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cm FlaK

제2차 세계대전기의 나치 독일군 화포
곡사포10.5cm leFH 16, 10,5cm leFH 18, 15cm sFH 13, 15 cm sFH 18, 17cm K 18, 21cm Mrs 16/18
보병포7,5cm le.IG 18, 15 cm sIG 33
대전차포PaK 36, PaK 38, PaK 97/38, PaK 40, PaK 43, 라케텐베르퍼
대공포Flak30/38, 3,7cm FlaK 18/36/37/43, 8,8cm FlaK, 10,5cm Flak, 12,8cm FlaK
다연장로켓네벨베르퍼
열차포Krupp 28cm-Kanone 5(E), 38cm-Kanone (E) 'Siegfried', 80cm-Kanone (E) 'Gust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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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연합군추축군
미국 나치 독일
영국 일본 제국
소련 이탈리아 왕국
프랑스-
냉전 미국 소련

1 개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군의 주력 대전차포대공포 중 가장 강력한 계열이다. 다만 크고 아름다운 크기와 중량 때문에 야전에서의 운용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생산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여기서 설명하는 대공포와 대전차포는 서로 다른 종류다. 다만 이들 모두 독일 해군이 보유한 12.8cm 함포가 조상이었으며, 대공포가 개발된 후 대전차포가 개발되는 과정에서 거의 카피에 가까울 정도로 양자가 비슷한 점이 존재한다. 그래서 여기서는 둘다 같은 항목에 서술하며, 대전차포보다 대공포가 먼저 개발되었고, 압도적으로 생산량도 많고 실적도 많이 올렸다는 점을 감안해서 제목은 12,8cm FlaK(대공포)으로 통일한다.

2 대공포

파일:Attachment/German 12 8 cm Flak 40 - static mount.jpg

몇 문 되지도 않는 특수한 종류를 제외하고 제2차 세계대전당시 독일군이 보유한 가장 크고 위력이 강한 대공포이다. 대공포로의 이름은 12,8cm FlaK 40이다.

2.1 제원

  • 중량 : 17,000kg = 17 ton. 웬만한 2차대전 초기 전차들의 무게다.
  • 전장 : 7.835m
  • 구경 : 12.8cm L/61
  • 폐쇄기 : 수평 슬라이딩
  • 제퇴기 : Hydropneumatic 방식
  • 설치 : 완전고정식이나 화차탑재식
  • 상하각도 : -3도에서 +88도
  • 좌우각도 : 360도 전주선회
  • 포구초속 : 880m/s
  • 유효사거리 : 10,675m
  • 생산량 : 1,125문

2.2 특징

이미 1936년에 라인메탈사가 개발을 시작했고, 1937년에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다. 일단 성능 자체는 매우 좋았지만 이미 포가만 해도 12톤을 초과한 중량에다가 운송시 포신을 분리해서 운송해야 하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는 사실상 야전에서 사용하기 힘들며, 도시같은 곳에서 사용하더라도 번거로움이 넘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1938년에 8,8cm FlaK등의 다른 대공포를 개량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결론이 나와버렸다.

일단 성능은 좋았다. 포구초속이 880m/s며, 27.9kg의 포탄을 최대 14,800m 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 그리고 내구성도 좋아서 8.8cm 대공포가 쓰지 못하는 사양인 4번 장약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포탄이 목표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1/3까지 줄일 수 있었고, 이는 B-17같은 연합군의 중폭격기를 격추시킬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했다. 비록 탄두와 장약이 분리되는 분리결합식 포탄을 사용해서 발사속도는 느리지만 이걸 강력한 탄두로 메꾼다는 것이므로 당시의 기준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이리하여 성능은 좋았고, 애써서 만들어진 물건이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라인메탈사가 생각한 것은 해당 대공포를 설치할 때는 항상 콘크리트로 탄탄하게 만들어진 토대가 있다고 가정하고 포가를 간략화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운송시에 포신을 분리할 필요는 없어졌고 약간 경량화되었으나 기본 중량만 17톤에다가 대공사격을 위한 부수장비를 합하면 총 26톤에 도달하고,[1] 앞서 언급했듯이 매우 단단한 토대가 필요하다는 점까지 가세하면 이런 종류의 대공포는 야전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며, 대도시나 중요 군사시설에 완전고정해서 사용하는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생산은 1942년부터 시작되었다. 생산량의 대부분은 베를린같은 중요 대도시의 탄탄하게 건축된 중요 건축물을 대공방어하는 데 사용되었고, 약 200문 정도는 철도용 화차에 완전고정식으로 장착되어 철로만 있다면 대공포가 필요한 곳까지 기관차가 끌고간 후 대공사격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했다. 베를린 등의 유명한 대공포탑에 8문씩 설치되어 베를린 공방전때 대전차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위력은 무시무시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소련군 전차들은 베를린 대공포탑의 사각을 피해서 이동해야 했다(…).[2][3]

800px-12.8_cm_Flakzwilling_40_1.jpg
파생형으로 해당 대공포를 2문 장착한 12,8 cm FlaK 40 Zwilling이 있는데, 대공탑같은 고정시설물에 주로 사용되었으며, 인원만 많이 투입하면 분당 20발의 발사속도를 낼 수 있다. 총 생산량은 34기인데, 수량이 적은 이유는 안그래도 중량이 무거운 녀석이 쌍포가 되었으니 진짜로 작정하고 건물이나 포탑을 건축하지 않으면 운용할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3 대전차포

파일:Attachment/German 12 8 cm Pak 44 - Krupp K 44.jpg

몇몇 특수사례를 제외하고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가장 크고 강력한 대전차포. 대전차포로 사용할 때의 명칭은 12,8 cm PaK 44이다. 야크트티거에 달린 포가 12.8cm Pak44 L/55이고 이 전차포가 Pak44 대전차포의 파생형.

3.1 제원

  • 중량 : 10,160kg
  • 포신 : 7.023m
  • 포탄 : 분리결합식
  • 포탄중량 : 28kg (고폭탄), 28.3kg (철갑탄)
  • 구경 : 12,8cm L/55
  • 폐쇄기 : 반자동식 수평 슬라이딩 블록
  • 제퇴기 : Hydropneumatic 방식
  • 상하각도 : -7° 51' 에서 +45° 27'
  • 좌우각도 : 360° 전주선회
  • 포구초속 : 935 m/s
  • 최대사거리 : 24,410m
  • 생산량 : 51문

3.2 특징

독소전쟁이 발발하자 독일군은 소련군의 각종 화기를 몸으로 직접 겪어봐야 했는데, 특히 122mm 견인식 야포와 같은 무기의 효용성을 인정한 후, 해당 화포와 비슷한 구경의 중야포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IS-2와 같은 소련의 중전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8,8cm FlaK으로도 종종 한계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하자 해당 중야포에 대한 요구는 야포로서의 능력 뿐 아니라 대전차포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일단 시간이 촉박했으므로 128mm란 구경이 선택되었다. 이는 이미 독일 해군과 대공포에 사용되는 구경이었기 때문에 생산설비의 상당수를 같이 쓸 수 있고, 제작도 용이하다는 것에서 결정된 것이다. 그래서 1943년에 설계가 시작되었지만 1944년에 시제품이 나올 수 있었다. 일단 라인메탈사와 크룹사에서 시제품을 만들었는데, 크룹사의 물건이 낙점되었으나 중량만 11톤인 견인식 대전차포란 것 자체를 독일군 중 누구도 그렇게 썩 좋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발을 달아주려고 했다.

  • 12,8 cm Kanone 44, PaK 44 : 기본형, 견인식 대전차포
  • 12,8 cm Kanone 81/1 : 프랑스제 155mm GPF-T에 탑재
  • 12,8 cm Kanone 81/2 : 러시아제 152mm howitzer model 1937에 탑재.
  • 12,8 cm Kanone 81/3 : 독일제 Gerat 579 중수송차에 탑재.
  • 12,8 cm PaK 80 / PjK 80: 마우스 전차야크트티거에 탑재.

하지만 전차구축전차에 탑재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급하게 설계된 덕분에 각종 부조화를 일으켰으며, 사격이 헝클어지고 방열에 긴 시간이 필요한 문제점이 나왔기 때문에 기본형의 포가를 재설계해서 개량했다. 주요 개량점은 운송중 긴급사격이 가능하며, 방열시 급하거나 필요할 경우 바퀴를 분리하지 않고도 방열이 가능하여 중량이 무거운 것 치고는 빠른 방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단 방열만 제대로 하면 성능은 탁월했다. 우선 중포답지 않게 높이가 낮고, 포방패도 경사장갑식이며, 가장 강력한 장약을 사용하면 30도의 경사장갑 기준으로 1,000m 거리에서 200mm 이상의 장갑을 관통가능하며, 2,000m 거리에서도 148mm 를 관통한다. 이는 장포신형인 8.8cm FlaK 44와 비교하면 근접한 거리에서는 동등하며 중거리 이상만 가도 포탄의 중량때문에 훨씬 우월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리결합식 포탄을 사용한 덕분에 발사속도면에서는 확실하게 밀린다.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인데, 대전차포가 상대할 전차가 딱 1대뿐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며, 일단 발포하면 위치가 발각나므로 빨리 후속전차까지 격파하지 않으면 다음엔 대전차포가 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원을 다수 투입하면 어느 정도 발사속도를 올릴 수 있지만, 좁은 전차나 구축전차 내부는 물론이거니와 견인식 대전차포의 경우에도 엄폐 및 보호받는 면적상 인원을 대공포나 야포같이 많이 투입할 수 없거나 증원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종전까지 해결나지 않았다.

4 평가

일단 둘다 위력면에는 2차대전의 시점상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들을 능가하는 녀석은 이미 함포나 요새포의 대열에 넣어야 할 정도며, 실제로도 함선에 탑재돼서 지상에다가 지원사격한 것을 제외하면 따로 포가를 만들어서 육상에서 운용한 사례가 거의 없다.

다만, 그 크기와 중량, 그리고 분리결합식 포탄을 사용한 점이 이들의 점수를 깎아먹는다. 88mm 대공포도 빠른 발사속도와 방열의 신속함, 그리고 긴급시 방열하지 않고도 사격이 가능했지만 중량과 크기가 상당해서 실전에서 쓸 때 애로사항이 꽃폈는데 이들보다 2-3배 중량이 나가는 무기를 야전에서 쓴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나마 대공포는 야예 야전에서의 사용을 포기하고 콘크리트로 굳힌 단단한 토대가 있는 대도시의 중요시설물 보호용으로 사용했고, 인원도 필요한 만큼 증원이 가능해서 발사속도도 최대한 올릴 수 있었으므로 미국90mm 대전차포만큼은 아니지만 유용하게 쓴 데 반해, 대전차포는 일단 거친 전장까지 직접 끌고 가서 힘들게 방열한 후, 앞서 언급했듯이 증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몇 명 안되는 인원이 분리결합식 포탄을 만지작거려야 하니 발사속도도 시망이어서 절대 좋은 평은 못들었다.

종합하자면 크고 아름다운 것도 정도껏 해야지, 그 이상 가면 강력한 화력으로 벌어놓은 점수를 까먹는다라고 보면 된다.
  1. 독일의 주력 전차이던 4호 전차의 무게가 20톤대이다.
  2. 참고로 베를린 티어가르텐의 대공포탑(Flakturm Tiergarten, 일명 Zoo tower)은 12,8cm 포의 화력과 더불어서 203mm B-4 사격조차 견뎌내는 방호력을 지닌 탓에 마지막까지 함락되지 않았고, 제국의사당이 함락되던 4월 30일에 소련군이 사절을 보내 항복시켰다. 아니, 애초에 제국의사당으로부터 2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대공포탑을 점령하지 않고서는 제국의사당을 함락시킬 수 없었다.
  3. 워낙에 견고한 탓에 전후 TNT를 탑에 기반에 붙이고 터뜨렸는데 결과는 실패. 취재 나갔던 영국 기자가 역시 Made in Germany라며 극찬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