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교향곡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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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클래식 음악계에서 꽤 자주 언급되었던 (또는 지금도 언급되는) 떡밥 중 하나. 창시자(?)는 베토벤이라고 이야기한다.
고전 시대까지는 한 사람이 작곡한 교향곡의 숫자가 무척 많은 편이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경우 약 54곡을 썼고, '교향곡의 아버지' 라고 잘못 일컬어지는 요제프 하이든도 107곡 가량을 남긴 바 있다. 이런 물량공세는 그 당시 교향곡이란 것은 귀족 등 특권층의 여흥 음악으로서, 거의 BGM에 준하는 용도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창작자의 개성이 발휘되기 시작한 베토벤 이후에는 교향곡이 여러 장르들 중 상위 개념에까지 오를 정도로 격상됐고, 주문받고 마구 써제끼는 것이 아니라 각고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 창작하는 대작(masterpiece)처럼 여겨졌다. 실제로 베토벤의 청년 시절 수십 편의 교향곡을 완성할 수 있는 초안들 가운데 결국 완성된 것은 교향곡 제1번 한 곡 뿐이었으며, 나머지는 그의 장년기 시절 이후에 작곡되었다.

베토벤은 모두 아홉 곡의 교향곡을 남기고 타계한 뒤로 수많은 작곡가들이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대부분 9번 이상을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거나 절필하는 바람에 '9번 교향곡의 저주' 라고 언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개 이런 저주가 그렇듯이 한 번 깨진 이후에는 무력화. 비슷한 예로는 미국 대통령들의 테쿰세의 저주인데 이것도 깨졌다.

이는 와글와글 클래식이라는 책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2 저주에 걸린 대표적인 작곡가들

  • 루트비히 판 베토벤: 9번 교향곡 저주의 시조(?) 되시는 분. 건강상태가 나쁜 말년에 9번을 공개한 후 몇 년 못 가서 사망했다. 9번교향곡이 워낙 대작이었기 때문에 8번과 9번 사이의 텀이 10년이나 되었다. 2년정도만 빠르게 완성했다면 10번 교향곡을 들을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0번 교향곡은 미완성으로서 일부 스케치만 남아 있다. 이를 짜깁기해서 편곡한 버전이 있지만 베토벤의 의도를 구현하기에는 완전히 역부족이란 평. 애당초에 이 스케치가 교향곡 10번을 위한 스케치였는지도 논란거리이다.
  • 프란츠 슈베르트: 9번을 남긴 뒤 10번을 스케치하다가 사망했다. 다만 7번의 경우 초벌 작곡은 끝났지만 관현악 편곡이 덜 된 미완성 작품이고, 8번(흔히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3악장 초반부까지만 쓰고 중단했으며, 그 뒤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4악장 완성본으로 발행된 게 있다. 슈베르트 교향곡의 넘버링은 과거부터 문제의 7번을 포함시키는지의 여부를 두고 혼선이 있었다. 그래서 한때는 그 다음 교향곡인 미완성 교향곡을 7번으로 넘버링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가 20세기 후반에 7번을 넘버링에 포함하면서 미완성 교향곡을 8번으로 하는 넘버링이 정착되었는데, 최근 다시 7번을 빼고 여덟 곡으로 추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요즈음은 흔히 미완성 교향곡이라고 불리는 작품을 7번, 그 다음에 작곡된 C장조의 교향곡 (소위 "Great")을 8번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 안톤 브루크너: 숫자로는 총 11곡이지만, 초기의 두 작품이 각각 00번과 0번으로 넘버링되어 있다. 브루크너는 이 두 작품의 작품성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고 00번과 0번 사이에 작곡한 두 번째 교향곡을 제1번으로 발표했다. 번호가 붙지 못한 두 교향곡은 한 때 불쏘시개로 쓸 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습작이라고 주기한 자필 악보를 그대로 보존시켰다. 번호가 붙은 교향곡으로는 9번까지 있으나, 이 9번 교향곡이 미완성으로 끝나버렸다.
  • 안토닌 드보르자크: 생전에 출판된 교향곡은 모두 다섯 곡이었다. 그러나 그의 사후 초기 작품 네 곡이 추가로 출판되면서 총 아홉 곡이 되었다.
  •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 8번까지는 제대로 썼지만, 9번은 1악장을 쓰다가 팽개치고 나머지 생애 동안 손도 대지 않았다.
  • 구스타프 말러: 일단 8번까지는 차근차근 번호를 매기다가, 아홉 번째 곡은 저주를 피하려고 번호를 안매기고 '대지의 노래' 로 적는 훼이크 스킬을 발휘했으나, 그도 역시 후속작으로 9번을 완성한 뒤 10번을 쓰다가 사망했다.
  • 알프레드 슈니트케: 원래 1972년에 작곡한 교향곡 제1번 부터 제대로 번호를 매겼다가 20대 때 작곡한 초기작의 경우 초연 후 한참 동안 묵혀 뒀다가 브루크너와 마찬가지로 한참 뒤에야 0번이라는 번호를 붙였다. 그리고 연이은 뇌졸중과 그로 인한 오른손과 하반신의 마비, 언어 장애 등의 심한 후유증 속에서 1997년에 간신히 9번을 완성한 뒤 세상을 떴다. 9번 교향곡의 자필보는 유일하게 온전히 움직일 수 있었던 왼손으로 어설프게 갈겨쓰듯이 작성되었기 때문에, 미망인인 이리나 슈니트케가 동향인 작곡가인 알렉산드르 라스카토프에게 자필보의 해독을 의뢰해 2006년에야 제대로 정서된 악보가 출판될 수 있었다.

3 9번까지도 못가본 작곡가들

4 번호를 아예 안붙인 작곡가들

  • 엑토르 베를리오즈: 네 곡을 남겼지만 모두 번호없이 썼다. (환상교향곡, 이탈리아의 해럴드, 로미오와 줄리엣, 장송과 승리의 대교향곡)
  • 프란츠 리스트: 베를리오즈와 마찬가지로 번호없이 두 곡 썼다. (파우스트 교향곡, 단테 교향곡)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세 곡을 썼지만 모두 번호가 없다. (교향곡 E플랫장조, C조의 교향곡, 3악장의 교향곡) 단, 관악기를 위한 교향곡은 프랑스어 동음이의어인 '생포니(Symphonie. 기악 합주곡이라는 뜻)' 의 개념에서 착안한 곡이라 교향곡이 아니라 실내악곡으로 분류한다. 또 시편교향곡은 교향곡이라는 제목이 붙어있지만 합창곡으로 분류한다.[1] 영어 위키백과-스트라빈스키의 작품 분류
  • 파울 힌데미트: 여섯 곡 썼지만 모두 번호가 없거나 제목만 붙였다. (화가 마티스, 교향곡 E플랫조, 신포니아 세레나, 세계의 조화, 콘서트 밴드를 위한 교향곡 B플랫조, 피츠버그 교향곡)

하지만 9번이라는 번호를 돌파한 교향곡 작곡가들도 엄연히 존재한다. 대부분 20세기에 활동한 인물들인데, 아래 목록 참조.

5 저주를 무력화한 작곡가들

  •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번호 제대로 붙여서 15곡 남겼다. 쇼스타코비치가 교향곡 10번을 발표하기 두 달 전에 이오시프 스탈린이 죽었는데, 지옥에서 스탈린을 데려가면서 쇼스타코비치의 "9번의 저주"가 풀려 이후 15번 교향곡을 쓸 때까지 장수했다는 도시전설이 있다.
  • 루이 슈포어: 1번부터 9번까지는 번호 붙여서 제대로 출판했지만, 마지막 10번의 경우 자신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출판도 초연도 하지 않고 방치했다. 하지만 1998년에 베를린 국립도서관에서 고문서 정리 중 자필 총보와 사보가가 작성한 파트 악보가 발견되었고, 같은 해 미국 뉴욕에서 121년 만에 초연된 뒤 2006년에 출판되었다. 작곡자 사후에 저주가 무력화된 극히 이례적인 사례.
  • 요아힘 라프: 번호 제대로 붙여서 11곡을 남겼다. 19세기에 저주를 돌파한 보기 드문 인물이지만, 다만 작곡자 자신이 사후 듣보잡화되어 좀처럼 언급이 안되는 것이 안습.
  • 다리우스 미요: 12번까지 남겼다.
  • 에이토르 빌라-로부스: 소실 혹은 파기된 5번을 제외하고 11곡이 현존한다.
  • 헹크 바딩즈: 14번까지 남겼다.
  • 알란 페터손: 1번은 미완성으로 끝났지만, 이후 17번까지 열여섯 곡은 모두 완성했다.
  • 에두아르드 투빈: 10번까지 완성했고, 11번은 미완성.
  • 알렉산드르 모이체스: 12번까지 남겼다.
  • 나운영: 13번까지 남겼다.
  • 한스 베르너 헨체: 10번까지 남겼다.
  • 주지안얼: 10번까지 남기고 은퇴했다.
  • 필립 글래스: 2012년에 10번이 초연되었다 아직 살아계시니 더 작곡할 수도

6 저주를 역관광시킨(...) 다작가들

  1. 예를 들어 베토벤 9번, 말러 2,3,8번 같이 합창이 있는 교향곡도 있는데 왜 합창곡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편성을 보면 현악에서 바이올린, 비올라가 몽창 빠지고 그 자리를 피아노 2대가 덩그러니 차지하니까 전통적인 의미의 교향곡이라고 보기가 참 애매하다. (관악에서도 클라리넷이 빠지긴 한데 이건 굳이 따지면 고전파 교향곡에서 가끔 보이는 일이긴 하니... 물론 4관 편성곡에서 클라리넷이 빠지는건 흔한 일은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