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극장판)

역대 애니메이션 고베 작품상 - 극장 부문 수상작
제1회
(1996년)
제2회
(1997년)
제3회
(1998년)
공각기동대모노노케 히메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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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헐리우드 SF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일본 애니메이션

1995년 11월 18일 개봉되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케르베로스 사가 등으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공각기동대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 1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원작과 같이 '몸마저 기계로 바꾸는 세상에서 인간, 그리고 자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사이버펑크의 왕도를 걷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원작에서 이와 깊게 관련된 '인형사'에 얽힌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리뉴얼했다.

연출 자체가 상당히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오시이 특유의 건조하면서 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작화면에서도 프로덕션 IG 답게 당시로는 물론 그 뒤로 한동안 따라올 애니가 없었을 만큼 전설적인 작화를 보여주었으며, 캐릭터 디자이너인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리얼한 캐릭터 디자인도 전작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에서 한 층 더 발전하였다. 특히 오키우라 등 밀덕 스텝들의 집착이 느껴지는 총기 연출의 디테일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 카와이 켄지 역시 일본 고유의 보컬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애니메이션 영역의 완성도 면에서는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전체적으로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던 원작의 분위기에서 유머를 모두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계속 진행된다(따라서 타치코마의 원조이자 개그 담당이었던 후치코마들도 나오지 않는다).

원작 지지자들은 종종 이러한 오시이 마모루의 재해석을 두고 좋지 않게 해석하기도 한다. 헌데 오시이 마모루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작품은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고, 그래서 쿠사나기에 집중하게 만들려고 어려운 후치코마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1] 게다가 이후에 나온 TV판 애니메이션 팬 중에는 극장판을 사생아 취급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공각기동대가 이렇게 큰 시리즈가 된 것에는 사실 극장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비록 북미에서도 흥행은 말아먹었지만, 비디오 렌탈 시장에서 1위를 하였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해외에는 부제인 Ghost in the shell이란 제목으로만 알려졌는데, 사실 이쪽이 더 주제의식에 충실한 제목이긴 하다. 애초에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도 이 제목을 선호했으나 편집부에서 공각기동대를 밀었다고 한다.[2]

오프닝 크레딧 등이나 액션씬, 주제 등에서 워쇼스키 형제매트릭스를 제작할 때 영향을 받았고, 게임 신디케이트 워즈에는 공각기동대의 예고편이 나오는 등 서양 서브컬쳐에도 꽤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니체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고병권 교수가 니체 철학을 토대로 작품을 해석하며 니체 철학을 작품에 잘 담아낸 수작이라 극찬한 바가 있으며, 철학자 이진경씨가 들뢰즈, 가타리 관련 저술에서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1.1 기타

  • 한국에선 96년 Sicaf에서 몇 차례 상영한 것 빼면 상당히 오랫동안 개봉이 안 되었을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일본의 '폭력, 음란 애니메이션'이었다. 주인공이 옷을 다 벗고 사람을 암살하는 초반의 장면이 TV뉴스를 타기도 했으며, 사실 당시 한국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영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좋은 먹잇감이었지(...) 개 눈엔 다 개똥으로 보인다그러나 세월은 흘러 결국 부산 국제영화제때 상영하여 매진을 이뤘고, 결국 2002년에서야 개봉하였다. 덤으로 이때가 영등위가 일을 한창 대충하던 시절이라 등급은 무려 12세 관람가(...). 그러나 보려던 사람은 다 봐서인지 전국 관객 6만이라는 부진한 흥행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는 '제5원소, 매트릭스의 원형이 된 바로 그 영화가 온다.' 라는 카피를 내걸어 개봉되었다.
  • 비록 영화 자체는 엄청나게 진지한 분위기지만, 소소한 패러디가 숨어있다. 중간에 범인에게 날리는 쿠사나기 모토코의 펀치와 킥이 버추어 파이터의 PPK[3] 라든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전차총이 실은 루거의 슬라이드를 뻥튀기를 해놓은 것이라든가. 이건 순전히 스텝이 밀덕에다가 덕국빠라서 그런건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후 만들어진 인랑에서도 덕국총기만 등장하게 된다.
  • 게임 신디케이트 워즈가 정발되면서 게임 내의 전광판에서 상영되던 이 작품의 예고편이 짤렸다.
  • 오프닝 'Reincarnation(환생)'에서 흘러나오는 기괴하면서도 매력적인 보컬은 오키나와 민속 창법이라고 한다. 콘서트 영상
  • 마지막에 보여지는 거울 속의 쿠사나기의 모습은 당시로써는 꽤 새로운 기법인 CG를 활용하여 합성한 것이다. 셀화였으면 그렇게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 쿠사나기의 노출증은 오시이가 에로스를 표현하기위해 집어넣은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옷을 벗겨봐야 그것 역시 또 하나의 옷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다만 작품 초반의 암살신이나 후반의 전차와의 전투신에서 쿠사나기가 전라의 노출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피부위에 박막형태의 광학위장복을 착용한 상태이므로 사실 전라라고는 할 수 없다.
  • 중간중간에 숨겨져있는 한글을 찾는 것도 재미가 있다. 성적인 단어도 배경에 숨겨져 있으므로 만약 볼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찾아보자.
  • 쿠사나기는 후속작들에 비해 중성적이고 무감정한 이미지가 특히 강하다. 95년 극장판 쿠사나기의 이미지가 '여성형' 이라면 후속작들의 이미지는 '여성'에 가깝다.
  • 쿠사나기가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며 광학미채 슈트를 가동하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다. 후속작에서도 계속 같은 씬이 등장할 정도.
  •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으로 초반부에 사죄와 배상 으로 생각 할 수 있는 부분이 등장한다.

2 공각기동대 2.0

파일:Attachment/ghost in the shell2.jpg

2008년 7월 개봉, 2008년 12월 블루레이 발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5년도 극장판을 완전 리뉴얼한 작품이다. 기본 내용은 거의 손대지 않고, 화면과 음향을 최신 디지털로 리메이크했다.

더빙을 새로 했다. 6과 과장 등 여러 조연들의 목소리가 대거 교체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인형사의 성우가 사카키바라 요시코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여성 외형에 남성 목소리였던 인형사가 여성 외모에 여성 목소리로 변경되었다. 그 외에도 조지 루카스 사운드 팀이 가세하는 등 퀄리티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에 비해서 평가가 좋지는 못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구판의 다소 열악했던 3D CG를 새로 만든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도입 시퀀스에서 쿠사나기가 뛰어내리는 씬, 그리고 각종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장면 등이 있는데… TV판 SAC의 오프닝보다 조금 나은 수준. 그러다보니 셀화와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감상할 때 매우 거슬린다. 나의 소령님은 이러지 않아 게다가 사운드도 이전보다 세련되어지긴 했어도 오리지널과 너무 상이한 부분이 많고 디테일을 무시한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4]

주로 바뀐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첫 장면의 시대를 설명하는 문구(원작만화에도 있는 그것)가 현학적인 시[5]로 바뀌었다.

- 도입 시퀀스의 낙하씬, 중반의 잠수씬, 후반의 다이브 씬 등의 장면이 3D로 만들어졌다. 이때 그대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러닝타임이 조금 다르다. 영상 자체도 상술한대로 이질감이 있다.

- 녹색 위주의 3D 영상이 주황색 위주로 바뀌었다. 과거의 녹색은 90년대 당시의 사이버틱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새로운 주황색은 진공관의 색상으로서 복고적 미래주의를 상징한다는 의견이 있다. 출처

- 청소차량을 추적하는 장면에서 운전하던 쿠사나기가 바토와 이시카와에게 지시를 내리는 수초간의 장면을 비롯해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다.
  1. 사실 철학적인 대사라고는 하지만 곰곰이 뜯어보면 아주 친절하기 그지없는 대사들이다.
  2. 이 Ghost in the Shell이란 부제는 시로 마사무네에게 영감을 준 심리철학 교양서적의 제목(Ghost in the Machine, 아서 케스틀러 저)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ghost in the machine이란 표현은 분석철학 전공자에게는 친숙한 표현일텐데, 영국 철학자 길버트 라일이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즉, 실체이원론. 육체는 물질적 실체이나 정신은 비물질적 실체라는 주장.)을 비판할 때 쓴 표현이다. 작품의 주제와 상당히 잘 맞는 제목이다.
  3. 제작 중에 스탭들이 전자오락에 빠져서 자주 게임센터에 가곤했다고 한다. 나중에 공각기동대 ARISE공각기동대 신극장판를 총감독하는 키세 카즈치카는 일하다말고 자주 게임센터에 놀러가서 데리러 간 오시이 마모루가 이기면 돌아와서 일하라고 버추어 파이터로 대결하곤 했다고 한다.
  4. 예를 들어서 후반의 전차와 싸우는 장면의 경우 2.0은 전차 기관총 소리가 너무 느리다.
  5. 오프닝곡 Making of Cyborg의 가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