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문서: 단자
위 왼쪽의 단자가 6핀 단자, 오른쪽이 4핀 단자. 아래쪽은 800Mbps를 지원하는 9핀 단자이다. 일반적으로 데스크탑의 뒷면에는 6핀, 데스크탑의 전면이나 노트북에는 4핀이 많이 달려 있었다. 다만 매킨토시의 경우는 데탑 놋북 모두 무조건 6핀. 30핀 단자를 채용하기 전까지의 아이팟도 6핀 단자를 그대로 박아 넣었다(...).
PC 인터페이스 계의 베타맥스
1 개요
PC 등에 주변 기기를 접속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규격 중의 하나. IEEE는 단자 이름이 아니라 전기 전자 기술자 협회(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의 약자이다. IEEE1394는 IEEE에서 규정한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다른 유명한 IEEE 규격으로는 IEEE 802.11 무선랜의 하위 규격인 Wi-Fi가 있다.
값비싼 SCSI를 대체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애플이 중심이 되어 1980년대 후반에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1995년에 Texas Instruments에서 발표했다.
USB에 비해서 고속이며 안정적인 속도, 낮은 CPU 점유율, 데이지 체인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으나, USB만큼 대중화되지 못했다. CPU 기술의 발달과 함께 IEEE1394b(Firewire 800)보다 고속이면서 가격이 저렴한 USB 3.0이 등장하면서 장점마저 대폭 희석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져 자연스레 경쟁에서 밀리게 되었다.
2 특징
다양한 이름을 가진 인터페이스이다. 애플과 소니는 IEEE1394를 각각 Firewire와 i.LINK라 부르며, Texas Instruments에서는 Lynx라 부른다. 이유는 결국 돈 때문이다. PowerPC의 벡터 연산 유닛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애플과 프리스케일(당시 모토로라)은 AltiVec, IBM은 VMX라 부른다.
데뷔 당시 최대 12Mbit/s의 대역폭을 가졌던 USB에 비해 고속인 400Mbit/s의 대역폭을 가진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관계로, USB가 비교적 낮은 대역폭이라도 문제가 없는 마우스나 키보드, 프린터, 스캐너, 외장형 저장장치 등에 널리 이용된 것에 비해 고급형의 외장형 저장장치나, 고성능 스캐너, 미디 장비,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DV)[1]의 인터페이스로 사용되었다.
SCSI처럼 데이지 체인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이를 본받아 선더볼트가 데이지 체인 기능을 지원한다. 데이지 체인 기능 덕에 PC의 IEEE1394 포트에 IEEE1394 장비 A를 연결하고 다시 그 장비 A에 또 다른 장비 B를 연결하고, 또 장비 B에 장비 C를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 대부분의 IEEE1394 장비에는 포트가 2개 장착되어 있다. 이 때문에, 호스트 격인 PC에는 1~2개의 포트만 있더라도 이미 연결된 기기에 다시 다른 기기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수십 개까지 주변 기기를 확장할 수 있다. 반면, USB는 PC에 장착된 포트를 다 써버릴 경우 별도의 허브를 구입해야 다시 새로운 기기를 장착할 수 있다. 그치만 USB 허브가 워낙 저렴해서...망했어요
또한, 원칙적으로 PC가 개입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USB 기기와 달리, PC 없이도 IEEE1394 기기 간 서로 통신이 가능하다. USB 기기는 장치끼리 통신하려면 on-the-go/USB 호스트 기능이 탑재되어야 한다. 그래서 IEEE1394는 케이블 양 쪽의 커넥터 모양이 같다. USB처럼 컴퓨터 양 방향 커넥터가 모양이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IEEE1394의 개발을 주도한 회사 답게 애플은 자신들의 매킨토시에 이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채택하였다. 1999년에 이르러서는 보급형 제품인 아이맥에도 탑재되었고, 따라서 아이맥을 보급형 DV 캠코더들과 쉽게 연결하여 홈비디오를 편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고가의 영상 편집 보드가 없이는 PC에서 영상을 편집할 수 없다는 기존의 관념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또한 IEEE1394를 ATA와 같은 내장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계획도 있었는지, 파워맥 G3 후기형과 G4 초기형에는 메인보드 안쪽에도 IEEE1394 포트가 장착되어 있었다.
다만, 애플 이외의 PC 제조사들은 채택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컨트롤러를 사서 컴퓨터에 장착한 후 IEEE1394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사의 VAIO 노트북 시리즈에 i.LINK 단자를 채택한 소니가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IEEE1394를 채용하였고, 2000년대 중후반에 출시된 노트북이나 메인보드에서 일부 찾아볼 수는 있었다. 소니는 DV 캠코더 지원 외에 자사 바이오 노트북의 외장형 ODD 연결 인터페이스로 사용했다.안 그래도 메모리스틱같이 자기네들 규격만 쓰고 딴 규격에 인색한 소니인데 그러다 보니 USB에 대해 많은 장점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널리 보급되지 못하였고, 그러다 보니 가격은 SCSI처럼 비싸지고, 비싸다 보니 널리 보급되기 힘들고, SCSI를 대체하고자 나왔는데 저렴한 USB에게 밀리고.... 이런 악순환을 겪으면서 IEEE1394는 결국은 쓰는 사람만 쓰는 인터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베타맥스 꼴 났다.
최대 대역폭 480Mbit/s를 가지는 USB 2.0과 비교할 경우 대역폭 400Mbit/s로 스펙 상으로는 대역폭이 떨어지지만 IEEE1394는 CPU에 의존하는 USB와 달리 SCSI 같은 별도의 컨트롤러를 가지고 DMA를 지원하므로 CPU 점유율이 현저하게 낮다. 예컨대 OS X이 나오기 전의 클래식 Mac OS는 Windows 3.1처럼 비선점형 멀티태스킹을 하므로 멀티태스킹 성능이 매우 떨어진다. 그러한 클래식 Mac OS를 사용하는 맥에서 USB 저장장치에 파일을 대량으로 전송하며 다른 작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나, Firewire 장비로 파일을 전송할 때에는 사용자가 다른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Firewire의 CPU 점유율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그러하다. 즉, 하드웨어 빨로 OS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이다!
또한 USB 2.0은 480Mbit/s임에도 반이중 통신 방식(Half-Duplex. 데이터가 양쪽 방향으로 전송될 수는 있지만 동시에 전송되지 못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따라서 연속적인 데이터 송수신이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 속도는 480Mbps보다 낮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IEEE1394는 태생부터 전이중 통신(Full Duplex. 데이터가 양쪽 방향으로 동시에 송수신이 가능. 2차선 도로를 생각하면 된다.)을 지원하여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즉, 순간 전송률은 IEEE1394가 USB 2.0에 비해 떨어지지만 전반적으로 일정한 전송률이 유지되어 실 속도는 더 빠르다. 다만 USB 버전 3.0부터는 고속 전송을 위해 전이중 통신을 지원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가비트 이더넷이 고가였던 시절에 1394를 네트워크 장비로 이용하는 규격도 있었고, Windows XP에 1394 컨트롤러를 물리면 1394 컨트롤러 외에 네트워크 어댑터로도 인식한다. 사운드카드로 유명한 Creative Lab의 사운드 블래스터 오디지 시리즈에 1394 컨트롤러가 붙어서 나오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 기기의 번들 소프트웨어 중 XP 이전 OS에서 사용할 수 있는 1394 네트워크 드라이버가 있었다. PC to PC의 다이렉트 연결은 물론 허브(!)류 장비까지 출시되었지만 역시 1394 장비답게 범용성을 얻지 못하였고, 편의성은 100Mbps 이더넷 장비에, 속도는 기가비트 이더넷 장비에 내주면서 묻혔다. 참고로 XP에서의 실측 속도는 약 250Mbit/s 정도였다.
그리고 최대 대역폭 800Mbit/s를 지원하는 IEEE 1394b(Firewire 800)가 나와 버렸다. 규격 자체는 3,200Mbit/s를 지원하고 광 케이블을 통한 연결도 지원하지만 베타맥스화되다 보니 현실 세계의 장비들은 최대 800Mbit/s까지만 지원한다.
IEEE1394b는 기존의 IEEE1394에 비해 2배의 속도를 달성하면서도 생산 단가는 더욱 낮아졌다. 그러나 높은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위해서 커넥터의 모양이 달라졌고, 비록 IEEE1394b 칩셋은 기존 IEEE1394를 지원하지만 기존의 장치를 IEEE1394b 포트에 접속하거나 IEEE1394b 장비를 기존의 포트에 접속하려면 USB 3.0의 경우처럼 별도의 어댑터를 사용해야 한다. 2014년 현재 애플 스토어에서 파는 Firewire 800 to 400 어댑터가 24,000원. 애플 스토어에서는 Firewire to 선더볼트 어댑터도 파는데 그건 38,000원이다. 애플 스토어에서는 IEEE1394가 아닌 Firewire라고 검색을 쳐야 뜬다. 여담으로, 끝까지 1394 인터페이스를 고집하는 애플이다 보니 외장 하드도 USB 3.0과 IEEE1394b 겸용이 나와 있다. 4테라까지 나와 있는데 가격은 IEEE1394b가 달려서 몇십만원이 넘어간다.
IEEE1394b에 들어오면서 이론 상으로는 칩셋의 단가가 내려갔지만 문제는 규모의 경제. 대량으로 팔려나가는 USB 규격에 비해 적은 수만 팔려 나가다 보니 결국은 또 USB보다 비싸졌다. 2012년 현재 IEEE1394b 제품은 USB 3.0 제품보다 비싸다. USB 2.0에 비해서는 2배 가까이 빠른 전송률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지만, USB 3.0이 등장하면서 현재는 비싸고 느린 인터페이스가 되어 버렸다. 다만, 영상 편집이나 음악 작업처럼 대량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작업의 경우 CPU 의존률이 낮다는 점에서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2012년 초반까지 생산된 매킨토시에서는 USB 3.0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별 수 없이(...)
초대 iPod은 IEEE1394가 유일한 인터페이스였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애플의 일부 저가 제품에서 IEEE1394가 삭제되거나 IEEE1394b가 아닌 Firewire 400만 탑재되면서 iPod이나 iPhone은 더 이상 IEEE1394를 지원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애플 스스로도 IEEE1394b의 후속작보다 넘사벽 인텔과 함께 개발한 선더볼트를 밀고 있어서 PC 인터페이스로의 IEEE1394는 전망이 다소 암울한 상태. 다만, 개선이 이루어지고는 있어서 전송 속도의 향상이라든가 이더넷 케이블을 사용하는 버전이라든가가 규격상 존재한다.
애플이 개발해서 맥에서 주로 사용된 만큼 다양한 주변 기기가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도 USB 플래시 메모리의 각종 시스템 유틸리티가 포함된 Firewire 버전이라든가, 애플의 iSight Firewire 웹캠이라든가... 그러나 지금은 맥에서도 USB 부팅이 지원되며 애플의 iSight도 지금은 USB 방식으로 연결된다(...) 2000년대 초반에는 USB 장착 맥에서도 USB로 부팅은 지원하지 않았다. 맥을 부팅시킬 수 있는 외장 저장장치는 반드시 Firewire 인터페이스를 가져야 했다. 덕분에 iPod은 맥의 비상 부팅 장치로의 가치도 가지고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2의 초기 모델에도 달려 있었다. 그란 투리스모 3나 타임 크라이시스 2 같은 일부 초창기 게임에서 LAN을 대체하여 사용한 바 있다. 하지만 파이널 판타지 11 등 인터넷을 활용하는 게임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어서인지 이후 모델에는 사라졌다.
크리에이티브의 사운드 블라스터 오디지 시리즈 상위 모델에서는 당시 수요가 줄어가던 조이스틱 포트를 빼고(따로 브라켓을 주긴 했지만) 1394 포트가 내장되어 있다. 크리에이티브에선 'SB1394'라고 칭했지만 거기서 거기. 일단 크리에이티브는 MP3 플레이어도 만들었기 때문에 MP3P 연결용으로 주로 사용되었다[2].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II의 데이터 버스에 IEEE1394b가 사용되며, 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시에도 떨어져 나오는 파편 내지는 조각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사용한다.
여담이지만 중형 카메라들은 여전히 FireWire를 쓰는 중이며 2015년에서야 FireWire와 더불어 USB 3.0을 같이 지원하고 있다.
3 기타
닌텐도 게임보이의 기기간 통신을 위한 게임 링크 단자가 IEEE1394 단자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다. 실제로 게임보이 기기 간 통신 포트에 사용된 기술은 IEEE1394 표준이 만들어질 때 사용 되었다고 한다.- ↑ DV는 1990년대 중반부터 판매가 되기 시작하여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저장 매체의 대세였던 디지털 비디오 테이프 규격이자, 해당 비디오 테이프에 기록할 수 있는 영상 압축 포맷 규격이다. DV의 표준 전송 방식이 IEEE1394였기 때문에 DV 비디오 카메라와는 반드시 이 단자를 사용해서 연결해야 했고, USB 등 다른 연결을 지원하더라도 화질이 떨어지는 등 반쪽짜리 전송만 가능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테이프라는 매체의 한계(랜덤 액세스 불가) 때문에 2000년대 중반쯔음부터 하드디스크나 DVD-R, 플래시 메모리 등의 저장 매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다.
- ↑ 오디지의 첫 발매는 2001년으로, 아직 USB 2.0이 보급되기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