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북

1 개요

서양에서 시작된 장르로 초기에는 분기점이 있는 소설이었지만 점차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의 형태가 되어 국내에도 보급되었다. 일반적으로 페이지마다 분기점을 두어 XX라면 몇 페이지로 가시오와 같은 구성이다. 변수 없이 단순 1차적인 선택지만 가진 비주얼 노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일반 HTML 문서나 위키엔진 등으로도 전자책 형태의 게임북을 구현할 수 있다, 90년대 어린이들은 공책에다 직접 게임북을 구성하여 친구에게 플레이를 시키기도 했다.

2 해외의 게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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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패커드라는 작가가 자기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중간 중간에 분기점을 넣어 상황에 변화를 주는 방식을 떠올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하여 나온 시리즈가 '당신의 모험을 선택하세요(Choose Your Own Adventure)'이다. 이 소설 시리즈는 1979년에 처음 등장하여 1998년 184번째 책이 나올 때까지 근 20년 가까이 인기를 얻었다.

대상은 어린 독자층이었지만 꽤 하드한(?) 설정으로 이 게임북 시리즈에서의 게임오버는 캐릭터의 죽음으로 귀결되었고, 감이 나쁜 아이들은 자신의 캐릭터[1]가 몇 번이고 요단강 익스프레스를 타는 장면을 봐야만 했다(...) 다만 주 독자층과는 다르게 책 속 주인공은 성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80년대에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장르지만 이후 게임기 시장과 PC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서서히 인기를 잃었다. 사실 당시 텍스트 기반 분기형 어드벤처 게임은 이 게임북 시리즈의 스타일을 빌려온거나 마찬가지기도 하다.

어린이용 인기 공포소설 시리즈였던 구스범스도 90년대 후반에 Give Yourself Goosebumps라는 호러 계열 게임북으로 출간되었다. 작가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동일하게 R.L. 스타인. 주인공이 괴물에게 잡혀먹힌다든가, 짐승으로 변한다든가, 돌이 된다든가, 함정에 갇힌다든가, 하늘 멀리 날아간다든가, 친구들한테 죽도록 얻어맞는다거나, 병원에서 장기가 하나 둘씩 적출당한다거나 하는 식의 배드 엔딩이 많다.

쥬라기 공원이 게임북으로 출시된적이 있는데 이슬라 누블라를 마커라는 표지를 찾아 탐험하며 탈출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 책의 텍스트는 국내 머그게임 쥬라기 공원에서 표절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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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계열 게임북으로는 타이탄이라는 막장(…)급 판타지 세계를 중심으로 한 파이팅 판타지(Fighting Fantasy) 시리즈가 유명하다. 파이팅 판타지 시리즈는 주사위를 이용한 별도의 전투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마법이나 아이템 등의 개념이 있으며 게임북을 통해 던젼을 재현하는 등. RPG적인 요소가 강하다. 한국에도 파이팅 판타지 시리즈중 불꽃산의 마법사와 혼돈의 요새가 정발되었다.

일본에도 파이팅 판타지 시리즈가 번역으로 소개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으며, 얼마동안 절판되었다가 최근에는 복각되었다. 그런데 복각되면서 모에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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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밀리터리 장르에서 수작이 많다. 전투라는 상황 자체가 분기를 통해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깊이있게 다루는 작품도 다수있다. 유명한 것으로는 미국 육군사관학교 교관인 존 앤탈 중령[2] 이 쓴 "기갑공격전술"과 "보병전투"로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었으나 지금은 절판상태. 두 권 모두 찾고 싶어도 못찾는 희귀템이다. 정 찾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군대 도서관을 뒤져 보자.[3]

일본에서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드루아가의 탑 등의 게임들도 게임북 판으로 발매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의 작품으로는 일본의 SCRAP사[4]에서 추리물, 탈출물을 소재로 한 게임북들을 발매하고 있다. 음악 CD나 연동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수수께끼를 풀거나, 두 권을 사용하여 두 가지 이야기에서 전개되는 하나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등 시리즈별로 참신한 시도와 높은 완성도로 평가는 좋은 편. 하지만 수수께끼에 언어유희도 많고, 책 분량도 많은 데다 그림보다는 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의 진입장벽은 꽤 높다.

3 한국의 게임북

한국에는 80년대 어린이 잡지에 부록식으로 나왔던 게임북이 처음으로 게임북이란것을 선보였고, 그후 새소년 게임북에 의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새소년 게임북은 일본 게임북의 해적판이었다.

새소년 게임북이 인기를 끌자 다른 출판사들도 게임북 시장에 뛰어들었는데, 다이나믹콩콩에서 게임북 시리즐 여럿 내놓고 해문출판사도 게임북을 이것 저것 내놓았으며 법영사에선 타임머신 시리즈란 해적판을 내어 어느 정도 인기를 끄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 게임북들 역시 해적판.

다이나믹콩콩에서 나온 게임북인 콩콩게임북스는 모험적인 사건을 겪는 것들이 많았으며 홈즈와 뤼팽이 소재인 게임북도 여럿 있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경우 끔살당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2000년대 이후의 업계 용어로 보면 딱 사망전대 소리 나오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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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선다우너즈 문양인 모양

해문출판사의 경우 세이토우샤(西東社)의 게임북 한권, 밀리터리 잡지로 유명한 일본 고분샤(光文社)의 게임북을 그대로 번역한 해적판을 두권 출간했는데 고분샤 성향대로 밀리터리 관련 용어와 지식이 꽤나 풍부하다. 대표적인 예가 F-4 팬텀대작전.

이런 게임북들 중에는 밀리터리 소재를 다루면서 관련 지식을 담은 것들도 있어서, 게임북은 밀덕들이 생겨나는 토양 중 하나가 되었다.

대략 90년대 초반쯤에 '공룡 박물관의 공포'라는 게임북이 존재했는데, 꿈도 희망도 없는 배드 엔딩이 많은 진짜 괴기스런 책이었다. 공룡 박물관에 갇힌 주인공이 갑자기 살아난 공룡과 유인원의 위협에서 피해 탈출해 나가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배드엔딩으로 갈 경우 끔살당하는 내용이라 많은 초딩들에게 정신적 데미지를 안겨 주었다. 원작은 힐러리 밀턴이라는 사람이 쓴 Museum of the Living Dead 인데, 80년대 중후반에 출반되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 가서 살펴보니 절판된 것으로 보인다.) 책에 대한 소개글 #1 #2

90년대에 들어와서는 게임기나 PC용 게임을 게임북으로 만든 것도 몇 개 나왔는데, 해적판인지 정식 계약하고 나왔는지는 애매하다. 이 때 나온 게임북 중 나름 인지도를 얻은 게 산하에서낸 슈퍼마리오 시리즈 모험북과 가메엔터프라이즈란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계약 출판한 이스 시리즈를 소재로 해서 1탄 2탄, 3탄이 나온 게임북. 쥬라기 공원을 소재로 한 두툼한 게임북의 한국어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스 게임북은 원작에 프롤로그를 상당히 괴랄하게 바꿔서 나왔었다. 현실세계에서 사는 하림이란 청소년이 교통사고를 당해 눈을 떠 보니 아더라는 사람에 몸에 영혼이 깃들어서 모험을 시작한다는 전형적인 이고깽. 그래도 전체적으로 쥬라기 공원과 함께 완성도 높은 게임북이였다.

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게임기 시장과 PC게임 시장이 커지고 다른 즐길 거리가 많아지면서 잠깐 인기가 좋았던 게임북은 한국에서 몰락의 길을 걸어나갔다. 해적판이 대부분이었다는 근본적인 문제 역시 그대로였으니. 90년대 중반까지 활발하던 게임북 시장은 2000년대 초반을 끝으로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3.1 장석준 제 게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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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에서 상까지 받은 장석준[5] 이라는 '만화가에 의해 만들어진 게임북 형태의 학습도서. 한국에서 90년대에 가장 유명한 양산형 학습만화였다. 출판사는 문공사였으며 30권정도까지 출간되었다. 나중에 작가가 이범기라는 사람으로 바뀌기도 했다.

당시의 학습만화들은 게임북 자체는 여러 종류지만 게임북간 스토리라인이 사실상 다른 점이 없었던 도장적인 전개와, IQ,EQ와는 아무래도 상관 없어 보이는 의미없는 미로나 퍼즐, 그리고 상습적인 타 작품 캐릭터 도용 등등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다.

일례로 슈퍼보이(슈퍼맨 도용), 배트보이(배트맨 도용)등등. 스파이더맨은 그냥 대놓고 이름까지 도용했다. 첨부사진에 있는 캐릭터만 해도 '태권동자'라면서 복장은 태권도와는 별 상관도 없어 보이는 SF식 복장을 하고 있고, 별명은 '리틀 스트리트 파이터'. 중간의 도깨비도 당시 인기있던 한국 애니메이션 꼬비꼬비의 주인공 도깨비 꼬비의 도깨비 굴에 있는 동료 도깨비와 흡사하며, 악당으로 추정되는 여자 캐릭터는 펭킹 라이킹의 '으악새'와 너무나도 비슷하다.

또한 터미네이터도 이름을 살짝 바꿔서 나왔었다. 주지사모습은 아니고 로봇 하나가 터이네미터(터미네이터가 아니다!)를 자칭하는데.

심지어 일부 게임북은 등장인물이나 작화만 다를 뿐 서로 내용이 아예 똑같은 카피본인 경우도 있으며 인쇄가 잘못되어 같은 페이지에서 계속 헤메게 되는 무한 루프가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꼭 실수라고 할 수도 없는게, 영문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당장 게임북의 원조격인 Choose your own adventure 시리즈에서도 의도적으로 무한 루프를 만들거나,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갈 수 없는 페이지를 만드는 식의 장난을 친 바 있다.

조연/엑스트라 역시 일본만화에서 많이도 따왔다. 90% 이상의 캐릭터가 어디선가 그 당시의 인기 있던 만화의 캐릭터를 그대로 따 온 것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특급로봇 써치' 라는 작품에서는 닥터 슬럼프의 아리가 공주로 나오고, 우리의 주인공 슈퍼보이는 히로인으로 드래곤볼의 부르마와 너무 똑같은 여햏을 달고 나오신다. 거기다 엑스트라 및 배경은 드래곤볼을 도용하였다.

'드라큘라 대왕' 이라는 책에서는 드라큘라가 판치는 세상을 한국 70년대 극화체로 묘사해 놓고 난데없이 스파이더맨과 그 졸개들이 등장하며, 분명 드라큘라가 주된 적인데 웬 중국의 강시가 튀어나온다. 결정적으로, '난 누구? 를 잡아라!' 라는 책에서는 적인 '난 누구?'가 손오공으로 변신하고, 배트보이는 무천도사로 변신하여 서로 싸운다.

전체적으로 악평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3.1.1 YS는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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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북 시리즈 중 하나이며, 가장 충격과 공포였던. YS는 내 친구. 당시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한창 높은 지지를 받던 시절이었으니 만화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찬양으로 가득차 있다. 그 전까지는 군사독재 정권이었거나, 군부 출신인 노태우 정권이었기 때문에 민주화 운동가였던 김영삼은 정말 인기 폭발이었다. 집권 후 군사집단인 하나회를 숙청하고, 금융실명제를 시행해내고,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상을 규명하거나 조선총독부를 철거하는 역사 바로세우기 등. 90년대에는 대한민국 인기스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요새는 특정 대통령을 찬양한다는 건 정치논란을 일으키고 편향적인 취급을 받기 쉽지만, 역사 바로알기 등, 민주화 운동 등으로 대한민국의 응어리를 풀어재끼던 90년대 당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김영삼을 찬양했었다.[6] 즉 YS시리즈는 당시에 별로 문제가 크게 되질 않았다. 하지만 정권이 흘러가면서 온갖 일이 터지고.. 지금 와서 이 만화를 본다면... 'YS는 내 친구대통령이 니 친구냐?' 이외에도 이거와 이어지는 느낌의 'YS를 찾아라'가 있다. 내용은 1993년도 당시 한창 이슈였던 1993 대전 엑스포를 배경으로 꿈돌이도 등장하고 한국인을 포함한 다국적 청소년들이 기명사미를 만나기 위해 온갖 스토킹을 다한다는 설정. 참고로 겁도없이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를 도용했다(...) 당시 한국에서 김영삼의 영남 거제 말투가 유머거리로 많이 쓰여 만화 속에서 김영삼 역시 특유의 말투나 발음을 사용한다. '어떻겠노?', '갱제(경제)' 등..

3.2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판 게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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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야로 유명한 다이나믹콩콩코믹스에서 일본 게임북[7]을 라이선스 없이 무단으로 출판한 작품. 만화퀄리티와 각종 퍼즐,책을 기울여야 읽을 수 있는 암호,각종 조잡한(?)부록을 이용한 암호문해독의 재미로 큰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년 전에 나왔던 책들인지라 지금은 좀처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교보문고 웹사이트에서 "콩콩게임북"으로 검색하면 출판사가 양지사로 나오는데 양지사는 유명한 관악사와 더블어 다이나믹 프로 에서 발간된 책들의 총판 이름이다. 다이나믹 프로에서 발간된 미니백과들이 추억의 아이템으로 부각되면서 1995년도에 10권이 권당 2500원으로 재발간된적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게임북은 재발간 된적이 없다.

때문에 당연히 중고거래가가 무서울 정도로 높게 책정되는 있는데 2013년 현재 판매가 시세는 권당 30만원~32만원이 형성되어있고 구매가 시세는 2000원~10만원이 형성 되어있다. 하지만 매물도 없고 수요도 많지 않다. 가끔 가뭄에 콩나듯 구매나 판매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 주로 1권부터 10권 사이의 책들의 구매를 원하는 구매글이 올라온다.(헐..)

4 게임북 목록

4.1 나무위키에 등재된 게임북 목록

4.2 이외

  1.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항상 '나'이다
  2. 이 분은 FPS 게임 브라더 인 암즈의 자문까지 해 주었다
  3. 난이도는 극악하다. 예를들어 보병전투의 경우는 이라크 전쟁 이후 시기의 미군 소대장이 되어서 북아프리카 지역에 파견된 상황이라고 설명하는데, 사실 이건 페이크이고 실제로는 조지 S. 패튼이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독일군과 대치하던 시기의 상황을 가져온 것이다. 더구나 모델이 된 소대는 사망자 1명 부상자 7명으로 독일기계화보병을 맞이하여 500여명의 사상자와 차량 5대 반파를 이뤄낸 신화적 전과를 거뒀다. 그 보병소대가 한 것과 같은 수준으로 안하면, 최소가 소대에서 3명만 생존하고 자기는 부상 입는 것이고 그 외에는 곳곳에서 사망, 포로의 연발이다. 맞는 선택지를 골라도 주사위 굴림 실패하면 사망이고.
  4. 실제 장소에서 수수께끼를 풀고 건물을 탈출하는 리얼 탈출 게임 이벤트를 개최하는 전문 회사이다
  5. 예림당에서 출간한 Why의 구판격 되는 학습만화 왜? 시리즈의 작화를 담당하기도 했다. 게임북보다는 이쪽으로 익숙할 위키니트들도 많을 듯.
  6. 진심으로 찬양했다는 건 오바고 그만큼 집권 초기 김영삼의 인기가 높았던 것은 사실. 당연히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국민들도 있었다.
  7. 일본의 시뮬레이션게임북 시리즈. 출판사는 학습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