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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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국에서 즐겨먹었다 카더라
1박 2일 낙오의 만악의 근원

1 유래

국어사전에서는 중국에서 전래되어 내려온 대중음식...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 음식의 뿌리는 일본우동이다. 근데 면류의 기원은 중국이니까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지도 '가락국수'라는 단어 자체가 1970년대에 국어순화운동 차원에서 '우동'을 순화하여 만든 것. '가락이 굵은 국수'라는 의미로 만든 말이라고 한다. 그럼 가락굵수가 돼야 하지 않을까 [1]

현재는 이름의 순화 운동 도중에 음식 자체도 분리되어 결국 많이 다른 음식이 되었다. 다꽝다쿠앙→단무지라멘라면과 비슷한 수순. 아직도 국립국어원에서는 우동(원조인 일본식 우동마저 포함해서)을 가락국수로 순화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의 이유로 별로 호응을 받지 못하는 순화어이다. 반면 가장 성공한 사례는 스시초밥, 돈부리덮밥 정도.[2]

어르신들은 지금도 이 음식을 '우동'이라고 부르시는 경우도 많다. 가락국수를 '가께우동', '각기우동'(...)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일본어의 카케우동(掛け饂飩)이 변한 말. 가게 차림표에 '각기우동'이라고 써있으면 틀림없이 가락국수랑 똑같은 음식이라고 보면 된다. 순화 운동의 의미가 없다

국어사전에서 우동을 찾아보면 '가락국수의 잘못'이라고 나오지만, 이 항목에 계속 써 있듯 실질적으로 가락국수는 우동에서 갈라져 나온 전혀 다른 음식이 된 물건이고, 같은 음식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

2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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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5년 3월 당시 대전역 가락국수 식당 전경. 위와 같이 별도의 좌석 테이블 없이 조리실 건물 주변에서 조리된 국수를 받아 그 자리에서 서서 먹는 구조였기에, 단시간에 많은 손님을 받아낼 수 있었다.

대한민국에서는 옛날 기차역 등에서 승객들이 즐겨먹었던 유명한 음식으로, 지금도 그렇지만 대전역은 국내 가락국수의 성지라 불릴만 할 정도로 상당히 유명하다. 충남 아산에 있는 신창휴게소[3]도 가락국수의 네임드. 여긴 면발이 특이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파는 우동도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식이라 보아도 좋을 듯. 다만 휴게소 우동은 빨리빨리 나와야하는 특성상 거의 인스턴트에 가까운 물건이다. 그밖에는 오래된 분식집이나 야식집 등에서 취급하기도 한다. 미리 빼 달라고 이야기를 안 하면 튀김 부스러기와 썬 파, 고춧가루를 반드시 넣어 준다.

휴게소와 기차역 내 식당으로서는 가장 메이저한 메뉴중 하나였다, 그 외로는 잔치국수와 일본식 우동 이 유명하다. 지금은 가락국수는 유명한 몇몇을 제외하면 사라지는 추세, 점차 유부우동이 그 위치를 차지하는 중이다.

이전에는 수제로 면을 뽑았으나 현재는 대부분 기계식으로 바뀌었다. 국수의 재질에 따라 굵고 두꺼운 국수와 가느다란 소면식의 국수가 있다. 얇은 소면식이라면 애초에 '가락이 굵은 국수'가 될 수 없는 것 아닌가 실은 우동보다는 가늘지만 소면보다는 면발이 다소 굵다. 현재는 우동면을 시중에서도 판매하지만 생국수는 없고 대부분 건면(乾麵) 형태로 판매한다. 밀가루에 식염수를 부어서 반죽하며 제면기에 넣은 후 면을 뽑아낸다.

포장마차나 휴게소, 학교 매점 중엔 칼국수처럼 납작한 면을 쓰는 데도 있다. 이는 건면을 써도 빨리 익기 때문. 형태는 칼국수 비슷하지만 질감과 느낌은 우동과 비슷하다.

3 우동과의 차이점

우동과 흡사하지만 면의 굵기나 국물을 내는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난다. 우동 국물을 낼 때 많이 사용하는 가쓰오부시 대신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멸치나 마른 밴댕이를 쓴다. 물론 일본 현지의 우동은 엄청나게 다양한 만큼 일본에서도 국물에 멸치를 사용하는 경우는 있다. 디포리로 육수를 내면 멸치와는 또 다른 시원한 맛이 난다. 업소에 따라 그냥 가쓰오부시를 쓰거나 멸치와 가쓰오부시를 혼합하기도 하는 듯. 토핑으로는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쑥갓과 김가루, 길게 썬 유부를 올린다. 고추가루를 살짝 뿌리는데, 우동시치미를 뿌려먹기도 하는 일본식의 현지화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대개 별도로 시치미를 비치해두고 각자 취향에 따라 넣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식 가락국수엔 거의 기본적으로 고추가루가 반숟갈정도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일본식 우동과 비교하면 대체로 면이 다소 가는 편이지만 소면이나 중면보다는 훨씬 굵다. 중화요리의 짜장면, 짬뽕 등과 비슷한 굵기의 면을 쓰는 업소가 많은데 그래서인지 야식집의 경우에는 이 가락국수와 짜장면[4]을 함께 하는 집이 많다. 테츠코의 여행에서는 한국을 찾아온 일행이 역에서 먹어보고는 일본의 우동보다는 소바에 가깝다고 평했다. 종종 우동과 비슷하게 굵은 면을 쓰는 업소도 존재한다. 과거엔 신선도 때문에 우동 생면이 드물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 업소용 냉동 우동면이 보급된 덕이다. 그 이전에는 생생우동처럼 한번 데쳐서 포장된 면으로 만들었고, 아주 드물게 제면기에서 굵은 세팅으로 뽑아 쓰는 업소가 있었다. 이런 업소는 "기계우동"이라고 간판에 써놓고 팔기도 했다.

간을 소금을 쓰느냐 국간장으로 하느냐 왜간장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국물 맛이 크게 달라지는데, 우동은 대부분 진간장을 쓰지만 가락국수는 뭐다라고 정해진 바는 없고 가게에 따라 다르다. 역 구내, 역전에서 파는 건 우동 국물에 가까운 게 많고, 시장이나 분식집은 잔치국수에 가까운 국물을 쓰는 곳이 많다. 어느 것이나 각자의 맛이 있다.

4 기타

1박 2일에서 김종민제천역 승강장에서 이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가 열차를 놓쳐서 낙오했다.(...)[5]김종면

농심그룹의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 및 식품 브랜드인 농심가락의 가락도 이 가락국수의 가락에서 본땄다는 일설이 있다. 원래 냉동면류를 생산하는 브랜드였기도 하고.

간편하고 빨리 만들고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철도역 주변을 중심으로 가락국수집이 성행하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대전역 앞의 가락국수 집과, 동대구역 택시 승강장 근처에 있던 가락국수집. 전자의 경우 기존의 가락국수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전시 차원에서 가락국수를 지역명물로 만들기 위해 대전역 구내에 가락국수집을 새로 내었고, 후자인 동대구역은 역 밖에 있던 가락국수집이 역내로 들어왔다. 김종민이 낙오했던 제천역의 가락국수 집은 판매 부진으로 인해 지금은 1박 2일 영상 같은 매체에서만 볼 수 있다.

박명수제시카의 듀엣 그룹 명카드라이브가 냉면에 이어 우동이라는 노래를 만들었으나 가락국수라는 제목으로 순화하라는 병크명령이 떨어져 제목과 가사를 바꾸느니 그냥 안 발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일본 잔재를 다 없애겠다니 하면서 이런 병크가 터진 것.
  1. 사실 엄연히 외국음식인데 굳이 억지로 순화하려는 태도는 무리가 있다. 이는 일본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감 때문에 나오는 발상인데, 고유명사를 순화하자고 하는 꼴이니 이치에 맞지 않는다.
  2. 특히 덮밥의 경우 특이한 조어방식에도 불구하고 무척 잘 보급되어 돈부리라는 말은 사실상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3. 순천향대학교 후문과 마주보고 있음
  4. 이것도 미묘하게 중화요리집의 짜장면과 다른 맛이다.
  5. 이는 1박 2일 최초 낙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