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의 머리를 깨트려 죽이거나 산 의 목을 그대로 찍어 죽이는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오므로 볼 때 주의.

고증에도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여느 드라마나 영화와 마찬가지로 원규가 환도를 패용하지 않고 손에 들고 다닌다. 승마시나 의전행사를 제외하면 경우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상례라는 주장이 있지만 물증은 없다.

직금도를 바다에 흘리는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었던 장면이고 차승원이 대본 리딩하면서 제안한 내용이다.

영화 엔딩에 쓰인 OST '절망가'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을 편곡한 것이다. 비장한 단조의 멜로디가 영화의 찝찝한 마무리를 잘 대변한다. 원규가 비밀을 덮기 위해 직금도를 바다에 버리고 배가 멀어져가는 장면에서 음악이 더해지며 작품 전체에서 흐르던 비극의 분위기가 정점을 찍는다. 원곡과 너무 달라진 편곡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여담으로 극중에서 '천주쟁이'들 운운하며 역적으로 바라본 차승원은 실제로는 천주교인이다.
  1. 작중 황사영, 서학, 천주쟁이 등이 언급된다.
  2. 사건이 있기 3일 전 마른 하늘에 천둥소리가 울렸다고 증언하는데 원규는 이걸 총성으로 판단했다.
  3. 이번 일이 무고로 밝혀지고 토포사의 실책이 인정되면 원규 본인도 불이익을 본다. 거기에 재수 없으면 반좌율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