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현재 그리스의 비극적인 경제 상황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망나니 스파르타 전사의 모험과도 상관없다.
이것과는 상관없으려...나?[1] 근데 의미는 통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기반으로 하여 주로 기원전 5세기 경에 그리스에서 상연된 비극들을 총칭하는 말.
일리아스, 오디세이아로 대표되는 서사시, 그 이후의 서정시에 이은 3번째 문학 체계로, 그리스의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크게 발달하였다.
현대에 이르러선 이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를 않아서, 실제 사람들이 그리스로마 신화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비극에서 재해석된 내용인 경우도 상당히 많다.
2 개괄
비극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으나, 비극의 어원인 '트라고디아'가 '염소의 노래'라는 뜻이기 때문에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축제에서 행해진 노래 경연대회의 우승자에게 숫염소를 상으로 준 것에서 유래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기에 비극의 경연 대회 중에는 대 디오니시아 제전이 가장 큰 권위를 지녔다.
축제에서의 노래는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창을 하면 군중이 받아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여기에서 창을 하는 한 사람이 배우가 되어 특정한 사람을 연기하고, 군중이 코러스가 되어 그에 답하는 형식이 점점 극으로 발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스 비극은 아테네가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그리스의 맹주로 자리를 굳히기 시작한 시점에서 크게 발전하여 아테네가 스파르타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몰락하는 시점까지 유지되었다. 그 기간은 그리 긴 편이 아니었지만, 그리스 3대 비극 작가로 불리는 걸출한 시인들에 의하여 그 체계가 정립되었고 이후 서양의 공연문학 형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록에 따르면 거의 전부가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건립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소장되었었다고 하나, 도서관이 불에 타면서 상당수가 소실되어 현재 전해지는건 몇 편 되지 않는다. 국내에는 천병희 교수가 희랍어 원전을 번역한 번역서가 있다. 그 외에는 거의 대부분 영어나 일어 등을 거친 중역.
플라톤은 실재(=이데아)를 왜곡한다며 비극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비판되는데, 비극이 개인적 면에서 개인의 감정을 해소하면서 사회를 안정화시키는 기능적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2] 이게 그 유명한 카타르시스적 기능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유품들 중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와 함께 이것과,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시, 플루타르코스의 열전인 플루타크 영웅전과 안경이 있다.
3 형식
그리스 비극의 등장 인물은 배우와 코러스로 양분된다. 처음엔 한 명이었던 배우는 아이스킬로스에 의하여 두 명, 그리고 세 명까지 늘어나 주된 이야기를 진행한다. 대략 15명 정도가 되는 코러스는 시대에 따라 역할이 다른데, 초기 작품에서는 거의 하나의 배역과 같이 배우들과 대담을 주고받지만 후기로 갈수록 배우의 수와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 비중이 줄어들어 점차 극과는 상관이 없는 노래나 극히 간접적인 암시만을 주는 역할로 변경되었다. 극장 또한 이에 따라 변화하여 코러스의 자리는 점점 축소된다. 그런 관계로 극의 구성도 주로 배우와 코러스를 기준으로 나누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프롤로고스(prologos)
코러스가 등장하기 이전 배우가 사건의 개괄과 배경을 소개하는 부분. '프롤로그'의 어원이다. - 파로도스(parodos)
코러스들이 무대 양측에서 등장하면서 부르는 노래. 등장가라고도 한다. - 에페이소디온(epeisodion)
코러스의 노래들 사이에 끼워진 부분으로 배우들에 의하여 실제적인 줄거리가 진행된다. 영단어 에피소드의 어원이긴 하지만 그 의미는 에피소드보단 '막'에 가깝다. 예외적으로 에페이소디온에서 코러스가 배우와 직접적으로 노래나 대사를 교환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콤모스(kommos)라고 부른다. - 스타시몬(stasimon)
에페이소디온이 끝난 후 코러스들이 부르는 노래. 보통 에페이소디온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코멘트가 주가 된다. 대략 3번 정도 에페이소디온과 스타시몬이 반복되면서 극이 진행된다. - 엑소도스(exodos)
이야기가 끝난 후 코러스가 퇴장하면서 부르는 노래.
이러한 형태로 한 비극이 완성되며, 디오니시아 제전에서는 3개의 비극 연작+다소 가벼운 분위기의 사튀로스 극의 4가지 극으로 이루어진 것이 한 작품으로 평가되었다. 3명이 출전해 1등/2등/3등으로 구분되는데, 이때 심사위원들의 투표 전부를 개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위는 어느 정도 운에 맡긴다고 볼 수 있다.
덧붙여서, 비극의 배우와 코러스는 배역에 상관없이 전원 남성으로만 이루어졌다.
극의 클라이막스라 할 수 있는 가장 비극적인 부분은 극에서 보여주지 않는다.[3]
한 극에 직접 오르는 배우의 수는 1~3명으로 지금 기준으로 보면 매우 적으나 일인 다역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등장인물 수는 그보다 많은 것이 많았다. 가면을 쓰고 인물을 연기하다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할 때가 되면 다른 가면을 쓰고 재등장 하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