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언어별 명칭
영어Leech
중국어蚂蟥, (水)蛭
일본어ヒル
라틴어Hirudo
독일어Egel
프랑스어Sangsue

파일:Attachment/거머리/931de6f9-4d59-43.jpg

1 정의

환형동물문 거머리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총칭. 전세계적으로 500여 종이 존재한다. 전세계에 분포하며, 대부분이 민물에 살지만 육상에서 생활하는 종도 있으며 일부는 바다생물(어류,거북,갑각류종류)에 기생하는 형태로 바다에 살기도 한다. 피를 빨아먹는 것으로 유명한데 실제 거머리 중 다른 생물을 흡혈하는 기생종은 약 75%정도이다. 나머지 25% 정도는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육식종으로, 이러한 육식 거머리들은 주로 지렁이같은 다른 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고 한다.근접촬영 영상. 혐오주의[1][2]
덜 징그러운 영상

자웅동체이며 생식시기는 봄과 여름사이정도. 연 1회 산란한다. 피부로 호흡하며 저장기관이 있어 먹은 것을 여러달에 걸쳐 천천히 소화시킨다. 또한 사람으로 치면 뇌 역할을 하는 신경절이 무려 32개나 있다.

2 유해성

수상, 육상을 불문하고 어떠한 동물에게든 접촉한 뒤 흡반에 달린 날카로운 이빨로 피부를 파고 들어 흡혈한다. 상처를 낸후 상처에서 거머리에게는 음식이 되는 피가 흐르면, 침샘에서 항응고제이자 마취력이 있는 히루딘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흡혈하고자 하는 부위를 국소마취를 하여 자신을 알아채지 못하게 한다. 이빨도 상당히 날카롭고 예리하여 거머리가 상처를 낼때 숙주는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60년대 초 논에 많은 수가 서식하여 맨발로 모내기를 하던 사람들의 발에 수십마리가 들러 붙어 피를 빨기도 하였는데, 정작 거머리에게 물려도 통증이 없기 때문에 거머리가 달라붙은 모습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거머리가 피를 빨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역시 모르는 게 약...

드물지만 몸 속에 들어가서 피를 빠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대개는 개울의 물을 함부로 마시거나 세수하다가 코나 식도, 기관지 등에 거머리가 들러붙는(!) 고약한 경우인데, 세간에는 출처 불분명한 이야기로 거머리가 몸 속에 들어가 번식까지 해서 사람 몸이 거머리 사육장(...)이 되었다고 하는 식의 괴담도 돌고 한다. 아마 와전된 것이겠지만, 실제로 일단 거머리는 접촉해서 상처를 내 피를 빠므로 몸 속에서 빠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긴 하다.

실제로 사람의 코 속에 들어가서 몇주동안 흡혈한 사례.(!) #

개체 하나당 최소 50ml 이상의 피를 빨아내며 본래 크기의 3배 이상 부풀어 오를 때 까지 지속적으로 흡혈한다. 이 때문에 도서 산간지방에서는 간혹 거머리가 떼로 달라붙어 흡혈하여 급성 빈혈환자가 발생했을 정도이나 최근에는 각종 환경 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하였으며, 좋은건가? 늪지대와 같은 자연 환경이 유지된 국립공원 등지에서 비가 오는 날이나 야간에 겨우 찾아 볼 수 있다. ...찾아내면 좋은건가? 배를 다 채운 거머리는 먹잇감에서 떨어져나온 뒤 맑은 물 속으로 들어가 혈장 성분을 물에 흘려보내고 혈구만을 몸 속에 남겨 소화시킨다. 이 때 다른 거머리들이 포식한 거머리를 공격해 또 피를 빨기도 한다! 한 번 배가 터지게 먹으면 몇 달 동안 먹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

거머리 흡혈로 인한 세균 및 기생충 감염이 빈번하므로 거머리의 서식이 의심되는 지역에서는 반드시 고무 장화를 신고 목덜미나 팔꿈치 등 외부에 노출된 피부가 없도록 옷을 입고 수건을 둘러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그야말로 실같이 얇고 작은 산거머리 종류는 이렇게 해도 잘만 사람 몸으로 들어와 피를 빤다. 물론 이런 거머리는 해외에서나 볼 수 있긴 하다. 히말라야 여러 산에 오른 김영주 기자가 쓴 책을 봐도 고급 고어텍스 장화이니 옷을 입고 다녀도 이런 산거머리는 대관절 어디로 들어오는지 사람 몸에 들어와 피를 빠는 탓에 고생했다고 한다. 물론 현지인들은 하두 그래서 적응되어서 집으로 들어오면 이런 것부터 보고 난롯불 불씨를 꺼내 거머리를 잡곤 했다고 한다.

애초에 거머리가 주로 서식하는 습지에는 다가가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서식 지역에 간다고 한다면 태울 수 있는 것과 라이터를 항상 지참하고, 여행등의 목적으로라면 거머리 예방용으로 급조 화염 방사기 또는 토치 등을 가지고 다니자(...) 뭐, 담배 정도만 있어도 일단 거머리를 떼어낼 수 있긴 하다.

3 처치

만약 자신의 피를 빨고 있는 거머리를 발견했다면 절대로 손으로 잡아 떼어서는 안된다. 한번 박힌 거머리의 이빨은 스스로 물러날 때 까지 피부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잡아떼면 거머리는 뜯겨져 나가지만 거머리의 이빨이 피부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염증이 발생하고 심지어 괴저[3]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거머리를 발견한 경우에는 불을 붙인 담배나 나뭇가지로 거머리의 몸통을 지져내면 뜨거움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떨어져 나가게 된다. 허나 이 방법은 거머리가 빨던 피를 뱉어내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거머리가 떨어져 나간 후에는 비눗물이나 알콜로 세척하고 지혈대를 감아 충분히 지혈해야 한다. 거머리가 분비한 항응고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출혈이 발생하게 되며 이는 다른 거머리를 부르고 세균감염에 노출되므로 반드시 세척후에 출혈이 멎을 때 까지 지혈해야 한다.

여담으로 검정고무신에서는 거머리를 의료용으로 사용한다는 사실과 성냥으로 저런 식으로 떼어낸 다음 입을 나뭇가지에 걸어 햇볕에 말려 처형하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민간 요법으로 소금을 뿌리면 녹는다고(...)한다. 실제로 소금을 뿌리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몸이 쪼그라들면서 빨던 피를 모두 토해내면서 죽는다.

여담으로 다리나 팔에 붙었을경우. 손바닥으로 강하게 짝! 때리면 거머리가 놀라서 떨어진다고 한다.

4 활용

거머리를 이용한 현대 의학 치료

옛날 유럽에서는 나쁜 피를 빼내는데[4] 사용하였는데, 예를 들어 두통이 있을경우 거머리 여러마리를 관자놀이에 놓아서 치료했다고.(...) 중국에서도 치료한 기록이 보인다. 그후 현대 의학이 발달되며 사장되었다가 최근 썩은 피가 접합수술에서 응고하는걸 막거나 버거씨병같이 독소를 빼내기 위해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현대에서 쓰는종류는 위생상의 이유로 영국이나 터키에서만 생산해 수출한다. 즉 몸값이 비싸다는 얘기

중국고사(古史)상에도 왕이 배추에 있던 거머리를 먹는 사고가 일어나 관계자들이 사형되거나 자살했는데 왕을 그토록 괴롭히던 고질병이 나아버린(...) 이야기가 있다.

영화 스피드 2에서 윌렘 데포가 연기한 폭발범 가이거도 거머리를 이용해서 병을 치료하고 있었다. 정신병 약 복용과 함께 자신의 몸에 거머리를 붙여서 피를 빨게 한 것.

무협지인 소오강호에서도 역시 거머리를 이용해 수혈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과거 MBC에서 방영했었던 전 드라마 허준에도 이 거머리를 치료에 쓰는 장면이 나왔다. 당연히 동의보감의 치료요법 중 하나로 당당히 수록된 것이다. 약재로써의 효용과 소아병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두가지 용법으로 각각 소개되어 있다. 한의학에선 수질(水蛭)이라고 부르며 종기가 심했던 문종이 사용한 기록한 실록에 남아있다. 피를 빠는 용도외에 탕약에 넣기도 하는데 꽤 독한 약에 속한다(부자초오같은 극약은 아니지만).

헤파린과 비슷한 히루딘이 침속에 있어 피를 굳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전술했듯이 구더기와 함께 접합수술이나 독소제거, 괴사조직에 고인 피등을 제거하는데 자주 쓰인다.

괴사조직에 피를 빨면 괴사조직은 떨어저 나가고 새살이 솔솔 마데카솔. 돋는다고 한다. 다만 한번 사용한 거머리는 재사용으로 인한 2차 감염 등을 방지를 위해 사용 후 처리된다. 어떻게? 알코올에 퐁당. 그럼 피를 토하면서 죽는다. 지못미.

요즘 강에 보이는 플라나리아처럼 생긴 것들은 대부분 거머리라 보면 된다. 플라나리아는 1급수 생물이라 물이 더러워지면 녹아내린다. 진짜로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플라나리아를 찾고싶으면 산속 깊은 계곡으로 가서 돌 아래를 뒤져보자.

밭에서 키우는 일반적인 채소와 달리 미나리는 주로 논처럼 물을 대어 기르기 때문에 거머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로 씻는 정도로는 거머리를 떼어낼 수가 없기 때문에 미나리를 씻을 때에는 놋수저를 담근 물이나 식초 물에 씻거나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깨끗이 씻어 먹는 것이 좋다. 물론 밭에서 키운 미나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그냥 다른 채소처럼 물로 씻어 먹으면 된다.

KAIST의 원로교수인 강계원 박사는 거머리에서 약용 단백질을 추출하여 거머린이라고 이름붙였다.

일본에서는 거머리를 키우는게 유행하기도 했다. 야생과 다르게 잘먹어서 그런지 크기가 손바닥 만하다. 물론 먹이는 주인의 피다(...) 살아있는 다마고치

리투아니아 출신의 한 여성은 영국의 의사에게서 자궁근종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자국의 민간 요법을 사용했는데 바로 30마리의 거머리를 자궁에 넣은 다음 거머리가 피를 빤 다음 알아서 빠져나오게 하는 방법이었다. 이 치료를 8개월간 받은 결과 병이 완치되었고, 거기다 임신해서 아들도 낳았다고 한다.#

5 기타

Attack of the Giant Leeches(1959)라는 영화가 있다. 제목대로 거대한(그래봐야 사람 정도 크기이지만) 거머리가 습격해온다는 영화.

  1. 거머리가 지렁이를 잡아먹는 영상인데, 그냥 사마귀나 거미 따위의 식사 영상보다 훨씬 큰 혐오감을 줄 수 있다.
  2. 어떤이들은 촉수물이나 검열삭제가 떠오른다는 이들도 있다.
  3. 괴사의 결과 2차적으로 건조 또는 감염을 받아 부패한 경우를 말한다. 탈저라고도 한다.
  4. 그 당시에는 몸에 흐르는 피가 좋은 피와 나쁜 피가 있으며, 노폐물이 쌓여 나빠진 피를 빼내면 건강해진다는 유사과학이 유행했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유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