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1 KBS2에서 방영한 유머프로그램의 코너


KBS2에서 방영한 유머 일번지라는 프로그램의 간판 코너.(1986년 11월~1988년 12월 31일.)

비룡그룹이라는 가상의 재벌 그룹 이사급 회의실에서 벌어지는 중역회의 장면을 통해 당시 일어나던 정치, 경제, 사회 현안들을 풍자하였다.

비룡그룹 회장역에 김형곤이 비룡그룹의 간부역에 김학래, 엄용수, 정명재 등의 당대의 스타들이 연기 하였다. 한국 시사개그의 시발점으로 불리우며 거침없는 풍자를 하던 본격적인 시사개그였다.

이 코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계기가 경영갈등으로 인한 1987년 봄 범양상선(현재 STX그룹 자회사인 STX 팬오션.) 회장의 투신 자살사건이었다. 이후 범양상선의 여러 비리가 나오면서 이 코너는 이를 절묘하게 재벌의 비리를 풍자했고, 이 후 대단한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 군사정권에 의해 압력을 받아 얼마 방영되지 못하고 중단되었다.

이후 87년 6월 항쟁 이후의 민주화 열풍에 힘입어 이 코너는 다시 돌아왔고 오랫동안 인기를 끌며 노태우 정권 때까지 장수했다. 6월 항쟁 이후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 프로를 못마땅하게 여겨 크게 압력을 넣었으나 이것이 언론에 보도되고 당시 6월 항쟁의 성공으로 방송민주화 바람이 불때라서 이런 압력을 이기고 계속 방영되었다.

이 프로는 매우 성공적이어서 MBC에서는 "대부"나 "지세왕" 같은 아류작을 만들었지만 이런 풍자적인 내용없이 그냥 개그로 웃기려고만 했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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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유행어로 "좋습니다!"가 있었는데(정확히는 손 또는 팔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제스처 첨부) 중간에 "잘 돼야 될텐데"라는 유행어로 바뀌었다.[1] 일설에는 "좋~습니다!"라는 유행어를 할 때 남성 성기를 의미하는 그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바꾸라는 압력이 있어서였다고 한다. 게다가 이 제스쳐가 03(김영삼)이나 김대중의 제스처와 같다고 해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2]

그 외에 "저는 회장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이나 선거국면에서 "받아 먹는건 받아 먹는거고, 찍는건 제대로 찍어야지!"(2분 10초)#라고 하는 등의 유행어도 있었다.

여담으로 비룡그룹이라는 기업명칭은 당시의 인기만화가였던 박봉성의 히트작 신의 아들에서 가져온 이름. 라이벌 그룹으로 대풍그룹이 있다. 이사들이 하는 이야기로 봐선 비룡그룹은 항상 대풍그룹한테 밀리는 모양. 회장의 뻘짓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3]

개그 코너의 인기를 등에 업고 극장판도 제작되었다. 노태우가 취임하던 날의 경향신문을 보면 영화광고판이 존재하는데 그 게시판에 회장님 우리 회장님이라는 이름의 영화 광고가 보인다. 사모님의 동생으로 원미경이 나온다. 당시 연극무대에도 올려져 대인기였다. 연극은 호평을 받았으나, 영화는 그다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네이버 영화에서도 검색해보면 나오고 심야 케이블을 뒤지다 보면 가끔 방영된다.

과거에는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코너이다. 동작그만과 같이 학대개그가 주류를 이루는데, 다른 사람이 학대받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미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볼 경우에는 전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2013년 3월 3일 코미디 40년 특집 개그콘서트에서 부활하였다. 코너의 방송 전 고(故) 김형곤의 추모영상이 나왔으며 유재석이 나레이션을 맡았다. 회장님 역으로는 김준현이 출연하였으며[4] 원조 멤버들 중 김학래, 엄용수가 직접 출연했다. 엄이사가 자기보다 어린 새 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 이젠 예전의 아부나 하던 내가 아니라며 당당하게 말하다가 정작 회장이 등장하자 바로 아부에 들어가는 등 개그가 여전했다.

2000년 초반에 엄용수와 김형곤이 살아생전 한 방송 토크쇼에 나와 이 프로그램 이야기를 하다가 겪은 일화를 하나 소개했다. 그 시절 미국에 가서 재미교포들 앞에서 이 코너를 공연했는데, 관객들은 웃자고 왔더니 재미없다느니 심각한 생쇼를 한다느니 기업인 깐다 뭐다 욕부터 하고 비난을 퍼부어서 각본을 죄다 무시하고 그냥 그 자리에서 개그맨들이 노래부르고 장기자랑이나 하고 왔다고 한다... 그땐 웃으면서 이야기했지만 김형곤은 "(당시에는)정말 무서워서 겁이 났었어요."라고 회상했다.

1.1 등장인물

  • 김덕배 회장 (김형곤) : 비룡그룹 회장. "밥에 계란 깨서 간장 비벼먹는" 생활이 싫어서 연인을 버리고 현재 부인과 결혼해서 비룡그룹 회장이 되었다. 덕분에 항상 마누라에게 잡혀 살며, 마눌님의 전화만 오면 존댓말을 하면서 굽신굽신 두손으로 받으며 비위 맞추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부인이 일찍 죽을 병약 미소녀(?)인 걸 알고 결혼했으나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그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작중 묘사로 보면 부인과 전화하면서 "코브라 트위스트만은 제발!"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는 걸 보면 부인의 신체적 파워가 훨씬 센 모양. 한번은 정이사가 남자로서 체면이 있지, 맨날 당하고 살아야 되겠냐고 하여 전화를 통해 큰소리를 치지만 전화를 통해 날아온(?) 공을 머리에 처맞고 헬렐레 하더니만 데꿀멍. 곧바로 사죄하고 정이사에게 버럭거렸다.. 매우 권위적이고 속물인 데다가 엄청난 구두쇠다. 심지어는 회장실에만 에어컨을 설치하고 90kg 이하인 사람이 들어오면 작동이 안 되도록(…) 해 놓았다. 아령 몇 개 들고 들어가면 되겠네. 잘 돼야 될텐데. 잘 될 턱이 있나. 등등 마무리 멘트마다 족족 유행어가 되었다.
  • 정이사 (정명재) : 요즘으로 치면 츳코미 역할의 캐릭터. 김형곤 회장과는 오랜 친구사이로 그룹 임원진 중에서 몇 안 되는 개념인. 그러나, 회장의 삽질에 gg치고 회장 앞으로 사표를 쓴다. 이후 전개는 쿠오 바디스에서 페트로니우스가 네로에게 유서를 써보낸 것과 비슷하다(자기 앞으로 쓴 글이 있다는 것에 혼자 감동해 찌질거리다가 그것이 자신에게 직언을 날리는 것임을 읽고는 열받아 난리치기). 이로 인해 한동안 도넛 가게를 차리는 등 힘들게 살았다는 내용이 나오며 회고록을 쓰려고 해서 김회장이 저지하려고 한적도 있었다.하지만 회장의 대책은 정이사의 기억상실증. 이후 다시 김회장이 비룡그룹으로 불러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고생이 많았는지 이전에 비해 태클이 약해져버렸다. 가끔 심하게 태클이 걸리는 날에는 밖에서 잔뜩 술을 마시고 들어와 회장에게 주정부리는 것도 하나의 패턴이었다. 이 패턴은 쇼 비디오 쟈키의 '네로 25시에서 최양락(네로 황제)vs정명재(페트로니우스) 구도로 재현된다.
  • 김이사 (김학래) : 자칭 '회장님의 영원한 '. 회장에게 "딸랑딸랑"거리던 모션은 자그마한 유행어가 되었다. 가끔 '회장님은 우리의 영원한 등불'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 때는 라이터머리 위에 올리고 '깜빡깜빡'이라는 모션을 취했다. 전형적인 간신 포지션. 귓속말을 좋아한다.
  • 엄이사 (엄용수) : 김이사와 더불어 아부의 쌍벽. 자칭 아이디어 뱅크. 처음에는 개념잡힌 소리를 하나 싶더니 결국 아부로 돌아서서 명줄을 유지하고 있다.이것도 재주다.[5] 김이사의 "영원한 종" 퍼포먼스에 회장의 총애가 넘어가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지가 더 충성스러운 종이란 뜻으로 더 큰 종 "영원한 에밀레"라는 표현을 쓰기도. 김이사가 딸랑딸랑이라면 엄용수는 "뎅~"(…) 그래도 직언을 잘하는 편이라서 욕을 좀 먹다가 다른 임원의 말실수로 다시 복귀한다. 김회장에 따르면 "당장 짜르면 재미가 없으니까 오래오래 자를려고 한다."라고 한다.
  • 양이사 (양종철) : 김회장 부인의 동생으로 간단히 말해 '처남'이다. 회의중에도 늘 졸다가 화들짝 일어나서 뜬금없는 소리를 하는 역할. 살빼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때 'AIDS 환자는 살이 빠진다더라'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식으로 병크 작렬이라 구박받기 일쑤지만, 구박받으면 '누나~'를 울부짖어 공처가인 김회장을 제압한다. 그때마다 김회장의 한 마디 "으이그, 저게 처남만 아니었어도 짤라버리는 건데." 아주 가끔, 똑똑한 소리를 하지만 알고 보면 누나가 시키는 대로 말한 것에 불과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능력 없으면서[6] 연줄로 자리를 차지한 낙하산 인사를 빗대는 캐릭터[7].(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당시 대통령의 처남 모씨.) 유행어로만 치자면 가장 성공한 케이스. 지금도(출처는 잊어버렸을지라도) 쓰이고 있는 "밥먹고 합시다!"가 양이사의 유행어이다. (그리하여, 한 에피소드에서는 양이사가 "우리 비룡그룹이 다 내 덕에 밥 먹고 사는 것"이라고 자랑하는 장면도 나온다.)
  • 비서 (1기 최승혁[8], 2기 김호남) : 주 대사는 김덕배 회장이 등장할 때 '회장님 오십니다'와 '회장님, 사모님께 전화왔습니다.' 정도.
  • 사모님 : 사실 회사의 실소유주로 실세이며,. 극에 등장하지는 않으나, 가끔씩 전화를 걸면 김떡빼 회장은 꼼짝도 못한다. 악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김덕배 회장의 경영실력은 꽝인데도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 사모님은 이외로 능력있는 경영자일 수 있다.
  • 아들: 회장의 아들인데, 하는 행동은 아버지와 똑같다. 이사들은 회장에게 하듯이 똑같이 아부를 떤다. 아역 탤런트가 이 역을 맡았다. 재벌 2세들의 훗날의 경영권 세습을 예견한 듯하다

2 1의 유머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영화(극장판)

개봉 당시 제목은 '회장님, 우리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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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1988년 개봉(127분)
감독: 엄종선
출연: 김형곤, 원미경
kmdb(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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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 장면. 포스터만 보아도 그렇고, 당시엔 회장급은 되어야 쓸 수 있었던 휴대폰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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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이사를 비롯한 다른 간부들은 모두 공중전화를 붙들어야만 했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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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부인역으로는 원미경이 출연하였는데, 처남 양종철보다 나이가 많다고!? 실제 배우도 원미경이 2살 많다. 원미경 1960년 생, 양종철 1962년 생. 그런데 실제로는 김형곤과 원미경이 둘이 동갑. 어?

3 프로야구매니저의 팀컬러

02송회장과 02한화 선수로 투수진이 맞춰져있으면 사용이 가능한 팀컬러. 효과는 모든 능력치 +4.

송진우의 별명인 송회장이라는 별명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팀컬러이다. 사용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것으로 보인다.[9]

  1. 이 대사가 유행하면서 "잘 될 턱이 있나"라는 츳코미 유행어도 추가되었다.
  2. 위 짤방에 나오는 건 김대중의 제스처와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은 경우이다. 김영삼의 것과 비슷하다는 의심을 받은 제스처는,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고(동그라미가 0, 나머지 세 손가락이 3이라는 해석) 그 동그라미를 만든 손을 회장석 앞으로 모으면서 "좋습니다!"를 외치는 것이었다.
  3. 사실 그 외에도 박봉성의 만화에서 빌려온 소재가 많았다. 대풍그룹과 그 회장 최대풍도 박봉성 만화의 유명 조연 캐릭터의 이름. 그리고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제 1편에서 김형곤이 박봉성 만화를 보는 장면이 맨처음 나왔다. 물론 혼자서 보며 낄낄대다 다른 사람이 오자 슬그머니 '잘 사는게 복수다'란 책으로 바꿔 읽는 시늉을...
  4. 여담이지만 원조 방송이 방영될 때 김준현은 겨우 6~7살이었다. 원조 멤버들이 어리다고 뭐라고 할 만했다...
  5. 아부의 예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엄이사 : 회장님은 인간도 아니십니다! 김회장 : 그럼 뭐야! 엄이사 : (딸랑거리는 포즈와 함께)신이십니다. 참고로 이 발언은 인사이동 당시 공적이나 공헌도와는 무관하게 자신에게 하는 아부의 강도에 비례해 직위를 정하자 빡친(...) 상태에서 한 대사. 이 발언으로 왼쪽 최상단 자리를 지켜냈다.
  6. 사실 능력이 있는데 김회장의 계략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바보가 되었던 것이었고, 아주 잠시 원래의 재능이 돌아왔다가 도로 원래대로 돌아가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7. 아이러니하게 양이사를 욕하는 김회장도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양이사야 원래 회장에게 회사의 주식을 재산으로 물려받았을 것임을 감안하면 도리어 김회장이 더 심한 낙하산 인사다.
  8. 2015년 7월 현재 1박2일 헬리캠 감독으로 활동중. 자세한 내용은 1박2일 참조
  9. 02 한화덱을 보기 힘들기도 하며 어쩌다 02 한화덱을 사용하는 사람들중엔 타자를 다 모으지 못했거나 돈을 벌기위해 일시적으로 끼우는 팀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