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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體字, (영어)Traditional Chinese characters
1 개요
한국, 중화민국, 홍콩, 마카오 및 화교 사회에서 쓰이는 한자의 형태.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정체자 또는 정체(正體; 正体)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는 간화자를 쓰지만 화교 사회는 대체로 정체자를 혼용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출간 중국어 신문의 경우 '제목은 정체자, 본문은 간체자'가 꽤 흔하다. 예시
중국 대륙에서 간화된 글자는 간화자, 일본에서 약간의 수정을 가한 형태는 신자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획수를 간략하게 줄인 한자들을 약자(略字)라고 부른다.
2 정체! 번체?
한국에서는 정체자라는 말보다는, '약자(略字)'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정자(正字)' 라는 말이 쓰인다. [중화인민공화국]]에서는 简化字(간화자)와 비교하여 번잡하다는 뜻으로 繁体字(번체자)라고 부르는데, 자신들이 만든 간체자와 대응하는 말이다. 일본에서는 예전에 썼던 글자란 뜻으로 旧字体(구자체)라고 부른다. 중화민국에서는 정체자(正體字)라고 부르는데, 간체자에 대해 올바로 쓴 글자라는 의미. 공통적으로 전통 한자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영어에서는 정체자를 바로 이 '전통 한자'로 번역하여 Traditional Chinese characters 라고 부른다. 가끔 간체자에 반대하는 이들이 간체자를 잔체자(殘體字)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3 간화자와의 차이
정체자: 中華人民共和國 간화자: 中华人民共和国 신자체: 中華人民共和国 |
중화인민공화국을 정체자와 간화자 그리고 신자체로 쓴 것. 볼드체 글자가 차이나는 것이다.
이 글자를 사용하여 쓰여진 글 등을 말할 때는 간자체, 번자체 라고 부른다. 사실 문자의 표기가 다른 것을 하나의 문체로 볼 수는 없으나 그러한 뉘앙스로 사용하는 것. 엄밀히 말하면 잘못 부르는 것이지만 통용되는 표현이다. 일본에서 신자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맥락.
사실 정체자와 간화자는 눈에 띌 만큼 차이가 나며, 정체자에는 한자 관련 면역이 없는 사람이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획수가 어마어마한 한자들이 많기 때문에 눈썰미가 있기만 하다면 정체자인지 간화자인지 즉 대만 것인지 홍콩 것인지 대륙 것인지 구별할 수 있다.
주위에 혹시 화교 친구들이 있다면 화교학교의 교과서를 보여달라고 해보자. 점과 획도 구분 안되는 한자가 빽빽한 책을 볼 수 있다.
4 중국 대륙인/일본인은 정체자를 읽을 수 있는가?
중국 대륙의 경우 개인차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읽을 수는 있고 손으로 쓰지는 못한다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중국 대륙인과 대만인이 각자 간체와 정체를 써가면서 채팅하는 것도 볼 수 있다. 노래방 가면 가사가 다 정체로 나온다. 중국 대륙에서도 공익광고나 간판 같은 데에서 정체가 흔히 쓰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만이나 홍콩 사람들은 비교적 간화자를 쉽게 배울 수 있고, 중국 본토 사람들도 정체를 대체적으로 읽을 수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주 확 달라진 것도 아니고, 전체 중에 30% 정도의 한자만 바뀐 거고, 그 바뀐 한자도 대부분은 그냥 자동적으로 변환된 것이라서 누구라도 조금만 연습하면 정체자를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필기를 하려면 별도의 학습이 좀 더 요구된다.
대륙 사람들도 따로 교육을 받지 않고 정체자를 읽을 수 있다. 간체를 읽는 것보다는 조금 느리게 읽으나 대충 읽을 수는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대충이며 정체를 별도로 공부하지 않고 100% 읽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중국어 위키백과에는 간체/번체 자동 변환 도구가 내장되어 있다. 이 도구가 적용되지 않은 상태의 RAW 텍스트를 보면, 편집자의 국적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한자가 뒤섞여 있는 혼란스러운 문서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해지면 한쪽으로 변환하지 않고도 문서가 자연스럽게 읽히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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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화 <옆집네는 만화 그리는 아요>의 한 장면. 우측 세번째 칸 왼쪽 말풍선이 정체로 되어있다. 중국 본토(간체자)보다 대만(정체자)이 더 표현의 자유가 크다보니 오덕 농도가 짙다는 의미다. 참고로 이 페이지의 번역본은 여기
학교에서 정체자를 따로 가르치지는 않지만 덕질을 통해 정체를 익히는 대륙의 덕들도 있는 듯 하다. 알고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있지만, 대만의 서브컬쳐는 일본에 종속되어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름좀 있다고 하는 일본 출판사들은 전부 대만에 지사 하나씩은 두고 있을 정도. 때문에 중국어 정발본이나 해적본, 자막 등의 출처 대부분은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이다. 때문에 대륙 중국인들이 덕질을 하기 위해선 대만쪽 정보에 많이 의지할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체자를 익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높은 학력 수준을 가진 대륙인의 경우 한국에서 중세 한국어를 교육하는 것 처럼 고전 중국어인 한문을 가르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정체자를 별도로 배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학력이 어느 정도 되는 대륙인이라면 왠만하면 정체자를 읽을 수 있다.
신자체를 쓰는 일본인들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일부러 쓸 필요가 많지 않아 손으로 쓰는 건 어렵지만, 고유명사나 인명에서 정자체를 고수하는 경우가 있어 평균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일본인들이라면 적어도 정자체를 읽을 수는 있다.
5 각국의 정체자
정체자/각국의 표준자형 문서로.
아래는 한국과 대만에서 쓰는 대표적인 한자 모양의 비교이다. 왼쪽이 한국, 오른쪽이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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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형 차이를 잘 정리해 둔 사이트로 글리프위키가 있다.
6 기타
대만이나 홍콩 등 대륙 정치체제에 대한 반감이 큰 지역에서는 정체자를 대륙의 간화자와 대비하여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또 대륙보다 평균적으로 잘 사는 것이 반영되어 정체자에 우월감을 느끼기도 한다.
홍콩에서는 중국 대륙인을 위한 '국어' 즉 표준중국어 채널이 간체자로 변환될 때 홍콩인들이 반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어 교육을 정체자에서 간화자로 바꾸려 하여 반발이 크다. 친중파 홍콩 정치인들조차 비판할 정도라 제대로 될지는 미지수. 대만도 대륙에서 온 관광객이나 체류자가 많아지면서 간체자가 퍼져 대만인들이 항의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