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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물을 포도주로 바꾸신 예수
목차
1 개요
요한 복음서에만 등장하는 예수의 기적 중 하나로, 가톨릭에서는 원음을 살려서 카나의 혼인잔치라고 한다. 이 가나가 아니다
사흘째 되는 날[1],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2],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카파르나움으로 내려가셨다. 그러나 그곳에 여러 날 머무르지는 않으셨다. - 요한 복음서 2장 1~12절 (가톨릭 성경)
예수가 자신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와 제자들과 함께 가나의 지인(혹은 친척)의 결혼식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 피로연 중에 그만 포도주가 다 떨어지게 되어 하인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성모 마리아가 예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으나, 백수예수는 아직 자신의 때가 오지 않았다면서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가 막무가내로 반쯤 강요하면서 하인들에게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 하자, 예수는 어머니의 부탁으로 마지못해서 하는 수 없이 하인들에게 물통에 물을 부은 후 그것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내어주라고 명했다. 예수: 흥! 딱히 어머니가 부탁하셔서 오늘 기적을 행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인들이 그대로 하자 놀랍게도 물이 포도주로 변해있었고, 그것도 전에 마시던 것보다 더 질이 좋아서 손님들이 "보통 좋은 술은 먼저 내놓고 나중에는 덜 좋은 술을 내놓는 법인데 아직도 좋은 술을 남겨뒀구려!" 하고 감탄하였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를 지켜본 제자들이 놀라워했다는 이야기다.
2 해석
이를 두고 학자들은 직접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사건이라기보단 숨겨진 은유표현과 상징적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먼저 나온 포도주는 유대교를 의미하며, 예수가 만든 새 포도주는 그리스도교를 상징한다는 것. 그래서 새 포도주가 먼저 나온 포도주보다 더 낫다고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은 것처럼, 그리스도교가 유대교보다 더 우월함을 강조하기 위한 비유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 요한 복음서의 저자가 처한 상황이 유대교와 으르렁거리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럴 듯한 해석이긴 하다.
이 잔치는 예수의 혼인잔치였다는 소리도 있지만, 본문에도 예수는 초대를 받고 왔다고 써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명령을 할 정도로 개입을 하는 걸로 미루어보아 아주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으로 여겨진다.
가장 확실한 것은, 돌항아리 6개는 인간을 말하는 것이고, 포도주로 만든 표적은 구세주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흘릴 피를 보여준 것이다. 이 피를 세상 사람들이 먹고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신이 된 남자" 라는 소설에서는 예수는 포도주를 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원래 판매용으로 말려서 보내는 포도주(인스턴트 와인?)에 물만 탄 것이라고 한다. 기적을 행하려고 한것이 아니라 그냥 뭘 먹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방법을 알려준 정도라는 것.[3]
요한 복음서에서는 이 사건이 예수가 행한 첫 번째 기적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당시 4대 복음서 이외에 이 사건 이전 어릴 때에 기적을 행한 모습이 있는 다른 복음서들이 위경으로 처리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4] 참고로 요한 복음서에는 이 이야기 바로 다음에 그 유명한 예수의 성전 정화 이야기가 나온다.
여담으로, 손님들이 "좋은 술을 먼저 내놓고 나쁜 술을 나중에 내놓는 법인데"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미 술먹고 취한 놈들이 술의 품질 따위를 따질 리가 없으니까.[5]
3 관련된 이야기들
Water saw its Creator and blushed(물이 그 창조주를 보고 얼굴을 붉혔다).
남들은 깜지 채우고 있는데, 답안지에 이 한 문장 쓰고 최고점을 받았다고 한다.[6] 닥터후도 아니고 그저 흠좀무 다만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미지수.
- MBC가 2008 베이징 올림픽 입장식에서 가나(국가)를 설명할 때 자막으로 이 가나의 내용을 쓰는 바람에 아는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사실, 가나(Ghana)는 아프리카 쪽 국가명이고, 혼인잔치의 가나(Cana)는 갈릴래아 쪽 지명으로 스펠링조차도 완전히 다르다. 이건 경기도 광주시와 광주광역시를 헛갈리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 광주와 중국 광주(광저우)를 동일시하는 오류.
- 만화 소믈리에르#s-2 소믈리에르의 여주인공 이름이 이츠키 카나인데 이 얘기에서 따왔다고 한다.
- ↑ 예수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뒤 제자를 모은 일이 있은지 사흘째
- ↑ 원어로는 γύναι(gunai)라고 하며, 직역하면 woman, 즉 여성이 된다. 이 단어가 어떤 늬앙스로 쓰였는가는 꽤 논쟁의 대상이다. '어머니'나 'Dear woman'같이 존칭으로 번역한 곳도 있고, '여자여'나 'Woman'같이 번역한 곳도 있다. 신학계에선 마담, Mrs. 정도의 존경을 담은 정중한 호칭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가톨릭에서는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기 3:15, 가톨릭 성경)"라는 구절과 연결하여 구원사적 의미를 가지는 호칭으로 보고있다.
- ↑ 당대에 포도주는 물에 타서먹는 것이 기본으로 취급되었고 오늘날처럼 생으로 먹는것은 지독한 주정뱅이나 그리먹는다고 생각했다
- ↑ 사실 예수가 어린 시절에 행했다는 기적들은 같은 책이라도 판본마다 제각각인데다가, 그 내용도 찰흙으로 빚은 새를 진짜 새로 만들었다거나 다른 아이를 저주해서 죽이고 그 부모도 장님으로 만들었다는 등 그렇게 신학적이거나 도덕적인 가치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일화들이 대다수다.
까놓고 이고깽이 초능력으로 깽판부린 레벨이다. - ↑ 이 부분도 신학적인 해석이 있다. 처음에는 좋은 교리로 사람들을 이끌던 기존의 종교가 술취한 사람마냥 속세의 때에 찌들면서 질나쁜 포도주처럼 되어버렸다는 얘기.
- ↑ 대학교 다녔다면 다들 아시겠지만 원래 대학교 시험이라는 것이 무조건 양만 많이 쓴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교수가 출제한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알고 교수가 원하는 답(문장, 단어 등)을 써 내기만 하면 되는 것. 물론 위의 문장처럼 어지간한 역대급 센스?! 가 아니라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작 한두문장 정도로 만점(A+)까지 받기는 힘들긴 하다. 양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의 분량은 채워서 써야 되니까... 위의 문장은 종교인이든 비 종교인이든 누가 봐도 엄청난 센스가 돋보였기 때문에 교수라면 분량이 한문장에 불과하더라도 충분히 최고점 줄 만했던 것.
- ↑ 사실 이 시대의 포도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포도주가 아니라, 알코올로 인한 살균을 위한 장치였다. 또한 맛도 지금과는 사뭇 달라서 당시의 포도주는 쓰고 단맛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