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갑물

대한민국 판타지 소설의 한 장르. 마장기물이라고도 불린다. 기갑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이 있지만 전차와는 전혀 관련 없다!

1 설명

기갑물 소설들은 양판소라고는 해도 기존 판타지 소설과는 갈래를 달리하겠다는 움직임 때문인지 전혀 쌩뚱맞은 요소가 등장한다. 바로 로봇. 대개의 경우에는 반드시 '마나로 움직이는'이라는 단서가 붙으며, 그냥 로봇이라고 불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판타지풍일 경우 골렘, 아니면 마장기라고 불린다.

당연히 양판소의 일파인만큼(?) 몇 가지 클리셰가 있다. 예를 들면 '이쪽 세계 사람들은 마력이 약해서 마력이 강한 지상 사람들을 소환했다'라는 요소는 이미 《성전사 단바인》 시절부터 써먹었던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클리셰다. 이 외에는 작중 문명수준이 심하면 스팀펑크 레벨도 안 된다는 거나, 기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메카니즘을 전혀 짜놓지 않은 채 모든 걸 그냥 마나인지 하는 불가사의한 요소로만 해결한다는 것도 훌륭한 클리셰다. 아니면 작가가 기계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양판소의 경우에는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이것 역시 작가에게 있어서 매우 편리한 장르 중 하나다. 왜냐하면 일반 판타지보다 묘사할 게 아주 적기 때문이다. 구동계통 같은 건 위에서 말했듯 그냥 마나 하나로 다 때워버리면 장땡이고, 일반 판타지처럼 보병, 기병, 궁병, 마법사 이런 거 등장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로봇 하나 나오면 끝이다. 로봇이 뭐 원거리 공격이나 지원화기를 장착하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사람 하듯이 칼 들고 설치면 된다.

물론 전차가 있으면 훨씬 유리한 건 현실과 마찬가지다. 수십 톤짜리 이족보행병기를 움직일 엔진을 만들 기술이 있으면 그 엔진을 전차에 넣어버리면 되는 거고, 투석기발리스타, (발전이 제법 된 세계관이면) 대포 같은 걸 무기로 달아버리고, 무장에 엔진을 활용해서 고출력으로 발사하게 하면 게임 끝. 내구도 문제는 기갑병기를 만든 것과 같은 금속으로 만들어주면 되고.

참고로 엔진을 이용한 투석기가 현실에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마약 카르텔들의 마약 운반용으로 투석기가 있는데, 이들 중 일부는 원리가 고대 중국에서 사용하던 <인력식 투석기>와 원리가 비슷하다. 차이점이라고는 줄을 잡아 당기는게 인력이 아니라, 트럭 같은 중(重) 차량의 바퀴를 이용해서 당기는 것이다.[1] 웹상 정보에 의하면 50kg이 넘는 마약 뭉치를 수백m에서 최대 2km까지 날려보낸다고 한다.
차라리 기갑 병기를 사용할수 없게 만들려면, 기갑 병기가 인위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하늘에서 뚝 떨어졌거나 그런 설정을 차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하늘에 뚝 떨어져도 이걸로 투석기 날려버내는데 이용하는게 훨씬 더 현실적이다.

2 시초

판타지와 거대로봇의 조합의 시초를 따지자면 당연히 《성전사 단바인》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특수한 힘으로 움직이는 거대로봇을 이용해 전쟁을 한다'는 요소는 이미 단바인 시절부터 다 확립되어 있었다. 단 한국에서는 《성전사 단바인》이 그리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2] 그 시초를 '마장기'라는 기갑병기가 등장했던 《창세기전 시리즈》나 SBS에서 절찬리에 방영했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를 원류로 보기도 한다.

사실 일본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꽤 깊은 장르다. 쉽게 말해서 한국에서 20~30대 나이 남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마동왕 그랑조트》도 이런 분류로 치자면 기갑물에 속한다. 하지만 양판소의 기갑물을 《성전사 단바인》이나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에 비교하면 정말 많이 미안해질 것이다.

이러한 요소를 본격적으로 판타지 소설에 도입한 것은 《묵향》 판타지편으로 여겨진다. 기갑물의 설정도 대체로 이 작품과 비슷하다.

3 작품 목록

  • 《기갑전기 매서커》
  • 《기갑영검 아스카론》
  • 마도시대 마장기
  • 묵향
  • 월광의 알바트로스
  • 창천태무전》 - 유일한 기갑무협물이다.
  • 《패도강철 철괴황》 - 스페이스 오페라풍의 기갑무협물이다.
  • 《나이트 골렘》
  • 《강철마법사》 - 예언자(...)로 유명한 《대장장이 지그》의 작가 강찬의 기갑물. 다른 소설들과 다르게 주인공이 기사나 파일럿이 아니라 마법사이자 기갑 제작자다. 물론 뒤에 가서는 드래곤 형태의 기갑을 만들어 타고 싸우기도 한다.
  • 《거신》
  • 브레이크 블레이드 - 메카물이라고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설정을 보면 기갑물에 더 가깝다.
  • 《기간토마키아》
  • 《기갑마도사》
  • 《강철대제》
  • 《원령기갑》
  • 《기갑군주》
  • 《바탈리온 사가》

4 관련 항목

  1. 원리는 간단하다. 줄을 바퀴에다가 묶은 다음 시동을 걸어 바퀴가 돌아감에 따라, 줄이 고속으로 당겨지면서 날라가게 되는거다.
  2. 알려졌다고 해봤자 불법해적판 다이나믹 콩콩 대백과 시리즈 아니면 《슈퍼로봇대전》 정도일 것이다.