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1 조개의 한 종류

가리비[1]
Scallop이명 :
Pectinidae Wilkes, 1810
분류
동물계
연체동물문(Mollusca)
이매패강(Bivalvia)
아강익형아강(Pteriomorphia)
익각목(Pectinoida)
가리비과(Pectinidae)

Scallop_weathervane.jpg
사진은 대한민국일본에서 서식하는 큰가리비.(Yesso scallop, Patinopeten yessoensis) 시중에서 흔히 참가리비라고 부르는 그 가리비인데 해양수산부에 등재된 공식 명칭은 큰가리비다.

인어공주가 애용하는 언더웨어 빈유인게 분명하다
로열 더치 쉘[2]

가리비과의 조개. 부채모양의 껍데기가 특징적인 조개이다. 전 세계의 바다에 비교적 고르게 분포하고 있으며 연안에서 깊은 바다까지 널리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참가리비, 국자가리비, 비단가리비, 1월일월가리비, 해가리비[3], 고랑가리비 등 총 12종이 발견되며 그 중 동경가리비는 특히 제주에서 많이 난다. 물 속에서 식물성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산다.

보통 이매패류에 속하는 조개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 반면 이녀석은 성장하면서 점차 얕은 난류해역에서 먼 바다 쪽으로 이동하는데, 껍데기를 마치 캐스터네츠를 연주하듯 서로 맞부딪히면서 물을 분사하며 이동한다. 스폰지밥에 나오는 조개들이 괜히 날아다니는 게 아니다 또한 불가사리 등의 천적을 만났을 때도 같은 방법으로 재빠르게 도망친다. 이 때문인지 껍데기를 여닫는 힘이 매우 센 편.

손으로 건드리자 잽싸게 튀는 가리비.

의외로 '눈'이 달려있는 생물. 외투막 가장자리에 여러개의 점들이 사실은 눈이다. 엄연히 눈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시각기관. 물론 무척 원시적인 형태라서 고작해야 명암을 분간하는 정도의 수준밖에 달하지 않는다.

오래 전부터 식재료로 이용되었으며 필수 아미노산,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구이나 탕으로 자주 먹으며, 신선한 것은 회로 먹어도 달콤하고 맛있으며 국물을 내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내기 때문에 주로 칼국수 등 국물 요리로 많이 먹고, 구워서도 많이 먹고 젓갈 등으로도 먹는다. 또한 껍질을 갈아서 석회로 이용하기도 한다. 진주 양식에도 종종 쓰이는 듯. 레스토랑의 고급요리로도 많이 쓰이는 식재료. 헬스 키친을 보다보면 지겹도록 볼 수 있다 고든램지 : 만져봐! 고무 같잖아 가리비는 구웠을 때 상하 양면을 똑같이 구워야하고 측면도 돌려가며 살짝 익히면서 잘랐을 때 단면의 중앙이 반투명하게 익어야 완벽하다. 다만 신선도를 유지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냉장고에 오래 넣어 두면 곤란하다.

열대 지역의 바다에서 사는 종 중에는 전기뱀장어처럼 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있다. 일명 화염가리비(Flame scallop, Ctenoides scaber)[4]로 불리는 종류. 몸에서 빛과 전기를 발산하여 먹이를 사냥하며 전기의 강도도 사람의 팔이 찌릿할 정도로 제법 강한 편이라고 한다. 아래 쪽 큰 영상을 보면 가리비의 섬모 사이로 전기 불꽃이 번쩍이는 게 보인다.

조개 껍질 중에서 그 모양새가 아름다운 것 중 하나로 바다를 주제로 할 때 소라와 더불어 빠지지 않는 필수 장식 요소로 쓰여진다. 또한 넓고 납작한 형태로 인해 접시나 숟가락 등 다양한 용도로 애용되었다.

중세시대의 성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순례하는 순례자들의 상징표식이기도 한데, 금빛 가리비가 대 야고보의 상징이다. 사도야고보의 유해를 실은 배가 갈리시아 지방에 도착했을 때 파도에 좌초되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마침 그 옆을 지나던 결혼식 행렬이 그걸 보고 신랑이 말을 타고 달려와 도왔지만 힘에 부치자 기도를 드리니 잠잠해졌고 배도 무사히 해변에 안착하고 그 돕던 신랑과 말이 무사히 바다에서 빠져나왔을 때 가리비로 뒤덮혀 있었다고 하는 전승이 있어 사도 대 야고보가 수호한다는 부적으로써 진짜 가리비나 가리비 모양을 한 장식물, 휴대용 식기 등등을 들고 다녔다고 하는데 현대의 순례자들도 이 풍습을 따르고 있다. 또한 가리비의 모양이 일출과 닮았다고 상서롭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또 바닷가에서 한 아이가 조개껍질로 바닷물을 퍼서 모래밭의 작은 구멍에 붓고 있는 것을 본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아이가 바닷물을 다 퍼낸다는 설명을 듣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아이의 헛된 짓을 유한한 인간 마음 안에 하느님의 무한함을 담으려는 헛된 노력에 비유하는 신학적 가르침의 표상으로 의미부여가 되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바이에른 지방 레겐스부르크(Ratisbon) 인근의 고대 쇼텐 수도원 문장 안에 있는 상징으로 삼아지기도 했으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문장에 들어가 있다. 또 금빛 가리비를 회사 마크로 삼는 로열 더치 쉘이라는 네덜란드계 정유 회사도 있다. 레고에서 라이센스를 맺고 자사의 주유소, 레이싱 키트에 그 마크를 달았던 회사. 지금은 라이선스가 끝나 Octan이라는 가상의 주유소 브랜드를 사용한다.

데몰리션 맨에서는 휴지 대신 이거 세 개만 놓여있다. 그걸로 닦으라는데 끝까지 그 사용법이 나오지 않는 맥거핀. 훗날 스탤론이 트위터로 설명했는데 이게 좀 그렇다. 두 개를 모아 받아낸 후 나머지 하나로 긁어내라고(…).

한국에서는 신석기 조개무지 유적인 동삼동패총에서 가리비 껍질에 눈과 입 구멍을 뚫어 만든 가면이 유물로 발견되어 동삼동 출토 패각가면(東三洞出土貝殼假面)이라는 명칭으로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가면으로 불리워진다. 학계에서는 '단순한 어린이 장난감이다'라는 설에서부터 '토테미즘이나 샤머니즘 무구다'라는 설까지 다양하게 논의되는 물건.

양식 기술이 개발되어 많이 양식되고 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가리비의 대부분은 양식산. 하지만 양식산도 플랑크톤이나 유기물만 먹고 사는 것은 똑같기에 자연산과 양식산의 맛은 차이가 없다고 한다.

웹툰 마린블루스의 가리비양의 모델이기도 하다.

고든 램지의 가리비 채집법과 조리법

2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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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에서 출시한 아이스모나카 류의 제품.

가리비 모양의 과자에 시럽과 단팥을 토핑한 뒤 그 위에 아이스크림이 충전된 제품으로, 붕어싸만코와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다.

1991년 9월 첫 출시되었으며, 2010년대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단돈 300원에 판매되었다. 인플레이션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싼데?
  1. 사진은 아틀란틱만가리비(Atlantic bay scallop, Argopecten irradians)
  2. 항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쉘'은 잘못된 표기이다.
  3. 해가리비가 일월가리비과에 속해 있다. 일월이란 명칭은 양쪽 패각이 각각 흰색과 붉은 색이라 해와 달을 닮았다는 뜻이다.
  4. 다만 화염가리비는 이름만 가리비지, 일반 가리비와는 목 수준에서 다르며, 외투조개목(Limoida)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