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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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겨드랑이 부위에 나는 . 액모(腋毛)라고도 하며, 줄임말로 겨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에 따라서 전혀 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2 액모의 기능

겨드랑이 털은 다른 털과 마찬가지로 주로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기능을 수행한다. 겨드랑이 부위는 일단 살이 맞닿는 부위인 데다 또한 많이 나는 부위이기 때문에 땀에 젖은 상태로 계속 마찰이 일어날 경우 해당 부위의 살이 허는(= 표피조직의 파괴. 흔히 살이 까졌다고 표현한다.) 일이 발생할 수 있는데 겨드랑이 털이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준다. 다만 현대에 들어오면서는 격렬한 신체노동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예전만큼 필요하지 않아서 미용 목적에서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3 겨드랑이 털 제모의 역사

겨드랑이 털은 기능적인 목적보다는 전적으로 미용 목적으로 제거하는 것으로 그 역사는 약 100년 남짓하다고 보면 된다.

1차 세계대전 이전의 패션은 기본적으로 신체를 감싸는 형태의 복장이었기 때문에 겨드랑이는 고사하고 몸의 다른 부분도 노출되지 않아서 남성들이 여성의 겨드랑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상대방이 누구든지 간에 여성의 겨드랑이를 볼 수 있는 장소는 집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1910년대 초반부터 수영복과 일반 패션에서 점점 노출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겨드랑이도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패션이 등장했는데, 이 때문에 유럽의 상류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는 유행이 생겨났다. 그리고 1915년에는 질레트에서 최초의 여성용 면도기를 출시하기에 이르렀는데, 이 때 출시된 면도기도 겨드랑이용이었다고 한다. 동시에 레이디스 홈 저널같은 여성잡지에 그 면도기 광고가 실리자, 충격받은 독자들이 왜 이런 외설스런 광고를 싣느냐고 항의를 하고 구독을 끊는 일도 생겼다.

그렇지만 새로운 유행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어서 유럽의 한 귀족은 침실에서 여성의 겨드랑이 털이 없자 매우 실망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후 겨드랑이를 제모하는 것이 하나의 센스 정도로 인식될 정도로 널리 퍼져서 지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출이 있는 복장을 입는 것이 가능하고 서양문물이 유입된 지역의 여성은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는 것이 하나의 관습처럼 굳어져 있다. 굳이 따지자면 서구문물과 도시화가 진행되고 미용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경제력이 있는 지역에 한정된 일이다.

한국의 경우 대략 9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이 반드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는 않았지만 2000년대 이후로는 적어도 겨드랑이를 노출시키는 경우에는 100%라고 해도 좋을 만큼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면도기를 이용한 방법에서부터 약물을 사용하는 화학적인 요법, 레이저나 전기 시술로 모근 자체를 파괴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검색해보면 쏟아져나오니 참고할 것

한편, 남성의 겨드랑이 털에 대한 인식은 조금 다른 편이다. 외국의 경우 여성과 같은 미용적인 목적에서 남자도 겨드랑이를 제모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의 경우는 시선이 미묘하다.

3.1 제모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

겨드랑이 털을 길렀다 하면 일단 외관상 좋지 않으며 암내가 나기 쉬우므로 미는 사람이 많다. 암내는 땀 자체의 냄새라기보다는 세균에 의한 땀 분해산물의 냄새인데, 이 세균들이 겨털 안에서 서식지를 조성한다는 것. 실제로 땀이 많이 나는 작업 환경에 종사하던 사람이 하루 두 번을 샤워해도 암내가 나서 고민하다가 겨드랑이 털을 밀자 싹 사라졌다는 증언도 존재한다.

반면 메가쇼킹탐구생활3에서 겨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겨털 제모는 어디까지나 문화적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의견. 미용이라는 분야는 외모지상주의나 성의 상품화와도 사실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좋지 않게 보는 페미니즘 매체에는 남녀차별에 대한 사회적 저항의 의미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또 겨털은 팔 안쪽과 옆구리의 피부가 마찰로 상하는 것을 막아주며, 제모 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땀이 더 잘 차므로 암내 제거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

또 TV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프로 선수들은 보는 눈 때문에 제모를 하지만, 대부분의 육상경기에서는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는다. 달릴 때는 누구나 팔을 흔드는데, 겨드랑이 털이 팔과 몸의 쿠션 역할을 해주기 때문. 특히 마라톤이 심한데, 아주 오랫동안 팔을 흔들어야 하기 때문에 겨드랑이 털이 쿠션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찰과상에서 시작해 심하면 피까지 난다. 겨드랑이는 관절부위라 피부도 얇고, 그 피부를 두껍게 만들기도 힘들다. 그러나 겨드랑이 제모 후 붙이는 패치가 나와 마라톤 하는 사람들도 제모를 많이 하게 될 듯.

한편 섹시코만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모해야 한다. 제모하지 않고 기술을 시전한다면 상대에게 자신의 겨드랑이 털을 뽑히게 될 것이다.

3.2 남성의 겨드랑이 털에 관한 논란

여성의 겨드랑이 털에 대해서는 제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 다수지만, 남성의 경우는 다르다.

남성도 민소매나 짧은 소매의 옷을 입을 경우 겨드랑이 털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대개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나 지식 게시판에 남자도 겨드랑이 털을 밀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올라오곤 하는데, 대부분 돌아오는 답변은 남자는 겨드랑이 털이 보이는 것도 민망하고, 완전히 제모한 겨드랑이를 보는 것도 싫다는 답변이다. 즉, 겨털도 민망하고 제모한 겨드랑이도 민망하다는 것.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털은 남성스러움의 상징이었고 시대가 변하여 겨드랑이 털의 노출이 민망하더라도 없으면 없는 거대로 곤란하다는 개념.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는 남성은 게이같다는 편견도 많이 작용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게이성적 지향에 따른 것이지, 겨드랑이 털과는 당연히 상관이 없다.

물론 직업 특성상 수영 선수, 보디빌더 등은 겨드랑이 제모가 필수이다. 수영선수는 기록단축을 위해서고, 보디빌더들은 잘 갈라진 근육을 털이 가려서는 안 되기 때문. 가끔 남성 개그맨들이 웃음을 위해 제모한 겨드랑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방송에 나오는 경우 미용을 위해 남성 아이돌들이 겨드랑이 제모를 하는 경우도 있다. 각 그룹의 팬사이트들만 가도 친절하게 분포도 변천사까지 쫙 나와 있는데, 이는 특성상 노출이 많을 수 있는 아이돌들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대 중 후반의 어린 아이돌의 경우는 풋풋하고 상큼한 이미지로 밀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겨드랑이 털이 보이면 이게 깨지기 때문. 비(정지훈)은 데뷔 초기 비타500 CF에서 깔끔하게 제모된 겨드랑이를 보여준 적이 있다.[1] 또, 2014년 방영된 도전 수퍼모델코리아의 '가이즈엔걸즈'에서는 남자 모델 지망생들을 싸그리 왁싱샵에 보내 다리 털과 겨드랑이 털을 제모시키기도 했다.

반면 겨드랑이 털이 적거나, 잘 나지 않는 체질인데 와전된 경우가 많다. 정진운은 아예 겨드랑이에만 털이 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위와 같은 논란이 있긴 하지만 민소매를 즐겨 입는 남성이 제모를 하는 경우는 상당히 있다. 완전히 제모를 하기 부담스러운 경우는 가장자리 위주로 면도하는 방법도 있으니 시도해 볼 것.[2] 이렇게만 해 줘도 겨털의 노출은 피할 수 있다.

사실은 남성의 겨드랑이 털은 섹시하다는 의견도 꽤 많다. 물론 너무 과하지 않은 선에서지만.

4 겨드랑이 털의 현재 인식

한국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그 위상은 코털과 거의 동급으로 취급되어 여성이 겨드랑이 털을 남에게 보이는 일이 창피하다고 인식되는 부위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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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노출이 점점 심해지고 사회인식이 이를 따라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덕분에 지금은 겨털=혐오 공식이 많이 굳어져서 방송에서 겨드랑이 털이 노출되면 방송사고 수준의 취급을 당하기도 하며 실제 여성의 겨드랑이를 볼 일이 거의 없는 어린 남성들 중에는 '여자는 똥꼬털과 겨드랑이 털이 없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도 있다.

고증이 나름 중요한 사극에서도 겨드랑이 털을 제모한 뒤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증을 망치는 요소로 자리잡았다. 영화 《색계》의 정사신에서 탕웨이의 겨드랑이 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은 이러한 점에서 고증을 잘했다고 볼 수 있는데, 상당한 수의 한국인 남성들이 이 장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서 "중국 여자들은 겨털 안 깎나 보네?"하는 인식을 가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완전히 틀린 것이 아닌 게 실제로 중국 여자들은 현재도 어지간하면 잘 안 깎고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1992년 SBS 드라마 《장미정원》이나, MBC 드라마 《질투》에서도 여주인공이 제모 안 한 겨드랑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상기한 바와 같이 90년대 당시만 해도 모든 여성이 반드시 제모를 하지는 않았기 때문.

넷에 올리는 그림 중 아주 못 그린 그림을 '발로 그렸다'고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심할 경우 '겨털로 그렸다'고 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굴욕을 당하는 털 중 하나.

하지만 겨드랑이 페티시를 가진 사람들 중엔 여성의 겨털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서, 2차원에서 이를 묘사하는 동인 작가나 서클도 있다.

겨드랑이 털이 나면 키가 잘 크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한낱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겨드랑이 털이 나면 성장이 둔화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생각보다 많으니 본인의 키가 작을 때 났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면 X선 촬영을 해 보도록 하자.

지극히 마이너한 요소지만, 겨드랑이 털을 염색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연예인으론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레이디 가가가 시도해 보기도 했다.

미스코리아 출신 모 여성 방송인은 겨털을 넘어서서 아예 겨드랑이에 큼직한 타투를 해버린 사례도 있다! 기사

4.1 창작물 속에서의 겨드랑이 털

애니메이션에서는 여캐, 남캐를 막론하고 99.9999%의 확률로 제모된다. 0.0001%는 100% 개그/마초 캐릭터이다. 대표적으로 《와일드 와일드 워커스》, 《영웅열공전》의 시고니가 있다. 다만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중 12권의 181쪽에서 침을 맞고 누워있는 소현세자의 겨털이 약간 보이는데, 이런 면에서도 고증에 충실한 것 같다. 그런데 다음 컷에서 사망한다(소현세자 독살설을 다루는 부분).

  1. 다만 비의 경우 겨드랑이 털이 원래 적은 편. 케이블 방송 토크쇼 중 겨드랑이털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한 여성 출연자가 '비의 겨드랑이'가 딱 적당하다고 말해 다른 패널들이 묘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다.
  2. 단 모두 면도할 경우 다시 털이 자랄 때 피부를 찌르므로, 참을 수 없다면 면도가 아닌 왁싱 등 다른 제모 방법을 사용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