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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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산의 대형 검치호 호모테리움 세룸(Homotherium serum)의 복원도.

Sabre-toothed cat

1 개요

말 그대로 칼 모양의 검치가 있는 호랑이 비슷한[1] 식육목 포유류의 총칭. 일반적인 의미로는 고양이과의 마카이로두스아과(Subfamily Machairodontinae)를 의미하지만 가끔은 별개의 과에 속하는 님라비드과(Family Nimravidae)나 바르보우로펠리스과(Family Barbourofelidae)[2]도 포함시키기도 한다. 그 유명한 스밀로돈이 여기에 속한다. 식육목이 아닌 육치목(Order Creodonta)이나 남아메리카 유대류의 한 갈래인 스파라소돈타(Order Sparassodonta)[3]에도 검치를 지닌 종류가 많았다. 또한 포유류 이전 단궁류 중에도 검치를 지닌 동물들이 많았고 공룡케라토사우루스속의 경우 검치와 비슷한 치아를 지닌 종이 있다. 검치 포유류는 신생대 초 에오세에 나타나 오랫동안 각종 포식자로 군림하다가 플라이스토세 무렵에 멸종하였다. 현생 인류가 막 등장하기 시작할 무렵에 마지막 생존자들이 일부 있었고 이들이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조우했을 가능성도 있다.

대체로 사람들은 검치호 하면 스밀로돈과 같은 긴 군도형 검치를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이 검치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앞서 말한 군도형 검치가 있는가 하면 호모테리움이나 마카이로두스와 같은 단검형 검치도 있고 심지어 메타일루루스디노펠리스처럼 정말 이게 검치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주 작은 검치를 지니는 경우도 있다. 일부 종에서는 검치를 보호하기 위한 일종의 칼집 비슷한 '하악익'이란 돌기가 아랫턱에 발달하기도 한다. 신기한 점은 이런 다양성이 고양잇과에 속하는 진짜 검치호 뿐 아니라 다른 과에 속하는 님라비드과에서도 나타난다는 것.[4]

앞에서 서술했듯 호랑이와는 다른 종이기 때문에 검치호랑이라는 명칭은 틀린 명칭. 그나마 영어 명칭을 직역한 검치고양이류가 정확한 명칭이라 할 수 있다.
검치주머니쥐가 아니고?[5]

2 특징

검치의 용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많았는데 잘 알려진 사냥 용도라는 설[6], 암수구분 용도라는 설, 나무를 타기 위한 용도라는 설, 심지어는 조개를 캐먹기 위한 용도라는 설도 있었다(...). 바다코끼리? 사냥 방법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데 검치를 이용해 다리를 먼저 공격했다는 설도 있고 강력한 앞발로 먹이를 쓰러뜨린 후 검치를 이용해 경동맥이나 기도를 끊었다는 의견도 있다. 이빨이 길어서 상당히 간지나 보이긴 하지만 실제로 그리 강한 구조는 아니고 길이 때문에 부러지기 쉽다고 한다. 그 때문에 사냥할때는 주로 목이나 다리같이 튀어나온 부위를 공격했다고 한다.[7]

또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미스터리는 사냥을 끝낸 사냥감을 도대체 어떻게 먹었는가이다. 대부분의 고양잇과 짐승들은 어금니에 해당하는 부분에 톱처럼 늘어진 이빨(열육치)이 있어 턱 측면을 사용해서 먹이를 먹는다. 그러나 검치호의 경우 그 자랑거리인 검치가 걸리적거려서 그것이 힘들었을 거라는 것. 이러니까 멸종했지

여기까지만 써놓으면 비주얼도 아주 멋있었고 창작물에서도 강캐로 등장하니 실제로도 대단한 동물이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절대다수 검치호의 악력은 병맛이었고 체형도 현재의 맹수와는 달리 뒷다리가 짧은 하이에나에 가까운 체형이다.
이런 체형과 송곳니는 대형 포유류를 사냥하는 일에는 적합했을듯 보이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리 쉬운가. 포유류의 진화과정에서 육식동물과 힘싸움을 하는 대형 포유류가 급격히 줄어들고 보다 작고 빠르게 도망치는 종들만 남자 검치호의 긴 이빨과 체형은 오히려 장애요인이 돼버렸다. 결국 늑대처럼 보다 사냥감을 빠르게 추적하여 사냥하기에 적합한 맹수들과의 생존경쟁에서 참패하여 멸종됐다는 것이 정설.

3 대중문화의 검치호

간지나는 외모 때문에 창작물 등에도 많이 나오지만 대개는 스밀로돈 자체가 나오거나 스밀로돈의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검치호는 그냥 아웃 오브 안중.

  • 대항해시대 2에서 작품 내 최상급인 ☆급 발견물 중 하나로 등장하며,[8] 그린란드 북서부 지역에서 발견할 수 있다. 괴물로 분류되어 탐색을 나간 선원들이 희생되기 때문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급이 높아서 다른 것들에 비해 상당한 투자가 필수.
  • WOW에 등장하는 모든 큰 고양잇과 몹은 검치를 가지고 있다. 표범은 물론이고 호랑이부터 사자에 와이번까지 고양이과는 거의 예외가 없다. 나이트 엘프 종족 탈것, 그리고 드루이드의 캣폼 변신상태도 마찬가지. 정작 진짜 검치호는 어디에도 없다.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서적에선 검치호의 멸종은 검치호의 교미과정에서 암컷은 좀더 긴 이빨을 지닌 수컷을 원했고, 검치호의 이빨은 점점 길어져 끝내 종으로서 남을 수 없을 만큼 길어져서 멸종되었다.라는 가설을 적었다. 그놈의 외모지상주의
  • 미드 그림 형제시즌 2에서 주인공을 죽이러 보내는 모베 당테라는 괴물이 이 동물을 모티브로 했다.
  •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필드의 동물로 등장. 색이 다른 설원 검치호도 있다. 초반 법사 컨셉 플레이어에겐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 물론 중반을 넘어서면 법사 전사 할 것 없이 그냥 가죽셔틀이거나 귀찮은 존재 정도.
  • 조이드세이버 타이거는 검치호형 메카로 아주 유명하다. 본래 이름은 샤벨 타이거였으나 쥬레인저 상표 문제로 인해 복각시 세이버 타이거로 바뀌었다.
  • BBC 다큐멘터리 Prehistoric Park에서 톡소돈을 사냥하고 공포새를 상대로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설명으로 등장하고 나이젤 마빈에 의해 암, 수 한 쌍이 구출되어 선사시대 동물원에서 번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10.000B.C.에서 주인공에 의해서 구출되고,나중에는 주인공을 원주민에게서 부터 구해주었다.
  • 라바로 유명한 투바앤의 신작 애니 다이노코어의 등장인물 샤벨 코어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 리제로에 등장하는 의 진정한 모습은 검치호이다20m지만
  1. 정확히 말하면 호랑이보다도 차라리 하이에나와 유사한 체형을 가지고 있다.
  2. 님라비드과와 바르보우로펠리스과를 같은 과로 묶기도 한다.
  3. 유명한 틸라코스밀루스가 여기에 속한다.
  4. 바르보우로펠리스과에서는 아직 군도형 검치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5. 적어도 틸라코스밀루스를 포함한 스파라소돈타목의 검치유대류들은 그럴지도 모른데, 이들의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주머니쥐라고...
  6. 현재는 이게 정설이다.
  7. 송곳니가 길기 때문에 만약 평탄한 지점을 공격할 경우 이빨에 충격이 크게 가해지고 이빨로 지점을 꿰뚫는 길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만약 그냥 이빨로만 사냥했다면 턱이 뱀수준으로 벌려져야만 한다.
  8. 게임 전체에서 검치호를 포함해 6종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