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비디오 쟈키

1 개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KBS 2TV에서 매주 일요일 저녁 방영된 개그 프로그램. 당시 토요일 유머 일번지와 더불어 KBS 코미디 프로의 황금 시대를 이끌었다. 개방된 홀에서 녹음한다는 점에선 스튜디오 녹음인 유머 일번지와는 다르다. 그리고 프로는 현재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프로 중 하나인 KBS 개그콘서트의 전신이기도 하다.[1]

초기에는 단편 코미디 프로들로 구성되어 있다가 나중에는 고정 코너들을 선정하고 틈틈이 단편 개그 코너들을 투입하는 유연한 진행을 보였다.

당시 시그널 음악인 Taffy의 I Love My Radio의 유투브 동영상 링크

오프닝 영상

2 출연진

배출된 스타는 최양락, 엄용수, 심형래, 임하룡, 故김형곤 등이 있다. 국민 MC 유재석도 당시 엑스트라로 출연했다.

3 특징

기본적인 진행 대본은 PD가 작성하였으며 세부적인 대본의 작성과 편집은 해당 코너의 담당 개그맨들이 참여한 당시로선 파격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덕분에 코너 하나하나의 개성이 강력하여 사회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며, 특히 정치에 대한 풍자와 개그로 유명한 네로 25시가 유머 일번지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뒤를 이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전두환 시절과는 달리 노태우 정부가 시사 개그와 풍자를 허락해서 나올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개그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코너로 넘어가는 중간중간마다 사회를 담당하던 DJ 김광한이 해박한 대중 음악 지식으로 유명한 팝송들을 소개하기도 했던 것이 특징. 모든 개그 코너가 끝나면 당시의 팝송이 마지막에 나오곤 했다. 또한 코너 중간중간에는 해외의 유명한 CG 화면을 배경으로 넣어서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지 않았다면 한국은 시사 개그, 시트콤의 보급이 10년은 늦어졌을 것이다.

4 대표적인 코너

4.1 도시의 천사들

조폭을 소재로 한 코미디. 지금은 탤런트로 직업을 변경한 임하룡이 두목인 쉰옥수수로 등장하고 김정식과 부하들이 밥풀떼기(김정식), 젖은풀빵(서원섭),이슬맞은 물방개(양종철), 주물럭(오재미), 마른장작(조문식) 등으로 등장하는 뒷골목을 소재로 했다. 임하룡의 "아, 이거 쑥스럽구만", "그럼 이 나이에 내가 하리?"가 대표 유행어.

4.2 쓰리랑 부부

아리랑 남매의 후속작. 해당 항목 참조.

4.3 시커먼스

설연휴 특집 프로그램이었던 KBS 세계폭소가요제에서 선보인 블랙 이글스가 반응이 좋자 이것을 쇼 비디오 자키의 정규 코너로 편성하게 된다. 포맷은 고스란히 가져오되 제목은 시커먼스로 바뀌었다. 메인 출연자는 이봉원과 장두석 딱 두명 뿐이지만 보조 출연자로 여자 출연자가 등장했다. 출연자 전원이 흑인으로 분장해서 Run DMCYou Be Illin을 사용하여 개그를 보여주는 코너였다. 음반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었으나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흑인을 비하하는 코너라는 이유로 폐지되었다.[2][3] 사실상 이 코너가 한국에서 랩 음악을 최초로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4]

대표 유행어는 "오늘도 시커먼스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망했다!"

후에 장두석은 숭례문 방화 사건을 보고 그 기분을 시커먼스를 통해서 표현하기도 했다. 노래 자체는 장두석이 새로 부른 것이지만, 영상은 당시 영상을 사용한 것으로 당시 이미지를 보고 싶다면 좋은 자료이다.



개그 콘서트키컸으면은 이 코너에 대한 오마쥬 코너이다. 이수근 본인 입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이지 음악과 댄스, 랩을 섞어서 개그를 치는 진행 방식과 사용한 곡이 똑같으며 KBS 코미디 40주년 기념 프로에서 공인되었다. 사실 이 정도로 똑같으면 굳이 밝힐 필요도 없이 누구나 키컸으면이 시커먼스를 따라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선배 개그맨에 대한 존경의 태도이므로 오마쥬. 그리고 나중에는 특집 할 때마다 만날 장두석 이봉원과 이수근 정명훈은 이 코너에서 같이 나온다

4.4 네로 25시


초기 1987년 당시 방영되던 네로 25시. 이때는 1기 원로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후기 1989년 방영되던 네로 25시. 이번 에피소드는 연말 이벤트성이어서인지 2기 원로원들과 1기 원로원들이 함께하는 스토리이다.

쇼 비디오 쟈키의 진 간판코너이자 메인코너라 할 수 있다. 당시 기준으로 가장 출연진이 많은 코너로 네로 황제에 최양락, 황후 날라리아에 임미숙을 필두로 원로원 대신들이 주축을 이루는 구도이다. 1기 원로원들로 정명재(페트로니우스),[5] 이상운(세네카, 메기테리우스), 이경래(부루스, 발바리우스), 조금산(부루투스, 비니키우스)가 있었고, 2기 원로원들로는 김용(헷갈리우스), 전유성(단순리우스, 당숙리우스[6]), 김학래(동기리우스), 엄용수(당돌리우스), 최형만(댕기리우스) 등이 있었다. 그 외에도 대사가 없는(...) 보좌관인 손경수(침묵리우스)와 로마대학교 학생으로 등장하는 하상훈(얼떨리우스) 등도 등장했다. 유머 일번지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의 뒤를 잇는 시사풍자 코너로서 인기를 누렸다. 나중에 김미화가 중심이 된 코너인 클레어파틀에서 시저의 모습으로 이 최양락의 네로 판넬이 동원된다.

대표적인 유행어로는 최양락이 외치는 "오, 신이시여~~~!!" "

이게 하도 잘나가자 MBC에서는 이 코너와 비슷한 기믹으로 코너를 짜며[7] 최양락의 대항마로 서세원을 내세우기에 이르렀다.

2013년 개그 콘서트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는데 네로는 최양락이 그대로 맡고 김준호(페트로니우스), 김대희(당숙리우스), 홍인규(인규리우스), 김진철(얼떨리우스)[8], 정명훈(명훈리우스), 신보라(날라리아), 홍나영(닐리리아)[9] 등이 출연했다. 전체적인 내용은 기존의 포멧에 개그 콘서트 코너인 어르신갑을컴퍼니(+멘붕스쿨)를 덧붙인 버전. 당연히 당숙리우스는 소고기 형님 판박이고(...) 명훈리우스는 바보역할을 맡았다. 이때도 네로로 등장한 최양락은 개콘의 주축 후배 개그맨들과 놀라울 정도로 척척 맞는 개그 호흡을 선보여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4.5 니캉내캉

시커먼스가 폐지된 후 이봉원 - 장두석이 나왔던 음악개그 코너. DJ DOC가 부르던 "허리케인 박"이라는 노래는 바로 여기서 장두석이 먼저 부른 노래. 이하늘은 그걸 모르고 이 곡을 앨범에 실었다가 장두석에게 소송크리를 얻어맞은 적도 있다. 결국 2009년에 장두석도 "떡볶이집 허리케인 박"이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냈다. 근데 아무도 모른다

4.6 벌레들의 합창

유재석이 엑스트라로 출연한 작품. 심형래가 파리, 김의환이 모기, 서원섭이 메뚜기, 박승대가 개미로 나왔다. 이후 타 프로그램의 리메이크판에서는 심형래가 지네로 나왔는데 지네로 출연할 때 그 바로 뒤의 뒷다리가 유재석.

4.7 동물의 왕국


심형래(펭귄), 박승대(곰), 김학래(호랑이), 김의환(원숭이) 등이 출연한 프로. 딱 한 번 심형래가 농약을 먹여서 키웠다는 당나귀(유재석)가 등장하기도 했다. 후에 심형래 펭귄만 따로 나오는 후속코너 "내사랑 펭귄"도 이어졌다. 펭귄이 고향을 찾아 떠나다가 서울에 이르렀다는 설정이었으나 인기는 그닥. 꼬리가 짧은 펭귄이 꼬리가 긴 호랑이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4.8 인생 스케치

정명재가 배경음악인 Hooked on Classics에 맞춰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코너. 가끔은 제대로 된 그림도 그리지만 그림을 그리고 난 이후 항상 이상한 일이 생긴다. 그리다가 틀리면 모델의 얼굴 틀린 위치에 그림과 똑같도록 먹칠을 하고, 그림 속 모델이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뒷모습으로 그려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림 앞을 보려니까 퍽 소리와 같이 눈에 멍이 들고 권투 글러브를 끼고 가슴을 그린 그림이 앞모습으로 나왔다), 강아지를 그렸더니 사람들이 몰려와 잡아먹고 우르르 가버리니 남은 건 개뼈만 그려져 있다든지. 화살을 쏘려는 무사를 그렸다가 갑자기 깜짝 놀라 화판으로 몸을 막으니 화살이 날아와 박힌다. 그리고 그림은 그 무사가 화살을 날리고 빈 활을 가진 채로 하하하 웃는 얼굴로 달라져 있었다. 나름대로 꽤 인기를 얻은 코너라서 당시 해태제과 파시통통 아이스크림 광고까지 따냈다.

정명재는 실제로도 그림을 엄청나게 잘그리는데(만화가로서 활동하며 아이큐 점프에 연재도 했었다.) 그 능력을 이용해서 만든 코너이다.

4.9 병사 심틀러

심형래가 일반병사, 김학래가 사령관[10], 조금산이 장교로 출연하는 군대개그 코너. 다만 동작그만과는 다르게 2차대전 당시를 소재로 삼았는데 주역들의 복장이 나치 사병 군복이다!! 조금산은 아예 하켄크로이츠만 뺀 나치 장교 정복을 그대로 빼입고 나왔다. 그래도 인물들이 다 워낙 바보같이 그려져서 그런지 이스라엘이나 독일대사관측의 항의[11]는 없었으며 제국주의를 풍자하는 컨셉이라 그런 듯. 게다가 적은 아메리칸 원주민들이나 베트콩들이라는 황당한 설정으로 나왔다.

아마도 나치 독일을 요상한 방법으로 비꼬아서 바보 멍청이로 희화한 것 때문에 독일 대사관이나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도 아무 소리 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아메리칸 원주민이나 베트콩들한테 탈탈 털릴때가 대부분이다.

여담으로 여기서 미국 원주민이나 엑스트라 악역으로 나와 대사도 조금하던키 2미터가 넘는 덩치 큰 인물이 바로 레슬러인 서찬호이다. 한번은 여장한 미국 원주민으로 출연해 심틀러를 보고 '어머 내 이상형이에요~!' 라고 말하는 통에 심틀러가 기겁하고 달아나며 끝났고 베트콩으로는 얼굴 찡끄리고 나와서 심틀러 보고 뭐야 임마? 라고 기죽인다 박희준의 괴작 천사몽에서 악역으로 나오기도 했고 심형래 여러 영화에서도 엑스트라로 나온 사람이다. 용가리에선 대사없이 구경꾼으로 잠깐 나온다

이러한 가상의 전쟁을 무대로 한 꽁트는 이전에도 사실 이전에도 오재미, 조금산이 일제시대 강제징용병으로 등장하는 '남부전선 이상없다'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인기가 없어서인지 금새 끝났다. 또 심틀러 이후에 오재미가 졸병을 맡은 '적도전선 1942'가 나왔는데 여기서는 조금산이 수의사 출신 군의관으로 나온다.

4.10 달빛소나타

이경래와 이경애가 도둑 '밤안개' 일당으로 출연하는 범죄개그(?) 코너. 특이하게도 범죄자인 도둑들이 주연으로 등장했으며 이들이 매번 어느 집을 털거나 아님 털기 직전에 담벼락에 올라앉아서 대화를 나눈다. 가끔 순찰 중인 경찰에게 걸리기도 하지만 별보러 올라갔다는 핑계로 얼버무린다. 이경래는 도둑질을 하려는 '밤안개', 이경애는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날이 샐 때까지 도둑질을 못하게 하려는 '밤이슬'로 등장.

간혹 "도둑질 그만하고 떳떳하게 살자!" 하다가 다시 밤의 세계로 돌아오는 패턴의 반복. 그외 도둑의 시점으로 사회의 부정, 비리를 소탈하게 이야기하는 점도 인기를 끌어서 서세원쇼에서 이경애와 하희라가 재연하기도 했다.

명대사는 "날샜어~~!"

4.11 고슴도치 가족

이상운이 '고슴도치'[12], 지영옥이 여동생 '고영옥'으로 이경애가 고슴도치의 어머니 역으로 나온 코너. 한 가족의 일상생활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유행어는 이경애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서운함을 느낀 뒤 지영옥과 끌어안으면서 내뱉는 '아이고, 영감!'. 지영옥이 따라하다가 한 대 맞는 것이 패턴이었다.

4.12 신년 특집 개그 가요제

신년 특집으로 개그 가요제를 했는데 세계 각국에서 개그 가요제에 출전한다는 컨셉으로 출연 코메디언들이 세계 각국의 전통 의상 또는 상징 의상을 입고 출연해서 웃긴 노래를 불렀다.

  • 이탈리아 대표: 누룽지아노
멤버들이 정장을 입고 노래를 부르며 후반에는 인간 탑을 쌓는다.
  • 멕시코 대표
판초 복장을 하고 나왔... 어야 하는데 대기실에서 갑자기 급살을 맞아서 기권해버리고 만다.
  1. 간혹 유머일번지가 개그콘서트의 전신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개방된 홀에서 여러 코너를 순차적으로 방영해주고 그러는 점이나 형식에 있어선 쇼 비디오 쟈키가 개그콘써트의 전신격 프로이다. 물론 개그콘써트 자체는 유머일번지의 요소와 쇼 비디오 자키의 요소를 한데 묶어 후속격으로 나온것이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2. 사실 할말이 없는 게 외국에서 보기에는 흑인분장하고 비웃는 영락없는 민스트럴 쇼(Minstrel Show)이다. 민스트럴 쇼가 어느 정도로 인종차별의 상징이냐면, 민스트럴쇼의 대표적 캐릭터인 짐 크로를 딴 법률 '짐 크로 법Jim Crow laws'은 1960년대까지 존속하면서 미국이 인종차별국가라는 것을 증명하는 법률로 남아있었다.
  3. 이 병크는 이후 버블 시스터즈의 데뷔앨범에서 재현된다. 미녀들의 수다에서 홍록기가 흑인 여성 패널(레슬리) 앞에서 이 코너를 따라했다가 구설에 올랐었다.
  4. 본격적인 대중음악이 초보적인 랩을 시도한 것은 1989년 홍서범의 김삿갓이 처음이었다.
  5. 네로 황제에게 바른 말을 하다 쫓겨나고 코너 막판에 술 취한 채로 돌아오면서 네로에게 꼬장 부리는 역할이었다. 실존 인물인 가이우스 페트로니우스 아비테르가 모델인 듯 하다.
  6. 네로의 당숙이라는 설정이 붙으면서 개명되었다.
  7. 예를 들면 지하실의 멜로디, 지세왕 등
  8. 과거 쇼 비디오 쟈키에서의 얼떨리우스는 대학생신분이었으나 여기서는 원로원들 중 하나로 나온다.
  9. 작중에서 네로의 딸이자 로마의 공주.
  10. 첫회부터 출연한건 아니고 중반부 부터 출연하는데, 조금산이 훈시중에 김학래가 시찰온다고 얘기를 한다. 당연히 조금산보다 높은 인물(사단장이라고 나오는 경우도 있다.)로 나온다. 이후 김학래는 사이드카를 타고 등장해서 군기가 빠진 소대 병사들을 갈구는 역할을 하다가 항상 심형래한테 역관광당하고 심기가 불편해져서 운전병을 불러 퇴장한다.
  11. 국내에서 '엔토피아'라는 껌 광고에서 히틀러 사진을 CG로 만들어 웃는 얼굴을 넣은 광고를 하다가 독일대사관 항의로 광고가 방영을 멈춘 적이 있다. 그리고 해당제품 역시 망했다.
  12. 성이 고씨고 이름이 '슴도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