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자 요한

성경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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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어: יוחנן המטביל (요하난 하마트빌)
아랍어: يوحنا المعمدان (유한나 알마마단)/حيى بن زكريا (야야 이븐 자카리야)[1]
그리스어: Ιωάννης ο Βαπτιστής (이오아니스 오 밥티스티스)
라틴어: Ioannes Baptista
영어: John the Baptist
프랑스어: Jean le Baptiste (장 르 바티스트)[2]
이탈리아어: Giovanni Battista (조반니 바티스타)
독일어: Johannes der Täufer (요하네스 데어 토이퍼)
에스파냐어: Juan el Bautista (후안 엘 바우티스타)
포르투갈어: João Baptista (주앙 바프티스타)
러시아어: Иоанн Креститель (이오안 크레스티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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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3]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 마태오 복음서 3장 11절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 요한 복음서 1장 26절 ~ 27절

예수와 비슷한 시기에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활동했던 세례자이자, 구약 마지막 예언자. 엄밀히 말하면 신약의 등장인물이지만(…) 그리스도교의 교리적으로는 예수의 등장으로 구약이 신약으로 교체되니 구약시대의 마지막 예언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예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세례자 요한을 들기도 한다. 이에 의하면 예수가 자신의 활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결정적인 동기는 이 세례자 요한과의 만남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한다. 또한 복음서를 기준으로 이 둘의 관계를 파악하더라도, 예수는 그를 만나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자신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기 시작했다. 즉 세례자 요한과의 만남은 공생활의 시작이기에, 역사적 예수를 받아들이느냐의 여부를 떠나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와 매우 특별한 관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도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에게 받은 예수의 세례를 '그가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죽었으며, 마침내 부활한 사건'을 예고하였다고 본다.[4] 또한 요한과 예수가 세세하게 말하는 바는 다를지언정 기본적인 정신은 일치하는데, 그것은 하느님 나라가 도래할 것이며 이를 예비해야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세례자 요한이 먼저 부르짖고 나선 내용이므로 이 점에서 예수가 요한의 이러한 정신을 계승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탄생일인 6월 24일[5]을 축일로 지내며,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세례자 요한 탄생 축일을 전후로 하여 하지 축제를 지낸다. 그의 순교일은 8월 29일이다.

한때 한국 가톨릭에서는 사도 요한과 구별하기 위해 세례자 요한을 '요안', 사도 요한을 '요왕'이라고 불렀다. 정교회에서는 천사위에 오르기 전 모습, 등에 날개는 있으나 고행할 때의 옷을 입은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래서 정교회에서는 준비자(Πρόδρομος, Предтеча) 요한이라고도 한다.

그는 여자의 몸에서 나온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그런 만큼 그의 탄생 이야기는 ㅎㄷㄷ하다.

요한의 아버지는 즈카르야(축일 11월 5일)라는 유대교 사제였고, 어머니는 엘리사벳(축일 11월 5일)이었다. 엘리사벳은 아이를 갖지 못하였으나 천사를 만난 다음 요한을 임신하게 되었다. 엘리사벳의 임신에 대해서 의심을 품은 즈카르야는 말을 못하게 되었는데, 아이의 첫 이름을 요한이라고 쓰자마자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엘리사벳이 요한을 임신하였을 때 그녀의 친척인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광야에서 낙타 가죽의 옷을 입고, 메뚜기(석청)을 먹으면서 웰빙[6]고된 생활을 하고, 30세 때부터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리스도교의 4대 복음서에는 예수 또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으며, 이 때 요한은 예수가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사람이라 자신이 오히려 그에게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한다. 또한 자신보다 훨씬 위대한 사람이 나중에 올 것인데,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그는 성령로 세례를 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퐈이야

나중에 동생을 죽이고 그 아내를 취한 헤로데(헤롯 안티파스) 왕과 아내 헤로디아를 비판했다가 감옥에 갇혔는데, 헤로디아가 딸인 살로메를 통해 왕을 꼬드겨 세례자 요한의 목을 요구해서 목이 잘려 죽게 된다. 세례자 요한의 사후에는 예수가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그리스도교의 인물로 편입당하다시피 한 듯하지만, 현대에도 중동 지방에 세례자 요한을 메시아로 보는 교단이 소수 잔존하고 있다. 특히 만다야교에서는 세례자 요한을 하느님이 보낸 선지자 중의 으뜸으로, 예수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따라한 선지자라고 본다.

그래서 사실 본래는 그리스도교와는 다른 종파의 인물인데, 그리스도교 측에서 예수보다 먼저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세례자 요한의 권위를 빌리려고 했던 것이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즉 성경에 나타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사실 "그 위대한 세례자 요한도 예수를 인정했다!"는 그리스도교 측의 프로파간다라는 것. 이에 따라 예수가 본래는 요한의 제자거나 동료였다는 학설도 제기되고 있다. 창작계에서는 상당히 자주 쓰이는 소재.

실제로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학자들 상당수는 예수가 실질적으로 요한의 영향력을 강하게 받았음을 주장한다. J.D.G 던은 당대에 세례자 요한의 영향력은 예수를 훨씬 능가했다고 언급했다. E.P. 샌더스 역시 예수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반면에 요한이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했다는 것은 의심스럽다고 보았다. 그리고 예수가 처음에는 요한의 제자로 시작하였으며, 요한의 체포와 처형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사목을 시작하였다는 것은 상당히 가능성이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된것과 같이 그리스도교와 다른 종파라고 말하기는 좀 뭐한게, 예수 자신이 그리스도교라는 종파를 창설한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맨 위에 언급되었듯이 예수는 요한을 상당부분 계승하였고, 이후 예수의 제자들에 의해 그리스도교가 본격적으로 정립되면서 예수의 우위를 인정하는 요한의 모습이 만들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를 예언자로 인정하는 이슬람교에서도 존경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우마이야 모스크내에 무덤이 있는데, 이 모스크는 원래 요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성유물로 보관하고 있었던 교회였고, 모스크로 개조및 확장을 거쳐서도 안치하고 있다.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기도를 올리고 소원을 빌고 간다.
  1. 후자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이라는 뜻으로 주로 무슬림들이 사용하는 호칭.
  2. [1]
  3. 침례로 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오히려 더 정확하다는 견해도 있는데, 세례가 물을 머리위에 뿌린다면 침례는 아예 몸을 잠기는 것
  4. 요한의 세례는 기본적으로 죄인들을 위한 세례였다. 하지만 예수는 죄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한의 세례를 받아서 죄인들과의 연대를 이루었으며, 물에 잠긴 후(죽음을 상징) 물에서 올라왔다(부활을 상징).
  5. 세례자 요한이 니산월 14일(태양력 3월 말경)인 유월절에 태어났다는 계산도 있다. 그렇다면 예수는 티쉬리 15일(태양력 9월 말경)인 초막절에 태어났다고 볼 수 있다.
  6. 코미디언 구봉서 씨가 실제로 비슷한 개그를 만든 적 이 있다. 자세한 이야기는 구봉서 항목 참조. 이를 계기로 구봉서는 개신교에 입교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