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cony
관련 법규 전체는 이 링크 참조.
1 개요
극장의 위층에 바깥쪽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특별한 자리. 현재에는 빌라나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서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구조이다. 관련 법규에서는 발코니를 "건축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완충공간으로서 전망·휴식 등의 목적으로 건축물 외벽에 접하여 부가적으로 설치되는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면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대형 창문의 경우 추가적인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작은 창문에 화분을 둘 목적으로 소형 발코니를 설치하기도 한다.그런데 떨어지기라도 하면... 건물의 외관을 장식하는 역할도 한다.
발코니는 테라스, 베란다와 다르다. 한국에서는 베란다와 발코니는 구분없이 혼용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베란다 문서도 참고하자.
2 한국에서
본 문단은 한국 특유의 아파트의 발코니 위주로 설명한다.
미리 알아 두어야 할 것은, 한국에서 아파트 발코니 혹은 베란다라고 부르는 것들은 본래의 의미와 좀 다른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베란다와 발코니라는 단어가 혼용되는 와중에, 개중엔 심지어 발코니도 베란다도 뭣도 아닌 것도 끼어 있는 등 엉망이다.
본래 발코니는 (그림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집 밖으로 튀어나온 실외 공간의 의미가 강하지만, 한국의 발코니는 멀쩡한 아파트 내부 공간 일부를 임의로 분리하여 타일을 깔고 실외 공간인 척 하는 실내 공간에 가깝다. 후술할 '발코니 확장 옵션'이란게 있는 것만 봐도, '실외 공간'을 터서 '실내 공간'을 넓힌다는건 이상하지 않은가.
이렇게 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차적으로는 발코니/베란다라는 개념이 한국의 주거문화에서 생소했던 와중에, 산업화와 함께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수많은 양산형 아파트들이 무늬만 발코니/베란다랍시고 만들어 놓고 발코니/베란다라고 홍보한 것이 굳어진 탓이 크다. 물론 진짜 제대로 된 발코니가 달린 아파트도 있지만 드물고, 고층인 경우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발코니는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에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흔히 쓰이는 베란다라는 명칭은 더 문제가 있는데, 애초에 대부분의 아파트는 층간에 층면적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더 넓은 아랫층의 지붕 위 공간'이란 개념인 베란다를 층마다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구글에서 베란다와 veranda의 검색 결과만 비교해 봐도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한국의 대다수 아파트 발코니/베란다는 발코니도 베란다도 아닌 괴상한 공간인 것이다.
이런 괴상한 공간이 2000년대 초까지 일반적이던 이유로는[1] 한국의 주거문화(좌식문화)와도 관련이 있다. 방에서도 신발을 신는 서구와 달리 좌식문화에서는 한집에서도 '신발을 신는 곳(실외)'과 '신발을 벗는 곳(실내)'의 구분이 명확하며, 보일러, 세탁기, 기타 좀 더럽거나 어수선한 물건들(이를테면 장독대)은 정서상 '신발을 신는 곳'에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 한옥이나 양옥에서는 마당이나 뒤뜰, 부뚜막, 창고 등이 그 역할을 하지만, 아파트에는 그런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임시 실외'의 개념으로 '한국식 베란다(발코니)'를 만드는 것이다.
2.1 도입과 쇠퇴
한국에서는 1960년대 지어진 마포아파트에서 처음으로 발코니가 선보였다. 당시에는 '높은 건물의 돌출된 공간에서 밑을 바라보는 이국적인 삶'이란 인식으로 아파트에 살던 사람을 부러움으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후 발코니는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물론 앞서 말한 '발코니인 척 하는 괴상한 공간'도 늘어갔다.
하지만 2005년 말, 정부가 발코니의 거실, 침실 등으로 확장하는 법안을 내놓은 이후 시공사들은 발코니가 만들어질 공간을 거실, 침실 등으로 확장시키는 '확장형'이 대세를 이루면서 발코니는 찬밥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분양 시 발코니 확장을 신청하면 부엌과 부부침실(안방), 화재 대피 공간을 제외한 모든 베란다를 없애고 그 공간으로 각각의 방과 거실을 넓혀준다. 전술했듯이 애초에 실내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수익을 위한 꼼수로, 발코니가 처음부터 없는 설계로 시공하면 발코니가 있을 때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발코니는 방수와 타일 시공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공사는 처음부터 발코니가 없이 설계하면서, 발코니 확장비라는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더 받는다. 발코니가 있는 분양 물량도 일부러 적게 책정한다.
결국 2010년대 현재는 부의 상징이던 옛날과 반대로 오히려 고급 아파트일수록 발코니를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비운의 공간, 아파트 발코니를 아십니까"
특히 근래에 지어지는 주상복합 형태의 아파트들은 발코니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깔끔한 외관을 만들자니 발코니는 겉보기에 너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어차피 통유리로 덮어 유리궁전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발코니의 존재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신 창고, 세탁실, 다용도실 등이 별도로 존재한다. 발코니는 커녕 고층인 경우 안전을 위해 창문 자체가 거의 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돈이 많아도 고급 주상복합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발코니가 없어질 경우 화재, 태풍 등 재난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발코니가 화단, 카페, 놀이터로 활용되는 사례도 생기면서 발코니의 재발견도 늘고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기사들을 참고하자.
- 1960년대 "이국적 공간" 화려한 등장, 지금은 "불필요한 공간" 쓸쓸한 퇴장
- 중소형이라도 거실 넓혀 살고 싶다...발코니는 찬밥 신세로
- 발코니 없으면 태풍·화재 등 재난 때 충격흡수 못해
- 화단·놀이터·휴식 공간… '발코니 재발견' 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발코니가 천대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엄청나게 추운 겨울때문이라는 말도 있지만, 유리로 외벽을 만드는 한국식 발코니는 발코니가 온도 완충 지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실내 단열에는 이득이다.
2.2 쓰임새
출처는 여기
한국에선 이렇게 창고처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전술한 대로 한국 아파트에서의 이런 공간의 목적을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그 외엔 화분을 갖다놓고 정원 비슷하게 꾸미는 사람도 많고, 빨래건조대를 갖다놓고 세탁물을 말리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장독대를 갖다놓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아파트 공화국》에서는 한옥의 마당이 아파트의 발코니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다만 《집우집주》등 다른 책에서는 현대 대한민국 아파트의 발코니 사용 및 제거 행위는 한옥의 툇간과 고팡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하며, 마당과 대청마루가 변한 것은 거실이라고 보고 있다.
삼겹살을 구워 먹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카더라(...) 형 지금 존내 집중해서 먹는 중이다. 방해하지 마라
건축법상 한쪽 벽은 인력으로 부술 수 있게 지어야 한다. 화재 시 옆집으로 탈출하기 위함이다. 아직 이렇지 않은 아파트도 많다. 돼 있어도 세탁기 등이 가로막고 있으면...fail...
흔히 흡연자들이 좋아하는 곳이지만, 윗집과 아랫집에 연기가 퍼져서 층간 갈등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게다가 담배 연기가 옷에 배어들어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토끼 같은 자녀들이 다 마시게 되므로(...) 사실상 근본적으로 보자면 비흡연자 수준으로 민폐를 덜 끼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거실 앞에 있는 아버지 담배 피우시는 발코니를 흔히 앞베란다라고 부른다. 앞베란다는 주로 빨래를 널거나 창고 비슷하게 쓴다.
부엌 근처에 있는 발코니와의 공통점이라고는 바닥에 타일이 깔렸다는 것 뿐인 공간은 다용도실이라고 한다.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단어다.
3 외국에서
외국에서는 상술한 바와 같은 기능적 측면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가지 중요한 사건을 대중에게 공표하는 상징적 장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일본처럼 비상시 대피공간임을 강조하여 유리로 막지 못하게 법으로 금하는 나라들도 있다.
그런데 일본도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문화이다 보니 한국처럼 '괴상한 공간'을 만든 맨션을 찾아볼 수 있다.
베네치아 궁전 | 베네치아 궁전에서 연설하는 무솔리니 |
이탈리아 로마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베네치아 궁전을 집무실로 사용한 베니토 무솔리니는 이곳 2층의 발코니에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하기도 했으며...
성 베드로 대성당 | 교황 프란치스코 선출, 2013년 3월 13일 |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파사드의 가운데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에서는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이 선출되었음을 알리고, 새로 선출된 교황이 신자들에게 강복을 한다.
단, 서구권이라도 러시아나 북유럽처럼 춥고 눈이 자주 오는 지역들은 발코니를 잘 만들지 않으며 만들더라도 한국처럼 유리로 막아버리거나 개조하는 경우도 많다.
4 창작물에서
- 《로미오와 줄리엣》 中 로미오의 명대사 "줄리엣, 창문을 열어주오~"가 유명하다. 당연히 줄리엣이 이를 발코니에서 지켜본다.
- 《GTA 5》에선 아만다가 테니스 코치와 불륜을 하자 빡친 마이클이 테니스 코치의 집까지 쫓아가서는 트럭에 달린 로프를 발코니 지지대에 묶고는 그대로 트럭에 시동을 걸어서 와장창을 내버린다.
- 《베르사유의 장미》 최종화 中 1789년 10월 1일 배고픔에 허덕이던 민중들이 베르사유 궁전으로 몰려들었던 사건이 있었는데,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발코니에 나와 민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5 기타
DJ DOC가 이 광고를 찍었었다. LG화학 제품이다. 김창렬이 합의금을 충당하기 위해 나머지 멤버들에게 급히 전화하여 전혀 어울리지 않는 LG 발코니창 CF를 찍어야 했던 가슴아픈 과거라고... 안습. 보기 발코니 발코니~발코니창~
6 같이 보기
- ↑ 엄밀히 말하면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명된 개념은 아니며 단지 한국 아파트 문화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